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병용요법 폐암 1차 표준치료 기대...향후 관심은 내성 전략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한양행이 개발한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가 미국 FDA 허가를 계기로 명실상부 글로벌 치료제로 거듭났다.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이 개발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의 병용 약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것이다.동시에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비소세포폐암 분야 가이드라인에 1차 치료옵션으로 정식 등재되며, 글로벌 허가 및 임상진료 지침을 통해 인정받은 치료제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그렇다면 병용요법이 글로벌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메디칼타임즈는 전편에 이어 홍민희 교수(연세의대)와 안병철 교수(국립암센터)를 초청, 병용요법 등장으로 변화될 비소세포폐암 치료 전략을 전망해봤다.메디칼타임즈는 지난 달 27일 대한종양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기간 중 국내 폐암 전문가인 안병철 교수(왼쪽), 홍민희 교수(오른쪽)를 초청해 EGFR TKI 치료 전략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렉라자, 타그리소 모두 새로운 병용요법을 내세우고 있다. 1차 치료에서 단독요법 대비 선택의 유용성을 평가한다면? (찬성 : 홍민희 교수, 반대 : 안병철 교수)홍민희 교수 : 이번에는 입장을 바꿔 찬성입장에서 토론해 보겠다. 만약에 병용하는 요법(렉라자+리브리반트) 자체가 부작용이 엄청 늘지 않아 관리가 가능하거나 환자의 불편을 줄여준다면 PFS 자체의 이익은 분명히 그전 치료제보다 있는 것이다. 그것이 추가적으로 OS 이익으로 이어진다면 당연히 병용요법이 더 많은 환자에게 쓰여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 FLAURA2(타그리소-페메트렉시드+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는 후차적으로 쓸 수 있는 치료옵션을 앞으로 끌어 쓴 것 같다. 기전적으로 봤을 때 두 가지 약을 이어져 쓸 수 있는데 당겨 쓴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MARIPOSA 연구(렉라자+리브리반트)에서는 조금 다르게 항암화학요법이 아닌 다른 기전의 약제를 병용한 것이다. 그래서 MARIPOSA는 병용요법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보이는 것 같다.  안병철 교수 : FLAURA2를 먼저 논하자면 기전적으로 항암화학요법 초반에 어떤 내성(resistance) 메커니즘을 막는다거나 아니면 서브클론(subclone)을 없앤다거나 하는 것이 잘 설명이 잘 되지 않아서 제가 보기에는 결국 OS 자체의 우월성이 유의미하게 의미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안병철 교수그렇기 때문에 더 오래 살지 않을 경우 항암화학요법에 따른 독성 부담을 더 갖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특히나 잘 알려진 세포독성 항암제를 오래 쓰면 골수의 저장고 역할 감소하고 결국 처음부터 쓰게 되면 이런 단점들이 더 나타나게 된다. 사실 세포독성 항암제를 쓰는 항암화학요법을 처음부터 병용해서 진행하는 여러 가지 병용요법 연구가 많은데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렉라자+리브리반트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OS도 현재까지 공개된 연구에서 통계적 유의성은 아직 없지만 모양 자체가 긍정적 경향으로 갈리는 모습이 나오고 있고 NEJM에 게재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저는 리브리반트를 많이 써본 입장에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피부발진(skin rash) 등 환자들에게 확실히 불편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레이저티닙 자체도 손발저림 증상(paresthesia)이라는 독특한 부작용을 갖고 있다. 이 두 약제를 병용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투여 용량은 물론이고 투여를 중단하는 경향이 단독요법에 비해 훨씬 더 높게 느껴진다. 단독치료의 단순한 합계가 아니라 두 약제의 병용 때문에 투여를 중단하는 것이 많다고 느껴져 사실은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병용요법을 처음부터 가는 것이 맞냐는 생각도 있다. 아직 OS 데이터가 확정이 안 된 상황에서 PFS 만으로는 아직 우려가 있다. 환자를 좀 더 세부적으로 선별할 필요가 있다. 홍민희 교수 : 반론을 이야기하면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 병용하는 첫 4사이클 주기에 발생한다. 12주 동안일 텐데 사실은 페메트렉시드를 써보면 허용 가능한(tolerable) 수준이다. 크게 문제가 잘 없다. 