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Multiple Myeloma, MM) 환자의 진단 및 모니터링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새로운 혈액 분석 기술들이 속속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검사로 놓치기 쉬웠던 미세 잔존 질환(MRD) 및 조기 재발 신호를 수개월 빠르게 탐지한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의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4일 의학계에 따르면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인천 인스파이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다발골수종 및 관련 질환의 진단과 모니터링 혁신'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혈청 단백질 분석 분야의 최신 기술 동향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선 서울성모병원 채효진 교수는 Hevylite(HLC) assay의 임상적 활용과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다발골수종 진단의 미충족 수요를 강조했다.
채 교수는 "대부분의 다발골수종 환자는 분비형으로, Freelite(FLC) 검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HLC 검사는 FLC 변화가 미세하거나 불명확한 경우에도 반응평가와 예후 예측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HLC를 활용한 'HLC pair suppression' 개념은 기존 지표보다 정밀한 예후 예측 도구로 주목받았다.
IgG kappa형 환자에서 IgG lambda HLC가 억제된 경우 이는 재발 위험을 나타내는 중요한 신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채 교수는 "완전관해(CR) 환자에서도 HLC pair suppression이 남아 있다면 조기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의 웨이홍타이(Wei Hong Tay) 박사가 질량분석(Mass Spectrometry) 기반 단백 분석 기술의 임상적 가능성을 소개했다.
타이 박사는 "최근 질량분석 EXENT 기술은 전기영동 기반의 기존 방법이 가진 감도와 분리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질량분석 기반 EXENT 시스템은 ▲저농도 단백 검출의 정밀도 향상과 ▲치료 항체 간섭(Interference)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환자의 내인성 단백과 치료 항체를 구분해 정확한 질병 추적을 가능하게 한다.
임상 사례 연구에서는 EXENT 시스템이 기존 전기영동(sPEP/IFE) 검사로는 검출되지 않았던 재발 신호를 3.5개월 더 빨리 탐지한 연구결과가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이는 완전관해(CR) 평가의 불확실성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ENT 시스템 개발사인 더 바인딩 사이트 한국 공식 파트너사 다우바이오메디카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은 다발골수종 진단과 모니터링 기술이 전기영동에서 질량분석, 그리고 혈청 기반 정량검사로 발전하는 과정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임상의와 검사실이 협력해 환자 중심의 진단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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