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 회장 후보자격을 지적한 감사보고서가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사이의 역학구도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어 주목된다.
8일 병원계에 따르면, 병원협회 중장기발전위원회가 감사단이 지적한 회장 후보자격 문제를 재논의하기 위해 위원장을 교체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논의결과에 따라 병원계의 수장 선출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병협은 지난 1월부터 중장기발전위원회를 가동시켜 대학병원과 타 병원계간 교차출마와 2회를 초과하지 않는다는 회장 선출 기본원칙의 세부안 논의를 갖고 재임 회장의 재출마와 특별 정회원 자격을 사실상 부여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병협 감사단(이규항, 박준영)은 지난 4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감사보고서를 통해 정관을 토대로 중장기발전위원회 이같은 의결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감사단의 지적에는 현 지훈상 회장의 연임을 위해 중장기발전위원회가 구성돼 특별 정회원 자격을 부여해 재출마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는 의미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감사보고서를 해석하면 연세의료원장 임기가 만료된 현 지훈상 회장이 협회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사회에 의결을 거쳐 특별 정회원으로 승인되더라도 2년 이내에 자격기간을 미리 정해야 한다는 정관에 의거 오는 5월 차기 회장 재출마는 정관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병원계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연임의사를 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감사단 지적은 중소병원계의 회장직 포섭 차원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학병원의 결속을 다지는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병협 회장 선출 원칙은 정기총회의 의결 사항이나 정관에 명시되지 않은 권고안에 불과해 교차출마의 강제성이 없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중소병원계는 이번 감사보고를 긍정적으로 보고 차기 회장 선출시 교차출마의 원칙상 대학병원 후보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병협 중장기발전위원회는 빠르면 이번주 중 감사단을 배석시킨 가운데 그동안 의결사항을 면밀히 재검토하는 한편, 변박장 위원장의 의료원장 임기만료에 따라 회장 출마와 무관한 위원을 위원장에 재선임하는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시킨다는 방침이다.
위원회측은 현 회장의 재임과 무관하게 회장 선출원칙의 세부규정 마련을 위해 회의를 진행시켰다는 입장이나 감사단의 수용여부에 따라 회장 선출을 둘러싼 대학병원과 중소병원간 첨예한 대립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같은 논란의 개연성에는 지훈상 현 회장의 재출마 입장표명이 정점에 놓여있다는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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