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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자꾸 본전 생각 들게 하는 사람?"(104편)

메디칼타임즈=한독 백진기 대표 나는 연극을 좋아한다. 연극을 보는 것은 예약, 이동, 시간. 비용 등이 한꺼번에 들기 때문에 선택할 때 신중하게 한다. 연극관람이 끝나고 나오면서 '오길 잘했다' '누구에게 꼭 보라고 해야지' 등이 생기면 '본전'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신문 등에서 잘 포장된 연극해설에 잔뜩 기대를 가지고 어려운 예약을 하고 봤는데 본전생각이 나면 그 연극은 '땡'이다. 연극관람이 끝나면 "에이"하는 푸념과 본전생각이 쑥 올라온다.   누가 사 준 티켓을 가지고 간 경우에는 본전생각이 들 난다.'공짜로 봤는데 뭐'하며 스스로 안위하기도 하고'시간이 아깝다' '이 정도 보려고 여기까지 왔나?'란 생각이 든다. 티켓 사준 친구에게까지 뭐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이 또한 '본전생각'이 든다는 얘기다. 리더들을 외부인력으로 충원하다 보면 자꾸만 '본전' 생각이 드는 분들이 있다. 노동시장가격market price이나, 선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연봉을 높게 오퍼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그(녀)가 연봉에 싸인을 하고 입사를 하면 자동적으로 보스에게 '기대치'라는 선이 그어진다.그 기대치가 본전이다. 그(녀)가 그 기대치를 넘어서야 본전생각이 들지 않는다.기대치에 일치하면 가끔 본전생각이 난다.기대치에 못 미치는 일이 여러 번 발생하면 자주 본전생각이 난다. 처음부터 본전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보스도 '조직생태를 익히는 과정'이니 몇 점을 접어주고 본다.그(녀)도 새로운 직장에 들어왔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열심히 일한다.몇 점을 접어준 보스와 평소보다 더 열심한 '그(녀)'가 서로 허니문과정? 을 무사히 지낸다. 심지어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러도 그냥 넘어간다. 누가 보기에도 합당치 않은 사건을 저질렀는 데도 유야무야된다.보스는 '내가 선발한 사람인데? 그럴 리가 없고, 내가 사람을 잘 못 본 것은 아니야'라고 무시한다. 3개월 수습기간이 지나고 역량인 인가? 아닌가? 를 따지는 6개월이 지나간다.'그(녀)는 그런 정도의 사람이구나'라고 파악된다.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이에 따라 기대치도 조정된다는 점이다.그냥 그렇게 1년을 지낸다.그 정도 되면 이해관계자 전체가 그(녀)가 기대치expectation line를 넘었다고 착각을 한다. 왜냐하면 그(녀)가 조직생태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적당히 낄낄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도 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녀)가 상급리더일수록 주어들은 얘기들은 많아서 적당한 멘트를 날릴 줄도 알기 때문이다.다른 이해관계자는 그(녀)의 연봉이 얼마인지 모르고, 관심도 없다.다만 자기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면 좋고,아니면 자기일에 간섭만 하지 않으면 만사 OK이다.익숙한 것 들과의 결별이 어려워진다. 오히려 편해진다. 그(녀)가 붙박이 장처럼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직접 시키는 보스나지시를 받고 일하는 부하직원들업무수행에 직접 연결된 타부서 동료들은 '본전'생각이 불쑥불쑥 나는 것이다.그 본전생각이 나는 것이 극히 정상이다우리는 그(녀)를 본전 생각나게 하려고 선발한 것이 아니다.조직을 지속성장에 기여하라고 높은 연봉을 주면서 뽑은 것이다.나는 보스가 느끼는 본전생각을 1차본전생각이라고 하고그외 이해관계자가 느끼는 본전생각을 2차본전생각이라고 구분한다. 왜냐하면 1차본전생각이 2차본전생각을 지배하기 때문이다.2차본전생각하는 이들은 ‘연봉-ticket값’을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기 때문이고1차 본전 생각하는 분이 뭐라 하기전까지는 영향력원의 밖에 있는 사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은 본전생각이 나는 직원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사람은 ‘보스’뿐이다. 본전생각은 갈수록 강해질 수도 있고 옅어 질 수도 있다.날이 갈수록 본전생각이 강해지는 그(녀)의 존재가 문제다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그(녀)에 대해 '본전'생각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또 하나의 반성은 그(녀)의 포텐셜리티를 찾아내지 못 한 것은 아닌지?더 중요한 반성은 회사지속성장을 제일 우선해야 하는데 그(녀)에 대한 해결을 머뭇거리기만 있는 것이 아닌지?
2024-09-02 05:00:00병·의원

들쑥날쑥 원가보전율...최고는 심장내과 최저는 정신의학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국민건강보험 수가 불균형으로 진료과목 간 원가보전율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선종양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 지원계열이 내과·외과보다 비용 대비 높은 수입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12일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진료과목 간 급여진료의 비용과 수익자료' 분석을 발표했다. 그 결과 불균형한 수가 보상으로 진료과목 간 급여진료 원가보전율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진료과목 간 급여진료의 비용과 수익자료' 분석을 발표했다.이는 2021년 신설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산하 '의료비용분석위원회'가 신포괄수가 시범사업 참여기관 89개 곳의 의료비용·수익정보를 구축해 2021년과 2022년 급여진료 원가·수익을 분석한 내용이다. 이를 살펴본 결과, 내과계·외과계와 검사 등 지원계 진료과목 간의 수가 불균형을 확인했다는 것.자료에 따르면 내과계 진료과목이 급여진료 제공에 사용한 비용은 약 1조1040억 원이었다. 하지만 건강보험 수가 등으로 얻은 수익은 약 1453억 원 적은 9586억 원에 불과했다. 이는 원가보전율이 87%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더욱이 외과계는 1조1429억 원의 비용을 사용한 반면, 수익은 그보다 1868억 원 적은 9561억 원으로 원가보전율이 84%에 그쳤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원계는 비용 89억 원보다 44억 원 더 많은 133억 원 수익을 벌며 원가보전율이 149%에 달했다.또 주요과목별로 보면 같은 계열 내에서도 원가보전율에 격차가 있었다. 내과계에서 원가보전율이 가장 높은 진료과목은 심장내과(117%)였고, 가장 낮은 정신건강의학과(55%)와는 약 2배 이상의 격차가 났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원가보전율은 79%였다.외과계열에서는 안과가 139%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산부인과(61%)와 2배 이상 격차가 났다. 지원계는 방사선종양학과 252%, 마취통증의학과 112%였다.김윤 의원은 "전문과목별로 불균형한 건강보험 수가체계의 영향이 지난 20년간 누적되면서, 산부인과, 소아과 등 특정 과목에 대한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며 "건강보험 수가 체계를 공정하게 책정하는 것이 필수의료 영역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지난 6월 의대 증원 관련 청문회에서 복지부가 2년 안에 건강보험 수가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온 국민이 약속이 지켜지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인기 과목 중 정형외과 등 원가보전율이 낮은 일부 과목들은 진료 수입과 비급여가 많은 검사 수입이 분리되어 상대적으로 급여진료 수입이 낮은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2024-08-12 12:09:29병·의원
[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노조와 함께 1, 2, 3, 4”(98편)

