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개원의 2명 중 한명은 현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제적인 여유를 갖고, 간섭이 없는 주도적인 진료를 위해 개원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달랐기 때문이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이진용 교수는 5일 의원회관에서 '한국형 일차의료의 확립을 위한 발전전략' 국회 토론회(주최: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대한개원내과의사회 회원 466명을 대상으로 일차의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를 보면 57.3%가 개원의로서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2명중 한명꼴이다.
개원 불만족 이유
가장 먼저 꼽은 이유는 정부 규제의 증가 때문이었다. 경제적인 어려움, 인력 관리의 어려움, 과도한 근무시간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뒤따랐다.
처음 개원을 꿈꿨을 때와 현실은 정반대였던 것.
내과 개원의 10명 중 8명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실시한 토요휴무가산제를 찬성하고 있었지만 가산율이 너무 낮아 경영상 큰 도움이 안된다고 평가했다.
또 52.6%가 현재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낮은 수가, 환자의 요구수준 증가, 지불제도 개편의 포석, 신규 개원의 진입장벽을 반대의 이유로 들었다.
현재 만성질환관리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센티브를 줘야 하고, 환자 교육을 전담할 인력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개원의들은 일차의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정책에 의사 의견 수용, 불합리한 수가체계 개선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 교수는 내과 개원의 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내용에 대해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A개원의는 "처음 개원하면 거의 365일을 진료하는데가 많다. 인구는 정체돼 있는데 의원은 느니까 고객 확보 때문에 무리해서 할 수 밖에 없다"고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만성질환관리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었지만 현재 제도에 대한 태도는 부정적이었다.
B개원의는 "지금 만성질환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관리가 되는 부분이 전혀 없다. 생활 습관 개선 등이 상당히 중요한데 만성질환 관리라고 할 수 있는 토탈케어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개원의는 "만성질환관리제를 하는 것은 옳은데 진행하는 과정에서 의사의 과도한 희생을 요구한다"고 비판하며 "환자에게 교육을 10분, 20분 했다고 한다면 수가로 충분히 얹어 주면 된다"고 밝혔다.
일차의료 발전을 위한 제도로는 정기검진과 1차의료 연계, 노인집중치료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질병예방 및 건강관리를 위한 진료행위 급여화, 의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에 관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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