그래서 초반을 잘 넘어가면 그 뒤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MARIPOSA 연구 데이터를 고려한다면 확실히 단독요법만으로는 데이터가 엄청 좋지 않은 서브그룹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간전이(Liver metastase), CTDNA, TP53 등 PFS가 11개월에서 14개월 이정도 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기존에 저희가 알고 있는 18개월~19개월 PFS는 못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경우에는 대상 환자에게 어떤 식으로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데이터는 MARIPOSA 연구가 더 많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것이다. ▶FLAURA2, MARIPOSA 연구와 같은 근거가 나오면서 표준 치료전략으로서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전문가들이 많은데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나. 나아가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전략이 필요하게 된다면, NGS의 필요성이 뒤따라오게 되는 데, 이 검사의 필요성 여부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찬성 : 홍민희 교수, 반대 : 안병철 교수)안병철 교수 : 사실 비용 vs 효용성 연구를 해봐야겠지만 사실 단독요법만으로 환자가 예후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이 된다면 선별적으로 병용요법을 환자에게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당 환자가 더 오래 생존하게 되면 그것이 결국 사회적 비용에 이득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런 게 조금 더 수반돼야겠지만 결국에는 환자 맞춤치료 트렌드 속에서 고가인 비용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좀 더 효용성을 보일 수 있는 환자에게 선별해서 쓰는 것 자체가 물론 NGS 자체 시간도 걸리고 비용이 나오지만 그 비용을 더 관리할 수 있다면 결국에는 그렇게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NGS를 기본적으로 암 센터도 다 하고 있다. 결과도 2주면 그리고 확인 가능하다. 홍민희 교수 : 만약 PCR 검사로 EGFR이 나왔는데 굳이 NGS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저는 예전부터 많이 생각을 해봤다. 분명 EGFR TKI는 어떤 환자들은 단독으로 썼을 때 PFS가 5년~6년도 나오고 어떤 환자는 6개월밖에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 과연 이 차이가 무엇인지, 결국에는 생물학적으로 봤을 때는 뭔가 다른 게 더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찾아내려면 아무리 환자가 PCR로 EGFR이 나왔다고 해도 다른 유전자 변이(co-mutation)가 아마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그래서 이전에는 데이터가 없을 때는 NGS에서 co-mutation이 나오면 그다음에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 즉 옵션이 없었는데 이제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같은 옵션이 생기면서 어떻게 보면 예전보다 더 NGS의 필요성이 더 늘어난 것이다. 사실 국내 사정이니까 EGFR를 PCR로 보고 NGS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이야기하지만 미국 같은 경우에는 그냥 처음부터 NGS를 한다. 그런 경우에는 사실은 더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관심은 3세대 EGFR TKI 제제 실패 이후 전략이 될 것 같다. 이 또한 다양한 치료옵션이 등장하고 있는데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찬성 : 홍민희 교수, 반대 : 안병철 교수)안병철 교수 : EGFR TKI는 워낙 오래 전부터 약재와 데이터도 많고 후속 연구들도 정말 많은 분야 중에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너무 복잡해진 감이 있다. 치료제가 진짜 한두 개밖에 없으면 순서가 명확하게 정해지고 끝났을 텐데 이제 렉라자까지 나오고 추가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까지 허가를 받았다. 임상현장에서는 물론 알겠지만 3세대 EGFR TKI 내성이 왔다고 해서 동일한 하나의 약재로 후속치료에 사용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MARIPOSA2 같은 경우에도 지금은 타그리소에 내성이 왔을 때만 사용을 할 수가 있다. 렉라자 내성 왔을 때는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지금같이 격변하는 시대에 이제 후속치료가 뭐가 좋냐에 대해서는 정말 판단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물론 임상을 따라가면서 정확하게 맞는 임상이 있으면 그게 제일 지금으로서는 근거 베이스로 제일 좋겠지만 이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허가를 받은 상황에서 그 후속치료로 뭐가 제일 좋냐는 것에 대해선 아직 제대로 된 게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을 때 딱 어떻게 해야 된다 보다는 그때 상황에 맞춰서 환자가 제일 가능한 치료 옵션을 임상이 있으면 임상에 등록을 하고, 임상이 등록이 안 될 경우에는 이제 제일 좋은 항함화학요법이나 바로 허가된 비급여 치료를 하고 이런 식으로 결국에는 갈라져 나오게 될 것 같다.