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회장이 이렇게 도전적으로 하는 거 용서할 수 없다."
"공급자와 가입자, 보험자가 서로 만족할 수 있는 새 판을 짜보자는 것이다."
경만호 의협 회장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10여분간 매섭게 '혼쭐'이 났다.
경 회장이 제기한 '건강보험 재정 통합' 위헌소송이 건보 제도를 파괴하고 의료민영화를 부추기는 반 국민적 행위라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coreacdy)에서 예고한 대로 5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마포 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의료민영화 저지 1인시위를 벌였다.
공교롭게도 경만호 회장 역시 같은 시각 정치권의 공단 인사에 외압 자제를 요청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경 회장은 먼저 1인 시위를 시작하려는 정 위원에게 인사차 다가왔지만 정동영 위원에게서 돌아온 것은 때아닌 '날선 훈계'였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처음부터 "이명박 대통령, 꼭두각시 김종대, 의협 경만호 회장의 삼각형이 건강보험 제도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몰아 세웠다.
FTA와 의료민영화가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미국 보험회사가 들어와 돈 있는 사람은 양질의 서비스를 받게되고 돈없는 사람은 저질 서비스를 받게 되는 사실상 민영화 수순을 밟게 된다는 것.
정 위원은 "이 정권에는 보험업계 맨꼭대기 위에 이명박 정권이 있고, 의료민영화를 위해 국민과 공단 노조가 반대한 부적격자 김종대 이사장을 임명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만호 회장이 제기한 '건강보험 재정 통합' 위헌소송에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정 위원은 "돈이 있으나 없으나 치료받고 하는 게 건강보험인데 어떻게 이를 쪼개자고 헌법소원을 하냐"고 쏘아붙였다.
정 위원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모두 지역 가입자 아니냐. 그런데 지역 가입자와 직장 가입자를 나누려고 하냐"면서 "위헌 소송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은 "국민이 의협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면서 "김종대 이사장은 가장 부적임자인데 이런 최악의 낙하산을 하는 이 정권의 행태를 국민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몰아붙였다.
10여분간 질책을 당한 경 회장은 인사말도 건네지 못한채 장소를 옮겼다.
경 회장은 정 위원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한 듯 "헌법소원과 의료민영화는 별개의 문제다"고 선을 그었다.
경 회장은 "정 위원이 헌법소원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 헌법 소원을 한 이유는 가입자, 공급자, 보험자가 서로 만족할 새 판을 짜보자는 것이지 의료민영화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1인 시위의 목적은 건보제도와 관련된 것은 전문가 단체에게 맡겨야 된다는 뜻을 밝히려고 하는 것이다. 정치권이 나서서 1인 시위를 하는 것은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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