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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다니는 환자라는 것만으로도 무섭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7-12-19 13:26:21

현장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비교적 한산…신생아중환자실 통제

|현장|신생아 4명 동시 사망 이대목동병원

"양천구에 살고 있는데 최근 (이대목동병원에)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

19일 사회적 관심의 중심에 있는 이대목동병원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환자와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하지만 환자들의 마음 속에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있던 환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심정지가 발생했고 약 80여분 사이 이들 모두 사망했다. 아기들은 최소 생후 9일에서 최대 생후 1개월 2주된 신생아로 미숙아로 태어나 입원 중이었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사망한 신생아 3명에게서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트 프룬디균이 검출됐다.

그동안 이대목동병원에서는 간호사가 폐결핵 확신을 받고 수액에서 날벌레가 발견되는 등의 관리부실 사례가 여러차례 드러난 터였다.

2년 전 이대목동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았다는 한 60대 남성 환자는 "앞으로 추적관찰을 위해서 3년을 더 다녀야 하는데 뉴스를 보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환자는 "단순히 이대목동병원을 다니는 환자라는 이유만으로도 무섭다"며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는 (이번 사건으로) 직격타를 맞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다니던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병원을 찾겠지만 초진 환자는 안오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실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는 다른 진료과 보다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병원 앞 A문전약국 약사는 "노인 환자는 여느때보다 오히려 더 많은 수준이었지만 소청과 환자는 오전 내내 한명밖에 오지 않았다"고 했다.

출입 및 사진촬영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신생아중환자실 입구
신생아 중환자실이 위치한 11층은 직원까지 상주하며 사진촬영과 출입 등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엄격 통제가) 병원 방침이라기 보다는 경찰과 유족의 요청이 있어 사진촬영 등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황. 이에 신생아 중환자실 앞에는 운영 중단에 대한 '사과문'이 붙어있었다.

사과문에는 "병원은 관계 기관과 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원인이 발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환아의 안전을 위해 신생아중환자실을 잠전 폐쇄하기로 했다"는 설명이 들어있었다.

이와 함께 병원 측은 사과문을 통해 "원치 않은 전원 조치로 고통과 불편을 겪고 있는 보호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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