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홍민희 교수 : 어쨌든 과거에는 그냥 만약에 3세대 EGFR TKI 치료에 실패하면 후속치료로 하는 방법은 항암화학요법 밖에 없었다. 사실 4세대 EGFR TKI도 모두 실패 했다.그런데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HER3-DXd, patritumab deruxtecan)과 같은 ADC와 그다음에 리브리반트+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 등이 나오면서 통계학적으로는 더 좋은 데이터들을 보여주면서 옵션이 더 늘어났다. 다만, 건강보험이 안 될 것이기 때문에 이제 비용 측면에서는 조금 고려를 해봐야 될 것이다. 실제로 사용할 때는 이제 많은 환자분들과 논의를 해서 사용 해야겠지만 어쨌든 옵션이 늘어났다는 데 의미가 있다. HER3-DXd는 아직 데이터는 모른다. 아마도 올해 말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현재 공개된 것으로는 통계학적으로 성공을 했다. 승인은 될 것 같은데, 얼마나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차이가 있을 것이냐가 관건이다. 당연히 건강보험은 안될 것 같다.안병철 교수 : 치료옵션이 생긴 것은 맞지만 블록버스터나 이것을 꼭 써야 한다는 것은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추가로 현재 4세대 EGFR TKI 제제가 개발 중인데, 역할과 필요성 유무에 대한 찬반의견이 있을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찬성 : 안병철 교수, 반대 : 홍민희 교수)홍민희 교수 : 첫 번째는 내성이 덜 생겨야 한다. 그런 면에서 EGFR TKI들은 돌연변이 자체의 특성도 약간 있겠지만 ALK에 비해서는 확실히 약의 효능(potency)은 좀 떨어지는 것 같다. 무슨 말이냐면 이런 1세대 ALK TKI, 2세대 TKI, 3세대 TKI가 나오면서 정말 PFS가 늘어났다. 이제는 거의 5년이다. 그런데 EGFR TKI는 그렇지 않은 것 같고, 1세대와 3세대 차이가 두 배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럼 4세대를 만들면 정말로 3세대의 내성 메커니즘 몇 가지를 잡는 거 갖고는 안 될 것 같다. 처음부터 썼을 때 PFS가 20개월이 아닌 40개월에서 50개월이 넘게 나와 그 정도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런 약을 만들어야 되는데 사실은 그런 약이 만들기 쉽지 않을 것 같다.왜냐하면 3세대 EGFR TKI 이후 지금까지 성공한 약이 아무것도 없다. 내성 기전을 극복조차 못하고 있는 것이다. 1차 치료에서 썼을 때 HR을 0.5 이렇게 나올 만한 약이 나오면 너무 좋을 것이다. 안병철 교수 : 그래도 희망적이라면 결국에는 ALK도 5년까지 연장했다. 비가역적으로 암세포에 붙어서 영구적으로 잘 억제시키고 추가적으로 내성 기전까지도 방해하는 구조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결국에는 4세대 TKI 등 새로운 약 개발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올 수만 있다면 TKI 제재가 어쨌든 뭐 IV 제재보다는 편하고 부작용도 덜할 걸로 대부분은 생각이 되니까 좀 더 기대해 봐야 할 것 같다.▶EGFR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ADC의 역할도 핵심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평가하자면? (찬성 : 안병철 교수, 반대 : 홍민희 교수)안병철 교수 : 솔직히 개인적으로 ADC도 그렇게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 ADC 자체가 암에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을 타깃으로 항암제를 잘 전달하는 기능이지 암 세포를 억제하는 TKI와 같은 기전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한계는 있지만 엔허투가 어쨌든 성공을 했다. ADC의 역할 자체는 TKI나 좋은 병용요법을 가져갈 수 있게 중간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그런 약재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어쩌면 미래에는 TKI와 ADC의 병용요법도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민희 교수 : EGFR 분야에서 ADC 역할을 생각한다면 현재까지 승인 된 것이 없다. 그나마 회사들이 발표한 TROP2 타깃 ADC 연구를 보면 어떤 서브 그룹이 좋았다라는 이야기는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데이터를 갖고 과연 FDA 승인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어쨌든  1차 종료점을 만족하지 못했다. 정말 학회에서 이야기했던 체리피킹(cherry picking), 정말 자기가 원하는 것만 골라서 데이터를 내는 이런 상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승인된 약도 없고, 역할이 없다고 굳이 말한다면 평가할 수 있다. 데이터도 사실은 체리피킹한 데이터라고 얘기할 수 있고, 하지만 이제 연말쯤이나 내년 초에 발표될 것이기 때문에 기다려봐야 한다.