메디칼타임즈=한독 백진기 대표 “노조와 함께 1, 2, 3, 4”1) 노조대표도 진짜대표는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노사가 최종 합의한 내용을전체조합원에게 찬반투표에 부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례적으로 협상에 들어오기 전에 노조대표는‘협상 상한선’을 조합원이나 대의원들을 통해 허락을 받고 나온다. 협상 상한선이란 양보할 마지노선을 얘기하는 것이다. 조합에서 허락해준 상한선을 넘는 합의를 하는 노조대표는 없다. 상한선을 넘게 되면 합의는 다음으로 지연시키고 돌아서서실력자인 조합원이나 대의원들에게 물어본다. 현장에서 매년 겪는 일이지만 이와 같은 노조측 협상관례는 변하지 않는다. 위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1차 상견례에서는 체결권을 갖고 왔는지확인하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2) 정보공유가 핵심이다 그래야 서로 놀라지 않는다.40년을 노조와 같이 했다.과거에는 복수노조 3개, 지금은 2개의 노조와 호흡을 같이 한다.노사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노사는 ‘정보의 공유’가 핵심이다.회사측이 정보를 독식하던 시대는 지났다.이제는 경영실적이 다 공시되고 있다. 숨겨서 해결될 것이 없고 숨길 것도 없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회사 성과를 전 사원을 대상으로 알려줘야한다. 왜 전 사원이냐? 조합원과 노조대표만으로는 회사 전체 분위기나 흐름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노조하고만 대화를 하면 노조조합원이 아니면 소외감을 들고노조에 가입할까?를 부축이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분기마다 CEO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경영실적을 설명해 준다. 노조가 듣지 않으려 하면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경영실적 설명회를 1년 내내 가져야 한다. 그래야 서로 놀라지 않는다. 단지 노조대표에게는 다른 일반 직원들보다 반발 빠르게 알려주고배경 등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전달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노조와의 협의를 매끄럽게 한다.3) 경청하는 것은 1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왜냐하면 이슈를 70%~80%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하고 매년협상을 하다보면 1차 협상에서 정말 많은 문제를테이블위에 올려놓는다. 이는 조합원들이 노조대표들에게 요구한 것들이다. 노조대표들도 협상테이블 위에 올려놓지 않을 수가 없다. 사용자측이 그냥 듣기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노조측에서 얘기한 것을 나는 이렇게 이해했는데 맞나요?”라고 하면서재정리해 주고 이것을 회사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전달한 내용 자체를 차기 회의에서 팔로우 업 한 것을 보고한다. 이렇게 협상장에서 보고를 하면 차수를 거듭하면서70%~80%의 이슈는 해결된다. 경청은 깔때기 같은 역할을 해준다.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해결이 된다.4) 원칙을 세우고 반복해서 전달해야 한다회사측 교섭위원들은 항상 현업이 바쁘다. 노조측은 전임자가 있고 상급단체에서 코치까지 해준다. 그리고 훈련까지 받은 전문가이다. 또 민주노총이면 타사에 가서 협상을 하면서 실전도 익힌다. 협상을 시작하면 무조건 사용자측이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사용자측 교섭위원을 선발했더라도사전협의는 필수다.특히 이번 협상의 원칙 몇가지를 사전 공유해야 한다. 불쑥 다른 소리가 나오면 수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협상장에서 어떤 사실을 3~4번 얘기하면 노조측에서 귀찮아한다. 그래도 관철시켜야 할 원칙이면 10번 이상 똑같은 얘기를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이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지켜야 할 원칙이라면 밤이고 낮이고 조합원이든조합대표든 만나는 대로 또 얘기하는 것이 경험치이다.
2024-07-22 05:00:00병·의원

동아ST, 펜타입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아이펜' 출시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동아에스티가 새롭게 출시한 펜타입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아이펜'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김민영)는 펜타입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아이펜'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아이펜은 카트리지와 펜 디바이스 조립이 필요없는 일체형 펜타입 제형으로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특히 0.1IU 단위로 투여량 조절이 가능해 투여해야 양을 정확하게 투여할 수 있으며, IU단위를 적용해 별도의 단위 변환 없이 처방받은 IU 용량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또한 환자가 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아이펜을 원하는 속도로 투여할 수 있도록 나선형 버튼을 적용했다.이 밖에도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하는 연령층에 맞춰 친근한 이미지의 캐릭터 '그로퐁'과 '퐁'을 만들어 제품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할 계획이다. 그로퐁은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연구원이며, 퐁은 몸속으로 들어가 키가 쑥쑥 자라게 해주는 물방울이다.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아이펜은 뇌하수체 호르몬 분비장애로 인한 소아의 성장부전(Growth Hormone Deficiency, GHD), 소아의 특발성 저신장증(Idiopathic Short Stature, ISS), 터너증후군(Turner Syndrome, TS), 부당경량아(Small for Gestational Age, SGA)에 효능·효과가 있다.개봉 후 실온(25℃)에서 최대 10일까지 보관이 가능해 냉장보관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어린 환자와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해 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아이펜의 편의성과 친근함을 높이고자 노력했다"며 "어린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꾸고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아이펜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동아에스티 성장호르몬제는 그로트로핀 주사액 12IU, 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카트리지 20IU, 그로트로핀-Ⅱ 주사액 카트리지 30IU가 있다.
2024-05-07 12:09:20제약·바이오

의대협 국제단체에 지원 요청 "한국 정부 폭압적 도와달라"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의과대학 2000명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해외 의대생 단체에 지원을 요청했다.4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KMSA)는 SNS를 통해 '세계의대생연합(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s Associations, IFMSA)'에 보내는 성명을 공개했다.의과대학 2000명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해외 의대생 단체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알리게 돼 유감"이라며 "정부는 논란이 큰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불쑥 발표했고 이에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의대생들이 뭉쳐 동맹휴학에 나섰다"고 알렸다.IFMSA는 1951년 설립돼 현재 세계 130개국 의대생 130만여명이 참여하는 국제 의대생 단체다.의대협은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정부를 '폭압적(evermore tyrannical)'이라고 묘사하며 도움을 요청했다.이들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알리게 돼 매우 유감"이라며 "정부는 논란이 큰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불쑥 발표했다"며 "이에 전공의들이 사직하고 의대생들이 뭉쳐 동맹휴학에 나섰다"고 알렸다.이어 "(한국) 정부가 점점 더 폭압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명령과 위협을 가하며 의사들과 의대생들이 잘못한 것처럼(incriminating) 보이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의대협은 "우리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잘못된 데이터와 불완전한 가정에 기초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 의료 시스템이 가진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이어 "교육이 포퓰리즘을 위한 수단(medium for populism)이 돼선 안 된다고 믿는다. 우리는 정부가 의대생과 의사들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침묵시키는 대신 민주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믿는다"며 "우리가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싸우는 동안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한편,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병원으로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70000여명을 대상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2024-03-04 15:10:29정책

