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8년차가 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비인후과라고 감기 환자만 바라보고 있다가는 곧 병원 문을 닫아야할 지 모른다."
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주최로 지난 21~22일까지 열린 개원워크샵에 참석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이같이 말했다.
경남·부산지역 회원들도 대거 참석
이 같은 위기의식 때문일까. 개원워크샵에는 예상보다 많은 회원들이 몰리면서 사전예약을 조기 마감하는 일이 벌어졌다.
22일 의사회 측에 따르면 비급여 클리닉을 주제로 실시한 워크샵에서는 총 280여명의 회원들이 몰렸다.
또한 개원입지 선정, 개원 관련 법규 등 개원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던 21일 워크샵에서도 17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당초 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가 목표 참석 인원을 200여명으로 잡을 것을 감안할 때 기대이상의 성과다. 특히 첫날은 50여명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회원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경상남도, 부산시 등 서울과 거리가 먼 지방 회원들도 수십명이 참석하는 등 개원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개원의들의 욕구는 상당했다.
실제로 21일 열린 워크샵은 오후 10시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됐지만 중간에 나간 회원들은 서너명에 불과했다. 22일 워크샵에서도 강연에 쏠린 시선들은 뜨거웠다.
이에 대해 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홍성수 회장은 "21일 밤 9시가 넘어선 시간까지도 워크샵에 참석한 회원들의 눈에서 빛이 나올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이는 그만큼 회원들이 개원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욕구가 높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원 예정의보다는 기존에 개원의들을 타깃으로 이비인후과 경영에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며 "이번에 반응이 좋았던 만큼 2년에 한번씩 정기적인 워크샵을 실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영유아 검진·코성형 클리닉 강의에 관심
한편, 개원워크샵에서는 이비인후과 개원가에서 접목할 만한 내용이 소개됐다.
그 중에서도 회원들의 관심을 모은 강좌는 영유아 검진과 예방접종, 코성형클리닉. 의사회가 '다음 워크샵에서도 다뤄졌으면 하는 내용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회원들은 이 두가지를 꼽았다.
영유아검진과 예방접종에 대해 강의한 신광철 공보이사(미래이비인후과의원)는 "질병의 치료가 예방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국가 지원사업 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별로 지원사업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비인후과 개원의들도 예방접종으로 인한 수익창출 기회를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소아환자의 이탈현상을 방지할 수도 있다"며 "특히 소아환자 비율이 높다면 소아 부모들이나 주변의 어린이집으로부터 검진요청이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심미안 코성형 클리닉의 정동학 원장은 '코성형클리닉의 운영 및 실제'라는 강의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코성형을 배우려면 어떻게 접근 해야하는지, 개원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하는지 등 자신의 사례를 들어 소개했다.
그는 "미용성형 분야에 처음 접근할 경우 이비인후과 기본환자를 보면서 보톡스나 피부클리닉 등 간단한 시술부터 접근할 것을 권한다"며 "이후 어느 정도 자신감을 생겼을 때 인터넷이나 지역 광고지에 광고를 통해 알려 환자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원장은 이어 "현재 미국에서 전공의들이 가장 인기있는 분야가 이비인후과의 안면성형"이라며 "이비인후과 전문의 중 50% 정도는 미용성형 분야에 진출해야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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