2024-10-10 11:51:30제약·바이오

3세대 폐암 치료제 패권 경쟁…과연 어떤 약을 써야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치료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임상현장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국산 항암신약 대표 주자이자 3세대 EGFR TKI(Tyrosine Kinase Inhibitor) 제제인 렉라자(레이저티닙, 유한양행)가 기존 표준치료 옵션으로 평가되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와 동등한 위치에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홍민희 교수(연세의대)와 안병철 교수(국립암센터)를 초청, EGFR 돌연변이 폐암치료 전략을 주제로 종합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전문가 대담을 마련했다. 흥미로운 토론을 위해 사전 양해를 얻어 주제별로 찬성과 반대로 설정했고, 각각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달 27일 대한종양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 기간 중 국내 폐암 전문가인 안병철 교수(왼쪽), 홍민희 교수(오른쪽)를 초청해 EGFR TKI 치료 전략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렉라자의 등장으로 1차 치료에 두 가지 선택의 변화가 생겼다. 현재까지 나온 근거와 임상경험을 토대로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면? (찬성: 안병철 교수, 반대: 홍민희 교수)안병철 교수 : 렉라자라는 새로운 약제가 나왔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이미 타그리소가 장기간 표준 치료로 자리 잡고 사용돼 왔다. 그 뒤 중국에서 개발된 약제 등 여러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되지 못했다. 우리나라 약제(올무티닙)는 독성(toxicity)이 심하다는 이유로 성공하지 못했다.  후속 약제가 없을까하는 찰나에 우리나라에서 렉라자라는 약제 임상을 1상부터 세브란스병원 조병철 교수, 홍민희 교수와 함께 진행했다. 비록 미국과 일본이 빠지긴 했지만 글로벌 3상 데이터까지 단일요법 임상 데이터가 나왔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3세대 EGFR TKI가 타그리소뿐 아니라 렉라자도 있다는 것을 발표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물론 최근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중요한 점은 렉라자 단독요법으로 3세대 EGFR TKI 시장이 더 이상 단 하나의 약제인 타그리소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성을 가질 수 있게 됐고, 선택지가 더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또 병용요법 종류도 다양해졌다는 데 있어서 아주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는 최근까지 렉라자를 1차, 2차 치료 모두 포함해서 105케이스 정도 처방했다. 1차 치료에서는 한 40케이스 정도 넘어가는 추세인데 개인적인 평가라는 전제하에 일단 효과는 기존에 있던 타그리소와 확실히 비슷하다는 것이 최종적인 결론이다. 물론 부작용 측면에서는 손발저림 증상(paresthesia)이라는 독특한 부작용이 있다 정도다. 그런데 몇몇 아시아, 국내 데이터들에서 타그리소보다 숫자적으로는 더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길게 나오고 있는 게 확인이 돼 반응이 좋고 오래 유지되는 약이라고 생각한다.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홍민희 교수 : 우선 렉라자의 임상적 유효성을 절대로 크게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하겠다. 제가 안병철 교수보다 (나이가 더 많은 관계로) 더 초기부터 임상연구에 참여했고, 더 많은 환자에게 사용했을 것이다. 아직까지 한계점 혹은 부족한 점을 이야기해보자면 렉라자가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병용요법으로 받은 것이다. 단일요법이 허가 받은 것은 국내 밖에 없다. 대한민국 밖에 허가된 나라도 없고, 그렇게 본다면 중국에도 사실은 수많은 자기들만의 EGFR TKI가 현재 존재한다. 즉 아시아에 국한된 치료제라는 한계점이 존재한다.두 번째로는 렉라자가 약간 미투 드럭(me too drug)같은 형태로 가면서 적응증도 더 작다. 타그리소 같은 경우에는 더 시장에 출시돼 2차, 1차 치료까지 각각 승인이 됐고 당연히 적응증이 더 많다. 예를 들어 수술 후 보조요법도 있으며, 향후 승인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예상되는 항암 방사선 동시요법 이후 유지요법을 꼽을 수 있다. 사실 이 요법들은 초반에 쓰면 Hazard Rate이 더 낮다. 사실 렉라자는 후속 치료제라 이러한 임상을 시도조차 못할 수 있고, 지금부터 3상 임상을 시작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이러한 데이터를 끝까지 만들어낼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왜냐하면 렉라자가 이를 만들어 내려면 타그리소와 비교해야 하는데, 사실 비슷한 약이기 때문에 이것(렉라자)이 더 좋다고 입증하기 어렵다. 비열등성 임상, N수를 많이 늘려서 비슷하다는 식의 임상 결과 밖에 나올 수 없는 한계가 있는 약이다. 그리고 당연히 전 세계적으로 타그리소를 더 많이 써봤기 때문에 리얼 월드 데이터도 (타그리소가) 훨씬 더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아무래도 크게 봐서는 한계인 것 같다.