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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수술 후 관행적 칼륨 보충 요법…실제 예후와 무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심장 수술 후 심방 세동을 예방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투약하는 칼륨 보충이 과잉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칼륨 보충은 혈청 칼륨 농도가 3.6 mEq/L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해도 충분하다는 것.이어 비심장 수술 전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억제제의 지속 투약 여부 역시 수술 후 사망률, 합병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심장 수술 후 심방 세동을 예방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투약하는 칼륨 보충이 과잉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독일 샤리테 심장센터 벤자민 오 브라이언 등 연구진이 진행한 심장 수술 후 칼륨 보충과 심방세동 예방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31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4.17888).칼륨 농도는 심장 세포의 탈분극과 재분극 과정에 영향을 미쳐 심장 리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심장의 전기적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심방세동(AF)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칼륨 보충은 심장 수술 후 심방 세동(AFACS)을 예방하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전략이지만 증거 기반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연구진은 심장 수술 후 심방 세동을 예방하기  위해 혈청 칼륨 농도가 3.6 mEq/L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칼륨을 보충하는 것이 혈청 칼륨 농도가 4.5 mEq/L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 보충하는 것보다 열등한지 확인하는 임상에 돌입했다.분석 결과 관상동맥우회이식(CABG) 수술 후 첫 5일 동안 혈청 칼륨 농도가 3.6 mEq/L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만 보충제를 복용한 환자(n = 830)는 혈청 칼륨 농도가 4.5 mEq/L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만 보충제를 복용한 환자(n = 837)와 비교해 새로운 AFACS 발병률이 증가하지 않았다.다른 부정맥이나 임상적 결과에 있어서 두 그룹 간에는 차이가 없었다.연구진은 "CABG 수술 후 높은 정상 혈청 칼륨 농도를 유지하려는 광범위한 관행은 중단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의료비가 절감되고 불필요한 개입으로 인한 환자 위험이 감소한다"고 결론내렸다.한편 주요 비심장 수술 전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억제제(RASi)의 투약 여부가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30일 공개됐다(doi:10.1001/jama.2024.17123).수술 전 RASi 투약 지침에 대한 최적 전략이 불분명하다는 점에 착안, 미국 캘리포니아대 마취과 마테오 르그랑 등 연구진은 2018년 1월부터 2023년 4월 사이에 프랑스의 40개 병원에서 최소 3개월 동안 RASi를 치료받고 있고 주요 비심장 수술을 받을 예정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한 그룹은 수술 당일까지 RASi를 계속 사용하도록 했고(n=1107), 다른 한 그룹은 수술 48시간 전에 RASi 사용을 중단하도록 무작위 배정했다(n=1115).수술 후 28일 이내의 모든 원인 사망률과 주요 수술 후 합병증을 분석한 결과 전 사망률과 주요 수술 후 합병증률은 RASi 중단군에서 22%(1115명 중 245명)였고, RASi 지속군에서 22%(1107명 중 247명)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연구진은 "주요 비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에서 수술 전 RASi를 지속하는 전략은 중단 전략보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2024-09-05 11:59:51학술

