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양약품의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오너 3세 정유석 사장이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승계 작업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일양약품측은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고 일축하는 모습이다.
18일 일양약품은 정유석 사장과 관련한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정유석 사장은 지난 16일부터 3일에 걸쳐 총 41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특히 이번 공시가 주목되는 것은 정유석 사장이 최근 지속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정유석 사장은 지난 2021년 이후 주식 매입 등이 없었으나 약 3년여만에 주식 매입에 다시 나섰다.
이에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주식 매입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관련 공시는 총 7건으로 주식 매입은 약 29회에 걸쳐 장내 매수를 진행했다.
이기간 동안 정유석 사장은 약 4억원을 들여 총 2만9900주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주식 매입전 지분율 4.08%에서 4.24%까지 보유 지분율을 높였다.
이같은 주식 매입은 저점인 현 상황에서 주식 매입을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을 미리 확보하는 한편, 실적 악화 등에 대한 책임 경영의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던 중국법인 중 하나인 통화일양을 청산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매출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으로, 상반기 매출은 1611억원으로 전년 1656억원 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55억원으로 전년 73억원에 비해 24.6% 줄었다.
주가 역시 코로나19 시기 치솟았던 일양약품의 주식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태다.
결국 이번 주식 매입은 이같은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에 따라 책임 경영을 강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현재 저점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미리 지분을 확보해 향후 승계 과정이 수월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즉 미리 지분을 확보할 경우 향후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과정에서 증여세를 줄이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현재 정유석 사장의 부친인 정도언 회장은 21.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약 9% 가량의 지분을 증여 받아야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한편 지분 매입에 나선 정유석 사장은 2006년 일양약품에 입사했으며, 지난 2011년 이사회에 들어온 이후 2023년 4월 사장으로 승진해 김동연 부회장과 공동대표이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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