▶생존율 개선 및 사망위험 감소 측면에서 짚어 보겠다. 실제로 임상의 입장에서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특히 유전자에 따른 환자 선별 전략이 차이를 보이는데 이것이 두 약제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찬성 : 안병철 교수, 반대 : 홍민희 교수)안병철 교수 : 사실 타그리소가 NEJM에 FLAURA 등 임상연구 데이터를 발표했을 때, 아시아인을 포함한 L858R에 대한 서브그룹 PFS 및 OS 데이터가 있다. L858R의 경우 글로벌 임상연구에서 게피티닙하고 OS 면에서 큰 차이가 없었고, 아시아인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렉라자는 이것과는 다르게 아직 OS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지만 L858R이나 exon 19 deletion에서 비슷한 PFS의 HR를 보였다는 차이점이 있다.홍민희 교수 : 렉라자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서브 그룹에 유리한 점을 이렇게 체리 피킹(cherry picking)하는 것에 과연 데이터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맞느냐는 것이다. 타그리소 VS 렉라자 뿐만 아니라 많은 임상에서 체리 피킹 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쨌든 개인적 입장에서 L858R 환자에서 (렉라자를) 더 많이 처방하고 있다. 그렇게 비판한다면 할 말이 없는 부분이다.  안병철 교수 : 타그리소의 경우 PFS적 측면에서 모든 서브그룹에서 당연히 게피티닙보다는 앞서 있었다. 장기적으로(long term) 생존율 자체는 FLAURA가 간신히 OS는 만족했다. 그렇지만 아시아 인종을 대상으로 한 서브그룹으로 봤을 때와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Japanese FLAURA, Chinese FLAURA데이터 상으로는 OS는 유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확실히 일관된 결과인 것 같긴 하다.홍민희 교수 : 렉라자도 OS 데이터는 나오지 않았다.  ▶부작용에 대해 종합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 두 약제 모두 상대적인 부작용이 있고, 실제 언급도 되고 있는데 이를 평가한다면? (찬성 : 안병철 교수, 반대 : 홍민희 교수)안병철 교수 : 사실 손발저림 증상 자체는 정말 특이한 부작용이다. 기존 TKI에서는 흔히 겪어보지 못했던 부작용이라서 의료진 사이에서 우려(concern) 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종양내과 안병철 교수렉라자에 의한 손발저림 증상은 여러 가지 정황상 신경세포를 완전하게 파괴하지는 않고 그다음에 투여량을 줄이거나 끊었을 때 일단 가역적(Reversible)일 것으로 생각한다. 생리학적인 메커니즘과 동물실험을 거쳤을 때 일단은 확실히 환자에게 귀찮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은 맞지만 환자에게 비가역적인 어떤 데미지를 주거나 긴 시간 동안 누적되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데이터 자체가 절대량이 부족하다. 앞으로 이 약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되면서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 부작용은 이렇게 알려져 있다. 손발저림 증상은 위중한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이 관리해야 하는 부작용 정도로 생각한다. 다른 약제들도 그렇지만 약제의 효과가 더 우수할 것으로 생각이 되거나 아니면 병용의 효과로 나중에 더 우월한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면 부작용 때문에 약제를 망설이기보다는 부작용을 관리하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타그리소의 경우 QT 간격 증후군(QT interval prolongation), 심기능 저하 등이 WCLC에서 발표된 연구 상 렉라자 대비 더 발생한 것을 보았을때, 부작용 측면에서 위중한 면이 있다. 생명에 직결될 수 있는 면을 고려했을 때, 렉라자의 부작용이 타그리소에 비해 더 나쁘다고 표현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홍민희 교수 : 렉라자가 손발저림 증상이라면 타그리소는 심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타그리소의 심독성 비율이 얼마나 될까. 개인적으로 타그리소를 많이 처방했는데 경험한 심독성은 2케이스 정도로 부작용 비율 측면에서 낮았다. 상대적으로 렉라자의 손발저림 증상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를 따진다면 저희 병원 데이터 상 40~50%로 굉장히 높고 많다. 그러니까 환자도 관리를 해야 하지만 처방하는 의사 입장에서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그리고 손발저림 증상이 괜찮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하지만, 고령 환자분들은 넘어질 수 있어 낙상 등 추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등 추가로 손이 더 많이 간다.  차라리 그러면 렉라자 용량을 줄이는 게 낫다. 그러면 또 이러한 이슈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게피티닙을 쓸 때 용량을 줄이는 환자가 거의 없었다. 타그리소 부작용 우려로 용량을 줄인 환자가 극히 적어 개인적으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렉라자는 용량을 줄인 환자가 꽤 많다. 이런 것을 봤을 때 타그리소보다 렉라자가 확실히 손이 더 많이 간다는 것은 맞다. (하)편에서 계속됩니다.