"전공의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는게 가장 힘들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불과 3개월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는 의료인력난은 남의 나라 얘기였다.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 3명을 모두 채우고 흉부외과 심장 파트만 전임의(팰로우) 4명으로 운영해왔다. 2023년 1년차 레지던트 모집에선 3명 정원에 5명이 지원해 경쟁이 붙을 정도였다.하지만 2024년 현재, 전공의는 물론 팰로우도 전멸했다. 정부가 의대증원 2000명을 강행하면서 모두 사직했기 때문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3일, 분당서울대병원 성인심장 수술을 맡고 있는 이재항 교수를 직접 만나 의대증원 사태 3개월을 넘긴 현재 의료현장 상황을 짚어봤다.■ '피로감' 보다 사직 전공의에 대한 '미안함'이 고통                     이재항 교수는 대동맥류 명의로 주목받은 의료진. 대동맥박리 환자 특성상 응급이 많지만 그는 밤낮을 마다하지 않고 콜을 받는다. 최근 전공의와 팰로우가 떠난 공백을 채우려면 더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정부 의대증원 정책에 반대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수리되지 않는 상태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 교수는 인터뷰 당일에도 전날 심야에 응급 콜을 받고 출근해 새벽 3시까지 수술을 마치고 다음날 오전 병동 회진과 외래진료를 소화했다. 다음날도 종일 수술 일정이 잡혀있다. 한달 중 집에 갈 수 있는 날은 보름쯤 된다."어제도 오랫만에 퇴근해서 집에 도착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하던 찰나 응급 콜을 받고 다시 출근했다. 내일도 언제 응급콜을 받을 지 알 수 없다. 주 몇시간 근무하는지 계산할 수도 없다."이 교수는 최근 3개월간 한달 평균 당직만 8~10일 근무했다. 최근 암 환자도 초기단계는 수술을 연기하지만, 대동맥박리 환자는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환자 곁을 떠날 수 없다. 얼마 전 열린 춘계학회는 참석하지 못했다. 수술, 외래, 당직은 줄일 수 없으니 학회에서 발표하고 연구를 줄이는 것을 택할 수 밖에 없다.이재항 교수는 밤낮없이 진료하는 현실보다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힘이 될 수 없는 현실이 고통스럽다고 했다. 밤낮이 따로 없는 근무시간에 육체적으로도 지치고 수면의 질도 떨어지면서 잠을 이루기 어려워졌지만 그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따로 있다."몸을 갈아 넣는 것은 참을 수 있다. 그런데 나의 의료행위가 전공의들을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 전공의들을 생각하면 육체적으로 피곤해도 힘든 내색도 하기 싫다."이 교수는 까마득하게 어린 전공의들이 잘못된 의료정책을 바로잡겠다고 맨몸으로 뛰쳐나갔는데 당장 눈앞에 환자를 진료하는 것 이외 할 수 있는 게 없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최근 전공의들 사이에서 의대교수를 '씹수'라고 칭한다. 욕설+교수의 합성어로 교수에 대한 반감이 담은 호칭이다. 이 교수는 전공의들이 교수를 바라보는 시각을 질타하기 보다는 미안함이 크다.의대생, 전공의 등 핏덩이들을 앞에 세워놓고 교수들이 무엇인가를 해줄 수 없는 현실에 화가 난다고도 했다. 특히 가장 화가 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갈라치기'다. 의사와 환자, 의사와 간호사, 심지어 전공의와 교수, 교수 내에서도 시니어와 주니어 교수간 갈등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흉부외과 등 필수과 의사 부족 사실인가?이 교수는 대표적인 필수과인 흉부외과 의사가 부족하다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 그가 전문의를 취득하던 시절 배출된 흉부외과 전문의는 약 40명. 그의 동기 절반은 개원하거나 봉직으로 나갔다. 이유는 수술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수술할 병원 즉,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만약 지방이라도 1년에 100건의 심장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면 흉부외과 의사들은 당장 내려갈 것이다. 지방 병원을 가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외과의사로서 수술할 기회가 줄어든다."외과의사는 끈임없이 술기를 갈고 닦아야 하는데 지방 병원에 가는 순간 현저히 수술 건수가 감소한다는 게 그의 설명. 지방 환자 상당수가 심장수술은 수도권 대형 대학병원을 택하기 때문이다.그의 설명인 즉, 지방 환자는 수도권으로 향하고 지방병원은 환자가 없으니 의사도 수술할 기회가 줄어 기피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얘기다."지방에서 심장수술을 받는 사례는 중증·응급환자로 예후가 안 좋은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지방병원의 흉부외과 수술 후 사망률 등 성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 지역 환자는 결과만 보고 수도권 병원으로 향하게 된다. 정부가 할 일은 의대정원을 늘리는 게 아니라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다."이재항 교수는 대동맥박리 환자 뺑뺑이 원인을 의사 수 부족에서 찾는 것은 잘못됐다고 봤다. 