당뇨 및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 위험성을 높인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더 큰 규모의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됐다.
다만 당뇨병 환자이거나 당뇨병과 비만을 함께 가진 사람들에서만 위험도 증가가 관찰됐을 뿐 비만인에서는 오히려 위험도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일반 인구에 대한 처방은 유용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다.
대만 국립 양밍 차오퉁 의대 치엔치안추 등 세마글루타이드와 시신경병증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Ophthalmology에 2일 게재됐다(DOI: 10.1016/j.ophtha.2024.10.030).
NAION은 시신경병증의 두 번째로 흔한 형태이며 성인 실명의 중요한 원인이다.
지난 7월 미국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 히메나 하스어웨이 등 연구진이 진행한 세마글루타이드 처방 환자에서의 NAION 위험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세마글루타이드의 NAION 유발 논란이 불붙은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시 NAION 발생 위험이 최대 7.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환자에서의 NAION 발생 위험비는 4.28로 기타 약제 처방군 대비 약 4.3배의 발생 위험이 높아졌고,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의 위험비는 7.65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누적 발병률 6.7% 대 0.8%).
대만 연구진은 부작용의 실제성을 파악하기 위해 보다 더 큰 규모 및 장기간의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
21개국 160개 의료 기관에서 환자 데이터를 확보해 결과는 1년, 2년, 3년의 추적 관찰을 거쳐 평가했고, 연령, 성별, 체질량 지수, 헤모글로빈 A1C, 약물 및 기저 동반 질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1:1 성향 점수 매칭을 수행했다.
이 연구에는 제2형 당뇨병(T2DM) 또는 비만 환자를 포함했고 하위 그룹 간의 차이를 평가하기 위해 T2DM, 비만, 비만이 있는 T2DM으로 추가 분류했다.
T2DM 참가자 3만 7245명, 비만 참가자 3만 3537명, T2DM과 비만을 모두 가진 참가자 6만 498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는 T2DM 그룹에서 1년, 2년 추적 관찰 시 위험도가 2.3배 상승(HR 2.32, 2.31)했고 3년 째는 1.51배로 나타났다(HR 1.51).
비만과 T2DM을 함께 가진 그룹에서는 1년 추적 관찰에서 위험도 19% 하락(HR 0.81), 2년 째는 20% 위험 상승, 3년째는 19% 위험 상승이 관찰됐다.
반면 비만 그룹의 1년 추적 관찰 결과는 위험도의 75% 하락(HR 0.25), 2년, 3년째는 66% 하락(HR 044)이 유지됐다.
연구진은 "코호트 분석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는 일반 인구에서 NAION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을 수 있다"며 "따라서 혈당 조절 및 심혈관 건강에 대한 잠재적 이점이 잠재적 위험보다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NAION의 위험에 대한 우려만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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