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애(dyshpagia). 말 그대로 인후두와 식도를 지나 음식물이 위로 넘어가는 연하작용에 문제가 생기며 나타나는 질환을 뜻한다.
의식주 중 하나인 '식'에 관련된 질환이지만 지금까지 연하장애는 질병으로서 체계적인 접근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주요 발병원인이 뇌졸중 등 큰 질병이었기에 이후 생기는 후유증 등으로 치부해 재활 영역에서만 다뤄졌을 뿐이다.
그러한 연하장애가 이제는 학문적인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4년전 창립된 대한연하장애학회를 통해서다.
재활의학과 중심의 학회에서 이제는 이비인후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연하장애학회. 그렇기에 학회의 수장을 맡은 박영학 신임 회장(가톨릭의대 이비인후과학 교수)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금은 연하장애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보면 분명 우리나라도 10년 내에 이비인후과의 블루오션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박 회장이 내린 연하장애의 현 주소와 전망이다. 이제 4년차의 신생 학회지만 발걸음이 빨라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영학 회장은 "현재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음성 등의 영역에 집중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미 연하장애 분야가 이비인후과의 가장 중점 영역이 된지 오래"라며 "5년에서 10년 후에는 우리나라도 주요 질환으로 급부상하며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특히 급격한 고령화사회가 시작되면서 연하장애는 의료와 복지 두 분야에 모두 핵심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은 이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우선 재활의학과와 이비인후과를 주축으로 다학제 협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우선 뇌졸중이 주요 발병 원인인 만큼 신경외과와 나아가 치과 영역의 구강외과, 내과, 소아과 전문의까지 모두 참여해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또한 아직은 학문적인 접근이 시작 단계인 만큼 미국과 유럽 등의 사례를 참조해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사업도 시작한다.
박영학 회장은 "임기내에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며 "우선 표준진료지침이 있어야 최소한의 질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연하장애 환자들이 제대로 검사나 진단도 받지 못하고 튜브가 끼워진 채 요양병원에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선 개원가에서도 연하장애를 진단하고 최소한의 치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같은 취지다. 제대로 연하장애를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강의를 열어보니 한 회당 100명 정원에 이를 훌쩍 넘기는 전문의들이 지원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며 "연하장애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질 관리를 체계화하는데 연수강좌만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점차 규모를 확대해 가며 인식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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