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계에서 유명한 이비인후과가 있다. 얼마 전에는 충무아트홀과 단독으로 진료 협약까지 맺으며 그 명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어떤 곳이길래 병원도 아닌 일선 이비인후과가 충무아트홀과 진료 협약을 체결했을까. 직접 찾아가 봤다.
그 주인공은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보아스이비인후과. 일단 병원 규모면에서는 다른 이비인후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가지 다른 점은 병원 접수창구에 설치된 LCD모니터 화면에는 병원을 내원한 뮤지컬 배우 사진과 함께 추천 뮤지컬 홍보 영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점 정도다.
그렇다면 이 병원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을까.
보아스이비인후과의 대표원장인 오재국 원장을 만나보니 그 답이 조금씩 드러났다.
그는 감기 등 일반적인 이비인후과 진료 이외에도 음성, 언어 치료클리닉, 난청클리닉 등을 특화시켰다.
특히 음성 치료클리닉을 통해 성대결절, 성대 폴립 등 성대질환 치료를 특화시킨 게 뮤지컬 배우들에게 어필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뮤지컬 배우 환자가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우연히 감기로 찾아온 뮤지컬 배우가 입소문을 내면서 병원을 찾는 뮤지컬 배우가 늘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유준상 등 국내 유명 뮤지컬 배우와 가족처럼 지내며 건강을 살피는 사이가 됐다. 친구처럼 지내는 배우만도 수십명에 이른다.
그 비결을 묻자 오 원장은 "다른 이비인후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개원 초에 세웠던 '바르게 진료하자'라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환자들이 알아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처음 입소문이 난 것도 사실은 감기질환 치료에서 시작한 것"이라면서 "감기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뜻밖에 음성 클리닉 등 다양한 진료를 특화시킨 것을 보고 신뢰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늘 최신지견을 배우고 공부하는 의사'의 이미지가 환자들에게 상당한 신뢰를 가져다 준다고 했다.
오 원장은 "같은 감기환자라도 대충 환자를 보고 약 처방 해주는 것과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최신지견에 대해 얘기해주며 대화를 나누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환자들은 아무리 대기 시간이 길어도 신뢰할 수 있는 의사를 찾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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