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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정감사

"유럽마약청 신종향정물질 국내에선 마약류 미지정 27%"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2023년도 유럽연합마약청(EUDA)에 보고된 신종향정물질 26종 중 7종(27%)이 (임시)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아 마약류 관리에 빈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송파구병, 보건복지위)이 식약처를 통해 제출받은 '2023년도 유럽연합마약청(EUDA)에 보고된 신종향정물질'자료에 따르면 26종의 신종향정물질 중 7종(27%)이 (임시)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해당 물질을 소지하거나 매매해도 처벌하지 못하는 무방비 상태에 놓인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Iso-3-MMC'는 2023년 2월 15일 오스트리아에서 보고된 3-MMC와 분자식이 동일한 물질인데, 3-MMC는 합성 카티논으로 암페타민이나 엑스터시와 비슷한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유럽연합마약청의 '2022년 유럽연합 신종향정물질 압수현황'에 따르면 3-MMC가 9.3%를 차지하고 있어 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식약처의 '(임시)마약류 지정 절차 및 기준'에 따르면 △정보수집 △정보평가 △의견조회 △지정예고 △지정공고 절차를 거쳐 (임시)마약류로 지정된다. 특히, 식약처는 국제기구(UN, EU 등), 해외 주요국(미국,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의 마약류 신규 지정 관리 정보를 수집하도록 되어 있다.한편 대검찰청의 '2023년 마약류별 단속 현황'에 따르면 마약류로 단속 받은 27,611명 중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단속받은 인원이 70.8%(19,556명)로 가장 많았으며, 대마 14.8%(4,085명), 마약 14.4%(3,970명) 순으로 나타났다.남인순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신종마약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고, 대마, 마약보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단속되는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식약처가 마약류대책협의회 의 간사를 맡고 있는 만큼, 신종향정물질에 대한 보다 선제적인 대응과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2024-10-10 12:10:43정책

복지위, 낙태법 속도…마약류 셀프처방 방지법 심사 안해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국회 보건복지위원회과 인공임신중단을 허용하는 모자보건법 통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법안이 통과되진 않았지만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제1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64개 법안을 논의했다. 이중 의료계 관심이 큰 쟁점법안은 낙태를 허용하는 모자보건법과 의사의 향정신성의약품 자가처방을 제한하는 마약류관리법이다. 간납사를 표적으로 불공정거래를 규제하기 위한 의료기기법도 논의됐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과 인공임신중단을 허용하는 모자보건법 통과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중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것은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이다. 이 법안은 '인공임신중절수술'의 명칭을 '인공임신중단'으로 변경하고 수술뿐만 아니라 약물에 의한 방법으로 인공임신중단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앞서 헌법재판소는 2019년 낙태를 전면·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해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특수상황에서의 낙태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모자보건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구체적으로 이 법안은 임산부 본인의 동의를 받아 인공임신중단을 허용할 수 있게 하며 이에 대한 보험금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다만 이 법안은 이날 법안소위 문턱을 넘기진 못했다. 2021년 낙태죄가 폐지되긴 했지만, 이를 보장하기 위해선 형법이 먼저 개정돼야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복지위는 이날 법안소위에서 모자보건법을 통과시키진 못했지만, 향후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된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압박하는 한편, 복지위 차원에서도 별도로 모자보건법을 논의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법안1소위 고영인 위원장은 "오늘 모자보건법에 올라온 이유는 출생통보, 보호출산처럼 원치 않는 임신으로 야기되는 문제를 함께 논의하지 않으면 의미가 반감된다는 이유"라며 "약물에 의한 임신 중절은 선진국에서 합법화되고 실용화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지만 배제돼 있다"고 설명했다.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이어 "형법이 먼저인지 모자보건법이 먼저인지 미루기만 하는 것은 임무 방기라는 인식을 하게 됐다. 형법이 계류되지 않도록 압박하고 법사위에서 협의하면 곧바로 이어서 할 수준으로 하려고 한다"며 "다만 법안이 3년 만에 올라온 것이기 때문에 몇 가지 부족한 부분이 있어 11월에는 어떻게든 미뤄졌던 부분을 통과시키자고 결의했다"고 강조했다.인공임신중단 허용 기준과 관련해선 모든 시기에서 합법화하지는 않고 4주, 12주 등 제한된 기간 안에 타당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정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의료기기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수정안으로 통과됐다. 이 법안은 의료기관과 특수관계에 있는 의료기기 판매업자를 겨냥했다. 간납사라고 불리는 업체는 의료기기를 구매해 의료기관에 직접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이를 통해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구매비용을 절감하고 제조·수입업체의 안정적인 생산을 유도하기 위함이다.하지만 일부 간납사가 의료기관과의 특수관계를 이용해 대금결제 지연, 계약서 작성 거부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하는 등 역기능이 순기능을 뛰어넘고 있다는 것.개중엔 현행 의료기기법이 부여하는 의료기기 판매업자의 '의료기기 공급보고 의무'를 생산업체에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 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의료기관의 의료기기 구매 현황과 불공정 거래 등의 실태를 조사토록 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자는 게 이 법안의 골자다.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의사 향정 자가처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데 복지위 위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이 법안은 최근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 주도로 문제 제기가 지속된 사안이다. 최근 3년 5개월간 2만9032명의 의사가 총 9만868건의 향정약을 스스로 처방했는데 이는 과도하다는 지적이다.이 중에는 마약류 오남용으로 처벌받는 경우도 있는 만큼, 아예 마약류취급의료업자가 자신이나 그 가족에게 마약 또는 향정약을 투약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도록 명문화하자는 것.이와 함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급여비용 심사 내용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도록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마약류 오남용을 방지하는 게 이 법안의 골자다.
2023-09-21 05:30:00병·의원

향정약 관리 비상...사망자 명의로 5년간 3만9천여건 처방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마약류에 포함된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에 대한 정치권 질타가 계속되고 있다. 의사 자가처방에 대한 문제 제기에 이어 사망자 명의로 처방되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비판 강도가 거세지는 모습이다.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사망자 명의 의료용 마약 처방량이 3만8778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사망자 명의로 마약류를 처방하는 일이 여전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마약류에 포함된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에 대한 정치권 질타가 계속되고 있다.구체적으로 최근 5년간 사망자 명의로 의료용 마약을 처방한 의사는 1218명 ▲처방환자 수는 1191명 ▲처방 건수는 3010건 ▲처방량은 3만8778건이었다. 하지만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사를 의뢰받은 건수는 단 35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사망자 명의로 처방된 의료용 마약류 상위 5개 항목은 ▲알프라졸람 7231개 ▲졸피뎀 6368개 ▲클로나제팜 5969.5개 ▲ 로라제팜3286개 ▲ 펜디메트라진 3062.5개로 향정신성의약품을 주로 처방했다.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마약류 조제·투약 의심사례를 추출해, 보건소와의 연계로 점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기하고 있다는 것이 최 의원의 지적이다.이와 관련 최 의원은 "사망자 명의를 도용하면서까지 마약류를 처방하고 받는 것은 심각한 범죄 행위" 라며 "당국은 사망자 명의 마약류 처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통해 마약류 관리의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의사의 향정 자가처방에 대한 문제 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은 '의사의 마약류 의약품 셀프처방 어떻게 제한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최근 3년간 매년 약 8000명의 의사가 의료용 마약류를 자가처방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의사의 마약류 의약품 자가처방을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최 의원실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 자료를 분석해 관련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이날 토론회에서 호서대 법경찰행정학과 김종호 교수는 의사가 의존성을 유발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최적의 신체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는 자신과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한 관행이라며 의사의 자가처방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대한의사협회는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이 문제지 의사 자가처방은 문제가 아니라고 맞섰다. 마약을 복용한 의사는 처벌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를 마약류와 동일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 의협 민양기 의무이사는 "의사의 향정 자가처방은 통합관리를 통해 통제되고 있고 동향 역시 발견하고 있다"며 "다만 이를 굳이 발표하지 않은 것이고, 향후 관련 행정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이어 "문제가 있다면 의협에서도 수사 의뢰하고 검찰 고발하는 등 자정노력도 하고 있다"며 "불법 사용이나 오남용은 검경에서 다루면 될 일"이라며 "이를 이유로 의사의 처방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3-09-19 11:43:58병·의원

