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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만 했는데 1인시위…악성 환자에 우는 개원가

박양명
발행날짜: 2017-02-02 12:00:55

성형외과의사회 "신종협박공갈 사건 발생…고충센터 활성화 등 필요"

성형수술을 하지 않고 상담만 하고도 계획적으로 1인시위를 하는 해외환자 때문에 성형외과 병의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일 성형외과 개원가에 따르면 성형수술 후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수술을 하지 않고 상담만 하고도 1인시위를 벌이며 병원을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온 환자 이 모 씨는 서울 강남지역 4개 병원을 다니며 남성성기성형, 안면윤곽술, 눈과 코 필러시술 등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 후 바로 다음날부터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한 병원에서는 수술을 받지도 않았는데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 따르면 이 씨는 서비스 미흡을 핑계로 거액을 뜯기위해 폭행, 명예훼손, 상습공갈 및 업무방해 등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 됐다.

성형외과의사회는 "과거에도 성형수술 후 단순 불만족으로 1인시위를 한 환자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수의 병원에서 금전을 편취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워 수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료관광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신종협박공갈사건"이라고 우려했다.

성형외과의사회는 의료관광을 신뢰와 안전에 관한 국가시스템 문제라고 진단했다.

성형외과의사회는 "환자들이 시위를 한다고 해외에 알려지면 이제껏 쌓아왔던 한류 의료관광은 물건너 간다"며 "악의적이고 계획적인 범죄 재방 방지 차원에서도 국가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동북아시아는 의료관광의 수익성과 파급효과를 알고 전쟁과 같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대내외적 환경에 넋놓고 있다가는 흐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돈만 알고 수술 후 나몰라라하는 병원과 유치업체, 불법브로커는 과감히 잘라내고 제대로된 의료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해외환자 고충센터 활성화, 인증제 등은 당연히 필요하고 악성 블랙컨슈머를 솎아내기 위한 정책도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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