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베드 규모 사립대학병원 마케팅 전략 수립, 1200베드 규모의 사립대학병원 운영 효율화 전략 수립, 종합대학·약학대학 유치 및 메디클러스터 전략 수립.
유니메디 성형외과 윤인모 원장의 이력이다.
그는 이 밖에도 경원대 의료경영학과 겸임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경영학 겸임교수, 딜로이트 헬스케어 컨설팅 부문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윤인모 원장
이 처럼 병원경영컨설턴트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윤 원장이 지난해 말 성형외과를 열고 개원의로 변신했다. '변신'이라기 보다는 '회귀'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수도 있겠다.
그는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진료를 접었던 적은 없지만 자신의 이름을 건 병원을 오픈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병원경영 노하우를 의료현장에서 직접 실행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 개원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아 주목할만한 성과를 발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적자를 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고, 다양한 경영기법을 실전에 도입해볼 수 있다는 게 즐겁다."
그는 앞서 국내 대학병원에게 비전을 제시해주고 경영 전략을 제시해도 병원장이 이를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이 늘 아쉬웠다고.
그는 이참에 학문적으로 배웠던 경영기법과 경영 컨설팅을 통해 제시했던 것을 하나하나 접목하고 있다.
병원은 그의 경영기법이 의료현장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살펴볼 수 있는 실험무대인 셈이다.
그는 먼저 직원들에게 프로젝트를 하나씩 줬다. 환자 유치 전략이나 병원 매출 증대 등 병원 성장에 필요한 과제를 던져주고, 스스로 전략을 구축하고 실행하면서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여기서 금전적인 인센티브는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동기부여와 업무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경영 투명화를 위해 모든 진료에 대해 현금영수증을 발행하고, 급여 시스템도 연봉제로 통일했다. 세금 처리가 모호한 네트(NET)는 일체 배제했다.
윤 원장은 당분간 성형외과 운영에 몰입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이게 전부는 아니다.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메디컬 유토피아를 통해 의사와 환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진료하고 치료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병원 내부의 변화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문화를 바꿔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의사 개개인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대학병원에서 임상 의사들은 병원 측의 경영전략에 동참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대학병원 의사 300명을 대상으로 병원 운영전략 도출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면서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그는 "성형외과 개원, 병원경영 컨설팅 등 모든 활동이 메디컬 유토피아와 맞닿아 있다"면서 "병원을 넘어 의료산업 전체의 문화를 바꿔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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