국회발 의사 향정 셀프처방 지적에 의료계 "마약과 달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사의 향정신성의약품 셀프처방에 대한 정치권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이 마약류로 묶여있는 탓에 이를 마약 처방으로 호도하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의료계 반발이 나온다.7일 국민의힘 최연숙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의료용 마약류에 포함된 향정신성의약품을 셀프처방한 의사가 총 1만55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활동 의사 11만 2321명과 치과의사 2만8015명의 약 11%다.의사의 향정신성의약품 셀프처방에 대한 정치권 문제 제기가 이뤄지면서, 의료계에서 이를 마약 처방으로 호도해선 안 된다는 반발이 나온다.연도별로 보면 ▲2020년 7795명 ▲2021년 7651명 ▲2022년 8237명이었으며 올해는 5월까지 5349명이 향정을 셀프처방했다. 이렇게 3년 5개월간 총 2만9032명이 총 9만868건의 향정을 스스로 처방했으며 그 수량은 알약 기준 321만3043개다.특히 이들 중 2062명은 2020년 이후 지난 5월까지, 매년 하루도 빠짐없이 향정을 셀프처방한 이력이 확인됐다. 또 다른 2000명은 3년에 걸쳐 셀프처방한 이력이 확인됐는데 이를 합치면 의사 4명 중 1명은 매년 상습적으로 이를 반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의사들이 셀프처방한 향정을 성분별로 살펴보면, 공황장애 시 복용하는 항불안제가 전체의 37.1%로 가장 많은 처방 건수를 차지했다. 이어 불면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졸피뎀이 32.2%, 식욕억제제가 19.2% 순이었다.반면 향정 셀프처방에 대한 점검과 제재는 미흡하다는 게 최 의원실의 지적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식약처가 의료용 향정 셀프처방을 점검한 인원은 ▲2020년 26명 ▲2021년 16명 ▲2022년 19명으로 3년간 61명에 불과했다.이중 수사 의뢰를 한 경우는 ▲2020년 19명 ▲2021년 5명 ▲2022년 14명 등 38명에 불과했다. 이 중 15명이 송치됐고 불송치 15명, 수사 중인 인원은 8명이었다.셀프처방 의사를 의료기관별로 구분하면, 2022년 기준으로 개인 의원에 속해있는 의사가 54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합병원 1101명 ▲상급종합병원 701명 ▲병원 499명 ▲치과병원·의원이 226명 ▲공중보건의료업 122명 ▲요양병원 114명 ▲한방병원 59명 순이었다.이 중에는 보건소나 보건지소 등이 속하는 공중보건의료업 94개소에서도 셀프처방이 있었는데, 정부가 관리하는 기관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립대병원 역시 병원 전산시스템으로 향정 셀프처방을 자체적으로 막은 곳은 서울대병원·부산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 등에 불과했다.2020~2023년 연도별 마약류의약품 셀프처방 현황이와 관련 최연숙 의원은 "아주 일부에 불과하긴 하지만, 향정 셀프처방을 금지한 병원이 있다는 것은 병원 내부적으로도 향정 셀프처방의 위험성과 제재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의사들의 향정 오남용은 본인 문제일 뿐 아니라 환자의 진료권 침해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인 만큼 의료용 향정 셀프처방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의료계는 의사의 향정 셀프처방은 이미 식약처에 의해 모니터링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맞섰다. 의사 역시 언제든 환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치료하기 위해 스스로 의약품을 처방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대한의사협회는 마약류 불법유통과 향정 셀프처방은 구분해서 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향정 처방에 대한 제한을 강화한다면 그 효과를 누려야 할 환자에게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최근 논란이 된 프로포폴을 불법유통한 의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하는 등 문제 회원에 대해선 최대한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 김이연 대변인은 "향정을 무조건 마약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의사들이 이를 스스로 처방해 오남용하고 있다는 식으로 왜곡해선 안 된다"며 "마약류 사용은 알림이 서비스 등 정부 차원에서 2중, 3중으로 관리 시스템이 구동되고 있고 만약 이 사안이 정말 문제였으면 진작에 이슈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의사도 언제든 병에 걸려 환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며 오히려 스트레스나 자신의 건강 관리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며 "의사가 이런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분위기가 돼야지 마약류를 취급할 수 있다고 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 것처럼 과장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2023-09-07 17:02:35병·의원

잇단 향정약 처방 이슈로 정신의학과 숙원사업도 안갯속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향정신성의약품 논란에 정치권까지 나서면서 정신건강의학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이 마약류와 한데 묶이면서 정신질환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커지는 만큼, 이를 하루빨리 분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5일 의료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 향정신성의약품 검출, 의사 프로포폴 유출반출 등의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숙원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신건강의학과는 향정약이 마약류에 포함된 이후 이를 다시 분리하는 것을 꾸준히 요구해 왔는데, 최근 논란으로 이에 대한 여론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향정신성의약품 논란에 정치권까지 나서면서 정신건강의학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정치권까지 나선 향정 오남용 문제 "마약류 관리 강화"특히 정치권까지 나서 향정에 대한 관리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실은 롤스로이스 사건 가해자가 향정을 투약받은 병원에서 관련 처방이 늘어난 특이 정황이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이 병원의 향정 처방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790명이었던 처방환자가 2022년 159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처방건수는 2020년 1078건에서 2022년 3746건으로 약 3.5배 늘어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더욱이 처방량은 2020년 1655개에서 2022년 6622개로 4배 늘어났다. 특히 이 병원은 올해의 상반기에만 1433명의 환자에게 3058건의 처방으로 9140개의 향정을 받도록 하는 등, 증가세가 비정상적으로 가파르다는 것.현재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은 향정을 모두 모니터링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므로 관련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고, 문제 의료기관과 의료인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요구다.■마약류·향정 분리 숙원사업인데 "환자 편견 심해져"이 같은 논란들로 향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정신건강의학과는 날벼락을 맞게 됐다. 향정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를 마약류에서 분리하려는 숙원사업이 난항을 겪게 된 탓이다.앞서 마약과 향정은 각각 마약법, 향정관리법, 대마관리법으로 구분됐는데 2000년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통합·제정됐다. 이 때문에 향정이 마약류의 일종으로 분류되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더욱 심해졌다는 것.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향정신성의약품이 마약류로 분유되면서 생기는 부작용들을 지적하고 있다.실제 일선 정신건강의학과 현장에선 향정이 마약류로 분류되면서 생기는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원래부터 부정적이었던 정신건강의학과 인식을 더욱 악화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기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이와 관련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향정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생기는 대표적인 문제는 ADHD다. 이에 대한 약물치료는 상당한 효과가 있고 예우 또한 좋다"며 "말이 많기는 하지만 환자의 특정 행동 문제를 많이 조절해 주고 사회적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순기능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대표적인 치료제가 메틸페니데이트인데, 최근 ADHD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를 마약류라고 생각하면 어떤 보호자들이 자녀에게 처방 받도록 하겠느냐"며 "그렇게 되면 환자는 행동 문제가 생기고 사회적 기능이 떨어져 더 예우가 나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치과서도 처방하는 ADHD 치료제…의사회 대응 나서정신질환과 관련된 향정이 다른 진료과목에서 무분별하게 처방되거나, 일부 오남용 사례가 전체의 인식을 악화시키는 상황에도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으로 논란이 된 의료기관 역시 정신건강의학과와는 무관하다.이와 관련 한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최근 식약처가 향정 오남용 의심 의사 6000여 명을 추적 조사하겠다고 밝혔는데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다 합쳐도 4500명밖에 안 된다"며 "타과에서 ADHD 치료제를 많이 쓴다는 뜻인데 심지어 치과처럼 전혀 관계없는 과가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했다는 말도 돈다"고 지적했다.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역시 이 같은 오남용 사례를 통제하는 한편,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연이어 발생한 묻지마 범죄 등 정신질환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또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이를 위해 향정이 마약류로 분류돼 치료를 기피하는 사례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관련 부작용을 조명한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신용선 보험부회장은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가 마약류까지 복용한다고 하면 더욱 치료를 기피하기 마련"이라며 "서현역 사건만 봐도 옛날에 진단을 받았지만 흐지부지돼 몇 년간 치료를 받지 않은 케이스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행동 조절이 안 돼 사회적 문제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이 같은 정신질환 치료 기피는 치료제가 마약류라는 오명도 한 몫한다. 펜타닐, 엑스터시, 필로폰 같은 불법 마약은 관리와 처벌을 강화하고 향정은 분리해야 한다"며 "이렇게 치료를 놓치는 사람들을 구제해야 하고 여기엔 용어적인 부분도 분명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9-06 05:20:00병·의원
초점

