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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후 장애 더 심해져, 말이 되나"

발행날짜: 2007-06-07 11:54:00

시민연대 종로서 의료사고피해구제법 퍼포먼스

"살고 싶다. 제발 좀 살게 해달라. 진통제 없이는 단 하루도 살수 없다."

자신을 의료사고 피해자라고 소개한 장석현(49)씨는 7일 종로 YMCA앞에서 지팡이를 짚고 서서 울분을 토했다.

장씨는 "하루라도 열두번씩 한강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단 하루를 살아도 안 아프게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의 의료사고는 2006년 8월에 시작됐다. 2005년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경미한 접촉사고라고 판단한 장씨는 병원치료 없이 일상생활을 계속해왔다.

그러던 중 점차 허리에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해 2006년 8월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같은 해 12월 재수술을 받았지만 그는 장애5급에서 장애2급 판정을 받게 됐다.

장씨는 "수술 전 수술하면 나아진다는 의사의 말은 거짓이었다"며 "수술 후 허리통증 이외에도 배뇨장애, 발기부전, 다리 동맥경화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나마 나는 지팡이라도 짚고 설 수 있지만 현재 함께 입원해 있는 환자들 중에는 들어올 땐 걸어들어와서 수술 후 휠체어 신세가 된 이들도 있다"며 의료사고피해구제법 제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의료사고피해구제법 제정을 위한 시민연대는 7일 YMCA앞에서 의료사고피해구제법 제정을 미루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 환자는 '의료사고피해구제법'을 들고 국회를 찾았지만 한 국회의원은 '노느라' 다른 국회의원은 '자느라' 또 한명은 '대선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며 비판했다.

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의료사고피해구제법은 89년 이후 6차례나 발의됐지만 논의조차 되지 못한채 폐기됐다"며 "17대 국회에서도 제출됐지만 여전히 국회의원들의 무관심속에 표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사고는 누고도 예측할 수 없는 사고이므로 사후처리 절차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책임과 보상에 대한 법적인 절차가 없어 환자들의 물적, 심적 고통을 배가시키고 있다"며 "이번 임시국회에서만큼은 반드시 의료사고피해구제법을 제정해주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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