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R(처방조제지원시스템)이 시행 한달 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설치 시행 기관은 전체의 12%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DUR 사업단 관계자에 따르면 "29일 기준으로 DUR이 설치된 기관은 전체의 총 11.6% 수준이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약국은 6680곳, 의료기관은 724곳이 설치돼 있어 약국이 의료기관에 비해 약 9배나 높은 DUR 설치율을 보였다.
이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전자차트 프로그램 제작 업체의 DUR 모듈 프로그램 개발이 늦어지면서 의료기관의 설치가 원활하지 못한 면이 있다"면서 "유예 기간인 3월까지는 모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자차트 제작업체 A사 관계자는 "대부분 전자차트 업체들이 내년부터 새로 적용되는 고시를 프로그램에 반영하느라 DUR을 지원할 여력이 없다"면서 "빨라도 1월 중순 이후에야 DUR 모듈이 지원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의원급에서는 먼저 DUR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DUR 설치 지원에 큰 부담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관이 더딘 DUR 설치 진행을 보이는 것과는 반대로 약국은 DUR 설치에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약사회가 제작·배포한 약국 관리 프로그램 'PM2000'을 사용하는 곳은 전체 약국의 45% 정도인 1만 여곳. 약사회는 자체 프로그램인 PM2000에 DUR 모듈 설치를 발빠르게 지원한 결과, 약국에서의 DUR 설치는 원활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학정보원 김대업 원장은 "현재 약사회가 개발한 PM2000을 사용하는 1만 5백개 약국에서 DUR 사용이 모두 가능한 상태"라며 "다만 원활한 설치 지원을 위해 광역시도별로 DUR 기능을 제한적으로 오픈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 주 대구, 울산에 DUR 기능을 오픈하는 등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어 10일 후에는 PM2000을 쓰고 있는 전국 모든 약국에 DUR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밝혔다.
한편 DUR과 관련된 문제점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 관계자는 "DUR 실행에 필요한 공인인증서 설치 부분에 대한 문의는 초반에 좀 있었지만 프로그램 오류나 서버 불안 등의 문제는 아직 보고된 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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