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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는 젬퍼리 뒤쫓는 키트루다…자궁내막암 치료제 새 국면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난소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부인암으로 꼽히는 '자궁내막암' 국내 치료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면역항암제가 치료옵션 전면에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임상현장 선택의 관건은 '급여' 적용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왼쪽부터 한국GSK 젬퍼리, 한국MSD 키트루다 제품사진이다. 두 면역항암제 모두 자궁내막암 1차 치료 적응증을 보유하면서 경쟁 국면이 벌어지고 있다.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질환심의위원회를 열고 항 PD-1 면역항암제 젬퍼리(도스탈리맙, 한국GSK)의 자궁내막암 1차 치료 급여 설정 필요성을 인정했다.자궁내막암은 자궁체부 중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 생기는 암이다. 국내 발생빈도는 서구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었으나,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3대 부인암 중 최근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다. 실제로 2015년까지 가장 낮은 발생자 수를 보였지만, 2019년부터 현재 까지 부인암 발생자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부인암 보다 자궁내막암 치료는 오랜 기간 동안 소외 돼 왔다는 점.실제로 지난 20년 간 자궁내막암 치료에는 파클리탁셀 등 올드드럭이 장악해왔다.이 가운데 암질심은 젬퍼리를 성인 환자 대상 '새로 진단된 진행성 또는 재발성 불일치 복구결함(mismatch repair deficient, dMMR)/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MSI-H) 자궁내막암'에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급여기준 마련 필요성을 인정했다.참고로 젬퍼리의 1차 치료 허가는 '젬퍼리와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대조군인 '위약과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과 비교 평가한 'RUBY' 연구를 바탕이 됐다. RUBY 연구는 3기 혹은 말기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4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118명의 환자가 dMMR/MSI-H 바이오 마커를 보유했다.연구를 통해 젬퍼리 병용요법군은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추적 기간 중앙값 24개월 기준으로 PFS 61.4%(95% CI: 46.3-73.4)를 확인하며, 위약 대조군의 15.7%(95% CI : 7.2-27.0)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이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대조군 대비 72%(HR: 0.28, 95% CI : 0.16-0.50) 낮춘 것이다. 지난해 성인 2차 치료제로 급여를 적용받은 데 이어 1년도 안 돼 곧장 표준치료 옵션으로 부상한 것이다.그 사이 대표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한국MSD)도 동일 적응증 1차 치료로서 국내 허가를 지난 8월 획득한 상황.  허가의 기반이 된 KEYNOTE-868/NRG-GY018 3상 임상에서는 dMMR 환자 225명과 불일치 복구 결함이 없는(pMMR, mismatch repair-proficient) 환자 591명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키트루다 요법의 효과를 평가했다. 추적 관찰기간 중앙값 12개월 시점 분석에서 불일치 dMMR 환자군의 무진행 생존율은 74%로, 38%인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70% 감소시켰다(HR=0.30; 95% CI, 0.19 to 0.48). pMMR 환자군에서는 중앙값 7.9개월 시점에 분석이 이루어졌으며 키트루다는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6% 감소시키며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HR=0.54; 95% CI, 0.41 to 0.71).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서 불일치 복구 결함(MMR) 여부에 관계없이 허가 받은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가 처음이다.즉 현재 임상현장에서 비급여로 젬퍼리와 키트루다를 모두 dMMR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 1차 치료에 활용 가능한 상황에서 젬퍼리가 먼저 급여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젬퍼리가 암질심에서 급여기준 설정 필요성을 인정받은 반면, 한국MSD는 자궁내막암 적응증에서의 키트루다 급여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키트루다의 경우 올해 8월 기준으로 총 17개에 달하는 적응증에 급여를 신청한 상황에서 자궁내막암까지 추가 신청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김재훈 대한부인종양연구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는 "두 치료제의 임상연구 설계가 다르다. 설계에서의 차이를 고려해 임상현장에서도 환자의 종양종류(암종 혹은 육종)를 고려해 치료에 활용한다"며 "두 치료제 모두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어, 치료제의 효과를 절대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고, 관점에 따라서도 다르게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짧은 기간 동안 투여해도 효과를 보인다면, 정부입장에서는 보험재정이 덜 투입된다고 볼 수 있고, 환자입장에서도 전체 치료기간이 줄어들어 선호하는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치료기간이 길어야 불안함을 덜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입장이나 관점에 따라 장단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 치료제가 꼭 나은지 단적으로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2024-10-08 05:30:00제약·바이오

성빈센트 방사선 미사일 치료 플루빅토 시행...전립선암 대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국내 두 번째이자 경기 남부 지역 최초로 전립선암 전용 '플루빅토(루테튬 'Lu-177 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 치료를 시행했다.특히, 국내에서 플루빅토가 환자에게 투여된 것은 국립암센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성빈센트병원은 난치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플루빅토는 암세포를 정밀 타격해 '방사선 미사일 치료제'라고 평가받는 차세대 표적 방사성의약품 주사제로, 방사성동위원소인 루테튬이 전립선암 세포의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기존의 항암치료 및 남성호르몬 억제 치료에 내성이 생긴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에 효과적이다.치료는 종양내과, 비뇨의학과 및 핵의학과 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환자의 치료 적합성을 확인한 후 시행한다. 치료 적합성 확인에는 전립선특이막항원인 PSMA의 발현 유무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기관 내에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Ga-68 PSMA-11'를 제조할 수 있는 조제실이 마련돼야 하는데 현재 이를 갖춘 국내 의료기관은 손에 꼽힌다.성빈센트병원은 지난 4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원내 조제실을 갖추고, 수원 지역 최초로 '전립선암 전용 Ga-68 PSMA-11 PET-CT 검사'를 도입해 전립선암 환자의 맞춤형 진단과 치료에 앞장서 왔다. 여기에 더해 전립선암 혁신 치료제로 불리는 플루빅토 치료를 본격화하며, 난치성 전립선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게 됐다.핵의학과 윤혁진 교수는 "플루빅토는 기존 치료법으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비교적 적은 위험성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라며 "해외 임상시험에서 표준치료 대비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전체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효과가 확인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2024-10-07 11:52:16병·의원

바이엘 코리아 '베르쿠보' 급여 1주년 사내행사 개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바이엘 코리아는 만성 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베리시구앗)의 요양급여 인정 1주년을 기념하는 사내 행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바이엘 코리아는 만성 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 요양급여 인정 1주년을 맞아 사내 행사를 진행했다.이번 사내 행사는 '심부전 증상 악화 예방의 굿 파트너 베르쿠보와 함께 하는 심부전 증상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세계 심장의 날을 앞두고 체크리스트를 통해 심부전의 증상을 확인해 보고, 베르쿠보의 임상적 혜택을 알아보는 온라인 퀴즈가 진행됐다.모든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라고도 불리는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감소해 신체에서 필요로 하는 혈액을 충분히 펌프질 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로 인해 혈류가 감소하고 장기 내 체액저류가 발생하면서 신장이나 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폐와 그 주변 조직에 체액이 쌓이게 된다.삼성서울병원 심장내과 최진오 교수는  "심부전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박출률 저하 만성 심부전 환자 2명 중 1명이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할 정도로 심부전 증상 악화와 재발이 잦은 질환의 특징과 더불어 4제 요법으로 불리는 1차 표준치료 중에 저혈압이나 신기능 저하 등으로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1차 치료제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최진오 교수는 "최근에 심부전 악화를 경험한 박출률 감소 만성 심부전환자들에게 베르쿠보 투약 후 증상이 호전되고 신기능이 회복돼 다시 1차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상태가 된 사례들이 최근 현장에서 보고되고 있어 심장 전문의들이 베르쿠보를 자신감 있게 처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외래에서도 심부전 환자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것이 베르쿠보가 출시된 후 지난 1년간 눈에 띄는 변화"라고 말했다.바이엘 코리아 이진아 대표는 "지난 1년간 베르쿠보가 박출률 감소 만성 심부전 환자의 외래 치료가 가능하도록 괄목할만한 치료 전략의 변화를 만들어 온 만큼 앞으로도 환자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새로운 치료의 패러다임을 이끌며 심부전 악화 예방을 위한 환자들의 굿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베르쿠보는(2.5mg, 5mg, 10mg)는 최근에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외래에서 정맥용 이뇨제 투여를 경험한 좌심실 박출률이 45% 미만으로 저하된 증상성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을 감소를 위해 다른 심부전 치료제와 병용하여 투여하는 것으로 21년 11월 국내 승인 받았다. 지난 해 9월 1일부터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NYHA class Ⅱ~ Ⅳ) 중,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이 45% 미만인 환자로서 4주 이상의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세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 다른 심부전 표준치료와 병용하여 투여하는 것에 대해 요양급여를 인정한다.
