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대학병원 병리과 교수들이 병리검사 수가 인하에 항의해 18일 응급상황을 제외한 모든 병리진단 업무를 중단하기로 결의하고, 향후 준법투쟁 수위를 높여나갈 수 있음을 예고하고 나섰다.
부산 경남지역(이하 부경) 대학병원 병리과 교수들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보건복지부는 대한병리학회 전체 구성원들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병리조직검사 수가 인하 고시를 강행키로 함에 따라 교수 일동은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부경 대학병원 병리과 교수 일동은 16일 합동회의를 열어 앞으로 함께 행동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8일 대한병리학회 평의원회와 비상총회에 전원 참석해 강력히 의견을 개진할 계획이다.
현재 병리과 전문의들의 여론은 병리수가 인하를 철회하기 위해 협상과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비상총회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집중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경 대학병원 병리과 교수들은 이날 비상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응급 상황을 제외한 모든 병리 진단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부경지회 윤혜경(인제의대) 회장은 “이날 각 대학병원별로 전문의 최소 인력만 배치해 응급한 병리진단 업무만 처리할 것”이라면서 “나머지 교수와 펠로우, 전공의들이 상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경남 대학병원은 경상대병원, 고신대 복음병원, 동아의료원,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인제대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7개 병원이 소속해 있다.
또 부경 대학병원 병리과 교수들은 “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부당한 병리과 수가 인하를 규탄한다”면서 “향후 적절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회 비상총회 의결사항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이와 별도로 부경지회는 21일 부산, 경남지역 전문의, 전공의가 참석한 가운데 병리과 수가의 적절성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만약 학회 비상총회 결정사항이 미흡할 경우 부경지회 토론회에서 적절한 방안을 모색해 별도의 보다 강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병리과 교수들은 “병리조직검사 수가 삭감으로 촉발된 현 사태가 조속히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당국의 성의 있고,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윤 회장은 “병리과 의사들이 지금까지 실력행사를 해 본 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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