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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성상철 전 이사장, 분당척병원에 '새둥지'

발행날짜: 2018-02-01 05:00:54

고심 끝에 의료현장 활동하기로…2월 초 명예 원장으로 취임

"보건의료 계통과 연관이 있는 기관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전 이사장이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남긴 말처럼 본업인 의사로 복귀한다.

1일 병원계에 따르면, 성상철 전 이사장은 오는 2월 초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분당척병원 명예 원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분당척병원 측이 지난해 11월 말에 자리에서 물러난 성상철 전 이사장에게 명예 원장을 제안했고, 최근 성 전 이사장은 고심 끝에 정형외과 의사로 복귀하기로 결심했다.

성상철 전 이사장의 의사 복귀는 이례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

실제로 건보공단 퇴임 직후 국회 등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만하다고 호평을 내리기도 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실 관계자는 "성 전 이사장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던 인물이지만 그 동안 보여준 소신 행보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며 "건보공단 이사장 퇴임 후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을 보면 건보공단 이사장으로서 퇴임 후 이 정부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맡을 수 있지 않겠냐"고 호평하기도 했다.

더구나 건보공단 이사장 시절 마자막 간담회를 통해 "보건의료 계통과 연관이 있는 후진양성 기관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혀 학계에서 활동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성상철 전 이사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로 분당척병원 명예원장으로 다시 환자를 돌보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성상철 전 이사장의 결정은 분당척병원 장상범 대표원장과의 각별한 인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성상철 전 이사장(1973년 졸업)과 장상범 대표원장(1993년 졸업) 모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문인데다 장상범 대표원장 역시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출신으로 사제지간이다.

성상철 전 이사장은 "2월 첫째 주부터 분당척병원 명예 원장으로 활동하기로 최근 결정했다"며 "명예 원장이라고 해서 직함만 있는 것이 아닌 환자 진료에도 참여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성 전 이사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로,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원장, 대한병원협회장, 정형외과학회 이사장 등을 지낸 의료계 원로다.

지난해 말까지는 건보공단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임기 동안 건강보험의 숙제로 남아있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 등을 확정시켰으며, 고(故)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를 둘러싼 소신 발언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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