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④| 2011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지난 1일 마감된 2011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는 서울 지역 대형병원들과 다른 병원간에 지원 경향이 극명하게 갈렸다.
파격적이었던 흉부외과, 외과 수가 인상에 따른 전공의 지원율 향상 효과는 소위 '빅5'라고 불리는 서울지역 대형병원에서만 겨우 찾아볼 수 있었다.
2일 <메디칼타임즈>는 자체 집계한 전공의 3400여명의 지원 현황을 통해 가톨릭중앙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5곳의 대형병원과 다른 수련병원의 전공의 지원 현황을 분석했다.
2011년도 빅5 병원과 나머지 병원간의 전공의 지원현황
정형외과, 안과, 피부과, 내과 등 인기과의 경우 대부분의 병원들이 전공의 정원을 채웠기에 병원간 차이를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흉부외과, 외과, 산부인과 등 비인기과에서는 달랐다. 소위 말하는 '빅5 병원', 더 넓게는 서울과 수도권 병원으로의 집중현상이 두드러졌다.
먼저 흉부외과를 보면 서울 5개 병원은 25명을 모집했는데, 16명이 지원해 정원의 64%를 확보했다. 하지만 나머지 수련병원들은 정원 42명 중 9명만이 지원해 21%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외과도 마찬가지였다. 5개 병원은 정원 86명 중 59명이 지원해 69%가 채워졌지만, 다른 수련병원들은 166명 중 65명(39%)만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산부인과도 서울 5개 병원의 전공의 확보율이 69%(58명 중 40명)였지만 나머지 수련병원들은 91명 중 47명이 지원해 52%만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서울과 수도권과 다른 지역으로 확장해보면 흉부외과의 경우 각각 전공의 확보율이 43%, 26%로 서울·수도권이 17%P 가량 높았고 외과(51%, 45%)와 산부인과(66%, 41%)도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정부가 흉부외과와 외과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수가를 각각 100%, 30% 가산했지만, 결과적으로 서울지역 대형병원에만 혜택이 돌아간 것이다.
특히 빅 5 병원의 올해 흉부외과, 외과 전공의 확보율이 지난해 78.3%(흉부외과), 외과(78.2%)보다 10%p 가량 낮다는 점은 수가 가산의 효과마저 약발이 떨어진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병원계 관계자는 "전공의 기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가를 인상했지만 상당수 병원들이 수입 증가분의 일부만 외과, 흉부외과에 지원하면서 상대적으로 임금인상이 부각되고 환경이 좋은 서울 대형병원 집중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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