2024-09-26 17:38:00제약·바이오
인터뷰

"면역항암제로 패러다임 바뀐 자궁내막암 급여 따라 와야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난소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부인암으로 꼽히는 '자궁내막암'이 최근 국내 발생률이 급증, 부인암 발생률 1위에 등극했다. 문제는 신약 도입으로 1차 표준 치료에 변화가 빠른 폐암, 유방암 등 다른 암종과 달리, 자궁내막암은 수십 년간 항암 신약의 불모지로 불리며 표준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컸던 영역이다. 지난 20년 간 자궁내막암 환자 1차 표준치료로 백금기반 항암요법과 세포독성항암제인 파클리탁셀이 유지될 정도다.하지만 최근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자궁내막암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임상현장에서의 표준치료 옵션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대한부인종양연구회장인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재훈 교수는 젬퍼리 등 면역항암제 등장으로 자궁내막암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했다고 평가했다.24일 대한부인종양연구회장인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재훈 교수(산부인과)를 만나 자궁내막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국내 임상현장 적용 방안 및 개선점 등을 들어봤다.치료 지형 바꾼 '면역항암제'자궁내막암은 자궁체부 중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 생기는 암이다. 국내 발생빈도는 서구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었으나,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3대 부인암 중 최근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다. 실제로 2015년까지 가장 낮은 발생자 수를 보였지만, 2019년부터 현재 까지 부인암 발생자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다른 부인암 보다 자궁내막암 치료는 오랜 기간 동안 소외 돼 왔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난소암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비교적 더 많다보니, 치료제 개발 연구가 난소암에 더 집중돼 왔다는 뜻이다. 동시에 자궁내막암의 약 90%가 1기이기 때문에, 전신 항암요법(systemic chemotherapy)같은 치료도 잘 이뤄지지 않아 치료제 개발이 더디게 이뤄졌다는 평가다.이 같은 흐름 탓에 20년 간 자궁내막암 치료에는 파클리탁셀 등 올드드럭이 장악해왔다.김재훈 교수는 "미국국립보건원(NIH) 연구 투자비율을 보면, 자궁내막암 발생빈도가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난소암 연구에 대한투자가 (자궁내막암보다) 10배 정도 많다"며 "사망률에서 통계적 차이가 나다 보니 자궁내막암 치료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다만, 최근 젬퍼리(도스탈리맙, GSK)를 필두로 한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임상현장 치료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참고로 젬퍼리는 2022년 12월 '이전 백금기반 전신 화학요법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재발 또는 진행성 불일치 복구결함 또는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dMMR/MSI-H) 자궁내막암' 성인 환자 치료제로 국내 승인된 후 1년 직후인 지난해 12월 건강보험 급여까지 적용된 바 있다.파클리탁셀,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도세탁셀 위주 올드드럭이 주도하던 2차 치료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것이다.김재훈 교수는 "유전자 불일치 복구결함(mismatch repairdeficient/dMMR)이 자궁내막암에 크게 관여 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관련 치료제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젬퍼리가 그것"이라며 "현재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2차 치료에서는 대부분 젬퍼리를 사용 중이다. 전체생존율(OS) 데이터 결과는 우리나라 임상에서도 해외에서 나온 임상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강남세브란스병원 김재훈 교수는 젬퍼리의 자궁내막암 1차 치료 적응증 획득에 따라 급여 확대도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자궁내막암 '메인옵션' 급여 시험대이 가운데 젬퍼리는 2차 옵션에서 급여로 적용된 지 3개월 만인 올해 3월 1차 옵션 적응증까지 추가 획득했다. 적응증 확대를 통해 젬퍼리는 자궁내막암 1ㆍ2차 치료 모두에서 적응증을 보유한 면역항암제 지위를 갖게 됐다.허가는 '젬퍼리와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대조군인 '위약과 백금 기반 화학요법 병용요법'과 비교 평가한 'RUBY' 연구를 바탕이 됐다. RUBY 연구는 3기 혹은 말기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49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118명의 환자가 dMMR/MSI-H 바이오 마커를 보유했다. 연구를 통해 젬퍼리 병용요법군은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추적 기간 중앙값 24개월 기준으로 PFS 61.4%(95% CI: 46.3-73.4)를 확인하며, 위약 대조군의 15.7%(95% CI : 7.2-27.0)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이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대조군 대비 72%(HR: 0.28, 95% CI : 0.16-0.50) 낮춘 것이다. 김재훈 교수는 "1차 치료부터 효과적인 치료제를 사용해 환자의 재발을 최소화는 것이 훨씬 임상적 가치가 있다"며 "임상현장에서는 내성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심리적 부담감을 줄이고, 유병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이 부분에 중점을 둔다"고 젬퍼리 적응증 확대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1차로 허가를 받았지만, 젬퍼리는 아직 비급여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이많다"며 "현재 치료중인 환자의 경우 심각한 이상반응 없이 잘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즉 임상현장에서 남은 장애물이 있다면 1차 치료 '급여' 문제다.  이를 모를 리 없는 GSK 측도 곧바로 보험급여 신청 작업에 돌입해,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상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재훈 교수는 1차 치료로 급여를 확대하는 것이 암환자의 재정독성(financial toxicity)을 해결하는 동시에 최근 중요시되고 있는 전체 건강보험 재정을 절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그는 "재정적으로 효율적일지는 연구를 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성에 대한 문제만 없다면, 재정적으로 절약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이라며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부분은 1차 치료에 급여를 받게 되면 백금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환자도 젬퍼리를 사용하게 될 수 있다. 재발이라는 것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재훈 교수는 "3기와 4기 이상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1차 치료부터 면역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며 "젬퍼리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1차 치료에서 자궁내막암의 dMMR과 pMMR군 모두에서 효과가 확인됐다. 자궁내막암 환자라면 당연히 1차 치료로 선택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4-09-24 05:30:00제약·바이오

급여 속도전 선언한 '파드셉'…MSD 전략 방향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30년 만에 요로상피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고 평가받고 있는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임상현장에서는 급여만 가능하다면 오랜 기간 1차 치료옵션으로 활용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아스텔라스제약도 늦어도 연말까지 급여를 신청하겠다는 방침인데, 적용 여부에 대해선 한국MSD의 전략이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서울아산병원 박인근 교수는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오랜 기간 요로상피암 1차 치료옵션으로 임상현장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서울아산병원 박인근 교수(종양내과)는 29일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이 마련한 행사에 참석해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MSD) 병용요법 국내 허가에 따라 변화될 요로상피암 치료 패러다임을 평가했다.파드셉은 지난해 이전 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에서 최초의 ADC 항암제로 국내에 출시돼 처방되고 있으며, 지난 달 1차치료에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을확대하며 전이성 요로상피암 1~3차 모두에서 허가된 ADC 항암제가 됐다.이로써 지난해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연구 결과가 공개돼, FDA 허가 이후 전 세계에서는 3번째로 허가된 국가가 됐다.박인근 교수는 "요로상피암은 30년간 항암화학요법 이외에는 마땅한 1차 표준치료 옵션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컸던 대표적인 암종"이라며 "파드셉은 우월한 임상 데이터뿐 아니라, 작년부터 국내 요로상피암 2차 이상 환자에 쓰이며 실제 처방 환경에서도 좋은 피드백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1차 적응증 확대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평가했다.