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제약사와 함께 기금을 마련, 다제내성 박테리아를 퇴치하기 위한 항생제 개발 및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법규를 간소화하는 등 기타 정부 지원계획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경을 넘어 급속히 전파되고 있는 다제내성박테리아는 유럽에서만 한 해 2만5000명 가량을 사망으로 몰아가면서 15억 달러 이상의 의료비가 소모되는 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일부 국가에서는 폐렴균 감염환자의 10% 이상에서 또한 대장균에 감염된 환자들의 50%이상에서 약제 내성을 보이고 있으며, 28개 유럽국가 중 8개의 나라에서 메치실린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의 25%가 약제내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10년 후부터 2011년 초까지 급증한 뉴델리메탈로베타락타메이즈(NDM-1)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NDM-1은 폐렴간균이나 대장균에서 종종 발견되는 내성박테리아로 거의 모든 항생제에 저항성을 지니며 혈액을 통해 폐나 요도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시킨다.
항암제에 반해 항생제는 이윤이 낮아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나 아스트라제네카와 같은 대형 제약사 이외에는 신약 개발 및 연구에 선뜻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높은 임상비용이 드는 등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암제 등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게 책정되는데다 효용기간이 짧고 사용 대상이 적다는 점도 신약 개발을 어렵게 하고 있다.
GSK Andrew Witty 회장은 "정부와의 공동 연구는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위원회의 결정은 항생제 시장에 큰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감염병학회 항생제수급 심의위원회 위원인 UCLA 대학 Brad Spellberg 박사는 "현재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행동은 유럽연합의 정부들이 항생제 내성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필요한 변화를 꾀하려는 정치적 의지라고 말하면서 미국에서는 여전히 길이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GAIN이라 불리는 항생제개발 장려금에 대한 법안, 즉 FDA로 하여금 항생제 관련 임상시험 가이드라인을 재평가하도록 하고, 감염질환 진단 및 치료제에 대한 시장에서의 배타적 권리기간을 연장해줬다"면서 "심사 우선대상자로 만들어 주려는 법안이 상정되어 있으나 상원 소위원회에 여전히 계류 중"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연구결과들은 여전히 활동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제약사들의 항생제 개발에 대한 의지가 대부분 없어지고 또한 정부도 의식하지 못하며 알고 있다 하더라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거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영국 버밍햄 대학의 Laura Piddock 박사는 Lancet기고문을 통해 "경기 후퇴로 항생제 연구기금의 감소와 함께 콜레스테롤 약제와 같이 수 십 년간 환자들이 매일 먹는 약과는 달리 항생제는 일주일 정도의 사용기간에 값도 저렴해 투자대비 환금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항생제의 가격을 그것의 가치에 맞게 책정하도록 해 기존 항생제 가격 대비로 산정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ellberg 박사 또한 이에 동의하며 "사람들이 단 수주를 더 살기 위해 화학요법 치료를 위해 5만 달러를 지불해도 심지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항생제에 100달러를 지불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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