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 이어 전공의들의 진료과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의대생의 선호도 또한 유사한 형태의 양분화된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울의대 본과 4학년이 자체 조사한 ‘레지던트 전공과목 선호도’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공과목이 내과와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에 집중된 반면 마취통증의학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에 비호감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과 4학년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한 이번 조사는 총 정원 178명 중 166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졸업 후 인턴과정을 거쳐 전공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레지턴트 입문시 어떤 과목을 선택하겠느냐를 묻는 질문에 내과가 20표(12%)로 가장 많았으며 △이비인후과:13표(7.8%) △가정의학과:12표(7.2%) △정형외과:11표(6.6%) △성형외과:10표(6.0%)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반면, 핵의학과는 ‘0’표로 선택이 없었으며 △마취통증의학과, 산부인과:1표(0.6%)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2표(1.2%) 등의 순을 보여 현재 어려운 진료과를 기피하고자 하는 젊은층의 사고를 반영했다.
이같은 상황은 레지던트 지원현황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진료과목 양분화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총 215명 정원에 291명이(1.4대 1) 지원한 2006년도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지원율을 살펴보면, 내과와 성형외과가 2.0대 1로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인데 이어 신경과, 신경정신과, 가정의학과,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등도 치열한 경쟁을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달리 외과는 ‘미달’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흉부외과, 산부인과, 피부과, 비뇨기과, 마취통증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응급의학과, 핵의학과 등도 정원을 간신히 채운 것으로 한숨을 돌렸다.
서울대병원 한 중견 교수는 “의약분업을 기점으로 급변화한 진료과간 격차가 약간 누그러들긴 했으나 아직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도 진료 양극화라는 위험성을 벗어나 안정되면서도 편안한 과목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학생들의 진료과목 설문조사 중 기초의학 선택은 3표(1.8%)가 나왔으며 완전미정은 25표(25.1%)를 보여 '소신'과 '시류'의 속에서 수련과목을 정한지 못한채 고민하는 학생이 상당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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