그렇다면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요로상피암 치료에서 급여로 적용되며 표준옵션으로 활용되는 바벤시오(아벨루맙, 머크) 유지요법을 밀어낼 수 있을까.박인근 교수는 "바벤시오도 임상적으로 큰 이점을 가져왔지만 모든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약이 아니다"라며 "백금기반 항암요법 1차 치료 때 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에게 유지요법으로 활용을 할 수 있다"고 단점을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는 요로상피암 1차 치료의 최우선 옵션으로 유일하게 파드셉을 권고하고 있다"며 "다양한 면역항암제 조합이 임상연구가 진행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파드셉+키트루다가 보여준 결과를 뛰어넘기에는 힘들다고 본다. 1차 옵션 이후 2차치료 연구에 집중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이에 따라 관심은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의 급여 적용 여부.비급여로는 환자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급여 적용은 국내 임상현장을 고려했을 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 파드셉 단독요법 조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 통과 이후 약제급가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병용요법이라는 점에서 키트루다를 보유한 MSD가 급여를 함께 신청해야만 심평원이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해 급여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결국 아스텔라스 만이 아니라 MSD의 의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MSD의 경우 올해 8월 기준 17개 적응증에 대해 급여 신청을 해놓은 상황에서 추가 적응증에 대해 급여 신청할지 여부도 알 수 없다. 실제로 MSD는 아직까지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해 급여 신청여부는 검토 중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일단 아스텔라스 측은 늦어도 연말 전까지는 급여를 신청, 단독요법과 함께 급여 적용 여부를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아스텔라스 의학부 박경아 이사는 "파드셉은 올해 정부가 제시한 혁신신약 3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치료제"라며 "내부적으로는 빠르고 유연하게 약제의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박경아 이사는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새로운 형식의 급여 적용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다른 기업과 급여 가격을 논의할 수 없다. 일단 파드셉 급여와 관련해서는 책임을 지고 노력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2024-08-29 17:56:00제약·바이오

글로벌 항암제로 거듭난 렉라자, 기대감 속 장애물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한양행이 개발한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가 국내를 넘어 명실상부 글로벌 치료제로 거듭났다.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이 개발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의 병용 약제로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만큼 차례대로 유럽과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허가가 기대된다. 이제 관심은 표준치료 옵션으로 평가되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에 쏠리고 있다. 동시에 국내 허가 시 진료 현장에서 얼마나 활용될 지도 관심사다. SC제형 허가와 전체생존율 데이터 '주목'지난 20일(현지시간) FDA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엑손19 결손 또는 엑손21 L858R 치환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성인 환자 1차 치료에 J&J '리브리반트'와 '렉라자(미국 상품명 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을 승인했다.지난해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에서 발표된 'MARIPOSA 연구'를 근거로 1년 만에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 진출한 것이다.임상 결과를 보면,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를 초치료했을 때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비교해 ‘질병진행 및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렉라자/리브리반트 치료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23.7개월로, 비교군인 오시머티닙 단독군(16.6개월) 보다 7.1개월 앞선 것.특히 병용요법과 별개로 렉라자 단독요법군의 mPFS도 18.5개월로 나타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발표된 'MARIPOSA 연구'에서 빠진 것을 꼽는다면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 지표다. 당시 연구를 발표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OS를 단정 지어 예상하긴 힘들지만 2차 무진행생존률(PFS2)를 고려할 때 희망적이라고만 결론지었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MARIPOSA 후속연구를 통해 병용요법의 희망적인 OS 결과를 향후 발표한다면 미국시장 공략을 앞둔 렉라자 입장에서는 타그리소와의 경쟁에서 하나의 무기를 더 장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오는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ESMO 2024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OS 추가 데이터 발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재 3세대 EGFR-TKI 치료 후 유일한 옵션인 항암화학요법(페메트렉시드+카보플라틴)을 소진하지 않은 상태로 1차 치료의 PFS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연장했다는 점에서 향후 발표될 OS 데이터를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로 평가된다.이에 따라 제약업계에서는 오는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ESMO 2024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OS 데이터가 발표될지를 두고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최종 데이터 보다는 중간 OS 분석 결과 발표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 J&J가 추가 신청한 리브리반트 SC제형(피하주사) 제형의 허가 여부도 렉라자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데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승인 시 기존에 정맥주사제가 가지고 있던 주입 관련 반응(IRR) 등 부작용 문제 해결에 더해 5시간 가량 소요되던 투약 시간도 5분으로 단축돼 클리닉 위주 암 환자 치료 위주인 미국 시장에서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의 접근성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는 "미국에서는 주사제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는데 정맥주사를 쓰나 피하주사를 쓰나 보상 정도가 같다"며 "굳이 흔히 나타나는 주사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정맥주사 형태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국내 도입 시기 주목, 한계도 여전 국내 임상현장에서는 국내 허가에 따른 치료법 활용 시기가 언제일지에 주목하고 있다.동일 1차 치료선상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타그리소의 경우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화학요법 병용 역시 허가 받아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에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참고로 타그리소 기반 화학요법 병용 허가 근거가 된 FLAURA2 연구를 보면, 일차종료점인 연구자(Investigator) 평가에서 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의 PFS는 25.5개월로 단독요법(16.7개월) 대비 PFS 중앙값을 8.8개월 연장했다. 동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이 국내 허가된다면 임상현장 1차 치료 선상에서 3세대 EGFR TKI 단독요법서부터 병용요법까지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게 된다. 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의 PFS는 25.5개월로 타그리소 단독요법(16.7개월) 대비 PFS 중앙값을 8.8개월 연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FDA 이어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아 최근 국내 임상현장에 도입됐다.하지만 임상현장에서는 렉라자, 타그리소 각각의 단독요법과는 달리 병용요법은 환자입장에서 상당한 허들이 존재해 활용을 위해선 해결사항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장 첫째는 환자 부담이다. 단독요법의 경우 두 옵션 모두 급여로 적용 중이지만 병용요법까지 급여로 적용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단적으로 국내 허가를 먼저 받은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 기반 화학요법 병용을 두고 선뜻 급여 신청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도 마찬가지다. 얀센은 올해 4월 리브리반트 단독요법 급여를 위해 도전했지만 첫 관문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부터 좌절을 맛봤다. 병용요법의 국내 허가 시 급여신청도 유한양행이 아닌 글로벌 판권을 가진 얀센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동시에 단독요법과 달리 환자가 병용요법 투여 시 가져야 할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도 또 다른 한계로 거론된다. 타그리소 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모두 환자가 투여 시 감내해야 하는 부담과 이상반응 등이 크다는 점에서 여러 장애물들이 해결돼야지 국내 임상현장에 정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삼성서울병원 정현애 교수(혈액종양내과)는 "리브리반트 IV는 손이 많이 간다. 물론 현재 SC 제형도 개발되고 또 허가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라며 "그러나 아직 IV의 경우 정맥혈전증 등의 이상반응이 잦다. 화학항암요법을 병용하는 경우는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임상연구다 보니 그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정현애 교수는 "타그리소 기반 병용요법의 경우는 아무래도 모두 급여해주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해당 병용요법을 쓴다면 타그리소만 급여 혜택을 주고, 화학항암제는 비급여로 쓸 수 있게 해주면 될 것 같다"며 "모든 약제에 급여가 적용될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내야 하는데, 사실 페메트렉시드와 같은 경우는 복제약이 많고, 사용하는 국내 환자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2024-08-22 05:30:00제약·바이오
