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가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에 대해 자발적 시장 철수를 권고한 데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안전성 재검토에 들어가자 비만 관련 학회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지금까지 이를 처방해 온 의사들은 수십년 간 별다른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부트라민 철수가 기정사실화 된 것을 지켜보면서 다소 혼란스러하고 있다.
11일 대한비만체형학회 장두열 회장은 "갑자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학회 측에서도 처방을 중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어차피 의료기관은 식약청의 결정에 따라야 하겠지만 그동안 문제없이 처방해 왔던 약물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서 시부트라민은 장기처방이 가능하고 문제가 없던 약물로 처방을 권장해왔던 약물인데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여 난감하다“며 ”일부 회원들 중에는 갑작스러운 조치에 불만을 제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부트라민을 수년 간 처방해 왔지만 심장질환자를 제외한 일반인에게 처방할 경우 안정성 면에서 문제가 없는 약물이라는 게 학회 측의 주장이다.
특히 의사들은 1년까지 장기처방이 가능했던 시부트라민의 강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대체약이 없다는 점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비만치료학회 양동훈 회장은 당장 시부트라민에 대한 대체재가 없다고 했다.
비만치료제는 많지만 장기처방이 가능한 약물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시부트라민을 100% 대체할 약물은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 장 회장은 “비만치료에 펜타민, 펜디메트라진 등이 약물이 있어 이를 대체하겠지만 3개월 이상 처방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시부트라민을 완전히 대체할 약물은 없는 셈”이라고 전했다.
또한 양 회장은 “시부트라민을 대신해 다른 약물을 처방한다고 해도 안전성면에서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비만 치료약 처방 자체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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