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 의사 총 파업에 전국 50여개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대거 지원 사격에 나선다. 전공의 정원을 감안하면 5천여명을 넘어서는 규모다.
당초 10일 파업 참여는 어렵다고 판단했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몇 일 만에 무서운 기세로 뜻을 모으기 시작하더니 금새 50여개 병원의 전공의들이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분노하게 한 것일까.
이는 원격진료도, 의료법인 자회사 문제도 아니다. 이미 수차례나 논의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일선 전공의들은 이렇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의 리더십일까. 그것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많은 시간 동안 노 회장이 전공의들에게 읍소를 해 왔지만 불과 몇일 전까지만 해도 이러한 단합은 예측할 수조차 없었다.
해답은 바로 전공의들이 폭발하기 시작했던 시점에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면허 취소까지 언급하며 진료 명령을 내리던 날. 그리고 대검찰청이 의사 파업에 대한 공안 대책 회의를 열었던 날.
바로 그날부터 급격하게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SNS 등을 통해 그들의 의견이 무섭게 퍼져 나갔고 결국 8일 전국 전공의 대표자 회의에서 이들은 사실상 만장일치로 투쟁 참여를 선언했다.
결국 그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그들을 움직이게 한 것은 정치도, 정책도, 선동도 아닌 10여년간 소중히 지켜온 전문의에 대한 꿈. 그 유린당한 전문성에 대한 반발인 셈이다.
선배들이 정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을 때 개원의들이 참여를 망설이고 있을 때 그렇게 5천명의 젊은 피가 일어섰다. 사실상 투쟁의 선봉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어느 의사보다도 불안한 신분. 하지만 그들에게 이러한 문제는 중요하지 않았다. 선배들이 실리와 명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그들은 순수한 의심(醫心)으로 투쟁의 깃발을 올렸다.
이러한 그들의 분노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투쟁의 선봉에 섰던 이들이 다치거나 피를 흘린다면 의사 사회에서 더 이상의 투쟁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기에 선배들은 모든 것을 다해 이들을 지켜내야 한다. 모든 것을 내걸고 선배들이 지켜주겠다던 노환규 회장의 외침이 부디 허언이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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