인터뷰

"조건부 허가 렉라자 연구성과로 후발주자 꼬리표 뗐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 옵션은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와 렉라자(레이저티닙, 유한양행) 두 가지다. 이들 모두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최선의 치료옵션으로, 올해부터 1차 치료에 함께 보험급여를 적용받고 있다.또 다른 공통점은 두 약제 모두 국내 처음 허가될 때 2차 치료제로 허가돼 현재도 2차 치료 선상에서 가장 중요한 옵션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2차 치료 선상에서 두 치료제 중 최적의 치료옵션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비교 연구는 아직까지는 없었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실제 외부 대조군을 사용해 렉라자와 타그리소의 효능을 비교 분석한 연구를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현애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연구가 지난 6월 27일 국제과학학술지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주인공은 삼성서울병원 정현애 교수(혈액종양내과)다. 20일 그를 만나 진료현장에서 커진 3세대 EGFR TKI의 역할과 연구 결과에 대한 의미를 들어봤다.치료제 간 전환 가능성 열었다정현애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해당 연구는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실제 외부대조군을 사용해 렉라자와 타그리소의 효능을 비교 분석한 연구다. 렉라자 데이터(75명)는 LASER201 임상에서 확보했고 외부대조군인 타그리소 데이터(110명)는 삼성서울병원 실제 등록데이터에서 추출됐다. 이후 연구진은 '이전에 EGFR TKI 치료 후 질병 진행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군을 다시 60명의 환자로 추려 렉라자군과 타그리소군의 균형을 맞췄다. 그 결과, 렉라자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76.7%, 타그리소군은 86.7%였으며,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렉라자는 12.3개월, 타그리소군은 14.4개월로 기록됐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전체생존기간(OS) 면에서 렉라자군이 타그리소군보다 더 나은 혜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렉라자군의 mOS는 도달하지 못했으며, 타그리소군은 29.8개월이었다.연구진은 이번 결과로 렉라자가 표준치료 옵션인 타그리소와 비교할 때 유사한 ORR과 PFS, 잠재적으로 개선된 OS를 제공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타그리소 치료로 이상반응을 겪거나 실패한 환자들이 렉라자로 옵션을 전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정현애 교수는 "후향적 연구더라도 전향적 연구, 즉 애초부터 임상 설계를 하고 상황을 통제해서 진행하는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타그리소와 환자 수를 동일하게 해 과학적인 신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로 렉라자가 표준치료 옵션인 타그리소와 비교할 때 개선된 OS를 제공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이어 정현애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2차 치료 선상에서 타그리소에서 이상반응을 겪는 환자가 렉라자로 전환할 수 있고, 렉라자에서 타그리소로도 전환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OS 결과가 이번 연구의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아직은 렉라자의 OS가 타그리소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단계다. 환자군에서 조금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현애 교수는 렉라자가 국내에서 지난 2021년 2차 치료 조건부 허가를 받아 올해 1차 치료에 급여를 적용받기까지 험난했던 임상연구 과정을 떠올렸다.정현애 교수는 "렉라자는 처음에 국내 조건부 허가를 받았는데, 표준 치료로 쓰이는 타그리소와 똑같은 디자인의 임상시험으로 효과를 증명하라는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세포독성, 즉 화학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비교하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렉라자가 개발될 시점에는 타그리소라는 표적치료제 선진옵션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에게 독성이 높은 화학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조건부 허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결과적으로 렉라자가 FDA 승인 여부 발표를 최종 앞둔 상황에서 1상 연구나 초기 개발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임상연구로 국내 의료진이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그는 "렉라자는 효능을 실험할 방법이 없어 '조건부'라는 꼬리표를 달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포함해 다양한 근거를 쌓아 국내 허가, 글로벌 허가 등이 순서대로 이뤄져야 한다. 환자에게 직접 약을 쓰는 의사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단계별로 증거를 쌓아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선택지 적은 '후반치료' 연구 의지이 가운데 올해부터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3세대 EGFR TKI인 렉라자와 타그리소가 1차 치료에 보험급여를 적용받으며 최선이자 최고의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두 치료제 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서 어떤 품목이 경쟁에서 앞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삼성서울병원 정현애 교수는 렉라자와 타그리소로 대표되는 3세대 EGFR TKI가 주요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와 함께 후속치료 연구를 앞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현애 교수는 "반반 정도이지 아닐까 싶다. 후발주자인 약은 개척이 힘들 수밖에 없다"며 "아무래도 의사들 역시 경험이 있는 약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고집이나 관성이라기 보단, 결국 환자를 위해서다. 혹여 환자가 잘못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이미 많이 사용해보고 처방례를 쌓은 약을 고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렉라자는 타그리소에 비해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임상연구에 참여했던 의료진이 아니라면 책으로만 접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렉라자를 초기 임상부터 지속적으로 지켜봐 오는 동시에 타그리소도 개발 과정을 간접적으로 지켜봐 온 것은 맞다. 각 두 약제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처방에 있어 주저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이제 다음 숙제는 렉라자와 타그리소로 대표되는 3세대 EGFR TKI 내성에 따른 '후반치료'연구.렉라자 혹은 타그리소 치료 이후 내성이 생긴 환자 치료에서 있어 선택지가 적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연구는 후반치료 환자를 위한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정현애 교수의 의견이다.정현애 교수는 "대부분의 EGFR 환자는 이제 3세대 치료제를 쓴다. 올해 1월 한 환자의 사례는 달랐는데, 첫 치료에 1세대, 2세대 약을 썼다"며 "그러나 세계적으로 가장 유력한 선택지는 3세대 치료제로 그래서 구태여 시퀀스가 적절한지 등을 더 따지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그는 "후반치료에 대한 고민은 남는다. 3세대 치료제를 쓰고 난 뒤에는 선택지가 적기 때문"이라며 "화학항암요법이나 항체-약물접합체(ADC) 정도가 선택지인데, 이후 암 전이에 있어 가장 마지막에 나빠지는 부분이 바로 뇌전이인데, 이때 TKI가 효과적이기 때문에 TKI 전환에 대한 얘기가 다시 나온다"고 언급하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2024-08-21 05:30:00제약·바이오