아스피린 위장관 출혈 방어막 생기나…애엽 추출물 효과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아스피린 복용 시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거론되는 위장관 출혈을 애엽(쑥)에서 추출한 '유파틸린' 성분이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미 애엽 성분을 추출, 정제한 스티렌과 같은 천연물신약이 상용화된 만큼 출혈 고위험군에서 유파틸린 성분 추가가 유용한 처방 옵션이 될 전망이다.이현석 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등이 진행한 아스피린 복용자에 대한 유파틸린 추가 시 출혈 위험 변화 분석 결과가 내과학회지 KJIM에 게재될 예정이다(doi.org/10.3904/kjim.2023.324).아스피린 복용 시 출혈 위험을 유파틸린 투약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아스피린은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발생 후 2차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저용량 투약이 권장된다.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09년까지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1차 심혈관계 예방용 투약이 꾸준히 증가해 25~74세 남성의 약 21%, 여성의 12%이 아스피린을 투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아스피린이 주요 부작용으로 출혈을 일으킨다는 것. 일반적인 위장관 출혈을 비롯해 입원이나 수혈이 필요한 출혈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 사용의 이점과 위해성의 분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예방용 저용량 아스피린은 수년에서 수십년간 장기간 복용하기 때문에 위장(GI)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출혈 발생 시 이를 통한 합병증과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양성자 펌프 억제제(PPI)는 저용량 아스피린 및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에 의한 2차 궤양 예방에 유용하고 선행 연구에서는 미소프로스톨과 같은 점액보호제(MPA)가 아스피린이나 NSAID 사용자의 상부 위장관 출혈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MPA는 PPI나 히스타민-2 수용체 길항제(H2RA) 외에 상부 위장관 출혈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임상 현장에서 종종 처방되지만 관련 근거는 제한적이며 대규모 연구가 진행된 바는 없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기타 MPA 제제가 출혈 보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는 연구에 착수했다.연구진은 국가보험청구 데이터를 통해 아스피린과 PPI 및 H2RA와 같은 산 억제제를 병용하는 사용자의 GI 출혈 예방에 대한 MPA, 특히 유파틸린의 추가 효과를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2013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청구 데이터를 사용해 아스피린을 투약한 43만 2208명을 추출했다. 이들의 평균 아스피린의 평균 처방기간은 991일이었고 토혈, 흑색변 또는 혈변이 나타난 환자를 위장관 출혈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 비출혈군과 위장관 출혈군(n=2만1912)으로 분류됐다.Cox 비례 위험 회귀 모델을 사용해 아스피린 사용자의 GI 약물 및 기타 약물 병용 사용과 관련된 출혈의 위험 변화를 살폈다.분석 결과 위산 억제제만 사용하는 경우보다 위산 억제제와 유파틸린을 병용했을 때 출혈 위험이 15% 가량 줄었다.투약 기간에도 영향을 받았다. 위산 억제제와 유파틸린을 병용 투약한 기간이 3개월 이상일 경우 약 12%의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장관 출혈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이현석 교수는 "유파틸린을 3개월 이상 투여하면 아스피린과 위산 억제제를 병용하는 사용자에서 위장관 출혈에 대한 추가적인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며 "따라서 아스피린과 위산 억제제 사용자의 경우 위장관 출혈 감소를 위해 유파틸린의 3개월 이상 병용투여가 권장된다"고 결론내렸다.
2023-12-27 05:30:00학술

오래된 책에서 배우는 '연대'의 가치

메디칼타임즈=연세원주의대 본과 3학년 박수연 방학을 맞아 서가에 꽂혀 있던 책을 들여다보다 문득 코로나 유행 시기에 읽었던 카뮈의 <페스트>를 다시 읽게 되었다.1년간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며 강의실 안에서 공부하던 새내기 본과생보다 미약하게나마 성장한 본과 3학년의 시선에서 다시 읽는 페스트는, 질환에 대항하는 사회의 연대 이야기로 비춰졌다.기실 <페스트>는, 페스트라는 질병 자체에 대한 글이 아니다. 책의 저자인 카뮈는 자신이 겪었던 전쟁으로 인한 타향살이의 체험 등을,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보편적 일대기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페스트를 은유로 치환하였음을 분명히 밝혀 두고 있다.전쟁을 이미지화하는 소설을 써내려갈 때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은유와 이미지들 사이에서 그가 마침내 골라낸 것은 질병인 페스트였다. 바꾸어 말하자면, 그는 질병의 심연 너머로 전쟁을 보았던 것이다.추측해보건대 이러한 체험적 이미지의 변용은 권력과 전쟁, 질병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어떠한 속성에서 기원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의 삶에 예기치 못하게 불쑥 들어와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그러한 거대한 힘 앞에서 대다수의 인간은 속절없이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또한 그를 상대로 저마다의 인간군상은 나름의 태도를 취하며 대항하지만 이 거대한 운명의 흐름에 대한 완전한 개선, 승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속성은 바로 부조리함(不條理, absurdity)이다.소설 등 일정한 줄거리가 있는 문학에는 서사적 장치가 주는, 도덕적 기능을 하는 교훈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는, 특히 질병의 병리적 현상에는 이러한 도덕이 없다. 질병은 신화적인 의미를 시사하는 사람에게만 도래하지 않는다.다르게 말하면 질병이 죽이는 사람들은 모두 그 본인과 주변인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신화적인 존재들이다. 또한 병리 현상은 해이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징벌적인 의미로서 기능하지도 않는다.갑자기 내려진 말기 암의 선고는 흡연과 음주에 대한 징벌이 아니고, 대다수의 선천 질환은 원인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 산전 검사로 가려내는 확률 게임이다. 질환과 죽음은 윤리적으로 허무(amoral)할 뿐이며, 이것이 바로 부조리함이다.병원에서 함께했던 환자분들에 관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교과서 밖의 병원은 이러한 부조리함으로 가득했다. 임상진료수행 시험, CPX를 준비할 때에는 대부분 시나리오가 있다. 가령 혈변으로 내원한 환자가 흡연과 음주를 많이 하고,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 및 직장암에 대한 impression을 잡고, 관련된 질문(체중 감소 여부, 가족력 등)을 하고 관련된 검사를 시행한다.연습을 거듭하면서 얻게 된, 효율적인 추리를 위한 사고 흐름이다. 그러나 당연하지만 귀납적 사고와 경험과학에는 대세의 밖에 존재하는 예외가 허용되므로, 실제 임상에서는 가족력이 아예 없는 사람에게서 암이 발병하기도 하고, 생활 습관이 아주 건전하고 모범적인 환자도 당이나 지질 수치가 조절되지 않기도 한다.카뮈의 <페스트>는 비록 질병과 의학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시사한다. 성실하게 살아가던 많은 시민과 무고한 어린아이들의 죽음으로써 질환이 갖는 부조리함을 표현하면서, 그 부조리함이 야기하는 공포심에 대해 종교나 초월주의에 기대는 대신 인간의 연대로 이겨내자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더라도, 카뮈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고 다소 직접적으로 주장한다. 어느 한 명의 영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할 일을 하는 성실성은 의사, 환자, 사회의 직분을 시사한다.의사는 질병의 병태생리와 치료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충분한 동의를 얻은 후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환자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한 치료 방침을 잘 지킬 수 있어야 한다.사회는 이러한 의사와 환자가 각자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위험 인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요즈음 의료계 안팎의 사건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환자의 입장 차이는, 연대가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상호 신뢰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다.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모든 사회 구성원의 노력으로 대부분의 질환은 완전히 정복되지는 않았어도 관리의 대상이 되었으나, 여전히 개인의 삶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부조리하게 삶을 파괴하기도 한다.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환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한 신뢰와 연대의 부재가 뼈아프다.
2023-12-26 05:30:00오피니언