삭센다가 쏘아올린 공…비만 시장 선점 팔 걷은 제약사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비만 치료제 시장을 향한 제약‧바이오 업계의 공세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비만을 당뇨병과 같은 제2의 '내분비' 시장으로 판단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 등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에서도 이들을 뛰어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행보도 계속되는 모양새.당뇨 등 다른 내분비 시장과 연관이 있는 만큼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으로 판단하며 이를 직접 처방하는 내분비내과 의사들을 향한 더욱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지난 주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2)에서의 노보노디스크제약 삭센다 부스 모습이다. 식약처 경고장 반사이익 속 '삭센다' 매출 급증9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 속에서 여전히 삭센다와 큐시미아가 양분하는 형태를 유지했다. 특히 매출 선두 자리에 위치한 삭센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상반기 삭센다의 매출은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167억원) 대비 55% 급증했다. 이대로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단일 품목으로 5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대할만 하다.삭센다를 위협하던 큐시미아도 올해 상반기 142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29억원) 대비 10% 성장했다.다만, 상대적으로 삭센다와 비교했을 때 성장세가 더딘 모습이다. 나머지 디에타민과 휴터민 등 비만 치료제는 오히려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개원가를 중심으로는 삭센다 매출 급증 배경에는 코로나 영향과 동시에 가격이 저렴해진 데에 따른 원인이 있다고 지목했다.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 내과 원장은 "비만 치료제는 대표적인 비급여 시장인데 삭센다 평균 가격이 고가는 15만원까지 받기도 했는데, 최근 지역에 따라 7~8만원 대도 형성되고 있다"며 "큐시미아의 경우는 아직 초창기이기 때문에 덤핑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큐시미아는 한 정당 4000원인데 30일 복용하게 되면 12만원 선으로 형성돼 있다"며 "비급여 시장에서 가격이 저렴해진 현상이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또한 임상현장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경고장'에서 비롯된 현상도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해부터 식약처는 의약품 오남용 우려 차단하고자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주성분으로 하는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특히 안전 사용 기준에 벗어난 처방을 한 의사들에게 식약처가 주의 처분 내용의 이른바 경고장을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삭센다가 반사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임원인 국제성모병원 황희진 교수(가정의학과)는 "식약처가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를 강화하면서 일부 의사들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다"며 "의사들의 처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제2 내분비 시장으로 급성장…처방 의료진 구애 공세삭센다와 큐시미아 중심 비만 치료제 형성 속에서 제약사들은 해당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임상 현장 의사들에게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다.비만이 당뇨병 등 내분비 질환의 원인인 만큼 관련 치료를 전담하는 내분비계 의사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실제로 최근 하이브리드 형태로 열렸던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2)에서도 해당 치료제 시장을 향한 제약사들의 의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세션 대부분이 온라인 시청 중심으로 이뤄졌음에도 노보노디스크제약과 종근당 등 국내‧외 37개 제약사가 현장 부스를 차리고 회사 제품 알리기에 적극 나선 모습.삭센다 등 비만 치료제뿐만 아니라 다른 당뇨병 치료제 혹은 연속혈당측정기 등 치료기기까지 부스를 차리고 제품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현장 제약사별 부스의 경우 후원 수준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 배치됐다는 것이 현장에 참여한 제약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다시 말해, 후원 등급이 높을수록 전시장에서도 좋은 위치를 선점해 부스를 설치했다는 뜻이다.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2)에는 40개에 가까운 국내‧외 제약사들이 현장 부스를 차리고 제품설명에 나선 모습이다. 이 와중에서도 알보젠과 종근당이 학술대회장 입구에 부스를 차리고 적극적인 제품 알기에 나섰다. 제약업계에서는 사실상 비만학회를 '제2의 내분비학회'라고 부르며 단시간 내 비약적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국내 학회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비만 관련 치료제 시장 팽창에 따른 제약사들의 학술단체 후원 경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최근 국내 학계 중심으로 당뇨병 및 비만 신약으로 기대 받고 있는 릴리의 티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 뿐만 아니라 국내사들의 해당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GLP-1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필두로 유한양행도 GLP-1 계열의 'YH34160'도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비향정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를 보유한 광동제약도 최근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기업 쿼드메디슨과 비만 치료제를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패치를 붙여서 투약하는 방식이다.행사장에서 만난 A제약사 PM은 "비만학회는 제2의 내분비학회와 마찬가지"라며 "후원하는 제약사 별로 등급이 나뉘 있다. 당연히 삭센다와 큐시미아를 보유하거나 판매를 대행하는 노보노디스크제약과 종근당이 가장 비만학회 등 신경쓰고 있다"고 귀띔했다.또 다른 국내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비만의 경우 당뇨병과 고혈압‧이상지질혈증‧대사증후군 등 다른 동반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에만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며 "제약사 입장에서는 해당 시장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때문에 비만학회 등 관련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라며 "제약사의 후원 경쟁까지 너무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2022-09-09 05:30:00제약·바이오