엔트레스토 독주하던 심부전약 시장…경쟁 구도 본격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인구 고령화에 따른 심부전 환자가 처방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최근 임상현장에서 선택 가능한 치료제가 늘어나는 동시에 주요 오리지널 치료제의 복제의약품(제네릭)까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한국노바티스는 최근 주요 학회 심포지움에서 심부전 1차 치료옵션으로 엔트레스토 처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13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학회 심부전 진료지침 개정과 함께 주요 신약 출시에 따라 치료제 시장이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현재 임상현장에서 심부전 표준치료는 'ARNI/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ngiotensin-Converting Enzyme Inhibitor, ACEI)', '베타차단제(Beta-Blocker, BB)',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 MRA)'와 더불어 당뇨병에서 영역을 확장한 SGLT-2억제제로 구성된 '4 pillars' 전략이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임상현장에서 존재감이 한층 커진 품목을 꼽는다면 단연 노바티스 만성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다.엔트레스토는 안지오텐신수용체(ARB) 저해제 발사르탄과 네프릴리신을 억제하는 사쿠비트릴을 최초로 복합한 이중 저해제 ARNI 계열 치료제로 2022년 3월부터 ACE 억제제 또는 ARB 저해제를 투여 받지 않은 환자에도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점이 됐다.동시에 같은 해에 입원 환자 뿐 아니라 외래 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해졌다. 이는 대한심부전학회가 '심부전 진료지침 완전 개정판'을 개정하면서 박출률 감소 심부전 치료에서 엔트레스토를 1차 표준치료 약제로 전진 배치했기 때문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엔트레스토는 지난해 575억원을 임상현장에서 거둬들인 후 올해 상반기 32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올해 전년도의 매출 기록을 뛰어 넘는 것은 기정사실화로 평가받고 있다.여기에 또 주목받는 의약품이 있다면 '베르쿠보(베리시구앗, 바이엘)'다.베르쿠보는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NYHA class Ⅱ-Ⅳ) 중,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 LVEF)이 45% 미만인 환자에 급여로 투여가 가능하다. 4주 이상의 표준치료에도 질병이 악화된 환자에게 쓸 수 있는 2차 치료제다.다만, 임상현장에서의 안착은 현재진행형인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 급여적용과 함께 출시 1년이 가까워진 시점이지만 올해 상반기 유비스트 기준으로 약 4억원 매출을 거두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베링거인겔하임)으로 대표되는 SGLT-2 억제제 계열 오리지널 당뇨병 치료제들의 급여 범위가 만성 심부전까지 확대되는 등 치료 선택지가 다양해진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국내 철수 속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HK이노엔의 제네릭인 다파엔에 임상자료 허여를 통해 심부전·신부전 적응증을 승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파엔은 제네릭 제품 중 유일하게 오리지널 적응증을 보유한 상황. 베르쿠보가 임상현장에서 심부전 치료 시 사실상 마지막 치료옵션으로 여겨지는 상황과 함께 이전에 의료진이 활용 가능한 치료제 옵션이 늘어난 점이 맞물려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A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현재 베르쿠보 위치는 4가지 1차 치료제 다음으로 쓰는 2차 약제이기 때문에 1차 치료제와는 경쟁이 아니다"라며 "SGLT-2 억제제는 개원가에서 당뇨약으로 처방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신적인 부담이 낮아 심부전에도쉽게 처방할 수 있다. 베르쿠보는 3차 병원 중심으로 먼저 처방을 하고, 이 환자들이 2차, 1차 병원으로 옮겼을 때에 베르쿠보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SGLT-2 억제제도 심부전 치료제로 처음 나왔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것"이라며 "당뇨약으로 나와서 많이 사용하고 난 후, 심부전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에 확산이 잘 된 것이지, 반대였다면 아마 상황이 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8-13 05:30:00제약·바이오
초점

플루빅토 첫 환자 투여 초읽기…'방사성 미사일' 시대 열리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때부터 주목을 받아온 한국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가 마침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첫  투여를 준비하면서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플루빅토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이른바 '방사성 미사일'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제품.2014년 바이엘의 '조피고'가 방사성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시장이 외면 받았던 것과는 다르게 '플루빅토'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새 시대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이러한 성공을 목격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방사성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플루빅토 임상현장 도입 속 '제한적' 활용27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식약처가 한국노바티스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루테튬(177Lu) 비피보타이드테트라세탄액)를 허가 한 이후 국내 초대형병원에서 8월 말 첫 환자 투여가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플루빅토는 전립선암에서 과발현 되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루테튬(177Lu)을 결합해 암 세포를 없애는 형태의 방사성리간드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지난 2018년 노타비스가 미국 엔도사이트를 인수하면서 확보했다.방사성 리간드는 리간드(표적물질)에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한 치료제다. 방사성 리간드가 표적세포와 결합하면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방출한다. 이를 통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이다.지난 5월 허가는 임상3상 VISION가 기반이 됐다. 임상은 PSMA 양성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 831명을 대상으로 플루빅토와 표준치료 단독요법과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노바티스는 지난 5월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플로빅토를 오는 8월 말부터 임상현장에 공급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임상 결과, 플루빅토군은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rPFS) 8.7개월을 기록하며 대조군 3.4개월 대비 길었다.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에서도 플루빅토군 15.3개월, 대조군 11.3개월로 나타났다. 플루빅토를 투여했을 때 질환의 진행 또는 사망위험은 60% 감소됐다.이 가운데 한국노바티스는 식약처 허가 이후 국내 초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환자 투여를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방사성 의약품 플루빅토를 의료기관이 도입하기 위해서는 전립선암 전용 PSMA PET-CT를 보유하고, 조제 및 품질 관리, 환자 투여 별도 공간 마련이 필수적이다.현재 PSMA PET-CT를 도입해 검사가 가능한 곳은 국내 초대형병원을 포함해 전국 15개 의료기관이다. 노바티스는 이중 서울아산병원을 필두로 11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전립선암 환자 플루빅토 투여를 위한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빠르면 8월 경 비급여로 첫 환자 투여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노바티스는 고가인 치료제 가격에 따라 환자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 중이다. 참고로 플루빅토의 권장 용량은 7.4 GBq(200 mCi)로, 6주(±1주) 간격으로 총 6회까지 정맥 투여하는데, 임상현장에서는 회당 투여하는 데에만 비급여로 수천만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박인근 종양내과 교수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플루빅토가 도입되면서 쓸 수 있는 무기가 늘어나는 데다 부작용도 크지 않고 효과도 입증된 치료제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문제는 가격도 고가인데다 PSMA PET-CT를 시행할 수 있는 기관이 제한적이고 투여도 마찬가지로 제한된 곳에서만 가능한 것이 문제점"이라고 평가했다.한국노바티스 관계자는 "방사성 의약품이기 때문에 일반 병실이 아닌 별도 투여공간이 필요하다. 플루빅토도 킴리아처럼 사전 주문을 통해 치료제를 생산하는 방식"이라며 "유럽에서 치료제를 생산해 국내까지 환자가 투여되는 데 상당한 공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그는 "환자프로그램의 경우 현재 검토 중이다. 다만, 방사성 의약품 특성 자체가 원가가 상당히 높다. 방사성 동위원소인 루테튬을 활용하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급여 신청 여부도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국내서도 관심↑…개발 경쟁 가세임상현장에서 플루빅토 활용이 가시화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방사성 의약품 개발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현재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앞선 단계에 있는 것은 '퓨처켐'이다. 퓨처켐은 지난 5월 중순 거세저항성 전이환자 대상 전립선암 치료제 'FC705'의 미국 임상 2a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FC705는 전립선암 세표 표면에 과발현하는 PSMA을 타깃하는 방사성 의약품이다. 이 치료제는 PSMA 단백질에 결합하는 펩타이드에 치료용 동위원소를 도입해 암세포를 사멸한다.한국노바티스 플루빅토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끌어내자 글로벌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도 방사성 의약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임상1상에서 FC705을 투여했을 때 객관적반응률(ORR), 질병통제율(DCR)이 모든 환자에게서 확인됐다. 