정신질환, 제때에 제대로 치료만 할 수 있다면

메디칼타임즈=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조근호 정책위원장 정신과 레지던트로서 혼자 병동 당직을 하던 첫날은 기억에서 잘 사라지지 않는다. 선배 전공의와 교수님들이 모두 퇴근하시고 느꼈던 불안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불확실성 그 자체가 두려움의 가장 큰 이유인 정신과 입원 병동을 밤새 홀로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한없이 무거웠다. 그리고 30년이 가깝게 흘렀다.그동안 정신과 입원치료에 있어서는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법률에서 정신질환자라는 용어를 정의하고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처음 인식한 것이 1995년이다. 정신보건법이라는 명칭으로 이 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기 전까지는 정신질환자를 사회적으로 배제하고 격리하는 것에 별도의 법적 근거가 필요하지 않았다. 정신질환자들을 우리나라 도처에 존재했던 기도원이나 복지원에 수용하는 것은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암묵적인 합의의 결과였다.정신보건법이 제정되면서 환자는 비로소 치료의 대상이 되었다. 병원에 입원하는 절차가 만들어졌고, 그 주체가 명시되었다.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되었던 정신질환자들이 병원이라는 테두리 안에 보호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제도의 악용 문제를 야기했다. 2014년에는 가족 간의 갈등을 폐쇄병동 입원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시도도 있었으며, 사회적 질서를 해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노숙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적도 있었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2016년 9월 기존 정신보건법의 비자의 입원 조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라는 결론을 내린다.2016년 기존의 정신보건법이 정신건강복지법으로 전면 개정되면서 정신질환자에 대한 입원 조항이 강화되었다.문제는 심사 절차가 지나치게 반복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반복성은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했고, 정신의학적 치료가 시급히 필요하더라도 법적 절차를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치료가 중단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마치 외상으로 출혈이 심한 응급 환자를 치료하면서 행정적 절차를 어겼으니 귀가조치 한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현행 정신건강복지법에서는 환자가 비자의 입원을 할 때 일곱 단계의 절차가 있다. 첫째, 환자를 진찰한 전문의가 입원 결정을 하면 그 결과를 환자에게 직접 통지한다. 환자는 입원 결정에 반대할 수 있다. 둘째, 모든비자의 입원은 발생 3일 이내에 관할 입원적합성 심사위원회(이하 입적심)에 신고되어야 한다. 셋째, 입원 2주 이내에 또 다른 정신과 전문의가 환자를 면담하고 입원의 필요성을 입적심에 보고한다. 넷째, 환자는 관할 법원에 인신보호법에 따른 구제 청구를 신청할 수 있다. 다섯째, 환자는 국가인권위원회에 퇴원 요구를 진정할 수 있다. 여섯째, 입적심은 비자의 입원한 모든 입원 건에 대해 조사원을 통한 서면 혹은 대면 조사를 시행한다. 마지막으로 입적심은 모든 비자의 입원 사례에 대해 심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1개월 이내에 의료기관 및 환자에게 통보한다. 이러한 조항이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에 따르는 가혹한 처벌 조항도 존재한다. 정신건강복지법으로의 개정 이후에는 정신과의 입원에 있어 강제적인 불법 사유가 발생했다는 뉴스 보도는 없다. 2015년 5만1058명이었던 비자의 입원이 2021년에는 3만272명으로 감소하였을 정도로 비자의 입원을 까다롭게 만든 것은 명확하다.필자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보건복지부 소속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변경된 법률에 따른 비자의입원 제도가 정착되도록 하는 실무를 맡았다. 구체적으로 신고 시스템 마련, 추가 진단 의사의 배치, 입적심의 신설, 조사원 선발과 교육 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를 했다. 그 기간 동안의 소회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통제라는 것이다. 법에 따른 집행이라고 하지만 소모적이며 현실과 괴리가 있는 절차를 왜 반복해야 하는가는 생각이 든다. 일부 환자는 치료 시기를 놓쳐서 방치 상태가 되어 증상이 악화되고, 그들 중 또 일부는 사회적 질서를 어지럽히거나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다.중증 정신질환은 1%에 가까운 적지 않은 유병률로 실재한다. 그리고 조현병의 비롯한 중증 정신질환은 '현실 검증력의 저하'라는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망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망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증 정신질환의 증상이 정신건강의학과에서의 치료로 호전된다. 증상이 심각할 때는 치료를 거부하기도 하지만 증상이 호전된 대부분의 환자는 자신의 안정을 위해 치료를 기꺼이 수용한다. 문제는 치료를 거부하는 중증 환자들이다. 이들은 결국 국가가 책임을 지고 관리해야 한다.정신과 전공의로서 처음 당직을 섰던 날의 기억을 여전히 잊지 못하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볼 때마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마음 한쪽에 간직하고 산다. 단지 유명을 달리 한 임세원 교수나 최근 있었던 분당에서의 사건 때문만은 아니다.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여 어떠한 증상이 갑자기 발현될지 모르는 환자를 불쑥 조우할 수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숙명과도 같은 불안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우려는 적극적인 조기 개입으로 분명히 감소시킬 수 있다. 정신과 입원에 불법감금이라는 오명을 씌우기에는 우리 사회가 충분히 성숙했으며, 폐해를 예방할 방안도 다양하게 시험해 봤다. 절차만 복잡하게 함으로써 치료 시기를 놓치는 우를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되었다.
2023-08-28 05:00:00오피니언