사진: 이재항 교수와 의료진들이 수술하는 모습.■대동맥박리 환자 뺑뺑이…진실은?이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동맥박리 응급환자가 뺑뺑이 논란의 원인도 흉부외과 의사 부족과는 무관하다고 봤다.실제로 심장수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지방병원으로 향했던 그의 동료들이 몇년 후 고민에 빠지는 이유는 마음껏 수술을 할 수 없어서였다.그의 흉부외과 동료는 지방병원에 교수 발령을 받고 밤낮으로 수술을 신나게 수술을 이어가던 어느 날 병원 차원에서 야간에 대동맥치환술 등 응급수술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심장수술을 하려면 마취과 의사, 간호사, 수술장 간호사 등 의료인력이 대거 투입해야 하는데 낮은 수가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지방에서 수술을 열심히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센티브 더 준다는 식으로 해결할 수도 없고, 흉부외과 의사가 부족하지도 않다. 의대증원 2000명을 늘린다고 이중 몇명이나 흉부외과를 선택할 지도 의문이지만 필수과 의사가 부족하다는 대전제가 틀렸다."지금 필요한 것은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는 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 의사를 재분배하고, 지방 의사들도 신나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봤다.최근 흉부외과 전문의들도 개원·봉직의 길을 택하지만 그가 대학을 지키는 이유는 2가지다. 하나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대동맥치환술을 지속할 수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교육했던 후배 의사가 동료의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흉부외과 전공의를 받을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는 현실에 씁쓸하기만 하다. 이 교수는 인터뷰 마지막까지 전공의들에게 힘이 될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2024-05-28 05:30:00병·의원

인공관절수술 전신에 영향…소화기 질환 사망률 84% 낮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무릎인공관절수술이 단순히 무릎의 불편함 개선뿐 아니라 사망률을 줄여주는 유용한 옵션이라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무릎에만 영향을 미칠 것이란 통념과 달리 무릎인공관절수술은 비 수술군 대비 사망률이 31% 가량 낮아졌고 특히 소화기 질환 사망률은 84%까지 낮췄다.부산 미래병원 정형외과 김상효 교수 등이 진행한 인공슬관절전치환술(total knee arthroplasty, TKA)을 받는 환자의 기대수명 연구 결과가 대한의학회 저널 JKMS 3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4.39.e106).무릎인공관절수술로 일컬어지는 TKA는 퇴행성 관절염 말기 단계에 제 기능이 어려운 손상된 무릎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것을 말한다.인공관절수술이 단순히 보행의 불편함 개선뿐 아니라 사망률의 저감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입원기간이 2~3주로 짧아 무릎의 활동성 저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할 때 고려할 정도로 수술 선택은 주로 편의성 개선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왔다.연구진은 TKA가 골관절염(OA) 환자의 기대수명이나 장기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2005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OA로 인해 1차 TKA를 받은 60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에 들어갔다.통계청에서 얻은 데이터를 사용해 수술 후 사망한 환자를 식별했고, 사망 원인에 따른 5년, 10년, 15년 생존율과 연령별 표준화 사망률(SMR), 사망 위험 요인을 일반 인구와 비교했다.분석 결과 TKA를 받은 환자의 5년, 10년, 15년 생존율은 각각 94%, 84%, 75%였다.TKA 코호트의 전체 연령별 표준화 사망률은 수술을 받지 않은 일반 인구 대비 31% 가량 낮았다(SMR 0.69).TKA 후 순환기질환, 신생물, 소화기질환에 대한 원인별 SMR은 일반 인구 대비 각각 0.65, 0.58, 0.16로 유의하게 낮았다.특히 소화기 질환 사망률이 84%까지 낮아져 TKA가 단순히 무릎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전신 및 순환기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졌다.연구진은 "TKA는 OA 환자에서 순환계, 신생물, 소화기 질환으로 기대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치 있는 수술"이라며 "다만 이러한 요인들은 고령, BMI, 빈혈, 동반질환지수(CCI)가 높은 환자에 사망률 증가를 불러오기 때문에 해당 환자에선 신중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소화기계 사망률 저감 효과에 대해 연구진은 명확한 기전을 밝히진 못했지만 관절염 환자가 길게는 수 십년에 걸쳐 NSAIDs와 같은 항염, 소염 진통제를 복용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된다.정형외과학회 관계자는 "소염진통제는 심장 부담뿐 아니라 위장 장애 부작용 위험도 있다"며 "아무래도 TKA 이후 관절염 상태가 호전되면 환자들이 소염진통제의 투약 비중을 줄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사망률이 줄어든 것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4-03-27 05:30:00학술
