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서울대병원 백남종 교수(재활의학과)가 뇌졸중 수술 이후 환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삼킴 장애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을 제시해 주목된다.
백남종 교수
분당 서울대병원은 "비침습 뇌 전기 자극이 뇌졸중 이후 발생하는 연하곤란 즉, 삼킴 곤란 증상 치료에 큰 효과가 있고 이러한 효과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사실을 입증, 이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백남종 교수팀은 뇌 전기 자극의 연하 곤란 치료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뇌졸중 이후 혀의 움직임이 감소, 식사 시 기침 등 연하곤란 증상이 있는 환자 16명을 치료군과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열흘간 연하 곤란 치료를 시행했다.
치료군은 뇌졸중이 발생한 부위 뇌 피질에 20분간 뇌 자극을 하면서 연하치료를 받고, 대조군은 뇌 자극이 없는 상태에서 연하 치료만 받게 한 후 삼킴 기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비침습 뇌 전기 자극이 연하 치료 효과를 증가시키고, 특히 3개월 이후 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연하 기능이 현격히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졸중, 파킨슨씨 병 등 각종 신경계 질환, 근육질환, 이비인후과적인 수술 이후 혹은 고령으로 삼키는 기능이 저하된 경우 연하곤란 증상이 발생한다.
음식물을 삼키는 것은 대뇌와 인후두의 근육이 복잡한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생존에 매우 중요한 기능.
특히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 50~70%에서 삼킴 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는 영양부족, 탈수,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뇌졸중 후 사망원인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연하곤란 치료는 인두와 후두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여러 가지 물리요법이나 음식물 조절, 자세교정 등이 시행되어 온 게 전부였다.
백 교수팀의 연구결과로 삼킴 곤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치료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또한 치료가 뇌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실험 전 후 PET 검사를 시행한 결과 전기 자극을 받은 부위 뿐 아니라 손상이 없는 반대편 정상 뇌에서 포도당 대사 증가현상이 관찰됐다.
이는 전기 자극이 연하기능의 회복에 관계된 피질 신경망 전반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하 기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
이에 대해 백남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침습 뇌 전기 자극이 뇌졸중 이후 연하곤란 환자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며 "앞으로 전기 자극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최대화하고, 지속시킬 수 있는 최적화된 방법을 연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RNN(Restorative Neurology and Neuroscience)
7월호에서 주목받는 논문(Highlight Journal)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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