"삶의 질 좌우하는 꽃가루 알레르기…25년 연구 이어가야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미래에는 소아과 진료도 교육을 통해 질환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예방계획 중 큰 부분이 하나가 꽃가루 알레르기로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가 다양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국민건강에 삶의 질이 강조되면서 진단과 치료를 넘어서 어떻게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또 생명과 직결되지 않아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알레르기와 같은 질환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상황.(왼쪽부터) 한양대구리병원 오재원 교수 최영진 교수이러한 가운데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가 최근 사단법인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를 발족해 꽃가루 알레르기에 관한 학술, 교육 등 질환 예방에 나서 주목된다.오 교수는 국내외적으로 꽃가루 연구의 대가로 알려진 대표적인 학자로 지난 1996년부터 국내에서 꾸준히 꽃가루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그는 "과거에 해외 교수들이 한국의 알레르기와 관련해 꽃가루를 주목했지만 이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던 것이 내가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라며 "과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꽃가루가 최근 기후 변화에로 인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꽃가루를 관리할 시스템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 연구를 지속해 온 것이 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 창립으로 이어졌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협회는 지난 2월 말 창립총회를 개최한 뒤 올해 7월 사단법인으로 등록을 마쳤다. 이사회는 꽃가루 알레르기와 질환 예방법을 연구하는 임상 의사들로 구성됐다.구성원은 회장인 오재원 교수를 비롯해 한양대구리병원에서만 학술이사 이경석 교수, 총무이사 최영진 교수, 교육이사 황제균 교수, 간행이사 최윤수 교수 등이 이사진에 선임됐다. 이외에도 연구이사 김경훈 교수(분당서울대병원), 기획이사 나재윤 교수, 감사 양승 교수(이상 한양대병원) 등이 포함됐다.오 교수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15~20%가 알레르기로 고통 받고 있다"며 "특히 꽃가루는 집먼지 진드기 다음으로 흔한 알레르기 원인이지만 이에 관한 연구와 정보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언급했다.이어 그는 "비영리 단체의 성격을 지난 협회이기 때문에 수익 사업이 아닌 알레르기 환자나 국민들에 대한 교육과 전공의나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심포지엄 등의 역할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오 교수가 꽃가루 관련 연구의 지속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장기간 변화 관찰에 따른 추이는 물론, 각종 질환과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실제로 그가 최근에 유럽 알레르기 학회에 발표된 논문들의 25년 추이를 발표를 보면 쑥 알레르기의 경우 97년도 기준 4%정도였던 것이 2019년 기준 7~8%까지 증가했다.또 기후변화로 인해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인 3~6월, 8~10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이 더 빨라지고 길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역시 과거 청소년군이 많았다면 10살 미만의 소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가 관측되고 있다.오재원 교수한국꽃가루알레르기연구협회가 중심을 잡고 꽃가루 알레르기 연구를 지속한다면 이러한 추이 관찰은 물론 국민건강을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오 교수의 시각이다.가령 최근 이뤄지는 미세먼지 기상예보와 같이 꽃가루 예보 앱을 통해 환자들이 스마트폰으로 현재 상황을 확인하고 임상 현장에서 진료까지 연결되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기대다.협회 총무이사인 최영진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단순히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는 질환으로 볼 수 있지만 해당 질환으로 고통 받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결국 치료하고 관리해주는 역할을 누군가가 해야 한다"며 "기후 변화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를 통해 미리 대비하고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궁극적으로 오 교수는 과거와 비교해 삶의 질과 연관된 질환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는 만큼 꽃가루 알레르기 연구와 같은 노력이 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오 교수는 "예를 들어 소아과의 경우도 방문하는 아이들을 단순히 감기에 걸렸다고 약을 주는 것이 아니라 미리 교육을 통해 질환을 예방하고 성장 시기에 반응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본다"며 "꽃가루 역시 다양한 변수가 있고 여러 예방 활동만으로도 예후가 좋아지는 만큼 협회를 통해 다양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앞으로 진료 및 연구 활동 개선, 알레르기 질환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학문적 연구와 더불어 꽃가루 알레르기 인자 분석, 진단, 치료 및 예방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홍보활동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는 협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11-21 05:10:00학술

무조건 응급실 가야 하는 소아응급질환은?