초점

전문의 진단율 연전연패…AI가 바꿀 임상 환경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최근 몇 년 동안 인공지능(AI) 기술은 의료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며 임상 의사들의 업무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영상 진단 영역에서의 활용이 두드러지지만 심전도 신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질환 예측 인공지능도 상용화 단계를 넘어선 만큼 인공지능의 보편적 활용은 예정된 미래라는 것.초기 연구가 인공지능을 임상 영역에서 활용 가능할 정도의 신뢰성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탐색 연구가 주를 이뤘다면 현재는 가능성 탐구는 끝났다는 평이다. 실제 인간이 수행한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 시켰을 때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준의 진단 능력을 보이면서 연구 방향도 전문의와의 직접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벌써부터 일부 연구에선 인공지능이 전문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상황. 논의의 주제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전문의를 대체할 수 있냐는 것으로 변모하고 있다. 기술 만능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다. 의료사고에 있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어디까지나 의료진 판단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뿐 전문가를 대체한다는 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것이다.최근 연구 흐름은 어떨까. 인공지능이 과연 전문의들을 대체할 정도의 양질의 판단을 내놓는 것일까.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의료진, 인공지능을 활용해 스마트병원을 구축한 병원장 등에게 인공지능을 둘러싼 미래에 대해 물었다.▲가능성 탐색에서 인공지능 우월론으로최근 인공지능의 연구 동향은 전문의와의 직접 대결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누적된 학습을 통해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면서 실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선 필드 테스트에 준하는 인간과의 직접 비교가 불가피하기 때문. 그 결과는 어떨까.인공지능 학습이 고도화되면서 인공지능과 전문의간 진단 정확도를 직접 비교하는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pubmed 캡쳐).이달 20일 공개된 국내 현직 의대 교수가 만든 심전도(ECG) 분석 인공지능은 고칼륨혈증 진단 정확도와 평가자간 일치율 등에서 전문의 수준을 앞질렀다.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중희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고칼륨혈증으로 진단된 환자 64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61명 등 총 125명을 대상으로 ECG 버디와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간 진단과 분석 결과를 비교했다.분석 결과 ECG 버디는 고칼륨혈증 진단에 있어 곡선하면적(AUCROC)가 0.902를 기록했다. 곡선하면적이 1에 가까울 수록 정확하다는 의미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의 평균 곡선하면적은 0.66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확도 면에서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다른 지표에서도 ECG 버디는 민감도 0.797, 특이도 0.934, 음성 예측도 0.815, 양성 예측도 0.927를 보인 반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평균 민감도 0.203, 특이도 0.934, 음성 예측도 0.527, 양성 예측도 0.765로 인공지능에 비해 뒤쳐졌다.