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단순히 주관적 감정의 영역을 넘어 치매, 인지장애,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를 높이는 등 실제적인 위험 요소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러 연구를 종합 분석하는 메타 분석 결과 외로움은 혈관성 치매 위험을 74%,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39% 높이는 등 신경퇴행성질환의 강력한 위험 인자로 작용했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마르티나 루케티 등이 진행한 외로움과 치매 위험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 멘탈헬스에 9일 게재됐다(doi.org/10.1038/s44220-024-00328-9).
나이, 유전적요인, 심혈관 건강, 생활습관에 이어 최근엔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 건강 요소가 치매 발병에 미치는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
선행 연구에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외로움이 신경퇴행성질환별 위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메타 분석에 착수했다.
진행 중인 노화 관련 연구 및 출판된 문헌의 데이터 중 외로움과 치매를 분석한 연구는 총 21개, 60만 8561명을 대상으로 했고, 인지장애와의 연관성을 살핀 연구는 16개 연구, 10만 3387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를 분석한 결가 외로움은 모든 원인 치매 위험을 31% 높였고(HR 1.306), 알츠하이머병은 39% 높인 것으로 나타나났다(HR 1.393).
이어 혈관성 치매 위험은 74%(HR 1.735), 인지 장애 위험은 15% 높였다(HR 1.15).
우울증, 사회적 고립 및/또는 치매에 대한 기타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모델에서 통제했을 때도 외로움이 미치는 영향은 일관됐다.
외로움이라는 요소가 독립적으로 신경질환 위험을 높이는만큼 우울증, 사회적 고립의 대응에 추가해 각 개인이 외로움을 느끼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
연구마다 결과값의 차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연구진은 부분적으로 외로움 측정과 인지 상태 확인의 편차에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진은 "외로움은 인지 건강에 중요한 위험 요소 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는 치매 위험을 줄이는 효과적인 개입을 개발하기 위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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