퓨처켐은 미국 임상뿐만 아니라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2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중국과 기술이전 협상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동아에스티 자회사 앱티스는 셀비온과 방사성의약품 신약개발에 나선 상태다. 양사는 지난달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앱티스의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과 셀비온의 방사성 의약품 랩 링커 기술을 활용해 위암·췌장암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방사성 동위원소 접합체(Antibody-Radionuclide Conjugate, ARC)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최근에는 SK바이오팜이 NTSR1(neurotensin receptor 1, 뉴로텐신 수용체)을 타깃하는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Full-Life Technologies)로부터 도입하는 라이선스(License-inㆍ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해 개발에 뛰어들었다.FL-091은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에서 과발현 되는 수용체 단백질인 NTSR1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차세대 방사성 동위원소인 악티늄-225(225Ac)를 전달하도록 설계된 저분자 방사성 의약품이다.이미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 엑스코프리)에 이은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방사성 의약품 도입을 지난해부터 거론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프로테오반트사 인수로 글로벌 수준의 표적단백질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여기서 표적단백질분해 기술은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해 질병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을 목표로 한다.SK바이오팜 이동훈 사장은 "지난해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분야 진출을 선언한 이후 가장 구체적인 성과가 이번 라이선스 계약"이라며 "앞으로 방사성 의약품 사업 전반에 대한 보다 구체화된 사업계획을 올해 안에 공개하고, 임상 개발 및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7-29 05:20:00제약·바이오

패러다임 바꾼 키트루다+파드셉…행보는 각자도생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30년 만에 전이성 요로상피암 1차 치료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파드셉(엔포투맙베도틴) 병용요법'이 마침내 국내 허가를 받았다.병용요법 임상 결과가 발표된 지 약 1년 만에 허가된 것으로, 이를 둘러싼 제약사 간의 협력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왼쪽부터 한국MSD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아스텔라스 항체-약물 접합체 파드셉 제품사진.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MSD의 키트루다와 한국아스텔라스 파드셉에 대해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1차 치료' 적응증을 각각 추가했다.요로상피암은 소변이 생성되고 이동하는 통로의 가장 안쪽 점막인 요로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방광암, 신우암, 요관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환자의 10~15%는 수술이 불가능한 원격전이 단계에서 진단받고, 이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11.7%로 매우 낮은 편이다. 빠르고 공격적인 양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1차 표준치료 옵션이 항암화학요법 외에 전무해 환자 및 의료진의 미충족 수요가 컸던 상황이다.이 가운데 이번 허가는 지난해 ESMO 2023서 공개된 EV-302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EV-302 은 25개 국가에서 88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파드셉+키트루다 병용요법의 효과를 확인한 무작위 3상 임상 연구다. 임상 연구 결과, 중앙 추적 관찰기간 17.2개월 시점에서 파드셉 병용요법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31.5개월(95% CI, 25.4-도달하지 않음)로,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군의 16.1개월(95% CI 13.9-18.3) 대비 약 2배 연장하며, 사망 위험을 53% 낮췄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2.5개월(95% CI, 10.4-16.6), 백금 기반 항암 화학요법군에서는 6.3개월(95% CI, 6.2-6.5)로, 파드셉 병용요법이 대조군 대비 약 2배 연장했다.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허가를 받으며 임상현장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했다.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은 병용요법에 따라 키트루다를 보유한 MSD와 파드셉을 보유한 아스텔라스의 협력 관계다. 개발을 완료한 각각의 제품으로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함에 따라 현재로서는 허가에 따른 마케팅 등은 회사 별로 각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번 병용요법 허가 업데이트도 각각 이뤄졌다.다만, 급여 적용을 추진할 경우 약가 책정 등 논의할 부분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병용요법이라 제약사가 코프로모션을 할 것으로 여겨지지만 각 기업별로 허가까지 각자 이뤄졌다"며 "이후 진행 사항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병용요법인 만큼 급여 적용을 추진할 경우 새롭게 적정성을 평가 받아야 한다"며 "이 경우에는 협의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항체-약물접합체(ADC)인 파드셉은 이번 허가와 별개로 지난 1월 말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으로부터 '이전에 PD-1 또는 PD-L1 억제제 및 백금기반 화학요법제의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성인 환자 치료'에 급여기준 설정 필요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이에 따라 지난 4월 ADC 의약품으로는 처음으로 급여 등재된 엔허투(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에 이어 두 번째 급여 등재 및 혁신신약 우대방안 적용 의약품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음 단계인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의 결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2024-07-26 12:13:03제약·바이오

CAR-T 쓸까 이중항체 쓸까 고민 커진 혈액암 치료 현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혈액암 중 가장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최근 이중특이항체 기반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들이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임상현장 의료진의 고민이 커진 양상이다.왼쪽부터 대한혈액학회 양덕환 림프종연구회장(화순전남대 혈액내과), 김진석 다발골수종연구회장(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대한혈액학회 양덕환 림프종연구회장(화순전남대 혈액내과)과 김진석 다발골수종연구회장(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는 10일 한국애브비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하 DLBCL) 치료제 엡킨리(엡코리타맙) 허가를 기념해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선택지 확대에 따른 임상현장의 영향을 평가했다. 림프종의 경우 혈액암 중에서는 가장 흔한 암으로, 2021년 6082명까지 집계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림프종은 약 100가지 아형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DLBCL은 전체 림프종 중 가장 많은 비율(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의 31%)을 차지한다. 양덕환 회장은 "현재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의 1차 치료 표준 요법으로 사용되는 R-CHOP요법 이후에도 30~40%의 환자들은 재발하거나 치료에 불응해 다음 치료 차수로 넘어가야 하는 실정"이라며 "2차 치료에서 자가조혈모세포이식(ASCT)을 받고 난 후 재발한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고 3차 치료로 CAR-T 치료를 받고 재발한 환자도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그는 "즉 3차 이상 치료를 시행하면 전반적으로 반응률이 낮고 생존률이 악화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며 "현재 3차 이상 치료 차수에서 옵션이 한정적이란 제한점이 있고, 일관된 표준 요법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커 새로운 옵션이 절실하다"고 필요성을 설명했다.이 가운데 최근 연달아 글로벌 제약사들의 DLBCL 대상 이중항체 치료제가 연이어 국내 허가를 따냈다. 대표적인 치료제가 올해 초 허가된 로슈 컬럼비(글로피타맙)와 애브비의 엡킨리다.해당 치료제들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 3차 표준치료 요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 킴리아(티사젠렉류셀)에 이어 올해 1월 로슈의 CD20·CD3 타깃 이중항체 컬럼비가 승인되며 3차 치료옵션으로 자리했다. 여기에 엡킨리가 추가되며 치료옵션이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의 이중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 및 국내 허가 현황이다.엡킨리는 컬럼비와 동일한 기전을 갖고 있지만 피하주사 제형으로 투여 편의성 면에서 장점이 있다.김진석 회장은 "이중항체는 항암 분야에 새로 등장한 치료법으로 CAR-T 치료제와 대비해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CAR-T 치료와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치료 실패 환자에게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엡킨리의 경우 추적관찰 20개월 차에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19.4개월이라는 결과를 보이며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임상현장에서는 치료 선택지가 커지면서 약값에 대한 부담 등도 고민이라고 평가했다. 고가 약물에 대한 환자 접근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양덕환 회장은 "국내 도입돼 있는 CAR-T 치료제와 현재 엡킨리 등 이중항체 치료는 환자군이 동일하다. 결국에는 급여 적용 시에는 동일한 잣대로 평가할 것 같다"며 "현재 미국 기준으로도 엡킨리 등 이중항체 치료제도 고가이기 때문에 환자 부담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김진석 회장은 "국가 입장에서는 CAR-T 치료제와 이중항체 치료제 가격은 비슷하게 볼 것 같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한쪽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CAR-T 치료 실패 후 이중항체 치료, 이중항체 치료 실패 시 CAR-T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임상현장에서도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4-07-10 11:49:43제약·바이오