빅데이터 활용해 사무장병원 발본색원...공단 사례 공개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건강보험공단이 불법 사무장병원을 적발하기 위해 2017년부터 활용하고 있는 '불법개설 의심기관 감지 시스템'. 34개의 '불법 의심' 지표를 적용해 불법 개설 의심 요양기관을 찾아낸다. 대표적인 지표가 '건물주 가족 근무모형'으로 의료기관이 위치하고 있는 건물의 주인과의 관계를 파악해 불법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전략본부는 17일 전문기자협의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불법개설 의심기관 감지 시스템을 활용해 적발한 사무장병원 사례를 공개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적발의 첫 번째 사례는 비의료인이 약국을 운영하기 위해 건물을 매입하고 약사 면허를 대여해 약국을 개설, 운영한 경우다. 이는 불법개설 의심기관 감지시스템에서 '건물주 가족 근무모형'에 속한다. 박향정 조사지원부장 박향정 조사지원부장은 "진료내역과 건강보험료 자격부과 현황을 적용하면 요양기관이 위치한 건물의 소유자와 요양기관장의 관계를 파악 가능하다"라며 "직계존비속까지 파악이 가능한데, 요양기관에 직계비속이 몇명 근무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법개설 의심기관 감지 시스템은 기관 선정을 위한 참고 지표로 삼고 내부적으로 사전 분석하는 과정이 있다"라며 "다른 데이터까지 함께 보고 심의위원회를 거쳐 행정조사 대상 기관을 선정한다"라고 절차를 설명했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현재 불법개설 의심기관 감지 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는 불법 지표가 34개다. 행정조사를 나갔던 직원의 의견을 바탕으로 지표를 개발, 적용하고 있다. 건보공단이 공개한 또다른 대표 모형은 '동개설자 개폐업 반복 모형'이다. 비의료인 부부와 신용불량자인 의사가 공모해 봉직의를 고용한 것. 의료기관 개설 후 비의료인 A는 건강검진 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병원 운영과 행정업무를 총괄하고 비의료인 B는 총무부장으로 근무하며 병원 재정을 담당했다. 같은 사람이 요양기관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정황이 시스템에 의해 포착된 것이다. 박 부장은 "시스템에서 활용하고 있는 34개 지표는 건보공단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적발률을 높이기 위해 모형을 더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1-08-18 11:50:59정책

향정 비만약 장기 처방 경고장…비향정 계열 약물 재주목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향정신성의약품 식욕 억제제의 관리를 대폭 강화하자 임상 현장에서 처방에 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오‧남용 우려를 이유로 3개월 이상 향정 성분 식욕억제제 처방을 제한하도록 집중 관리에 들어가자 콘트라브 등 비향정 계열 약물로 처방을 바꾸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식약처는 대한의사협회과 협의를 통해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이하 식욕억제제) 안전 사용 기준에서 벗어난 처방을 지속해온 의사들에게 주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인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주성분으로 하는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해 4주 이내 처방을 원칙으로 최대 3개월을 넘지 않도록 했다. 펜터민/토피라메이트(복합제)의 경우에만 7개월 처방이 가능하다. 그간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최대 3개월 사용을 원칙으로 권고하지만 의학적 판단에 따라 추가 처방도 가능했다. 3개월을 넘기는 경우도 휴약기를 거쳐 재처방도 가능했던 것. 의학적으로 어느 선까지가 적정 휴약기인지는 물론 추가 처방의 기준 역시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약처를 중심으로 보건당국이 단일제로는 4주 이내 단기사용, 최대 3개월 사용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하면서 이제는 사실상 장기 처방이 불가능해졌다. 여기에 최근 의사협회, 약사회, 비만학회, 가정의학과의사회 등 주요 의약단체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식약처는 최근 2개월 간 안전 사용 기준을 벗어나 처방‧사용한 의사 1755명에게 부적정 처방 사실을 서면 통보했다. 특히 처방행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병‧의원 현장감시까지 벌이겠다는 것이 식약처의 방침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 식약처를 중심으로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 관리를 강화한 모습이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부터 DUR 시스템에 식욕억제제 처방 정보를 탑재하는가 하면 경찰청은 온라인을 통해 식욕억제제가 불법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병‧의원에서 처방 받은 약제가 재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감시를 강화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의 A가정의학과 원장은 "식약처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식욕억제제를 장기 처방해온 의사들에게 일종의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며 "허가사항 등이 바뀐 것은 없지만 장기 처방을 사실상 제한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런 문제들이 이슈화되면서 일부 의사들은 식약처 등 규제기관의 현장감시를 우려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처방이 가능한 식욕억제제 처방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비만치료제는 효능에 따라 식욕억제제, 지방흡수억제제, 에너지대사촉진제, 포만감유도제 등으로 구분되며, 2019년 기준 약 1342억원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보건당국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큰 영역을 차지했던 향정신성의약품 식욕억제제 관리를 강화하면서 비향정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 강력한 체중 조절 효과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던 향정약에 대한 제재 우려로 콘트라브 등 비향정약으로 처방이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식욕억제제 처방 전략이 새롭게 재편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대학병원 비만센터장은 "비만약 처방에 있어 가장 우선시 돼야 할 점은 안전성이다. 기존 약들도 안전성 문제로 퇴출당하지 않았나"라며 "최근 비만이 질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보건당국의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따라서 처방에 있어 안전성이 담보될 수 있는 약제가 선호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21-02-18 05:45:56제약·바이오

JW중외제약, 비향정 진정제 제이세덱스주 출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JW중외제약이 덱스메데토미딘 성분의 프리믹스(Pre-mix) PP Bottle 제품을 선보였다. JW중외제약은 최면진정제 '제이세덱스주' 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제이세덱스주'는 덱스메데토미딘 성분으로 인공호흡, 수술‧시술 시 환자의 진정에 사용되는 비 향정신성의약품 진정제다. 덱스메데토미딘 제제는 알파2 아드레날린 수용체(alpha2-adrenoceptor)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안정적인 호흡과 진정 효과를 유도하며, 병용 투여되는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량을 낮춰주는 특징이 있다. 이 제품은 프리믹스(Pre-mix)로 생리식염수와의 추가 희석 과정이 필요 없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으며, 희석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 오염 등 위험은 감소시켜 안전한 투여가 가능하다. 특히 덱스메데토미딘 성분으로는 국내 최초로 폴리프로필렌(PP) 용기가 적용돼 알루미늄 용출과 파손 위험성을 줄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제이세덱스주는 얕은 진정(light sedation) 및 중증도 진정으로 인공호흡 중인 환자의 빠른 회복에 도움을 주는 약제"라며 "앞으로도 수액제 시장의 리더로서 환자를 위한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17 09:58:40제약·바이오

