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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이레놀 자폐증 경고…전문가들 "인과관계 불분명"

발행날짜: 2025-09-23 11:57:59 업데이트: 2025-09-23 15:39:13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시 발병률 400% 이상 늘어"
전문가들 일축 "관찰연구 한계 뚜렷…약물 자체 영향 희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산부의 타이레놀 복용과 태아 자폐증 발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을 복용하면 자폐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FDA가 의사들에게 관련 지침을 곧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열이 심해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신 기간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십 년간 미국 아동의 자폐증 진단율이 급증한 점을 지적하며 "2000년 이후 발병률이 400% 이상 늘었고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라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미시 공동체나 쿠바처럼 타이레놀 사용이 드문 지역에서 자폐증 유병률이 낮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백신 접종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기존 권고와 다른 주장을 내놨다.

이번 조치는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주도로 마련됐으며, 마티 마카리 FDA 국장, 제이 바타차리아 NIH 원장 등 행정부 주요 인사가 함께했다. FDA는 실제로 임산부 대상 안전성 안내문과 라벨 변경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NIH도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산부의 타이레놀 복용과 태아 자폐증 발병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타이레놀과 자폐증' 논란이 불거졌지만 과학적 근거는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연구는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의 성분명) 노출이 자폐스펙트럼장애(ASD)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이 진행한 '보스턴 출생 코호트' 조사에서는 산모의 혈액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대사산물이 높게 검출될수록 아이가 ADHD나 ASD 진단을 받을 확률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일부 탯줄혈액을 활용한 바이오마커 연구에서도 유사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다만 이러한 결과들은 관찰연구라는 한계 때문에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고 반박하는 대규모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스웨덴에서 248만 명을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산모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녀의 ASD·ADHD 발병 사이에 통계적 연관성이 관찰됐지만, 형제·자매를 대조군으로 비교했을 때는 이러한 연관성이 사라졌다.

즉 가족력이나 유전적·환경적 요인을 배제하면 약물 자체의 영향은 뚜렷하지 않았다는 것. 전문가 단체와 규제 당국의 입장도 신중하다.

FDA는 최근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임신부 대상 안내문과 안전성 라벨 변경 절차에 착수했지만, 동시에 "연관성은 기술됐으나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명시했고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도 "현재로서는 임신 중 파라세타몰(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발병 간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역시 "임산부가 불필요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발열과 통증을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태아 발달에 더 큰 위험을 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법원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지난해 미국 맨해튼 지방법원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했다며 제기된 집단소송에서 "자폐증 위험을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제약사 켄뷰의 손을 들어줬다.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는 성명을 통해 "신뢰할 만한 연구들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대통령 발언은 오히려 임신부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발표가 공식 정책으로 이어질 경우 공중보건 혼란과 제약업계 반발, 임신부의 약 복용 불안정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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