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의료분쟁 휘말린 세브란스 로봇수술
세브란스병원의 효자손 로봇수술이 위기에 놓였다.
'로봇수술은 돈벌이'라고 지적한 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양심고백과 계속되는 로봇수술 효용성 논란. 여기에다 시술받은 환자의 사망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로봇수술 자체에 대한 의구심마저 커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로봇수술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병원계는 이번 논란이 병원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힐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으로 흥한 세브란스가 로봇에 발목을 잡히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세브란스, 작년 로봇수술 1600건 '세계 2위'"
실제 세브란스의 로봇수술 실적은 2005년 7월 15일 국내 첫 시술을 성공한 후 작년 10월 3000례를 돌파할 정도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지난해만 놓고 보면, 1600례가 넘는 로봇수술로, 연간 수술 건수 비공식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수술 추이를 보면, 도입 후 33개월 만에 1000례를 달성했고 이어 9개월 만에 2000례, 또 다시 8개월 만에 3000례를 달성했다. '로봇수술=세브란스'라는 공식이 탄생한 배경이다.
세브란스병원의 로봇수술 1000례 달성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세브란스가 다름 아닌 로봇수술 의료분쟁에 휘말렸다.
이 병원에서 로봇 신장 절제술을 받은 탤런트 박주아 씨가 사망한 사건이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환자단체는 4일 세브란스를 상대로 로봇수술 과대광고 등을 지적하며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까지 한 상태다.
A병원 한 교수는 "세브란스하면 로봇수술이다. 이런 일이 자꾸 터지면 환자들이 믿지 않게 된다. 어느 정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로봇수술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남용된다면 문제"라고 바라봤다.
그는 이어 "눈 앞에서 열고 보는 것과 작은 구멍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 또 손의 감각보다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으로 충분하다면 무리하게 로봇수술을 권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B병원 교수도 "세브란스의 효자손 로봇수술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국내 로봇수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C병원 교수는 "한국에서 로봇수술이 시작된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특정 분야의 국내 로봇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여러 나라에서 배우러 오는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부작용이 있다고 몰아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박주아 씨의 사망사건이 의료사고가 아니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반면 고 박주아 씨 유족들은 명백한 의료사고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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