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인상도 흉부외과와 외과의 추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2011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 흉부외과와 외과는 서울대병원 등 주요 병원들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채 마감됐다.
반면, 정신과 등 최근 인턴들이 선호하는 전문과목들은 수위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이어갔다.
메디칼타임즈가 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1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접수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도 과목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조사결과 서울대병원은 대다수 과목들이 정원을 채웠지만 외과는 19명 모집에 4명 밖에 오지 않아 0.4대 1이라는 충격적인 경쟁률로 마감됐다.
반면, 신경정신과는 정원 9명에 18명이 원서를 내 2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은 경향은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였다. 흉부외과 정원을 채운 곳은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다시피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외과 12명에 12명, 흉부외과 5명에 5명을 모두 채워 전 과목 모두 자리를 채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세브란스병원도 흉부외과에서 4명 모집에 1명만이 원서를 내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삼성서울병원도 외과에서 2명이 미달됐다. 지난해 15명 모집에 17명이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가톨릭의료원의 경우 흉부외과 경쟁률이 0.2대 1에 불과했고 외과도 0.4대 1로 마감돼 한숨을 자아냈다.
그 밖에 지방 국립대병원 등도 단 한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한 채 접수를 마감한 곳이 많았다. 경북대병원 흉부외과는 단 한건의 지원서도 받지 못했고 제주대병원 흉부외과도 지원자는 전무했다.
이 밖에도 강원대병원 산부인과, 흉부외과, 원광대병원 비뇨기과 등 인턴들의 기피과목으로 분류되는 상당수 진료과목들이 지원자를 받지 못한 채 창구를 닫아야 했다.
A 수련병원 관계자는 "수가를 인상했다고는 하지만 고된 업무와 한정된 진로가 인턴들의 지원을 막는 것이 아니겠냐"며 "수련업무를 6년 넘게 하고 있지만 이처럼 극단적으로 양극화가 벌어지는 것은 본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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