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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환자 절반 엉뚱한 진료과 방문…개선 시급"

발행날짜: 2011-09-28 12:26:52

통증학회, 환자 1060명 조사…"31% 1년 이상 방치"

상당수 환자들이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으면서도 통증클리닉이 아닌 타 병원이나 진료과를 찾아 질환을 악화시키고 있어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한통증학회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통증클리닉을 방문한 환자 10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상당수 환자들은 통증질환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 증상을 악화시키고 있었다.

환자 1060명 중 442명(42.6%)가 전문적인 통증치료를 받는데 6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답했고 이중 10명 중 3명(31.1%)은 1년이 넘게 걸려서야 클리닉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통증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다 전문클리닉의 중요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통증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들은 평균 2회 이상 다른 병원을 찾거나 마취통증의학과가 아닌 타 진료과를 방문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증학회 심우석 홍보이사(성균관의대)는 "통증은 그 자체가 질병으로 3개월 이상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극심한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며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 환자들은 통증으로 인한 장애로 고통받고 있었다.

무려 60.1%의 환자들이 통증으로 수면장애를 갖고 있다고 답했고 우울감(44.2%), 기억력 감소(40.3%)로 고통받고 있었다.

특히 9.5%의 환자들은 통증으로 인해 가정불화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고 실직한 환자도 8.1%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9월부터 10월까지 만성통증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회는 우선 전국 17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통증클리닉에서 시민건강강좌를 진행하며 자가진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환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통증학회 문동언 회장(가톨릭의대)은 "상당수 환자들이 통증 자체가 질환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국민 캠페인을 통해 만성통증의 중요성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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