국내 상륙한 이중항체 신약…혈액암 표준 옵션 위상 바뀌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이중특이항체 기반 치료제가 연이어 국내에 상륙하며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 시장에서의 치료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다양한 기전 혹은 제형 변화에 기반한 이중항체 기반 치료제 등장으로 임상현장의 선까지는 넓어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급여 제한 등 임상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도 명확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혈액암 대상 이중항체 기반 치료제의 국내 승인을 연이어 획득하고, 임상현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유한 이중항체 치료제들을 차례대로 허가했다. 여기서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항원(Antigen)을 인식,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를 말한다. 기존 한 개 항원만을 타깃 하는 항체치료제도 우수한 효과가 나타났지만,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는 암을 잡기엔 한계가 있었다.이중항체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 두 개의 항원 간의 상호작용을 조절하거나 한 번에 여러 개의 활성을 조절해 더욱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연달아 글로벌 제약사들의 혈액암 대상 이중항체 치료제가 연이어 국내 허가를 따냈다. 올해 초 로슈의 룬수미오(모수네투주맙), 컬럼비(글로피타맙)가 허가된 데 이어 지난 달 애브비의 엡킨리(엡코리타맙)와 화이자 엘렉스피오(엘라나타맙)가 국내 승인됐다. 여기에 얀센도 다발골수종 대상으로 '탈베이(탈쿠에타맙)'의 국내 승인을 받아냈다. 이들 치료제는 혈액암 중에서도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하 DLBCL) 및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대표된다. 컬럼비와 엡킨리가 DLBCL이라면 엘렉스피오와 탈베이는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구분된다.먼저 재발성 또는 불응성 DLBCL은 신체를 보호하는 B세포가 통제할 수 없이 성장하거나 증식하는 질환이다. 문제는 그동안 1~2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3차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제약사들은 3차 표준치료 요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경쟁 중이다.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인 노바티스 킴리아(티사젠렉류셀)에 이어 올해 1월 로슈의 CD20·CD3 타깃 이중항체 컬럼비가 승인되며 3차 치료옵션으로 자리했다. 여기에 엡킨리가 추가되며 치료옵션이 다양해졌다는 평가다. 엡킨리는 컬럼비와 동일한 기전을 갖고 있지만 피하주사 제형으로 투여 편의성 면에서 장점이 있다.주요 글로벌 제약사의 이중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 및 국내 허가 현황이다.다발골수종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달 화이자제약이 엘렉스피오를 국내 승인 받은 데 이어 최근 얀센이 탈베이 국내 허가를 받아냈다. 엘렉스피오는 B세포성숙항원(BCMA)와 CD3를 동시 타깃하는 기전으로 이미 국내 허가를 받은 얀센의 텍베일리와 동일 기전으로 볼 수 있다. 얀센 탈베이는 CD3 수용체와 GPRC5D(G protein-coupled receptor class C group 5 member D)를 표적한다는 차이점이 있는 이중항체 치료제다. 이들 치료제들 역시 다발골수종 3차 치료옵션으로 활용 가능해졌다.임상현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활용성이다. 일부 치료제는 환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접근성 향상에 노력 중이지면 고가 치료제의 성격 상 급여 적용이 핵심 사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다발골수종 시장에 먼저 허가를 받은 텍베일리의 경우 국내에서 얀센 측이 50여명 환자를 대상으로 무상 공급 프로그램(Early Access Program, EAP)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EAP를 통해 50명 환자를 대상으로 텍베일리 투여가 이뤄지면서 국내 대학병원 중심 혈액종양내과 의료진 사이에서 그 효과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는 후문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의사 입장에서 DLBCL과 다발골수종 치료 시 이중항체 치료제와 CAT-T 치료제가 비교될 것 같은데 사실 약국에서 타다 주사로 주는 약이 낫다는 평가를 할 것 같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사실 모르겠지만 두 계열 중에서 의사가 선택한다면 이중항체 계열 치료제가 활용에 있어서는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CAR-T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이 7개 의료기관 뿐이다. 상대적으로 이중항체 치료제는 이 같이 제한점이 없기 때문에 활용도가 클 수 밖에 없다"며 "결국 가격이 관건인데 신약 특성 상 글로벌 상황도 고려해 급여 적용 시 가격설정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실손의료보험 등을 통해 환자들이 활용하는 형태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7-02 05:30:00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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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재도전 나선 면역항암제 임핀지…이번엔 성공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전 세계적으로 한국에서 사망률과 발병률이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담도암'국내 담도암 시장을 둘러싼 면역항암제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면서 제약업계와 임상현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에서 사망률과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표준치료 요법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특히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서 표준요법 입지 확보에 가장 큰 쟁점이 되는 '급여' 적용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급여 도전 재수 나선 임핀지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지난해 실패한 임핀지(더발루맙)-젬시스 병용요법 담도암 1차 치료 급여 심의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임핀지는 지난해 담도암 1차 치료로 국내 적응증을 추가, 현재 임상현장에서 비급여로 활용 중이다. 적응증 획득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심평원의 급여적용을 신청했지만 함께 활용되는 젬시스 요법만 급여로 적용되고 있다.지난해 심평원 논의 당시 임핀지-젬시스 병용요법을 담도암 1차 치료에 급여 적용할 경우 상당한 건강보험 재정 추가소요액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정부가 임핀지를 '비급여'로 평가했기 때문이다.그 사이 담도암 시장에 MSD 키트루다가 국내 적응증을 확보, 임상현장에서의 경쟁에 돌입했다.다만, 임상현장에서는 임핀지와 키트루다 두 면역항암제를 담도암 치료 '무기'로 활용이 가능해졌지만 비급여인 장애물로 인해 현재 활용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 가운데 최근 아스트라제네카가 실패했던 담도암 1차 치료에서의 임핀지 병용요법 급여 재도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에서의 임핀지-이뮤도(트레멜리무맙)와의 병용요법과 함께 급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그동안에 쌓인 임상연구 근거를 바탕으로 다시금 재도전, 적응증을 추가해 치료제 경쟁에 앞서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반면, 키트루다의 경우 아직까지 담도암까지 급여확대에 도전할지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15개에 이르는 암 적응증에 급여확대를 추진하는 상황 속에서 추가 신청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급여 적용 관련해 임핀지는 간암보다 담도암이 더 허들이 더 높다. 대조약제가 간암의 경우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이라는 대상이 존재한다"며 "상대적으로 담도암의 경우 대조 가능한 표준요법과의 약제비면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급여 필요성을 인정받기 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담도암에서 급여를 적용받는다면 국내 임상현장에서 표준요법으로서 우선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하반기 항암제 급여 논의에서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는 분야가 담도암"이라고 전했다.