메디칼타임즈=윤봉식 교수 윤봉식 교수 |메디칼타임즈=윤봉식 교수| 늦은 밤, 아이가 갑자기 아파한다면 부모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소아는 성인처럼 아픈 증상과 부위, 정도를 잘 표현하지 못해 울기만 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때에 따라 자칫 응급상황이 될 수 있어 올바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소아 응급질환의 증상별 대처법과 꼭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 아이들이 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는 증상(질환)은? 질환과 상해로 구분할 수 있으며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이유는 발열, 복통 등 소화기 증상, 기침 등 호흡기 증상 순이고, 상해는 외상, 교통사고, 이물질, 중독이나 화상 순이다. ■ 아이가 열이 난다면? 대략 38도 이상이면 해열제를 주시는 것이 좋다. 해열제로 많이 사용하는 약물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이나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부루펜®, 맥시부펜®)가 있는데요. 6개월 이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약은 복용하고 보통 30분~1시간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열이 잘 안 떨어진다고 바로 다른 약을 추가로 주지 말고, 1시간 정도 지난 뒤에도 이전 체온보다 오르거나 비슷할 경우에 먹이는 것이 좋다. ■ 해열제를 먹고도 열이 내리지 않는다면? 열이 안 떨어진다고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이 날 때 곧바로 미온수 마사지를 하면 아기가 보챌 수 있고, 오한 등으로 오히려 체온이 안 떨어져 아이만 힘들게 할 수 있다. 그러니 해열제를 먹이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경과 관찰 후에도 열이 높으면 그때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미온수 마사지를 할 때는 아이의 옷을 모두 벗기고 30-33℃ 정도(보호자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하다 정도) 미지근한 물에 수건을 적셔서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있는 부위를 먼저 닦아주며 이어 팔, 다리를 문지르며 마사지를 해준다. 단, 마사지는 30분 이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 아이가 탈수 증상이 있다면?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적은 양의 수분 부족만으로도 쉽게 탈수가 온다. 탈수가 오면 보통 아이는 잘 먹지 못하고 처지며 소변 양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구강이나 혀가 마르고,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얼룩덜룩하게 보일 수 있으며 영아에서는 흔히 숨구멍이라고 하는 ‘대천문’이 쑥 들어가 있을 수 있다. 체중 감소도 동반될 수도 있는데 평소 체중의 10% 이상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는 중증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 또 모세혈관충혈시간이라고 해서 손끝이나 발끝을 눌렀다 떼었을 때 2초 이내로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 아이가 무언가를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수분이나 경구용수액제제를 소량씩 자주 마시도록 한다. 단, 주스나 이온 음료는 당 성분이 높아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 아이가 구토한다면? 일단 구토와 게움을 구분해야 한다. 음식물이 위나 식도에서 역류하면서 게워내는 것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아 시기에는 수유 후 트림하다가, 혹은 분유를 너무 급하게 먹거나 많이 먹어서 게워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소량씩 자주 준다든지, 먹고 바로 눕지 않게 하는 등 식이 방법을 변경하면 호전하는 경우가 많다. 게움과 달리 토하는 것은 구역을 동반한 비자발적이며 강압적인 음식물의 배출로 게워내는 것처럼 흘러나오는 게 아니라 왈칵 쏟아 분출하게 되는데 원인은 나이에 따라 다양하지만 소아에서 흔한 원인은 위장관 관련이 가장 많다. 주로 바이러스 위장염이나 매복변, 위식도역류, 식품알레르기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일부 드물게 신생아기에 반복적인 구토를 보이는 선청성 비후성 유문협착증이나 장 이상 회전으로 인한 염전증, 혈변을 보이는 장중첩증 등 생명에 위협적인 질환일 수도 있어 감별이 중요하다. 만약 식사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구역, 구토가 있으면서 24-48시간 정도 지속된다면 응급실이나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아이가 복통을 호소한다면? 응급실을 방문할 정도의 급성 복통은 수일 내에 발생한 통증으로 심한 세균 감염성 위장염이나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장중첩증, 맹장염 등이 있다. 아이가 얼굴을 찡그리고 숨을 잘 못 쉬거나 배를 움켜잡고 몸을 쭈그리며 보채고, 땀을 흘리며, 자다 깰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 무조건 응급실로 가야 하는 증상은? 생체 활력 징후에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갑자기 쌕쌕거리며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호흡이 가뿐 경우, 얼굴이나 입술이 푸르게 보이는 청색증 소견을 보이는 경우다. 또한 계속 졸려 하고, 처지거나 의식 저하를 동반한 실신을 하거나,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가슴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경련 발작이 있는 경우도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 외에도 자다가 깰 정도의 견디기 힘든 흉통이나 복통, 두통 등의 통증이 있거나, 지속적인 고열, 심한 반복적 구토, 심한 핍뇨나 소변을 못 보는 등의 탈수 증상 모두 응급진료가 필요하다.
2021-07-22 10:54:46학술

피할 수 없는데 즐길 수도 없다면

메디칼타임즈=정현수 본과 2학년 첫 중간고사가 끝났다. 처음으로 마주한 임상과목들은 결코 자비롭지 않았다. 거짓말이라 믿고 싶은 2만 장에 달하는 강의록을 부여잡고 있자니 어영부영 시험 기간이 다가왔고, 모든 시험이 그렇듯 아쉬움으로 점철된 채 마무리되었다. 교수님들은 '의대 공부는 콩나물 시루와 같다'고 격려해주시곤 한다. 이 말인즉슨 우리의 지식은 매일 물을 부어도 티가 나지 않다가 어느새 쑥 자라있는 콩나물처럼 성장 중이라는 것인데, 시험 직후 내 콩나물들은 끝없이 밀려오는 물에 휩쓸려 사라진 느낌이었다. 동기들 사이에서는 사자에게 쫓기는 사슴처럼 공부한다는 '사슴 공부법'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중간고사 마지막 과목이었던 심장학 시험을 준비하던 밤, 동기들은 우스갯소리로 이미 우린 다리 정도는 뜯어먹힌 사슴이더랬다. 분명 학기 시작부터 사자에게 잡히지 않으려 열심히 달려왔건만 사슴의 종종걸음은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우린 내일부터 또 다시 성킁성큼 찾아올 사자를 피하고자 달려야 한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을 듣다 보니 나의 주체적인 '하루'는 해가 저물어갈 무렵 시작된다. 저녁을 먹고 공부 더미에 고개를 파묻은 채 최소한 당일 복습을 끝내려 고군분투하다 보면 어느덧 이 짧았던 하루도 다 지나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다음날, 또 다음날이 되는 쳇바퀴 같은 무미건조한 시간을 살아가다 보니 삶 자체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게 된다. 피할 수 없는데 즐길 수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심스럽게 생각을 나눠보자면, 행복에 대한 강박을 버리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당장, 그것도 꼭 매일매일 나의 하루에서 충분한 기쁨을 느껴야만 좋은 삶을 사는 것인가? 그보다는 특별한 행복이 없어도 불행(우울, 불안) 역시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에서는 '힐링'과 '소확행'이 유행 중이다. 이 두 키워드는 행복, 자기만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보니 행복은 일상에 지속해서 존재해야 하는 것이고, 행복과 불행은 공존할 수 없다는 오인을 심어주기에 십상이다. 하지만 본래 행복이란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일시적인 감정이며, 당연히 행복과 불행은 공존할 수 있다. 고로 즐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행복의 부재를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불행의 감정에 잠식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겠다. 초조해하며 콩나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 수없이 시루를 들춰보기보다는 평정심을 갖고 물을 주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단,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평정심, 말은 쉽지만 늘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몸속 수분이 커피로 몽땅 대체된 것만 같은 본과 학생들에게 대부분 '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동요되지 않고 항상 평안한 감정을 유지하는 마음'이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은 매우 비좁다. 매일매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잠시 그 불행의 근원지에서 도망치는 것도 방법이다. 대신 도망 나온 자신을 '쉽게 회피하는 사람'이라 자책하지 말고, 여유를 갖는 동안 사자를 피해 달릴 전략을 짜는 현명한 사슴이 되길!
2021-05-24 05:45:50오피니언

