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는 조건으로 DRG 선시행 후보완을 택한 산부인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산부인과학회(이사장 김선행) 임원진 7명은 28일 오후 4시 보건복지부 진영 장관과 약 한시간에 걸쳐 면담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신정호 사무총장이 진영 장관에게 산부인과 문제점을 정리한 자료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학회 관계자는 "우리는 산부인과의 어려운 상황을 전달하고 DRG제도의 문제점을 설명했고, 장관은 주로 경청했다"고 밝혔다.
산부인과학회 임원진은 이어 실무 협의를 위해 복지부 인근 모처에서 복지부 실무자들과 자리를 가졌지만 서로 긴밀한 협조관계 유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그쳤다.
앞서 학회 측이 복지부에 전달한 ▲산부인과 수가현실화 ▲산부인과 전공의 인력 감축에 따른 정부 지원책 ▲분만병원 감소에 따른 대책 ▲의료사고 리스크가 높은 산부인과에 대한 대책 방안 등을 건의한 것 역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산부인과학회는 이날 복지부장관 면담을 계기로 복지부와 신뢰관계를 형성했다는데 의미를 뒀다.
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진영 장관은 산부인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으며 이날 참석한 복지부 실무자들에게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복지부 실무자들 또한 DRG와 의료분쟁조정법 등 제도의 정착을 위해 의료계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긴밀하게 협의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진행할 논의도 희망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음 과제는 복지부에 건의한 안건을 어떤 식으로 구현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산부인과학회는 앞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조만간 복지부와의 대화채널을 마련할 생각이다.
학회 관계자는 "이번 면담을 에피소드로 끝내선 안된다는 결의에 차 있다"면서 "장관 면담에선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앞으로 1년간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복지부 장관 면담에는 산부인과학회 김선행 이사장, 김장읍 차기 이사장, 김병기 포괄수가제 비상대책위원장, 민응기 포괄수가제 TFT위원장, 이근영 보험위원회 위원장, 김암 의료분쟁조정법TFT위원장, 신정호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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