담도암 대상 면역항암제 임핀지와 키트루다의 허가 임상 결과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임핀지를 대상으로 한 담도암 급여에 먼저 도전했다.임상연구 입증, 급여 근거 가능할까그렇다면 과연 임핀지의 담도암 급여 논의에 있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임핀지의 경우 담도암 치료 허가의 근거가 된 TOPAZ-1 3상 연구가 서울대병원 오도연 교수(종양내과) 중심 국내 연구진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해당 연구에 따르면, 임핀지와 젬시스 요법 병용 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2.9개월이었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7.2개월로 나타나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임핀지는 8사이클만 젬시스 요법을 병용한 후 이후부터 단독 투여가 가능해 부작용 면에서의 환자 부담도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시에 3년 이상 시점에서(추적관찰중앙값: 41.3개월) 임핀지 병용요법은 위약 병용요법 대비사망 위험을 26% 감소시켰다.서울대병원 오도연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임핀지 병용요법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의 3년 생존율을 2배 이상 개선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예후가 나빴던 진행성 담도암 분야에서 매우 의미 있는 발전"이라고 강조했다.시장에서 경쟁하는 키트루다의 허가 근거가 된 KEYNOTE-966 임상 연구를 살펴보면, 중앙 추적 관찰 기간 25.6개월 시점에서 키트루다- 젬시스 요법 병용요법군의 mOS는 12.7개월로 나타났다. mPFS의 경우 6.5개월이다.임상현장에서는 이 같은 임상연구가 바탕이 돼 임핀지를 필두로 면역항암제가 급여 논의 테이블에 올라갈 수 있지만 임상 근거보다 제약사가 '약값'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가 더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특히 임핀지의 경우 지난해 담도암 급여를 두고 고배를 마신 만큼 제약사가 약값을 얼마나 낮출 것인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여겼다. 임상연구 상에서의 mOS,와 mPFS 근거가 확실하지만 1~2개월 생명연장에 따른 건강보험 재정상의 형평성 여부가 급여 논의 과정에서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심평원 암질심 논의 과정에서부터 건강보험 재정 부담 여부를 확인하는 만큼 암질심 논의서부터 해당 문제가 핵심 논의사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제약사가 다시금 급여를 신청했다면 지난 번 보다 건강보험 재정적 부담을 얼마나 낮췄냐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며 "허가 근거가 된 임상연구를 토대로 1~2개월의 생명연장에 1000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재정을 투입해야 하냐는 의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급여를 신청하는 치료제는 계속되는 상황에서 큰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2024-06-24 05:30:00제약·바이오

안전성 재확인한 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급여가 관건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Trop-2 단백질에 직접 작용하는 항체약물접합제인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가 기존 임상에서 드러난 치료제 안전성을 재확인했다. 기존 임상적 효과와 함께 안정성도 재확인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급여 논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길리어드의 트로델비 제품사진이다.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트로델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이상사례 예방요법 관련해 2건의 포스터가 발표됐다.트로델비는 유방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에서 높은 발현을 보이는 Trop-2 단백질과 결합해 종양세포 내부로 약물을 방출함으로써 건강한 세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종양세포뿐만 아니라 종양미세 환경까지 파괴 하는 효과를 지녔다.이 가운데 올해 ASCO에서는 삼중음성유방암(advanced triple-negative breast cancer, 이하 TNBC), HR+/HER- 유방암, 요로상피암 4개의 트로델비 임상(ASCENT, TROPiCS-02, TROPHY-U-01, IMMU-132-01)의 안전성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최대 규모의 안전성 연구가 공개됐다.참고로 기존임상에서는 표준치료 대비 효과를 크게 향상했을뿐 아니라 이상사례로 인한 치료 중단율이 낮았으며 일관되고 관리가능한 안정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바 있다. 그 결과, 통합 안전성 분석결과에서 트로델비의 이전 임상결과와 동일하게 나타났다.모든 등급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이상사례는 ▲메스꺼움(64%) ▲설사(64%) ▲호중구감소증(61%) 등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 이었으며, 이상사례로 인한 용량감소는 31%, 투약중단은 7%로 낮았다.이와 함께 추가로 ASCO에서 TNBC 또는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 트로델비의 호중구감소증 및 설사예방에 대한 임상 2상 연구(PRIMED)도 공개됐다.해당 연구는 트로델비의 주된 이상사례인 호중구감소증과 설사를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와 로페라미드(L)를 통해 1차 예방 할 수 있을지를 평가한 것이다.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G-CSF 및 로페라이드 예방요법은 트로델비 관련 호중구감소증 및 설사발생률과 중증도를 낮췄고 이상사례로 인한 용량감소 및 치료중단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2주기 후 호중구감소증과 설사의 발생률은 각각 28%와 34%로 나타났다. 3등급 이상 호중구감소증은 8명(16%), 2등급 이상 설사는 8명(16%)에서 나타나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이상사례로 인한 용량감소율은 각각 18%, 44%였으며 치료영구중단은 보고되지 않았다.한편, 지난헤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트로델비는 같은해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기준 설정 필요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2차 이상 치료에서 유일한 전체생존기간 개선 데이터를 확인, 급여 다음 단계인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통과 여부가 최근 쟁점이 되고 있다.
2024-06-24 05:10:00제약·바이오

영역 확장 속도내는 타그리소…연이어 적응증 추가 심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신약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적응증 확대를 통한 주도권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12일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화학-방사선요법(CRT)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3기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까지 타그리소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한 심사에 돌입했다.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올해 4분기까지 심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적응증 확대 논의는 최근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기조 강연 형태로 공개된 'LAURA 연구'가 근간이 됐다.LAURA 연구는 CRT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3기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216명을 타그리소 또는 위약군으로 나눠 무진행생존율(PFS)을 평가한 것이다.그 결과, 타그리소와 위약군의 PFS는 각각 39.1개월과 5.6개월로, 타그리소군에서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84% 감소시키는 것으로 평가됐다. 위약군 80%가 타그리소로 전환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율 개선 경향이 나타난 점을 근거로 연구자는 긍정적인 해석을 덧붙이기도 했다.절제 불가능한 3기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를 평가한 LAURA 연구가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됐다.연구를 발표한 미국 에모리의대 윈쉽 암센터 연구소 수레시 라말링감 교수는 "CRT를 받은 절제 불가능한 3기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의 표준치료로 더발루맙(제품명 임핀지)이 있지만 불명확한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타그리소의 표준치료 등극 가능성을 평가했다.즉 LAURA 연구 발표와 동시에 적응증 확대에 빠르게 나서면서 해당 분야 전 영역에 걸친 주도권 확보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계획대로 적응증 확대에 성공한다면 초치료서부터 후기 치료에까지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다만, 전반적인 약제 비용 등을 고려해 임상현장에서의 치료전략 마련은 향후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아스트라제네카 수잔 갈브레이스 수석부사장은 "이번 타그리소에 대한 우선심사는 현재 이용 가능한 표적 항암제가 없는 환자들에게 중요하다"며 "가능한 한 빨리 타그리소를 잠재적인 새로운 표준치료로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FDA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6-12 12:25:12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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