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형 실거래가상환제 등 제약업계가 직면한 현안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현재 공석 자리인 한국제약협회 회장직 자리에 외부인사가 영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제약사 오너 또는 CEO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 현안에 큰 목소리로 대응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
국내 K제약 대표는 26일 "(정부의 움직임은) 완전히 제약협회를 무시하는 자세"라며 "속된 말로 오너 대표가 회장이되면 정말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정부 정책에) 힘있게 말할 수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공석인) 협회회장에는 제약계 오너 또는 CEO보다 외부인사를 영입해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큰 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H제약 임원도 "제약협회장을 맡으면 자연스레 회장사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커지기 마련"이라며 "리베이트 때려잡겠다고 정부가 날을 세우고 있는 시기에 업계 인사가 회장직을 다시 받으면 적극적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어준선 회장이 협회 회장직을 맡은 후 안국약품이 (정부에) 찍혔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귀뜸했다.
반면 협회측은 외부인사 영입을 반대했다.
어준선 전 제약협회장은 "중도에 그만둔다고 해서 실패해서 그만뒀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외부에서 영입한 사람 못지 않게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 회장은 "오늘날 정책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에 정관 예유를 해서 바뀌는 시기는 지났다"며 "정부는 정부대로 입장이 있고, 업계는 업계대로 의견이 있는 거다. 외부인사가 회장직을 맡아 목소리를 낸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고 본다"며 외부인사 영입을 반대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외부인사 영입 문제는 회원사들이 전적으로 알아서 결정할 문제로 가타부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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