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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감염관리에 동네의원 활용하자"

박양명
발행날짜: 2020-04-12 14:15:39

의협 최재욱 위원장, 지역사회 감염관리 동네의원 역할론 주장
"항원-항체 진단키트 보급하고 개원가 맞춤형 대응 만들어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정부도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동네의원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 관리를 시작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최재욱 과학검증위원장(고대의대 예방의학과, 사진)은 12일 "이제는 장기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일차의료기관의 역할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 붕괴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1차 의료기관의 진료 정상화는 코로나19 조기진단 효과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때문에 소외된 만성질환, 모자보건 및 호흡기 질환 등에 대한 1차 의료서비스의 정상화 및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현재 의료진 감염 위험, 치료제가 없다는 이유로 1차 의료기관이 코로나19 감염 진단과 진료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를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

최재욱 위원장은 "무증상 감염의심자나 일반 호흡기질환자는 개원가에서 진료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환자군"이라며 "코로나19 의심환자에 대한 진료를 포기하고 무조건 종합병원이나 선별진료소로 보낼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기적인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지속가능한 의료제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라며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치과 등 1차 의료를 책임지는 동네의원부터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차 의료기관을 정상화 하기 위해서는 감염관리 대안을 먼저 마련하고 개원가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간편 진단키트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최 위원장의 제안.

그는 "항원 및 항체 검사는 기존 RT-PCR 검사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결과가 빨리 나오고 1차 의료기관에서 손쉽게 사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라며 "특히 회복면역 항체가 양성으로 나온 의료인은 감염 위험성을 줄여 불안감을 덜고 환자 진료에 임할 수 있으며 코로나19 환자 확진검사도 개원가에서 가능해지므로 지역감염을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갖고 있다고 모든 환자가 코로나19 진단을 받는 것도 아니고 감염 우려를 강조해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일반 진료환자를 포기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즉, 코로나19가 강력히 의심되는 환자는 선별진료소로 안내하되 1차 진료 과정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 기준에는 미치지 않더라도 임상적 판단하에 필요하면 스크리닝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필요하면 확진 전문 기관에 환자를 의뢰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일반 감기와 구분이 어려운 가벼운 증상의 코로나19 환자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다는 게 최재욱 위원장의 생각이다.

1차 의료기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나서기 위해 먼저 준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최 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감염증 예방관리 기준 권고안과 의원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안)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개원가가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재정적 지원에 대해서도 정부와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부터 방역정책 성공여부 판단 기준은 확진자 숫자가 아니라 낮은 치사율과 사망자의 숫자로 평가될 것"이라며 "동네의원이 참여해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관리와 조기진단을 강화하면 감염 위험을 근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더이상 코로나19로 1차 진료를 포기할 수는 없다"라며 "지속가능한 방역 전략과 보건의료정책 조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의료계와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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