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권역외상센터 지정을 위한 공모에 들어가면서 대학병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병원들은 각자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며 차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일부 병원들은 2차 지정을 염두에 두고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13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대상으로 권역외상센터 지정을 위한 공모에 들어갔다.
지정 기준은 외상환자 전용 중환자 병상 20개, 일반 병상 40개 이상, 수술실 및 외상소생실 2개 이상 등이며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될 경우 80억원의 예산과 매년 7억원에서 27억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1차 지정 대상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지역 2개소와 대전, 충북, 충남 1개소, 광주, 전북, 전남, 제주 1개소, 대구, 경북 1개소 등 총 5곳.
권역외상센터 1차 공모 대상 병원
이에 따라 권역외상센터 지정을 위해 사전 준비에 들어갔던 병원들은 자신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아주대병원은 '이국종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권역외상센터 설립의 단초를 만든 이국종 교수를 전면에 내세워 낙점받겠다는 복안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중증외상환자 관리를 위해 수억대 적자를 감수하고서도 외상센터를 유지해 왔으며 그 결과로 이국종 교수와 같은 전문가를 키워냈다"며 "최소한 중증외상환자 관리에 있어서는 대형병원에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길병원도 권역외상센터 유치에 적극적인 병원이다. 길병원은 경기도에서 최초로 응급의료센터를 설립한 것과 현재 닥터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복지부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9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은 점도 장점 중 하나다.
길병원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닥터헬기를 보유하고 있고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소아 전용 응급실을 갖췄다"며 "지난 10년간 응급실 내원환자가 전국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성모병원도 권역외상센터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기 북부지역의 응급환자를 관리한 노하우를 적극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중증외상특성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대한외상학회 선정 외상외과 세부전문의 수련병원으로 지정된 점도 평가에 유리하다.
의정부성모병원 관계자는 "현재 중증외상특성화센터에 이미 외상외과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고 있으며 전문의와 전문구조사, 간호사 등 인력과 시설을 완비하고 있다"며 "외상센터 전용 수술실과 입원실을 갖춘 것도 국내에서 의정부성모병원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일부 병원은 2차 지정을 위해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 지정 요건을 갖추기 위한 시설투자에 들어간 것이다.
명지병원은 최근 응급의료센터를 대대적으로 증축하며 권역외상센터 유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명지병원은 권역외상센터 유치 요건인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과 권역외상센터 유치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권역외상센터 유치를 위해 대대적으로 응급의료센터를 증축하고 있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은 무리가 없는 만큼 최대한 빠르게 증축을 마무리 해 외상센터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모 대상 병원들이 저마다 장점을 홍보하며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떤 병원이 권역외상센터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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