2024-10-10 05:30:00제약·바이오

렉라자, 리얼월드서 치료효과 재확인…처방근거 활용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에 대한 첫 리얼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a, 이하 RWD)가 발표된 가운데 치료제 효과와 안전성을 재확인했다.특히 경쟁 품목과 비교해 효과 면에서 상응하면서도 뇌전이에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 RWD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는 제품 허가 때부터 임상현장에서 주목했던 부분이다.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 국립암센터 안병철 교수최근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와 국립암센터 안병철 교수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EGFR 변이 양성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이전에 EGFR-TKI 치료제 사용 후 내성이 생긴 T790M 양성 환자 중 렉라자를 투여 받은 10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분석, 해당 RWD를 Lung Cancer 저널에 게재했다. 이번 RWD 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렉라자의 EGFR T790M 변이비소세포폐암 환자 2차 치료에서 일관된 효과와 안전성을 재확인했다. 우선 분석 대상이 된 환자 103명중 90명이 2차 또는 3차 치료제로 렉라자를 투여 받았다.연구 1차 평가지표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었으며, 그 값은 13.9개월로 렉라자의 허가임상인 LASER201에서 확인된 무진행생존기간 11.1개월와 비교해 일관되게 나타났다.객관적반응률(ORR) 역시 62.1%로 LASER201 임상에서 확인된 55.3%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안전성 프로파일 또한 이전 임상과 유사하게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는 "이번 연구는 실제 국내 처방환경에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의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한 첫 리얼월드 연구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렉라자 허가임상이었던 LASER201과 일관되는 데이터를 확인했으며, RWD 결과는 다른 임상데이터들과 더불어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렉라자 처방 근거로 적극 활용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임선민 교수는 "Exon19 결손돌연변이(Exon19del)와 L858R 치환돌연변이(L858R) 환자에서 유사한 효능을 보였고 용량감량을 시행했던 환자에서도 효능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유한양행 렉라자 제품사진.또한 RWD에서 뇌전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효과도 LASER201 임상시험과 동일한 효과를 보였다.분석 가능한 두개강내 병변이 있는 뇌전이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mIPFS(두개강내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는 17.1개월, ORR는 57.6%를 보였다. 국립암센터 안병철 교수(종양내과)는 "비소세포폐암 진단시약 25% 환자에서 뇌전이가 발견되고 50%의 환자는 결국 질병 진행 중 뇌전이를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실제 처방상황에서 사용하는 약물의 뇌전이 효과는 매우 중요한 고려사항"이라며 "렉라자는 이번 리얼월드 연구를 통해 뇌전이에서 항종양효과를 일관되게 입증했고 처방 근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3-05-22 15:55:56제약·바이오

렉라자vs타그리소 경쟁 한 달…뇌전이 우월성 승부처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건강보험 급여로 등재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사이 서울을 넘어 지방 대형병원 약제위원회(Drug Committee, DC)를 잇따라 통과하며 처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는 상황. 이에 뒤질세라 경쟁약물인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는 보건당국에 1차 치료제로서의 급여확대 문을 다시 두드리며 역전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 렉라자,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제품사진이다. 12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렉라자는 최근 화순전남대병원까지 처방이 가능해지면서 현재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을 포함 총 7곳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렉라자는 지난 7월 이전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TKI)로 치료받은 적 있는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의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권에 들어왔던 상황. 간단히 말해 폐암 2차 치료제로서 급여권에 진입한 셈이다. 그 후 한 달 만에 국내에서 폐암 진료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주요 대형병원을 우선 공략하면서 처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유한양행 측은 경쟁 약물과 비교해 효과 면에서 상응하면서도 뇌전이에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워 일선 의료현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공략점은 바로 렉라자가 뇌전이 환자 중 절반인 55%가 반응한다는 임상 결과에 기인한다. 이에 대해 렉라자 임상시험 총괄책임자(PI, Principal Investigator)를 맡은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 역시 뇌전이 환자에서의 처방에서 경쟁 약물보다 유효성과 안전성 면에서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1차 치료에 실패하고 2차 치료를 하는 폐암 환자 중 절반은 뇌전이를 동반한다"며 "뇌전이가 발생할 경우 삶의 질이 현격히 떨어지기에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의 중요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7월부터 급여가 적용돼 의료현장에서 처방이 되기 때문에 실제 진료현장 의견을 반영한 리얼월드 데이터(real-world data)는 부재한 상황"이라며 "향후 전문 의료진과 논의해 뇌전이에서 렉라자의 효과를 증명할 만한 리얼월드 데이터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뇌전이서 효과 못지않다는 타그리소…1차 치료 재도전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자 직접적인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도 뇌전이 치료 효과 면에서 임상시험에서뿐만 아니라 진료 현장에서 동일하다고 강조하며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최근 연세암병원 홍민희·김혜련 교수와 국립암센터 안병철 교수 연구팀이 이를 증명할 만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 연구팀은 타그리소를 복용한 뇌전이 환자 54명에 대해 임상 경과를 분석한 결과 암이 줄어든 수치를 나타내는 두개내 반응률은 38.9%, 암이 줄어들거나 크기가 유지되는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96.3%였다. 