전통의학과 코로나19

메디칼타임즈=강석하코로나19에 대한 전통의학 혹은 전래요법 활용에 관한 기사를 검색해보면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들의 소식이 잡힌다. 에티오피아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전래요법을 찾아냈다고 주장했고, 짐바브웨 정부는 전래요법사들에게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허가했다. 카메룬에서는 전래요법사들에게 코로나19 예방과 치료할 수 있는 처방을 해달라며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강석하 원장.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 4월에 개똥쑥 등 약초들을 혼합한 드링크제 “CVO(COVID-Organics)”가 출시됐다.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예방과 치료 효과가 좋다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자 적도 기니, 기니비사우, 니제르, 탄자니아 등 여러 국가에서 주문이 몰려들었다. 사태가 커지자 WHO는 이 드링크제가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없다고 경고하고 임상시험 검증을 진행하자는 입장을 발표했다.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이 만약에 유럽 국가에서 개발됐다면 이렇게 많은 의심을 받았겠는가? 문제는 아프리카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마다가스카르 같은 가난한 나라가 세계를 구할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반발하며, “105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이 드링크제만으로 치료했다”고 주장했다. CVO에는 말라리아치료제 성분인 아르테미시닌을 함유한 개똥쑥이 포함되어 있어서, 남용되면 열원충이 말라리아 치료제에 내성을 갖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매년 40만 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는다.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전통의학 검증을 권유한 WHO는 지난 3월 전통의학 때문에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WHO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에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목록에 “한약 복용(Taking traditional hermbal remedies)”이 있었는데, 3월 초 은근슬쩍 사라졌다. WHO 중국어판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사라졌고, 곧이어 영문 등 다른 언어의 홈페이지에도 삭제됐다. 이 내막에 대해 BBC 중국어판은 WHO가 중국으로부터 2천만 달러를 지원받기로 약속받고서 한약을 먹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삭제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 치료에 전통의학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음식을 직접 삼킬 수 있는 모든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반강제적으로 청폐해독탕 같은 한약을 복용시키고 있다. 4월에는 한약제제 3종에 대해 코로나19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능을 승인했다고 한다. 온 세계가 코로나19 치료제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지만, 한약에 대한 중국 밖에서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하다. 2월 5일 뉴욕타임즈의 “In Coronavirus, China Weighs Benefits of Buffalo Horn and Other Remedies”, 3월 16일 CNN의 “Beijing is promoting traditional medicine as a 'Chinese solution' to coronavirus. Not everyone is on board”, 5월 6일 Nature의 “China is promoting coronavirus treatments based on unproven traditional medicines” 같은 보도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에 대한 한약 치료가 근거가 없다는 점, 중국의 ‘일대일로’에 포함되는 거대한 돈벌이로서의 한의학 문제 등이 지적됐다. 왜 박쥐나 천산갑에게 있었을 야생동물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되었는지에 대해서도, 희귀한 동물이 건강에 좋다고 믿는 중국인들의 한의학적 식문화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의 전문가인 대한민국의 한의사들은 중국의 임상진료지침을 들고 와서 자기들도 중의사들이 만든 지침을 근거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나섰다. 정부가 한의사들을 진료에 참여시켜주지 않자, 한의사들은 전화만 걸면 한약을 공짜로 배송해준다고 홍보했다. 최근에는 한약을 공짜로 받은 환자들이 만족스러워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고 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전통의학에 기대를 거는 나라들은 중국을 제외하면 자기 땅에서 나는 풀뿌리를 달여 먹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는 가난한 나라들이다. 한의학을 활용하는 일본과 대만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한약을 먹이겠다는 방침은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의 한의약산업은 성장을 거듭해 2020년에는 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한다. 중국은 이 막대한 돈벌이에 국제사회의 비난을 감수할 작정을 한 것이다. 중국산 전래요법에서 1980년대에 한국전통의학으로 탈바꿈한 한의학은 국제사회에서 호응도 비판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존재감이 없다. 그동안 한의약육성과 홍보에 예산을 쏟아 부었어도 외화벌이는커녕 중국의 아류라는 정도의 인식조차도 얻지 못했다. 그 우수하다는 동의보감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 영어로 읽을 수 있는데 왜들 그렇게 알아주지를 않는지, 올해도 세금을 써서 여러 홍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떳떳하지 못한 돈벌이를 뒤쫓는 일을 그만두고, 최첨단 과학에 전력투구하는 편이 국민과 인류의 건강을 지키고 국가의 위신을 높이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2020-05-28 05:45:50오피니언

|칼럼|지역사회 감염단계 대책도 바뀌어야 한다

메디칼타임즈=조석주 조석주 교수 대학병원의 선별 진료소는 우한폐렴 대책의 실질적 최전선이고, 대학병원 응급실은 지역사회 응급의료의 최전선이다. 그런데, 지역사회 감염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며칠전 고려대 병원 응급실에 흉통이 주 증상이고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가 들어왔다. 엑스레이와 CT를 찍은 후에야 우한폐렴을 의심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대구에서 환자 10여명이 한꺼번에 확진되고 지역내 대학병원 응급실들이 줄지어 폐쇄되고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걸러지지 않고 응급실 혹은 외래에 진입한 환자가 문제이다. 우한폐렴의 증상이 다양하다. 환자 뿐 아니라 의사마저도 감기나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선별진료소에서 문진으로 걸러낸다지만, 중국 등에의 여행력이 없으면 의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누구든지 전파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응급실이나 외래로 불쑥 진입하는 우한폐렴 환자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인근의 모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서 기존 대책의 문제점을 듣게 되었다. 해당병원에서는 확진검사를 시행하지 않으며 다른 곳에 의뢰해야 한다고 했다. 검체를 보내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는 꼬박 걸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한폐렴을 의심한 의사가 확진검사 오더를 내는 전제 조건이 의료진 및 환자의 격리라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이라고 한다. 격리없이는 확진검사를 시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루 동안의 인원격리와 응급실 폐쇄를 의미한다. ‘크나 큰’ 결단이 없이는 확진검사를 오더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알아보니, 우리 병원에서는 감염내과 의사 만이 확진검사를 오더낼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그 병원과 우리 병원의 실정을 종합해 보니, 확진검사 오더와 격리를 일체화한 개념은 선별 진료소를 전제로 만들어진 지침으로 보인다. 격리대상 환자 및 의료진의 숫자가 제한된다는 가정 하에 가능하다. 하지만, 응급실 혹은 외래에 이미 진입한 환자에 대해 응급의학과 혹은 다른 진료과 의사가 의심한 경우에 대한 지침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보다 많은 진료과의 의사가 ‘부담없이’ 오더를 낼 수 있어야 가벼운 증상의 환자까지 찾아내어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하나 더 있다.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응급실들이 폐쇄되고 있다. 몇 안되는 대학병원 응급실들의 장시간 폐쇄는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붕괴를 의미할 수도 있다. 소독은 필요하겠지만, 폐쇄시간에 대한 지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2020-02-20 15:44:42오피니언

