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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논란 중심에 신경외과학회가 있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6-10-30 12:30:11

2002년·2004년 공식 의견, 최근 편지에 의혹 잇따라 제기

척추신경외과학회, 척추외과학회 등 전문가집단들이 우리들병원의 AOLD(뉴클레오톰을 이용한 관혈적 척추디스크 수술법) 등 일부 비급여 시술법을 의학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그간 신경외과학회의 석연치 행보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1일 신경외과학회 강삼석(전남의대) 회장과 김문찬(가톨릭의대) 이사장은 고경화 의원이 문제제기한 우리들병원의 일부 시술법과 관련, 학회 입장을 발표했다.

당시 신경외과학회는 “미국신경외과학회와 미식품의약국(FDA), 대한신경외과학회가 ‘인정하고 있는’ AOLD, OLM(관혈적 레이저 추간판제거술), PELD(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병용 추간판절제술)를 어느 특정 학회 의견만 참고해 예단하고, 불법시술 혹은 편법시술로 표현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우리들병원의 이들 시술법이 의학적으로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기존 시술법에 비해 비용효과성 등에서 우수하다는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표준치료법보다 수십배가 높은 진료비를 받고 있다는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런 학회 입장이 발표되자 신경외과학회 분과학회인 척추신경외과학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자 김문찬 이사장은 25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 통화에서 “학회가 우리들병원의 시술법을 인정한 게 아니라 고 의원측에 신경외과학회의 의견도 물어보고 판단을 내려달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여기서 이상한 것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김 이사장이 보냈다는 이 편지 원본은 신경외과학회 홈페이지에는 올라있지 않았고, 우리들병원 홈페이지에 올라 있다가 최근 사라져버렸다.

이와 함께 강삼석 회장은 25일 학회 입장을 표명하게 된 경위를 묻자 “김문찬 이사장이 학회 일을 알아서 하기 때문에 그쪽에 알아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여기에다 김 이사장이 보냈다는 편지는 30일 현재 10여일이 지났지만 고경화 의원실에 도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학회의 입장이라고 분명히 밝힌 이 문제의 편지는 상임이사회를 거치지 않았고, 신경외과 내 척추수술 전문가그룹인 척추신경외과학회의 의견을 묻지도 않았으며, 고 의원실에 도착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신경외과학회 김문찬 이사장이 반드시 해명해야 할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2002년과 2004년 신경외과학회가 심평원에 보낸 공문도 우리들병원과의 부적적한 관계를 의심받는 대목이다.

2002년 3월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우리들병원의 AOLD 시술법과 관련, 심평원에 보낸 공문에서 “본 수술의 장점은 수술법이 보다 향상된 미세침습적이므로 뼈를 적게 제거하고 섬유륜 등을 적게 제거해 수술로 야기되는 척추 불안정을 예방할 수 있고, 복부의 큰 혈관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고 보고되었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신경외과학회는 학회 내에서 척추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분과학회인 척추신경외과학회의 의견을 구하지 않고 이런 의견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신경외과학회는 당시 척추신경외과학회가 AOLD 시술법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낼 것을 우려해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우리들병원에 유리한 의견을 제출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는 상태다.

또한 척추신경외과학회는 2004년 3월 신경외과학회가 심평원에 보낸 공문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고 있다.

당시 신경외과학회는 의협에서 ‘AOLD 등 한시적 비급여에 대한 요양급여 적용여부 검토’ 의견을 요청하자 척추신경외과학회의 의견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척추신경외과학회는 AOLD의 유효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신경외과학회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신경외과학회가 의협에 보낸 공문에는 의학적으로 ‘유용성은 인정된다’는 것으로 뒤바뀌어 있다.

이로 인해 우리들병원의 시술법을 둘러싼 논쟁이 일단락되기 위해서는 신경외과학회가 자체적으로 의혹을 해명하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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