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학년도 의전원 입시에서 상당수 대학들이 지난해와 달리 수시모집을 크게 늘리면서 우수학생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 의학전문대학원 정시모집 복수지원에서 ‘나군’에 속하면서 학생 등록에 애를 먹은 바 있는 경희대, 경북대 등이 2010학년도에는 ‘가군’으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택했다.
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회장 정성광)가 16일 발표한 2010학년도 의전원 입학전형계획에 따르면 27개 대학은 6월 16~18일까지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정시모집은 10월 13~15일까지다.
수시모집은 1개 의전원에만 지원할 수 있고, 정시모집은 지난해와 같이 가군과 나군으로 나눠 실시하며, 동일 군에서는 1개 대학만 지원할 수 있다.
정시모집 가군은 11월 9~21일까지, 나군은 11월 23일부터 12월 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2010학년도 입학전형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수시모집 정원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프라임 MD 유준철 원장은 “지난해의 경우 전체 모집정원의 40%만 수시모집을 했지만 2010학년도에는 전체 모집정원 1643명 중 51%에 해당하는 846명을 수시로 모집한다”면서 “이에 따라 의전원 수험생에게 수시지원은 필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CHA의대만 수시모집으로 전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2010학년도에는 성균관대가 20명 전원, 연세대가 55명 전원을 수시모집으로 뽑고 미충원된 인원에 한해 정시모집 가군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유준철 원장은 “좀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시모집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정시모집에서는 MEET성적, GPA, 영어 등 객관적인 자료에 합격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학교별 인재상에 부합하는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류나 심층면접 등이 크게 작용하는 수시모집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먼저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시전형 지원군에도 일부 변화가 있다.
의전원협의회에 따르면 2009학년도에 가군이었던 아주대가 나군으로 옮기고, 나군이었던 경상대, 경희대는 가군으로 옮겼다. 지난해 나군이었던 경북대는 가군과 나군에서 각각 20명씩 분할모집한다.
이와 관련 경희대 의전원 관계자는 “지난해 나군에 속하면서 정시모집 인원의 3배까지 예비합격자로 선발했지만 가군에 속한 서울대, 연대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수차례 추가모집을 하느라 너무 힘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관계자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의전원들이 수시모집을 늘리면서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나군에 남아있으면 지난해보다 더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가군으로 옮기는 모험을 택했다”면서 “다른 대학들도 이런 문제 때문에 가군으로 전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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