"하나제약 마취제 분야 명성 신약 '바이파보' 이어갈 것"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내 마취, 마약성 진통제 분야에서 강세를 이어온 하나제약. 2015년 매출 1000억 돌파 이래 2019년 매출 1663억 영업이익 336억, 영업이익률 20%로 해마다 두 자릿수 매출‧영업 이익 성장율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순환기, 진통제, 소화기, 항구토제등 다양한 치료군들에서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추가적인 호재도 있다. 2013년 독일 파이온사로부터 도입한 바이파보주가 지난 7일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했다. 하나제약 이윤하 대표이사는 마취제 신약 '바이파보'의 식약처 허가를 계기로 올해 매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메디칼타임즈는 19일 이윤하 대표이사(사진)로부터 하나제약의 근황과 2021년 새해 경영 전략을 들어봤다. 2020년을 최고 경영자 관점에서 하나제약의 성장세를 평가해달라. 2020년을 시작하면서 핵심 경영사업으로 마취제 바이파보(레미마졸람) 허가 및 출시 준비, 그리고 10년 내 혁신 신약 5개 출시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자사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제시했었다. 바이파보는 지난 7일 허가를 획득했고, 성공적인 출시를 위해 론칭 심포지움을 준비 중이다. 또한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임원들을 연구 및 사업개발 부문에 영입했다. 이를 통해 자사 신약 개발과 라이센스 인아웃의 역량이 시너지를 내는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시스템을 강화했다. 구체적인 성과로서 독일 파이온으로부터 바이파보에 대한 동남아 6개국 판권을 추가 획득했고, 이들 국가에 허가 서류 접수를 위한 내부 제반 작업까지 완료했다. 동시에 독일 및 캐나다에서 각각 향정 진통제 패치 및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 도입을 진행했다. 자사 파이프라인 주요 신약과제들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HNP-2006은 고리형 가돌리늄 MRI 조영제 신약이다. 기존 가돌리늄 제제는 신장 및 뇌에 잔류한 상태로 가돌리늄 이온이 분리되면서 일으키는 신원성전신섬유증 등 부작용을 보일 수 있다. HNP-2006은 시장에서 요구되는 안전한 MRI 조영제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임상 1상을 완료하고 2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상태다. 여기에 하길 주사제 신공장 착공, 평택 신공장 마스터플랜 수립 등 신약 완제 수출을 위한준비도 마쳤다. 신제품 출시 관련 독일에서 도입한 펜타닐 박칼정의 허가 신청을 접수하는 한편, 안과, 신경정신과, 순환기, 소화기 등에서 총 31여 신제품들이 출시해 코로나 상황에서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30여년만의 마취제 신약 바이파보 허가를 획득했다. 허가획득에 따른 앞으로의 추진 방향과 글로벌 전략이 궁금하다. 바이파보는 필요시 역전제를 투약하면 즉시 마취에서 깨어날 수 있는 안전한 마취제다. 빠른 마취유도 및 수술 후 회복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 FDA 허가를 받아 글로벌 신약으로 발전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일본(전신마취), 미국‧중국(시술진정) 기허가 및 출시, 유럽에서도 올 해 양대 적응증에서 차례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코로나 위기에서 이탈리아, 벨기에 유수의 병원들에서 코로나 중환자들에게 긴급 처방 투여되기도 했다. 국내에 이어 동남아 6개국(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판권을 획득해 허가 접수 직전까지 추진됐으며, 중장기 고가의 완제로 공급 가능한 파트너십 구조에 주안점을 두고 국가별 시장 진출 전략 실행 중이다. 하나제약의 핵심역량을 신약 파이프라인과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분석한다면? 이윤하 대표이사는 기존 마취제 시장에 더해 안과, 신경정신과, 순환기, 소화기 등에 신규 진출해 매출 다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하나제약은 2019년 국내 30대 제약사 중 최고 수준의 영업 이익률을 달성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및 신규포트폴리오 확대 모두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 그리고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한 의약품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사 신약 파이프라인 가운데 신약 조영제의 2상을 준비 중이며 소화기계 신약과제도 일정대로 순항중이다. 신제품 출시 관련 이미 250여 건강보험 등재 의약품 수를 보유, 국내 5개 대형 제약사들에 근접하며 다양한 치료군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작년에는 안과, 신경정신과, 순환기, 소화기 등에 신규 진출해 매출 다각화를 추진했다. 새해 펜타닐 박칼정의 퍼스트 제네릭 출시를 통해 펜타닐 구강정 시장을 공략 하며 아울러 부프레노르핀 패치제의 빠른 허가 및 출시를 추진 예정이다. 마취, 마약류에서 하나 구연산펜타닐주, 세보프란 흡입액들은 동일성분 시장 점유율 1위이며 아네폴(프로포폴)주는 클리닉 1위를 수성하는 등 이미 당사가 선점한 특화영역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다져 갈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고 한다. 2021년 어떤 전략으로 기업을 이끌어 나갈 예정인가. 신약 개발과 도입 그리고 신제품 출시는 계속 된다. 현재 향남 원료 합성 부문과 판교 신약 개발 및 제제 연구 부문들로 나누어져 있는 연구소들을 판교 내 새로운 부지로 이전 통합해 '하나 종합 연구소'로 발전시킬 것이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너무나 많이 변화된 사업 및 업무 환경에 유연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따라 매출 신장 및 파이프라인 강화의 승패가 직접 좌우 될 것으로 본다. 상장회사 대표이사로서 새 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제약 전문성에 기반한 효율적이고도 투명한 정도 경영을 흔들림 없이 추구할 것이다. 또한 임직원들의 화합, 업무상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시 하며 국가 방역지침에 적극적 협조함은 물론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동참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이파보 신약과 함께 비상하는 글로벌 제약사로서의 변신에 성공할 것이다.
2021-01-19 05:45:50제약·바이오
분석

