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수술인 관상동맥 우회술 사망률이 0% 입니다. 24시간 대기하는 별도 팀과 진정한 협진 모델을 정립한 성과죠."
강동경희대병원이 2011년 9월부터 2015년 8월까지 최근 4년간 심장판막 질환 및 관상동맥 질환에 대한 수술 사망률(30일 이내 사망률) 0%를 기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응급 수술 및 고연령, 고위험군 환자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경이로운 실적. 환자 중심으로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바꾼 것이 이러한 신화의 원동력이 됐다.
강동경희대병원 곽영태 원장은 20일 "최고 난이도를 필요로 하는 고위험군 환자 수술을 모두 합쳐 수술 사망률 0%를 기록한 것은 믿기 힘든 결과"라며 "진정한 협진 모델을 구축한 성과"라고 밝혔다.
실제로 강동경희대병원은 2006년 7월 첫 개심술을 성공한 이래 꾸준히 심장수술을 진행하며 경험을 쌓았으며 2011년 10월 판막질환, 관상동맥질환, 대동맥질환의 전문 진료부로 세분화해 이후 최고의 난이도를 필요로 하는 고위험군 환자를 합쳐서도 심장수술에 대한 사망률을 0% 달성했다.
2011년 9월 이후 최근 4년간 이어오고 있는 이러한 실적은 세계 유명 병원에서도 기록한 적이 없는 성과. 그만큼 독보적인 실력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성과는 시스템이 있어 가능했다.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는 2006년 개원과 함께 심장내과, 심장마취과, 영상의학과, 심폐체외순환실로 구성된 심장 수술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2011년 10월 고도의 전문 진료를 위해 관상동맥수술, 심장판막수술, 흉복부 대동맥수술의 질환 별 전문 진료부로 나눴다.
전문 진료부서 간 협진팀은 다른 병원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심장혈관센터, 호흡기센터, 신장내과, 응급의학과 등 심혈관 질환과 동반 가능한 급·만성 질환에 대한 관련 부서에 대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교수진과의 다이렉트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
24시간 대기시스템 구축 "야간에도 20분내 시술 가능"
응급환자를 위한 24시간 대기 시스템도 경쟁력 중의 하나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에는 순환기내과와 호흡기내과 관련 중환자실 전문의, 흉부외과 전문 간호 인력 모두가 24시간 대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아울러 2대의 PCPS 전용 최신장비를 마련해 심장 정지가 발생한 상황에서 10분 이내(야간 20분 이내) 시술이 가능하도록 심폐 체외 순환팀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경피적 심폐 보조장치(Percutaneous Cardiopulonary support, PCPS)는 체외 생명보조장치로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체외 순환을 이용해 몸 밖으로 혈액을 빼내 처리한 후 다시 몸속으로 보내주어 심장 기능이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치료 방법이다.
극심한 혈압저하나 심장정지 상태에서 이를 이용해 과거에는 사망했던 환자들의 약 30~40%를 회복시키는데 이용하고 있다.
곽영태 원장은 "간단한 심장수술이라 해도 긴장도가 다른 만큼 안이한 생각은 환자를 죽음으로 이끌 수 있다"며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뛰고 심장을 위해 열었던 흉골을 봉합할 때까지 심장의 기능, 환자의 생체징후를 모니터링 하면서 가능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우리 병원처럼 고연령 환자의 비율이 높고 질환의 중증도가 높은 병원에서는 잠깐의 방심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수술과 치료에 임하고 있다"며 "이러한 마음과 시스템이 더해지며 이러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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