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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열지않고 뇌종양 수술 길 열렸다"

발행날짜: 2013-09-02 11:58:57

서울대병원-미국 의료진, 두개저 내시경 수술법 공유

# LA교민 이호천씨(가명·57)는 지난 2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뇌 건강검진 중 뇌 아래 큰 종양을 발견했다. 그의 병명은 '후각고랑 수막종'.

이씨는 치료를 위해 미국 LA에 있는 병원을 방문했지만 종양주변의 뇌부종이 심해 머리를 열고 종양을 제거해야한다는 얘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무엇보다 두개골을 열고 수술해야한다는 사실이 그를 부담스럽게 했다.

이씨와 같은 환자도 머리를 열지 않고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두개저 내시경 수술을 하는 모습
실제로 수술을 망설이던 이씨는 머리를 열지 않고 종양을 제거할 수 있다는 서울대병원 측의 설명에 지난 4월 두개저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신경외과와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구성된 서울대학교병원 내시경 뇌수술센터 의료진이 맡았다.

의료진은 환자의 양측 콧구멍으로 내시경과 미세수술기구를 넣고 종양 부위의 위치를 3차원으로 정밀하게 파악해주는 뇌 항법장치인 최첨단 내비게이션과 내시경 화면을 보면서 종양을 제거했다.

이처럼 최근 미세침습 즉, 인체에 상처를 최소화하는 수술 기법이 발전하고 있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환자의 고통도 최소화해 많은 환자들이 선호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수술법이 두개저 내시경 수술이다.

이 수술은 외부상처가 없고 정상 신경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로 인한 불편이 적다.

최근 학계에선 이 같은 기술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서울대병원과 필라델피아 토마스 제퍼슨 대학병원 의료진이 매년 서울과 필라델피아에서 번갈아 두개저 내시경 수술 심포지엄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9월 6, 7일 양일간 미국 필라델피아 토마스 제퍼슨 대학병원에서 '제2차 두개저 내시경 수술 워크숍 및 심포지엄'을 연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토마스 제퍼슨 대학병원의 James Evans 신경외과 교수, Marc Rosen 이비인후과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내시경 뇌수술센터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 원태빈 이비인후과 교수가 주관한다.

또한 미국 Ohio 주립대학의 Daniel Prevedello 신경외과 교수와 Ricardo Carrau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개저 내시경 수술의 최신지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심포지엄 첫날에는 수술 중 CT 항법 시스템을 이용한 두개저 접근 및 재건기술에 대한 최신지견을 논의한다.

이어 다음날에는 두개저 내시경 수술 전 준비사항, 다양한 두개저 질환에 대한 수술 기법, 합병증과 이를 회복시키는 기술, 비강 및 부비동 기능의 보존 기법, 수술 후 보조 치료법 및 두개저 내시경 수술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발표한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신경외과)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과 감마나이프 같은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면서 "예전에는 접근이 어렵고 치료가 힘들었던 두개저 부위 뇌종양 치료가 간편해지고 치료 성적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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