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현장에서 미충족 수요가 컸던 담도(관)암 치료 시장이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
특히 이에 맞춰 급여 진입에 도전하는 약물별로 극명하게 희비가 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떤 약물이 선택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는 한국세르비에의 신약 팁소보(아보시데닙)의 2개 적응증에 대한 급여기준 설정 여부를 심의했다.
그 결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적응증만 인정한 채 담관암 적응증에 대해서는 '급여기준 미설정' 결론을 내렸다. 다시 말해, 급여 첫 관문에서 실패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암질심은 팁소보의 '이소시트르산 탈수소효소-1(IDH1) 변이 양성인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관암 성인 환자' 치료 단독요법에 대해서는 급여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8월 말 급여기준 설정 필요성을 인정받은 한독 담도암 치료제 페마자이레(페미가티닙)와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페마자이레는 1회 이상의 전신치료를 받은 성인에서 FGFR2(fibroblast growth factor receptor 2,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융합 또는 재배열이 존재하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관암 적응증으로 암질심을 문턱을 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페마자이레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등 차례대로 심의를 통과한다면 내년 상반기 급여 적용이 기대된다.
표적은 다르지만 그동안 미충족 수요가 컸던 담도(관)암 치료제 시장에서 임상현장의 선택지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지체됐던 담도(관)암 치료제에 대한 급여 논의가 진행되면서 이후 급여논의 테이블에 오를 치료제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대상을 꼽는다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이다.
한 차례 도전에 실패한 바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6월 암질심에 임핀지 급여기준 설정을 재신청한 가운데 환자들까지 여기에 가세하며 보험 당국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임핀지는 지난해 담도암 1차 치료로 국내 적응증을 추가, 현재 임상현장에서 비급여로 활용 중이다. 적응증 획득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심평원의 급여적용을 신청했지만 함께 활용되는 젬시스 요법만 급여로 적용되고 있다.
그 사이 담도암 시장에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국내 적응증을 확보, 임상현장에서의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사실 10월 암질심에 상정이 기대됐지만 팁소보만 논의된 채 임핀지는 상정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암질심 위원인 한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담관암 적응증을 가진 팁소보의 급여기준 설정이 논의되는 등 최근 잇따라 해당 분야 치료제의 급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임핀지의 경우 급여 적용 요구가 많은데 11월 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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