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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파킨슨 뇌심부자극술 수면 시술법 개발

이창진
발행날짜: 2012-05-14 12:05:15

전범석·백선하 교수팀, 환자 불안감 해소·치료효과 양호 효과

파킨슨병 치료방법인 뇌심부자극술을 수면상태에서 시술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주목된다.

신경과 전범석 교수와 백선하 교수.(왼쪽부터)
서울대병원 파킨슨센터 전범석, 백선하 교수팀은 14일 "환자의 수면상태에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한 결과, 수술 후 증상 호전도가 의식을 깬 상태와 동일하게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 환자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뇌의 하시상핵에 전극을 삽입하고, 전기 자극을 주어 손과 발 떨림과 같은 이상운동 증상을 완화하는 수술이다.

이 시술은 하시상핵으로 예상되는 부위에 하나 또는 다수(5개)의 테스트 전극을 넣어 전기신호가 가장 많이 관측되고 전기자극 효과가 좋은 곳을 찾아 최종 전극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환자들은 왼쪽 뇌와 오른쪽 뇌로 나뉘어 시행되는 시술 과정에서 하시상핵에서 정확한 전기신호를 받기 위해 장시간 의식이 깬 상태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

파킨스센터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6월까지 8명 환자에게 한쪽 뇌는 깨어있는 상태에서, 반대편 뇌는 수면상태에서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고 수술 후 치료성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8명 모두 의식이 깬 상태와 수면 상태에서 삽입한 테스트 전극에서 관찰되는 하지상핵의 전기신호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환자들의 양쪽 뇌 모두 하시상핵의 목표점에 정확히 전극을 삽입해 수술 후 증상 호전도 매우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킨슨센터 의료진의 수면 뇌심부자극술 시술 모습.
백선하 교수는 "현재 모든 파킨슨 환자에서 수면 뇌심부자극술을 적용한 결과, 치료성적과 환자의 만족도 모두 높다"면서 "수술법이 보편화되면 6시간 이상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던 환자의 고통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킨슨병은 치매에 이어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인구 1000명 당 1~2명에서 발병하고 있으며, 국내 환자 수는 8만~12만 명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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