비만시장에 큐시미아 돌풍...삭센다는 제형상 조금 밀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비만약 시장만큼 변화의 폭이 큰 곳도 드물다. 시장 1위 품목 벨빅이 암 발생 우려로 시장에서 퇴출됐고, 삭센다가 돌풍을 일으키며 그 공백을 메꿨다. 그리고 신약인 큐시미아가 올해 1월 출시되며 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모두 지난 2년 안에 일어난 일이다. 환자가 약가의 100%를 부담하는 비보험 약물의 특성상 실제 효과 및 임상 결과에 비만약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처방액 자료 분석 및 의료진의 설명을 토대로 향후 시장의 수요 변화 처방 패턴의 변화 가능성을 짚었다. ▲삭센다의 돌풍 1년…큐시미아로 '신구 교체' 비만약 처방 패턴의 바로미터가 되는 여름 성수기 시즌에서 큐시미아가 웃었다. 비만약 시장에서 작년부터 1위를 수성한 삭센다가 출시 3년 차를 맞으면서 신약 큐시미아로 '신-구 교체'가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7일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3월부터 알보젠의 큐시미아가 1위 품목 삭센다의 매출액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까지 큐시미아의 처방액은 총 71억 3532만원으로 1위를, 이어 대웅제약 디에타민이 67억 4234만원, 휴온스 휴터민이 62억 3185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작년 매출액 1위를 기록한 삭센다는 60억 4492만원으로 4위로 주저앉았다. 순위 변동의 원인은 삭센다의 처방액 감소 폭 만큼 큐시미아가 성장한 데서 찾을 수 있다. 1월 출시 당시 큐시미아의 월별 처방액은 3억 1310만원, 삭센다는 10억 1181만원이었지만 2월에는 각각 6억 1430만원, 8억 7591만원으로 격차를 줄였다. 무게추는 3월부터 기울었다. 큐시미아의 3월 처방액은 8억 7843만원으로, 삭센다의 7억 7937만원 기록을 넘어섰다. 이어 큐시미아는 4월 10억, 5월 11억, 6월 15억, 7월 16억원으로 수직 상승한다. 반면 삭센다는 같은 기간 8억 9천만원, 8억 6천만원, 8억 2천만원, 8억 5백만원으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유비스트 기준 주요 비만약 1~7월까지 월별 처방약(단위:만원) 처방액 기준 10위 내 비만약에서 이런 현상을 보인 건 삭센다가 유일하다. 디에타민과 휴터민, 푸링 및 올리엣, 제니칼 등 다양한 기전의 약물들은 다이어트 성수기인 7월까지 처방액이 소폭 상승하거나 현상 유지했다. 큐시미아가 1~7월까지 단기간에 420% 성장하는 동안 삭센다는 20.4% 처방액이 감소했다. 큐시미아의 출시 및 성장폭이 삭센다의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올해 1월 출시된 큐시미아는 식욕억제제 펜터민(phentermine)과 뇌전증약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복합제. 두 성분이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복합제 출시 이전부터 국내에서도 각 성분을 허가사항 외 용도로 사용하는 '오프라벨' 처방 사례가 빈번했다. 그만큼 큐시미아의 정식 등장 이전부터 효과 및 안전성은 실제 임상현장에서 베타 테스트를 거쳤다는 뜻. 2018년 3월 출시된 삭센다는 원래 당뇨병약으로 개발됐지만 식욕 조절 물질과 유사한 성분으로 인한 식욕 억제 및 체중 감소 효과가 밝혀지면서 비만약으로 전용된 사례다. '살빼는 주사'로 잘 알려진 삭센다는 여타 비만약과 달리 비향정신성 의약품이란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주사제를 기피한다는 상식을 깨고 출시 2년차인 2019년부터 매출액 425억원으로 시장을 석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여름 바캉스 시절을 앞둔 5~7월까지의 비만약 처방 패턴이 향후 시장의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올해 큐시미아의 선전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강력한 효과+영업 지원+복용 편의성 = 예고된 변화 변화의 원인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강력한 효과와 종근당이라는 든든한 영업 지원 사격, 그리고 복용 편의성이다. 황희진 비만건강학회 총무이사(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는 "큐시미아의 각 성분인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는 큐시미아 출시 전부터 의료계에서 안 써본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처방이 빈번했다"며 "다만 원래 용도가 아닌 오프라벨로 써야 한다는 점에서 심적인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던 차에 큐시미아가 출시돼 의료진의 부담감을 낮춰줬다"며 "우리나라에만 출시가 늦었을 뿐 이미 큐시미아는 전세계적으로는 빅히트 품목이었고 2년 전 출시한 삭센다가 당초 예상보다 시장에서 훨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차에, 큐시미아가 정식 출시돼 의료진의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장기 처방 임상 데이터에 덧붙여 해외에서 이미 검증된 품목이라는 점에서 한국에서의 처방액 증가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 용량 증가에 따른 약제비 부담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황희진 이사는 "큐시미아는 네 가지 용량으로 출시됐는데 각 용량별 가격이 똑같다"며 "한알 가격이 4000원으로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초반에 저용량으로 쓰다가 점차 용량을 늘려가도 환자가 지불할 금액은 똑같아 의료진과 환자의 용량 증가 부담이 적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1월 큐시미아가 출시된 이후 기존 약제들을 처방받던 환자들이 먼저 큐시미아 처방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이미 여러 임상에서 큐시미아의 체중 감소 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도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보젠코리아가 1월 출시한 비만약 큐시미아. 네 가지 용량으로 출시됐다. 2016년 JAMA에 게재된 각종 비만약물의 체중 감소 비교연구(메타분석)에서도 큐시미아는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 1년째 체중감소 효과는 큐시미아가 가장 앞서는데 큐시미아가 약 8.8kg, 삭센다 약 5.3kg, 콘트라브 약 4.99kg, 벨빅 약 3.2kg, 제니칼이 약 2.6kg의 평균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일 시점에서 체중이 10% 감소한 환자의 분포도 역시 큐시미아(54%), 삭센다(34%), 콘트라브(30%), 벨빅(25%), 제니칼(20%) 순으로 큐시미아가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 굳이 자비를 들여 체중 감소를 위한 비만약을 복용하는 것이라면 복용 편의성과 강력한 효과를 앞세운 약물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업계에선 종근당의 지원사격도 한몫한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알보젠은 종근당과 큐시미아 공동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한 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며 "종근당의 영업력은 두 말하면 잔소리"라고 설명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큐시미아의 처방 증대 이유는 강력한 효과로 해석해야 한다"며 "환자가 약가를 100% 부담하는 비보험 약물의 특성 상 환자가 체감하는 효과가 약물의 가장 큰 성공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비만치료제의 경우 환자가 살을 빼야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현재 허가받은 비만치료제 중에서 체중감량효과가 가장 우수한 큐시미아에 대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향정 성분인 펜터민 성분이 기존 단일제 대비 약 1/8~1/2 정도로 적다"고 말했다. 큐시미아는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의 각 성분의 함량을 줄여 각가의 부작용을 낮추고 효과는 극대화시킨 약물로서 최대 2년 기간 5천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을 통해 그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식약처는 기존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단일제제와는 다르게 큐시미아는 장기처방이 가능한 약물로 안내하고 있다. 비만연구회 관계자는 "비만치료제의 토피라메이트 성분은 서방형 제제로 개발돼 하루 한 알 복용하면 된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굳이 체중 감소 효과가 더 적은 삭센다를 주사 형태로 맞아야 할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식욕억제제간의 병용처방이 금기이기 때문에 기존 향정식욕억제제를 복용하던 환자들이 큐시미아로 대체 복용하면 결국 환자의 향정 복용량은 낮아지는 결과가 된다"며 "최근 무분별한 향정약 처방에 대해 제재하겠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의지이기 때문에 향정약이 잘 맞는 환자들에게 큐시미아는 좋은 선택지"라고 덧붙였다.
2020-09-08 12:00:58제약·바이오

경구 비만약 벨빅 퇴출 콘트라브·큐시미아 반사이익 예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비만약 시장에서 1위 품목인 벨빅이 발암 가능성으로 사실상 퇴출되면서 그 반사이익을 어떤 품목이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전성 이슈로 특정 비만약이 퇴출될 때마다 효과보다는 안전성을 키 메세지로 내세운 품목들이 수혜를 입었다는 점에서 벨빅과 라이벌전을 펼쳤던 콘트라브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벨빅의 퇴출 이후 콘트라브와 큐시미아 등의 처방 공백을 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주사제인 삭센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비만약 시장이 경구-주사제로 양분된 만큼 경구형 벨빅에는 경구형 대체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벨빅은 지난 2015년 국내에 상륙한 이래 2018년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대표 품목. 2018년 기준 벨빅의 원외 처방액은 약 91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비만 치료제 시장의 간판 품목이지만 올해 초 미국FDA의 발암 위험성 경고에 이어 국내 식약처도 안전성 서한 배포 및 판매중지, 회수·폐기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일은 반복됐다. 지난 2010년 리덕틸(성분명시부트라민)이 심혈관계 부작용 이슈로 퇴출되면서 제니칼(성분명 오르리스타트)이 수혜를 입은 바 있다. 제니칼은 체내 기름 흡수를 저해하는 기전으로 체중 감량 효과는 떨어지지만 비향정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안전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2015년 출시된 벨빅도 당시에는 리덕틸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안전성'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와 시장을 선점한 케이스다. 이후 콘트라브가 2016년 출시되며 벨빅과 양강구도를 형성해 왔다. 김민정 비만연구의사회 회장은 "보통 비만약 시장은 경구제와 주사제로 나뉘는데 삭센다가 열풍이긴 하지만 주사제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권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벨빅이 퇴출되면서 그간 벨빅을 복용하던 사람들에게 다른 경구제로 대체 처방을 해야 한다"며 "보통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콘트라브나 신약 출시로 후광효과를 가진 큐시미아가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트라브는 비향정약이라는 점에서 벨빅의 안전성 이슈에 불안함을 느끼는 환자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벨빅과 콘트라브는 2016년부터 경쟁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효과를 위주로 한 비만약으로는 주로 향정 계열인 펜터민이 처방된다. 다만 3개월까지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역시 다른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콘트라브의 경우 장기 처방 및 내성에서 자유로운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민정 회장은 "펜터민이나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조합을 처방받은 환자들은 3개월 이후 큐시미아로 갈아타는게 보통"이라며 "향정약이 잘 맞는 환자군의 경우는 굳이 콘트라브 처방을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약은 주로 환자들이 효과보다는 안전한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암이나 심혈관질환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라면 환자들이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효과가 강한 약제를 선호하겠지만 비만약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콘트라브를 판매하는 제약사 관계자는 "임상 현장에서 장기처방이 가능하고 내성이 없다는 안전성을 키 메세지로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비만약과 관련한 안전성 이슈가 불거진 만큼 콘트라브가 재조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0-03-31 05:45:50제약·바이오

