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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재활' 영역 개척하는 재활의학과 "수가 필요"

박양명
발행날짜: 2017-03-27 05:00:45

춘계학회서 세션 만들고 관심 촉구 "세팅조차 못하는 현실"

"암 생존자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수가로는 암 재활 치료 세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암 재활치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와 수가 도입이 필요하다."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가 암 생존자의 재활치료 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섰다.

재활의학과의사회 민성기 회장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암재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 회장은 "우리나라는 수술 후 재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대학병원은 수술 후 일주일 내외로 퇴원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재활할 수 있는 병원도 단순 물리치료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 암 생존자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재활치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와 수가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방암 수술 환자의 예를 들었다. 관절구축이 되면서 림프부종 만성통증이 오는데 림프부종에 대한 수가는 단 두 개밖에 없는 상황. 특히 수기로 하는 치료는 30분 동안 1대1로 해도 수가가 1만원 수준이다.

민 회장은 "대학병원에도 암재활클리닉이 생기고 있지만 수가가 림프부종 관련된 것만 두가지 있다"며 "암종별로 후유증이 다 다른데 개별화된 암재활 관련 수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건비 보전 자체가 안되는 상황에서 요구도는 증가하고 있는데 사실상 환자가 방치되고 있다"며 "수가가 신설되면 좋은데 재정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시범사업을 통해 비용추계를 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의학과의사회는 실제 춘계학술대회 프로그램에 '암재활' 세션도 마련했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가 암재활의 국내 현황 및 총론에 대해 발표하고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원장이 유방암 치료와 재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양은주 교수는 외래 암 환자 재활 팁, 대전 웰니스병원 김철준 원장은 암재활치료 클리닉 운영사례를 발표했다.

성연재 총무이사는 "예전에는 재활이라고 하면 신체적 재활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암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암 생존율도 높아지면서 암재활 분야에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재활의학회에서도 5~6년 전부터 암재활 분야를 학술적으로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수가가 너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며 "단순한 수가에 묶여 있다 보니 대학병원은 서비스 차원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고, 개원가는 아예 도입 자체도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민성기 회장도 "암 치료의 발전 속도는 세계적으로 선두권에 있지만 생존자에 대한 사회복귀나 후유증에 대한 암재활은 현재 보험에서는 없다"며 "인구 3~4명 중 1명이 암 환자라고 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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