뇌병변 측정이 가능한 16명에서는 두개내 반응률은 62.5%,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93.8%로 확인됐다. 임상시험에서 75명을 대상으로 한 타그리소의 두개내 반응률은 40%,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87%였다. 측정 가능한 뇌병변을 가진 환자 30명에서는 두개내 반응률이 70%,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93% 수준으로 임상시험과 실제 리얼월드 데이터 상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뇌전이 치료에서의 우월성 여부가 두 약물 간의 폐암 2차 치료제 처방시장 경쟁의 잣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의료 현장에서 지배적인 상황. 이에 더해 아스트라제네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최근 폐암 1차 치료제로서의 급여확대를 다시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급여확대 안이 부결된 지 5개월 만에 다시 도전하는 셈인데 제약사 측은 기존안 보다 대상을 축소해 다시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타그리소의 처방액은 2020년 상반기 약 44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70억원 규모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심평원 암질심은 오는 9월 1일로 예정돼 있다. 다만, 암질심 측은 전반적인 건강보험 재정상황과 함께 생존기간 연장을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없는 한 추가 논의는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9월 6차 암질심에 타그리소가 재상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4월 당시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시안 임상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중국인 대상 'FLAURA China' 연구를 암질심에 제출했지만 유효성과 임상적 의미를 인정받지 못했다. 중국 임상은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임상적으로는 이전 글로벌 임상데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해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암질심 관계자는 "신청은 신청이다. 지난 번 논의할 당시 제약사 측에 전달한 조건이 존재한다"며 "과학적인 근거가 나오기 전에는 재논의가 어렵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일단 당시에 제약사에 전달한 조건에 합당한 지 검토해서 안건으로 상정할지 말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1-08-12 05:45:57제약·바이오

타그리소 뇌전이 EGFR 변이 폐암에 효과 확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중추신경계로 전이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타그리소의 효과가 임상시험에서처럼 진료현장에서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홍민희‧김혜련 교수(종양내과)와 국립암센터 안병철 교수 연구팀은 뇌로 전이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밝혀진 타그리소의 유용성을 임상현장에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타그리소 복용 전(좌)과 복용 3개월 후(우) CT 사진. 하얀색이던 암 조직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Canc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비소세포폐암 중 EGFR 돌연변이 폐암은 동양인에서 약 40%를 차지한다. 1, 2세대 표적항암제인 이레사와 타세바, 지오트립을 사용해 치료한다. 문제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많게는 40% 정도 중추신경계(CNS)로 암이 전이된다. 중추신경계 전이는 마비나 근육 기능 이상 등 신경학적 기능장애와 기억력이나 언어능력 등 인지장애를 유발한다. 전이된 EGFR 돌연변이 폐암에서 1, 2세대 표적함암제의 경우 혈액-뇌 장벽(BBB) 투과성이 좋지 않아 3세대 표적항암제 타그리소를 사용한다. 타그리소는 실험실 연구와 임상시험에서 뇌전이 EGFR 돌연변이 폐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나 적응증이 달라 실제 임상에서 효용성에 대한 연구는 힘들었다. 연구팀은 국내 31개 기관에 등록된 뇌전이를 가진 6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타그리소의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효용성을 평가했다. 65명에서 추적조사가 힘든 11명을 제외한 54명 중 뇌병변이 1cm 이상으로 CT나 MRI 등 영상촬영을 통해 측정이 가능한 환자는 16명, 뇌병변이 1cm 이하이거나 연수막 전이 등으로 측정이 힘든 환자가 38명이다. 추적조사 결과 타그리소를 복용한 뇌전이 환자 54명에서 암이 줄어든 수치를 나타내는 두개내 반응률은 38.9%, 암이 줄어들거나 크기가 유지되는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96.3%였다. 뇌병변 측정이 가능한 16명에서는 두개내 반응률은 62.5%,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93.8%로 확인됐다. 임상시험에서 75명을 대상으로 한 타그리소의 두개내 반응률은 40%,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87%였다. 측정 가능한 뇌병변을 가진 환자 30명에서는 두개내 반응률이 70%, 두개내 질병조절률은 93% 수준으로 임상시험과 실제 현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두개내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의 경우 임상현장에서 전체 뇌전이 환자 54명을 조사했을 때 11.8개월로 임상시험(75명)을 통해 확인된 11.7개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홍민희 교수는 “뇌전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이라며 “임상시험의 결과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증명이 되기에는 여러 제약 요건이 많아 그동안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타그리소의 임상현장에서 효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1-08-10 12:06:57학술