요동치는 비만치료제 시장, 심혈관 효과도 경쟁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주사형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등장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독주 체계를 구축했던 벨빅의 뒤를 후발주자들이 바짝 뒤쫓고 있는 데다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한 향정 비만약 관리도 변수로 떠오른다. 무엇보다 약물 처방에 대한 새로운 지견들이 추가되고 있는 만큼 의료계에서도 비만약물의 체중 감소 효용뿐 아니라 심혈관계에 대한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고찰도 이뤄지고 있다. 최근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김민경,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김철식 교수는 비만약물 치료의 최신 지견 연구를 통해 각 성분별 비만약의 차이를 분석했다. 그동안 많은 비만 치료제가 개발돼 왔으나 약물의 효과가 부족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간 사용이 인정된 약물은 별로 많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장기간 사용 허가를 받은 비만 치료제로는 올리스타트, 벨빅, 콘트라브, 삭센다가 있다. 국내에서는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2012년에 미국에서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병합제인 퀴시미아가 미국식품의약국에서 승인을 받아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현재 장기간 사용 허가를 받은 약물을 중심으로 장단점을 비교했다. 먼저 올리스타트는 말초에 작용하는 비만 치료제로서 2001년 출시돼 지금까지 안전성이 입증된 약제다. 올리스타트는 위와 소장의 점막에서 리파아제(lipase)를 억제해 중성지방이 지방산으로 분해돼 장관 내로 흡수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낸다. 연구팀은 올리스타트를 이용한 장기간 연구인 xenical in the prevention of diabetes in obese subjects 연구를 인용했다. 이에 따르면 1년간 복용했을 때 기저체중 대비 체중 감소율이 위약군에 비해 약 5% 높은 비율을 보였고(11% 감소 vs. 6% 감소) 4년간 복용했을 때에도 위약군에 비해 유의한 체중 감소가 유지됐다(6.9% 감소 vs. 4.1% 감소). 또한 4년간 복용했을 때 내당능장애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 또한 37% 감소했다. 30개 위약대조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에서도 올리스타트를 1년 이상 복용했을 때 위약군에 비해 5% 이상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비율은 21%, 10%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비율은 12% 더 많았으며, 인슐린저항성의 개선, 혈당 감소 및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감소 및 수축기혈압 감소, 이완 기 혈압 감소의 효과를 보였다. 올리스타트의 복용에 따른 부작용은 전신적인 부작용은 없고 대개 장관 내에 국한된다. 벨빅(성분명 로카세린)은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추가됐다. 2018년 12,000명의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또는 복수의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진 비만(BMI 30 kg/m2 이상) 또는 과체중(27 kg/m2 이상)인 환자들 대상으로 벨빅의 효과와 심혈관 안정성에 대한 Cardiovascular and Metabolic Effects of Lorcaserin in Overweight and Obese Patients-Thrombolysis in Myocardial Infarction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상자들을 벨빅 10 mg 1일 2회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로 배정해 3.3년간 추적한 결과 시험 시작 1년 후까지 5% 이상의 체중 감소가 있었던 비율은 벨빅군이 위약군에 비해 높았으며(38.7% vs. 17.4%) 혈압과 심박수, 지질 수치, 혈당 수치 등의 심혈관 대사인자의 개선 효과도 위약군에 비해 벨빅군이 우수했다. 3.3년의 추적 기간 동안 주요 심혈관질환(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MACE; 심혈관 사망, 비치명 심근경색, 비치명 뇌졸중)의 연간 발생률은 위약군에서 2.1%, 벨빅군에서 2.0%로 비슷했고, MACE, 불안정 협심증에 의한 입원, 심부전, 혈행재건술의 연간 발생률은 위약군에서 4.2%, 벨빅군에서 4.1%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날트렉손/부프로피온 성분의 콘트라브의 경우 미국식품의약국에서 6개월 이상의 장기 사용이 가능한 비만 치료제로 승인했고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6년 5월에 승인했다. 비만한 환자를 대상으로 56주 동안 진행됐던 Contrave Obesity Research-I (COR-I) 연구에서 콘트라브 32 mg/360 mg 투여군에서는 6.1%의 체중 감소를 보였으며 콘트라브 16 mg/360 mg 투여군에서는 5.0%의 체중 감소를 보여 위약군(1.3%)에 비해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또한 체중 5% 이상 감량에 성공한 비율은 콘트라브 32 mg/360 mg 투여군에서 48%, 콘트라브 16 mg/360 mg 투여군에서는 39%로 위약군(17%)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1,496명의 BMI 30 kg/m2 이상의 비만증 환자 또는 BMI가 27 kg/m2 이상이면서 고위험군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COR-II 연구에서도 콘트라브 32 mg/360 mg 복합제는 위약군에 비해 유의한 체중 감량률을 보였고(-6.4% vs. -1.2%), 5% 이상 체중 감량 성공률 또한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으며(50.5% vs. 17.1%) 또한 심혈관 대사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 외에 모든 COR 임상연구에서 지질 및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한 위약군과 비교해 복합제 복용군에서 식욕 감소, 체중 감량 효과만이 아니라 배부른 상태에서도 음식을 섭취하는 식탐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관찰됐다.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변비, 두통, 현기증, 불면증, 설사 및 자살 위험성의 증가 가능성이 있다. 오심과 구토는 주된 부작용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서서히 약제 용량을 증가하는 것이 추천된다. 삭센다는 2015년 발표된 SCALE Obesity and Prediabetes 연구에서 당뇨병이 없으면서 BMI가 30 kg/m2 이상의 비만증 환자 또는 BMI가 27 kg/m2 이상이면서 고혈압 또는 이상지질혈증이 동반된 3,73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6주간 진행됐다. 삭센다 투여군은 평균 8.4 kg의 체중 감소가 관찰돼 위약군(2.8 kg 감량)에 비해 유의한 효과를 보였으며, 체중을 5% 이상 감량한 비율도 삭센다 투여군이 더 우월했으며(63.2% vs. 27.1%), 10% 이상 감량한 비율도 삭센다 투여군이 33.1%, 위약군이 10.6%로 의미 있게 우월한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삭센다 Effect and Action in Diabetes: Evaluation of Cardiovascular Outcome Results 연구는 1.8 mg의 삭센다로 당뇨병 환자에서 심혈관 영향에 대해 평가한 연구이다. 9,340명의 당뇨병 환자에서 평균 3.8년의 추적 기간 동안 심혈관질환, 심근경색, 뇌경색에 의한 사망은 삭센다군에서 유의하게 적었고(13% vs. 14.9%)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도 삭센다군에서 유의하게 적었다(4.7% vs. 6.0%). 퀴시미아는 약제들 중에 가장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가 보이는 반면 부작용 발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과체중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CONQUER 연구는 2,487명의 BMI 27-45 kg/m2이면서 2개 이상의 대사성 질환(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또는 당뇨전단계, 비만)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을 2 : 1 : 2의 비율로 위약군, 일일 1회의 펜터민 (7.5 mg)/토피라메이트(46.0 mg), 펜터민 (15.0 mg)/토피라메이트 (92.0 mg)로 무작위 배정해 진행했다. 56주의 연구 종료 시점에서 위약군에 비해 복합제 복용군에서 더 큰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고(-1.4 kg vs. -8.1 kg vs. -10.2 kg), 5% 이상의 체중 감량을 이룬 환자의 비율도 위약군에 비해 복합제 복용군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며(21% vs. 62% vs. 70%) 이는 10% 이상의 체중 감량을 이룬 환자의 비율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7% vs. 37% vs. 48%). BMI 35 kg/m2 이상의 고도 비만 환자에서 56주 동안 위약, 펜터민 3.75 mg/토피라메이트 23.0 mg, 펜터민 15.0 mg/토피라메이트 92.0 mg으로 무작위 배정한 controlled-release 펜터민/토피라메이트 in severely obese adult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연구에서 기저체중 대비 체중 감량률은 위약군 1.6%, 저용량군 5.1%, 고용량군 10.9%로 복합제 사용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5% 이상의 체중 감량을 보인 비율도 위약군에 비해 복합제 사용군에서 높게 나타났으며(17.3% vs. 44.9% vs. 66.7%) 위약군에 비해 허리둘레, 혈압, 혈당 수치, 중성지방, 지질 수치 등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입마름, 감각이상, 변비, 불면 등이 있다. 미국식품의약국에서는 12주 사용 후 최소 3%의 체중이 감소되지 않으면 사용을 중단하거나 약제의 용량을 증량하도록 권고했고, 용량 증가 후 12주 후에도 최소 5%의 체중 감소가 없으면 점차적으로 약제를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연구진은 "고찰한 새로운 비만 약제들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대사성 질환의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됐으나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 미치게 될 심혈관계에 대한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결과를 필요로 하다"고 덧붙였다.
2019-01-12 06:00:55제약·바이오

