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의 병원장으로 혹은 학회의 수장으로 국내 의학계를 이끌던 원로교수들이 후학을 가르치던 교단에서 물러난다.
이들은 국가기관이나 다른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봉사활동을 계획하는 등 제2의 인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 왼쪽부터 강성구, 김덕희, 김현우, 김흥대, 문재호, 박동춘 교수
메디칼타임즈가 2일 전국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정년퇴임을 앞둔 교수들을 조사한 결과 지훈상 전 병원협회장 등 30여명이 퇴임 후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년퇴임하는 교수들 중 눈에 띄는 인물은 우선 지훈상 전 병협회장이다. 연세의대를 졸업한 그는 모교에서 외과과장, 교수평의회 부의장, 강남세브란스병원장 등을 거치며 모교발전을 이끌어 왔다.
또한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2번이나 역임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연세대학교 총장 직무대행을 거쳐 병원협회 34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아울러 대한외상학회장, 대한응급의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학계에서도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쳤고 현재 대한외과학회장을 맡고 있다.
같은 대학의 유승흠 교수도 이번에 퇴임을 앞두고 있다. 유 교수는 대한민국 의학한림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의사원 이사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문향, 박복환, 박상원, 박정한, 신용우, 심광섭 교수
서울의대에서는 비뇨기과 최황 교수를 비롯해 정형외과 정문상 교수, 내과 심영수 교수가 퇴임한다.
최황 교수는 대한비뇨기과학회 이사장을 맡아 활동했고 정문상 교수는 대한외상학회, 고관절학회, 정형외과학회의 이사장 및 회장을 거친 학계의 원로며 심영수 교수는 서울의대 폐연구소장을 맡았었다.
연세의대에서는 지훈상, 유승흠 교수와 더불어 소아과 김덕희 교수, 재활의학과 문재호 교수, 미생물학 교실 김세종 교수가 교단을 떠난다.
김덕희 교수는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당뇨병학회 19대 회장으로 학계에서도 활동했다.
김세종 교수는 연세의대 학장을 지냈으며 문재호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척추전문병원장을 역임했다.
사진 왼쪽부터 심영수, 안진환, 양병환, 유승흠, 이광수, 이하준 교수
한양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지낸 최일용 교수도 이번에 퇴임을 앞두고 있다. 최 교수는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한양대 서울병원장을 거쳐 의료원장 직을 2번 수행하며 한양대의료원을 이끌었다.
박동춘 전 영남대의료원장도 이번에 병원을 떠난다. 박 교수는 경북의대를 졸업하고 영남대의료원으로 가 영남대병원 기획실장, 부원장, 병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영남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지냈다.
이외에도 건국대의료원장을 지낸 이성태 교수(건국의대)와 동국의대 학장을 지낸 황정수 교수(동국의대)도 퇴임을 앞두고 있고 대구가톨릭대 전 학장인 박정한 교수(대구가톨릭의대)와 단국대병원장을 역임한 조맹기 교수(단국의대)도 교단을 떠난다.
또한 대한순환기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했던 박의현 교수(경북의대), 당뇨병학회 이사장, 회장을 지낸 강성구 교수(가톨릭의대), 정형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안진환 교수(성균관의대) 등 학계의 원로들도 또 다른 일상을 준비중이다.
사진 왼쪽부터 정문상, 주종윤, 지훈상, 최일용, 최황, 황정수 교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교수들인 만큼 제2의 인생으로 떠나는 길도 다채롭다.
유승흠 교수는 한국의학원 이사회 이사장으로 학술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며 김덕희 교수는 소화아동병원으로, 안진환 교수는 강북삼성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료를 계속할 계획이다.
봉사활동을 생각하고 있는 교수들도 있다. 신용우 교수는 무료진료를 통한 봉사활동을 준비중에 있으며 지훈상 교수도 사회봉사에 나선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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