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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협회 "원격진료 반대하지만 의협 행보 지지 곤란"

발행날짜: 2014-01-15 14:55:32

성명숙 회장 입장 표명 "현행 의료인간 제도부터 다듬어야 한다"

"의료인과 환자간 원격진료는 분명 위험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현재 의사협회의 행보에는 적극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간호협회 성명숙 회장은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사회적 논란으로 번져가고 있는 원격진료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보건의료단체로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공동 대응하겠지만 강경 일변도의 의협의 행보에 힘을 보태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성 회장은 "원격진료는 분명 상당히 위험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보건의료단체로서 의협, 한의협 등과 함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의협은 이를 반대하기 위해 파업까지 준비하며 너무 앞서 나가고 있다"며 "굳이 간호협회가 이러한 행보를 지지할 이유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렇다면 과연 원격진료에 대한 간호협회의 입장은 어떤 것일까.

간협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의료인과 의료인간의 원격의료를 좀 더 다듬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실정에는 이같은 원격의료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성 회장은 "의료법 등 현행법에 따라 방문간호, 맞춤형 방문건강관리서비스, 가정간호 등 의료 소외지역 의료서비스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며 "또한 교정시설에도 간호사가 배치돼 의료사각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제도만 충분히 활용하고 활성화시켜도 원격진료 도입에 버금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미 간호인력들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간호인력만 제대로 활용해도 의료 소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 회장은 "이미 도서, 벽지 지역에서는 간호사들이 1차 의료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행법에 의거해 필요하다면 간호사들의 조력 하에 의료인간 원격의료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격진료보다는 간호사와 의사간 이어지는 원격의료를 강화하는 것이 타당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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