분업 예외 약국 처방전 없이 스테로이드 판매 금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오는 7월 중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스테로이드제 판매가 금지된다. 김정연 서기관.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약사법 시행규칙' 및 '의약분업예외지역지정고시' 개정을 공포했다. 그동안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에서 전문의약품 과량 판매 및 처방전 없이 스테로이드제 판매로 인한 국민건강 위해 우려가 제기돼 왔다. 복지부는 개정을 통해 스테로이드제를 처방전에 따라 판매하도록 했다. 다만, 현장 혼란을 감안해 3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7월 25일부터 시행된다.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스테로이드제를 판매할 경우 1차 업무정지 3일, 2차 업무정지 7일, 3차 업무정지 15일, 4차 업무정지 1개월 등의 처분을 내려진다. 예외 약국에서 처방전에 따라 판매해야 할 스테로이드제는 의약품 분류번호 규정 241~249번에 해당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약국 업무정지는 매출기준에 따라 과징금으로 대체 가능하다. 복지부는 또한 처방전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 분량을 현 5일분에서 3일분으로 축소했다. 다만, 향정과 비아그라, 근육강화제 등은 의약분업 예외 약국이더라도 처방전에 의해서만 판매 가능하다. 더불어 정신질환자 등 해당여부에 대한 검사명령을 따라지 않은 약사와 한약사 자격정비 3개월(1차), 6개월(2처), 면허취소(3차) 그리고 의약품 도매상 영업소 이전 시 의약품 유통품질 관리기준(KGSP) 적합판정 면제 등도 개정 내용에 담았다. 약무정책과(과장 윤병철) 김정연 서기관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의약분업 예외 약국에서 향정 및 오남용 오려 외에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도 처방전에 따라 판매하도록 약사법 시행규칙과 고시를 개정했다"면서 "유예기간 동안 모니터링을 통해 현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04-25 11:44:08정책

"재고 소진 후 손뗀다" 마약류 보고, 처방 바꾸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내달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보고가 의무화되면서 향정약과 마약류에 대한 처방 패턴 변화가 감지된다. 마약류와 향정신성의약품 투약시 보고업무가 행정 부담으로 이어지는 만큼 향정약 처방의 감소나 향정약 중심의 비만약 시장도 약물 스위칭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의약안전관리원은 이달 27일까지 마약류 취급자 및 마약류취급승인자가 마약류 취급내역을 보고할 수 있도록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사전 개방,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은 제조‧수입‧유통‧사용 등 마약류의약품 취급에 대한 모든 과정을 전산시스템으로 보고‧저장‧상시 모니터링하는 체계로 마약류 취급자인 수출입업체, 제조업체, 도매업체, 병‧의원, 약국이 보고 대상자에 해당한다. 마약류취급자는 5월 18일부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모든 마약류의약품(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동물용 마약류 등)의 제조‧수입‧유통‧사용 등 취급 전 과정을 보고해야 한다. 향정약과 마약류와 관련 처방전만 발행하는 의원의 경우 마약류 취급 보고 대상자가 아니지만 케타민이나 미다졸람 등 향정약을 직접 투약하는 곳은 보고 의무대상자가 된다. 쉽게 말해 향정약을 원내 조제하는 정신건강의학과나 수면진정제로 프로포폴 등을 사용하는 검진 의료기관, 항불안제를 수액에 섞어 투약하는 병의원의 경우 모두 보고 대상자가 된다. 직접 사정권에 놓인 의료기관은 업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의 A내과 원장은 "마약류 보고가 의무화되면 마약류나 향정약의 투약시 온라인을 통해 사용 내역을 보고해야 한다"며 "매번 보고해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적인 업무 부담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시경의 경우 프로포폴이나 미다졸람 사용이 빈번한데, 투약시마다 품명, 제조번호, 품목코드, 유통단위, 조제량, 일련번호 등의 세세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며 "잔여 용량이 남아도 사용후 폐기량을 입력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수면, 진정 마취제로 사용하는 케타민, 프로포폴, 미다졸람은 환자별 투약 용량이 상이해 빈번하게 잔여 용량이 남는데도 사용 후 폐기량을 입력하는 등 업무 부담이 이중화 돼 있다는 것이다. 주로 수액과 함께 투약되는 향정약의 처방 감소 분위기도 감지된다. B 의원 원장은 "마약류 교육이나 취급자 등록 등 행정 업무가 부담된다"며 "신경 안정제인 디아제팜을 수액과 함께 투여해왔지만 5월 이전에 디아제팜 사용을 중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차피 투약량이 많지 않아 보유 재고도 많지 않다"며 "내달부터 기존 마약, 향정류의 보유 재고도 보고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전까지 보유 물량을 소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향정약 중심의 비만약 시장의 트렌드 변화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비향정신성 의약품 콘트라브의 영업을 맡고 있는 동아ST는 5월 마약류보고 의무화를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동아ST 관계자는 "콘트라브는 유일하게 미국 FDA, 유럽 EMA에서 동시 허가 받은 경구용 식욕억제 비만치료제로 식욕과 식탐 두 가지 모두에 작용한다"며 "올해 5월 실시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과 맞물려 비향정신성의약품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장에서 MR들이 콘트라브를 디테일하며 안전성과 함께 비향정 약이라는 점을 어필한다"며 "실제로 마약류 보고 시스템 시행을 앞두고 의료기관에서 콘트라브에 대한 문의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04-04 06:00:47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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