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과 견줘 각 30% 이상씩 고성장을 했지만, 매출액 부문은 한 자릿수(7.54%) 성장에 그쳤다. 작년 분기별 매출액 평균 성장률이 14.34%인 점을 감안하면 갑절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의 1분기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일부 증권사의 예상도 빗나가게 됐다.
상황이 이러자, 업계 사상 분기 최대액을 달성한 녹십자와 자연스레 비교된다. 43년간 업계 1위를 지켜오던 동아제약의 아성이 깨질 수 있어서다.
동아제약와 녹십자는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전년동기대비 7.54%, 143.1% 증가한 2010억원, 2868억원의 매출액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2위 녹십자가 1위 동아제약을 858억원 앞선 것이다.
물론 녹십자의 1분기 매출분에 작년 신종플루 계약분(1560억원)이 반영, 이번 비교가 의미없다는 평도 있지만, 올해 이 회사의 성장동력이 많다는 점은 동아제약을 긴장하게 만들기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국내 상위 A사 임원은 27일 "작년 7월 준공한 국내 유일의 백신 공장으로 올해부터 계절독감 신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그린진', '아브락산' 등 신규 제품들도 대형품목으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임원은 "더구나 이 회사가 지난해 신종플루 특수로 얻은 막대한 자본금으로 조만간 M&A를 성사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어, (성사될 경우) 올해 1위 싸움은 막바지에 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이 섣부르다는 견해도 많다.
국내 B사 관계자는 "녹십자 1분기 실적은 신종플루 매출이 반영, 거품이 낀 수치"라며 "2분기가 지나면 누계 매출액은 대등한 수준이 될 것이다. 계절 독감 백신 신규매출분(500~700억원)을 고려해도 최종적으로 (동아제약이) 700~1000억원 가량 앞서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C증권사 관계자도 "녹십자 1위 등극은 M&A가 없는 한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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