테라젠바이오,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AI 개발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암 환자의 임상정보를 기반으로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머신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이 개발됐다. 테라젠바이오는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혜련, 홍민희, 안병철 교수 및 연세대 의과대학 표경호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률을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은 다양한 임상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기 때문에 그동안 예측이 어려웠지만 이번 개발로 환자들에게 더욱 적절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폐암 환자의 대표적 약물 표적인 PD-L1(Programmed death-ligand 1) 단백질 발현량을 기준으로 한 동반진단키트의 치료 반응 예측력은 64%에 그치고 있다. 반면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에서 항PD-L1 치료를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42명의 데이터에 'XG 부스트(Boost)', '라이트(Light) GBM' 등 다양한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알고리즘을 개발, 기존 예측 모델과 비교 검증했다. 이 연구에는 PD-L1 발현량 및 나이, 성별, 종양 크기, 전이 위치, 일반 혈액검사 수치 등 19가지 비침습성 임상 데이터가 사용됐으며 연구결과 기존대비 18%p 높은 82%의 예측력을 기록했다. 특히, 다양한 머신러닝 기법을 조합해 동시에 활용하는 '앙상블 분석'을 통해 결과치에 대한 각 인자들의 기여도를 파악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을 별도의 치료 전 환자 50명 데이터에 추가 적용해 예측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테라젠바이오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유전체 분석력과 머신러닝 분야의 최신 기술을 접목시켜 항암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임상 정보 중요도 분석 및 치료 반응 예측 등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혜련 연세암병원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에 맞는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실제 면역항암제 치료 및 병용 투여 임상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알고리즘은 현재 테라젠바이오와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며, 임상시험 및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를 계획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유럽암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 IF=7.275)'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1-07-09 11:35:20제약·바이오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키트루다+화학요법' 효과 입증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확장병기 소세포폐암(extensive stage small cell lung cancer, ES-SCLC)에서 '키트루다+화학요법'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이에 따라 소세포폐암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떠올랐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센터장과 종양내과 김혜련, 홍민희, 임선민, 안병철 교수 연구팀이 참여한 Keynote-604 글로벌 3상 임상에서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키트루다+화학요법'이 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종양학 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IF=28.349) 최신호에 게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폐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10만 134명으로 2015년 이후 지속적 증가세. 지난 2015년 7만 3671명이던 환자는 2017년 8만 4132명, 2019년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폐암의 10~15%가 소세포폐암이다. 특히 소세포폐암은 악성도가 높아,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림프관 또는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나 반대편 폐, 종격동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소세포폐암은 성장 속도가 빠르며, 치료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소세포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에 불과하다. 조병철 센터장과 연구팀은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투여 치료법을 통해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KEYNOTE-604는 MSD에서 진행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으로 18개국 140개 기관에서 함께 참여했으며 지난 2017년 5월부터 2018년 7월까지 만 18세 이상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환자 45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를 약물 투여에 따라 두 군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무작위로 선출된 228명의 환자에게는 '키트루다+화학요법(에토포시드+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을 나머지 225명의 환자에게는 '위약+화학요법'으로 각각의 약물을 투여했다. 연구결과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 투여군은 위약+화학요법 투여군에 비해 무진행 생존 기간이 개선됐다. 6개월 이후 키트루다+화학요법 병용 투여군(34.1%)은 위약+화학요법(23.8%)과 비교해 10.3% 정도가 무진행 생존 기간 유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12개월 이후 결과에서도 두 집단 간 10.5% 정도가 같은 유지 비율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혜련 교수는 "그동안 30년간 세포독성 항암제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었던 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새로운 약물치료 옵션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키트루다와 화학요법의 병용투여로 무진행 생존 기간 개선을 확인한 만큼 소세포폐암에서도 면역항암제와 항암치료의 병용요법이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0-06-19 10:49:52학술
  • 1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