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가톨릭 의과대학에 입학해 재학기간동안 일정 수준의 교육만 이수하면 서강대학교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할 수 있게 된다.
가톨릭대와 서강대가 복합 공동학위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 미국 하버드의대, 코넬의대 등에 유사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초 사례다.
가톨릭대학교와 서강대학교는 최근 가톨릭의대 성의회관에서 교육, 학술, 연구 교류를 골자로 하는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대학은 학생 교류는 물론, 상호 학점을 인정하고 학술자료와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으며 공동연구와 공동 포럼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복합 공동학위제도다. 상호 학점 인정과 교육과정 공유를 통한 복합학위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가톨릭의대는 의대 교육과정시 일정 부분의 추가 교육을 이수하면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는 '의사-경영학석사' 복합 학위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의 하버드의대, 듀크의대, 코넬의대 등이 의대 학제에 추가해 경영학 석사 학위를 수여하는 경우는 있지만 우리나라에 이러한 공동 학위제도를 도입한 대학은 없었다.
가톨릭의대 주천기 학장은 "국내 TOP5 수준의 MBA과정을 운영하는 서강대의 우수한 교육 커리큘럼이 의대 교육과 융합되는 방식"이라며 "의료 경영 전문가는 물론, 바이오의약산업 경영자, 사회 보건산업 관리자 등 사회적 리더를 키워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학위 제도를 통해 의대 졸업 후 의사들의 사회적 활동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학 교육 특성화 사업을 위한 준비도 들어간다. 의학에 장점이 있는 가톨릭대와 경영학과 법학, 인문사회학이 강점인 서강대의 특장점을 융화하기 위한 방안인 셈이다.
이를 위해 가톨릭대와 서강대는 가톨릭대 성의캠퍼스를 중심으로 바이오 난, IT 융합을 위한 사업단을 꾸려 융합형 헬스 사이언스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주천기 학장은 "기존 대학들이 맺는 단순한 학점 교류의 차원을 넘어선 국내 대학 교류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진일보된 협력체계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통합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양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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