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의료기관평가에서부터 도입될 임상질 지표 평가와 관련, 복지부는 이달 27일 대형병원 20곳을 선정해 내년 2월초까지 시범평가를 한 후 6월경 최종 평가 적용 계획을 공표할 방침이다.
특히 임상질 지표 평가에서는 의무기록을 제 때 정확히 기록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은 18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의료기관평가 임상질 지표 적용 시범평가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복지부 임종규 의료정책팀장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2007년도 의료기관평가 대상병원 가운데 병상 규모와 지역을 고려해 20개 기관을 선정, 임상질 지표 시범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범평가를 받을 대상 기관은 27일 발표되면, 내년 1월 15일부터 2월 2일까지 평가를 받는다.
복지부는 시범평가후 영역별 임상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시범평가 결과 분석 및 전문가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런 과정을 거쳐 내년 5월 임상질 지표 확정 및 의료기관평가 적용 계획을 공표하며, 의료기관평가는 11~12월중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시범평가에 적용할 폐렴 5개 부문, 예방적 항생제 3개 부문, 중환자실 6개 부문, 모성 및 신생아 2개 부문의 표본 대상과 표본 추출기간, 표본 크기와 추출방법 등도 공개됐다.
일례로 폐렴의 표본 대상은 의무기록상 생년월일이 198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해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이며, 표본 추출기간은 시범평가 시행 두달전 의무기록부터 3개월간 기록을 이용하며, 표본 크기는 systematic sampling 방식으로 총 60건이다.
표본은 조사 대상 기간의 의무기록 중 최근 퇴원환자부터 매 n번째의 순서로 추출하며, 만약 3개월간 의무기록이 60건 이하일 때에는 전수조사를 시행한다.
예방적 항생제, 중환자실, 모성 및 신생아 부문 등도 이와 비슷한 방식이다.
구체적인 평가방법은 폐렴 부문 중 ‘혈중산소포화도 검사 시행 비율’의 경우 병원 도착후 24시간 이내에 동맥혈가스검사나 맥박산소계측(pulse oximetry)에 의한 동맥혈 산소포화도 평가를 받았던 폐렴 환자 비율을 측정한다.
필요변수는 입원일시(병원 도착 시간), 동맥혈가스검사(ABG Done) 일시, 맥박산소계측 일시 등이다.
폐렴 중 ‘첫 항생제 투여 전 혈액배양검사 시행비율’ 평가는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음 투여 받기 전에 혈액배양검사를 받은 폐렴 환자 비율을 측정하며, 필요변수는 혈액배양검사 일시, 항생제 투여 시작 일시다.
폐렴 부문 중 ‘병원 도착후 8시간 이내 첫 항생제를 투여 받은 폐렴 환자 비율’의 필요변수는 입원 일시(병원 도착 시간), 항생제 투여 시작 일시가 된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석 교수는 “의료기관평가는 평가요원이 현장에 투입돼 시행했지만 임상질 지표 시범평가는 병원이 자발적으로 평가문항에 직접 기입한 후 사후 확인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임상질 지표 시범평가는 의무기록에 기록된 것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잘 챙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이 교수는 임상질 지표를 선정하기 위해 2개 기관을 대상으로 pilot study를 한 결과 첫 항생제 투여전 혈액배양검사 시행 비율이 54%에 불과했는데 이는 의무기록지에 시간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은데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의무기록지에 객관적으로 기록된 시간을 기준으로 임상질 지표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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