|신년칼럼| 2020년 보건의료 분야가 나아갈 길

메디칼타임즈=손건익 한동일 교수는 그의 명저 ‘로마법 수업’에서 다사다난 했던 하루가 저물고 나면 또 다른 아침이 시작되지만 하루가 바뀌는 그 순간 대개 사람들은 잠들어 있듯이 변화란 언제나 그렇게 조용히 찾아온다고 말한다. 그렇다. 지난 수 년 동안 보건의료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리에게 부지불식간에 찾아온 보건의료분야의 변화는 무엇이고, 올 해 이에 대처하는 방향은 무엇일까 . 우선, 보건의료의 주요한 외적 환경 분야의 변화를 살펴보면, 급속한 저출산과 고령화의 진행으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심화되었다. 가임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로 떨어진 지는 이미 오래 전인데 비해 올해부터 베이비부머 1세대인 1955년생들이 노인이 된다. 그 동안에는 1년에 평균 38만명 정도가 노인인구로진입하였지만 앞으로 8년 동안은 평균 80만명~85만명 수준이 진입한다. 뿐만 아니라 평균수명의 증가로 의료비 지출이 많은 75세 이상의 후기노령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는 건강보험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임은 불문가지다. 보건의료의 주요한 내적환경변화도 크다. 근자에 각종 전염병 등은 크게 감소하였지만, 암과심뇌혈관 질환, 자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폐쇄성폐질환(COPD), 우울증 등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유난히 많다.(보사연2012) 따라서 이제 보건의료의 내적 환경변화에 우리사회가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국민들의 불안감을 제대로 해소해주고 있는지, 관련 재정은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때가 되었다. 또한, 의료기술의 개발과 신약개발, 신의료기기의 개발 등 보건의료산업분야에서도 이제는 R&D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생각하고 있다. 고무적이고 큰 진전이다. 보건의료산업의 발달은 잘 활용하면 치료효과도 높이고 의료비도 절감하며 국가경제에도 도움을 주지만 그렇지 못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과 국민 건강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육성은 말이 아니고 실천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어렵게 신기술 신약을 개발했는데도 관련규정이 있느니 없느니 핑퐁이나 치면서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은 난센스다. 길이 없으면 만들어 가야 한다. 그게 육성하는 자세다. 불쑥 우리에게 찾아온 보건의료와 관련 산업분야의 다양한 변화에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과제는 무엇일까. 다양한 의제가 도출될 수 있겠지만 필자는 보건의료분야의 많은 과제를 포괄하는 의제는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보건의료분야에서우리가 원하는 어떤 개혁이나 개선, 변화를 모색하든 그 재원은 사회보험(건강보험)하에서는 건강보험재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 담보가 과제를 추진하는 에너지고정책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과제를 중심으로 올해 보건의료계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의료자원들간의 역할분담과 전달체계를 재구축하고 수가가산제도를 전면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현재 의원, 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상급종합병원 간의 역할과 기능의 중복에 따른 오용과 낭비가 너무 심하다. 심하게 얘기하면 1차 의료기관과 상급병원이 경쟁하는 형국이다. 복잡한 수가가산제도는 제도를 만든 사람도 이해하기 힘든 수준이 되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의료자원의 낭비와 보험재정의 낭비는 얼마나 심하고 비효율성은 또 얼마나 심각하겠는가. 민관이 함께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합심하여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이다. 둘째,통합적 만성질환의 관리체계를 구축해아 한다. 만성질환의 효율적인 관리는 향후 건강보험의 재정안정과 직결되는 과제다.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베이비부머들이 노인으로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 더 급증할 노인의료비의 절감은 지금과 같은 분절적 단편적인 만성질환 관리체계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수요자(노인)는 오히려 더 편리하고 재정안정에도 큰 도움을 주는 통합적 만성질환 관리체계의 구축은 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가름 할 수 있는 가늠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셋째,보건의료정책의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진료를 하든, 진단검사를 하든, 신약과 신의료기기를 개발하든 관련 정책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야 한다. 그래야 더 효과적인 치료방법, 더 효과적인 약재, 더 적합한 의료기기를 찾는 자발적인 노력을 유도할 수 있고 자원의 투입도 과감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 손쉬운 재정확보 방법만 찾다보면 재정은재정대로 악화되고 신뢰는 신뢰대로 잃어버릴 수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물이다. 보건의료분야의 시급한 과제가 어찌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뿐 이겠냐 마는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닐뿐더러 생색도 나지 않는 힘든 일들이다. 게다가 올해는 생색내기 좋은 과제가 각광을 받는 총선이 있는 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관 보건의료계가 지혜를 모아 주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경자년의 벽두에.
2020-01-02 05:45:50오피니언

의사·한의사 동원한 건기식 허위·과대광고 36곳 적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의사, 한의사를 동원, 허위·과대광고 한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체 등이 당국에 적발됐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사와 한의사 등을 동원해 허위·과대광고를 하고, 161개 인터넷 사이트에서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해 온 판매업체 36곳(9개 제품)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의사나 한의사 등이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광고하는 41개(건강기능식품 14개, 식품 27개) 제품과, 이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 1213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했다. 주요 위반 유형은 ▲건강기능식품 자율광고심의 위반(56건)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84건) ▲체험기이용 등 소비자기만(20건) ▲타사 비방(1건) 등이며, 주요 위반 사례는 아래와 같다. 먼저 자율광고심의 위반 사례를 보면, ○○의사가 만들었다는 '탄탄플란트정', 제품은 '잇몸건강', '특별한 7가지 부원료를 사용'했다는 광고에 이어 ▲▲의사가 만들었다는 '호리호리신비감다이어트' 제품은 "이젠 내 몸에 맞는 다이어트 체지방은 낮추고 젊음은 올리고, 타 제품에 비해 약물에 부작용이 없는 최상의 다이어트"라는 광고 등이 자율광고 심의 내용과 다르거나 심의 결과를 따르지 않아 적발됐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 사례에서는 '○○원녹용' 제품과 '한제원공신보' 제품은 "면역력·혈액순환에 좋다"는 광고로, '○○○원장의 황실차가버섯 홍삼환 명품'은 "면역력에 탁월"하다고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를 하다 적발됐다. '○○○의 강화약쑥 보감' 제품은 체중이 빠졌다는 SNS 체험사례를 쇼핑몰에 광고했고, '○○원장의 황실 차가버섯 홍삼환 명품' 제품은 전문가 ▲▲▲한의사가 추천한다는 광고를 하다 소비자 기만 위반 사례로 적발됐다. 타사 비방에서는 '녹옥고' 제품이 "녹용 씻은 물이 아니며, 녹용함량이 0.1%의 타 업체와는 다르게 4.23% 넣었다"며 다른 업체의 제품을 간접적으로 비방하거나, 다른 업체의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는 광고를 하다 적발됐다. 식약처는 허위·과대광고로 적발된 36개 판매업체는 행정처분 등 조치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고, 161개 판매 사이트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차단을 요청하는 한편, 의료전문가가 나오는 광고는 소비자가 제품 구매를 결정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홈쇼핑·인터넷 쇼핑몰 등에 의사·한의사·교수 등이 나와 허위·과장 광고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점검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9-07-10 09:20:27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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