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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에서 동반자 되기까지 20년"

발행날짜: 2009-01-15 06:44:00

김경렬 씨(성모병원 호스피스팀)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당시에는 제가 가면 죽음의 사자가 온 것처럼 두려워 하시던 분들이 많았죠. 20년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동반자로 여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10여시간씩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의사. 응급실에서 피흘리는 환자들을 돌보는 응급간호사들. 모두가 고된 병원생활이지만 이들 모두가 한목소리로 그 공을 추켜세우는 일이 있다.

임종을 앞둔 환자들과 죽음까지 함께하는 호스피스 봉사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공포를 함께하며 생의 마지막까지 환자들과 함께하는 그 노력은 모든 이들을 숙연하게 하는 진정한 의료다.

이렇듯 하루도 힘들어 지치는 일을 20년간 지속해온 봉사자가 있다. 성모병원 호스피스 UI의 김경렬 씨가 바로 그 주인공. 우연한 기회에 봉사를 시작한 그는 어느새 이 일을 숙명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김 씨는 "상당일을 하다가 우연치 않게 호스피스에 대해 알게됐고, 이 일이 진정한 의미의 봉사라고 생각해 20년을 지속해왔다"며 "이제는 봉사라는 말이 낯설만큼 내 삶의 의미가 되어버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을 환자들과 함께 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늘 고민하고 생각하다보니 지금은 봉사가 아닌 나를 위한 수양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20년간 이 일을 지속해온 그이지만 그 시간동안 일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위기도 많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갑상선암 수술을 받으며 투병생활도 했다.

김경렬 씨는 "당뇨로 고생하다가 지난해에는 갑상선암 수술도 받았다"며 "처음에는 투병생활을 하며 이 일을 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신이 암수술을 받은 만큼 환자들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호의 자체를 거부하던 환자들도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씨는 "처음에는 나의 손길을 거부하는 환자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내가 투병생활을 하다보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삶의 조각조각들이 모이면서 환자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가까이 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환갑을 넘은 나이. 더욱이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이 그리 편하지는 않을 터. 하지만 그는 힘이 닿는 한 이 일을 지속하고 싶단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때는 사람들이 저를 다 죽음의 사신으로, 저승사자로 여기면서 싫어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동반자로, 때로는 가족으로 여기면서 함께 고민하고 아픔도, 기쁨도 나누고 있지요. 가족을 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평생 함께 해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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