직접 비교 연구는 해외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이달 공개된 덴마크 방사선연구소 카밀라 판듀로 닐슨 등이 진행한 연구(DOI:10.1080/0284186X.2023.2256958)는 두경부암 환자에서 인공지능과 종양 전문의가 고위험 장기 윤곽을 얼마나 정확하게 잡아내는지 비교했다.덴마크 두경부암 그룹(DAHANCA) 임상 35에 참여한 63명의 환자는 지역 DAHANCA 센터의 CT와 양성자 센터의 CT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nnU-Net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 단위 신경망을 사용해 각 환자에 대한 두 스캔 모두에서 위험 장기(Organ at risk, OAR)의 윤곽을 처리했다. 일치도는 의료 영상 분석에서 분할 결과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DSC 점수와 평균 표면 거리(MSD)를 사용해 계산했다.분석 결과 인공지능의 윤곽은 종양 전문의보다 훨씬 나은 일관성을 보였다. DSC의 중앙값 및 사분위간 범위는 인공지능 및 전문의의 경우 각각 0.85 대 0.68, MSD의 중앙값 및 사분위간 범위는 각각 0.9mm 대 1.9mm였다.10월 공개된 인공지능 대 외과의사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비교 연구(DOI:10.1097/TA.0000000000004030)에서도 인공지능이 대부분 항목에서 더 정확했다.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모하메드 모헤브 등 연구진은 스마트폰 기반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인공지능(Predictive Optimal Tree in Emergency Surgery Risk, POTTER)과 외과의사의 수술 위험 추정치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2018년 5월부터 2019년 5월 사이에 대형 4차 진료소에서 EGS를 받은 총 150명의 환자가 수술 후 30일 결과(사망률, 패혈성 쇼크, 인공호흡기 필요, 수혈이 필요한 출혈, 폐렴)에 대해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했다.스마트폰 기반의 응급 수술 위험도 예측 인공지능(POTTER)의 수술 위험 추정치는 외과의사를 상회했다.분석 결과 인공지능 POTTER는 패혈성 쇼크(AUC: 0.816 대 0.820)를 제외한 모든 결과에서 전문의를 앞질렀다.사망률 AUC는 인공지능이 0.880, 전문의가 0.841이었고 인공호흡기 의존성은 각각 0.928 대 0.833, 출혈은 0.832 대 0.735, 폐렴은 0.837 대 0.753였다.연구진은 "인공지능 위험도 계산기 POTTER는 응급실 환자의 수술 후 사망률과 결과를 예측하는 데 있어 외과의사의 판단을 능가했다"며 "이를 보조로 사용했을 때 외과의사 개인의 위험도 예측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수술 전 환자를 상담할 때 진료 보조 툴로 유용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29일 종료된 북미영상의학회 연례회의(RSNA 2023)에서도 고도화된 자폐증 진단 인공지능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24~48개월 사이 소아 226명(자폐증 진단 126명, 정상 100명)에 대한 진단 결과 인공지능은 자기공명영상(DT-MRI)만으로 자폐증을 98%의 정확도로 잡아냈다.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승전보를 울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대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판독 결과를 직접 비교하는 전향적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심전도 AI 분석업체 메디컬에이아이는 심전도 기반 심근경색 진단율 비교 임상 결과를 내년 상반기 내놓는다는 계획. 2022년도 3월부터 진행된 임상은 전국 18개 응급실에서 가슴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에 대한 인공지능과 전문의의 진단 정확도를 비교하도록 설계됐다.메디컬에이아이 관계자는 "기존 데이터를 가져와 후행적으로 분석한 것이 아닌 전향적 진행된 연구"라며 "국내에서 최대 규모 임상일뿐 아니라 이 정도 인원이 참여한 것은 세계에서도 AI 관련 임상으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이어 "참여 대상자 모집과 임상이 지난 달 마무리가 돼 현재 임상 결과 분석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내년 1분기 쯤 연구 결과 공개가 예상되는데 최대한 연구 논문의 질을 끌어올려 유명 저널 게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AI 만능 아냐…임상 설계·변수 따라 성능 편차해외에서는 광범위한 연구가 누적되면서 여러 연구를 종합해 분석하는 메타분석의 단계까지 접어들었다.선종 및 용종 검출을 위한 대장내시경 인공지능의 성능 연구(DOI:10.1016/j.gie.2020.06.059)는 5개 무작위 대조 연구(4354명)를 메타분석했고, 내시경 영상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진단검사 정확도 연구(DOI:10.2196/21983)는 RCT 8개(1719명), 상부 GI 병변 검출의 정확도 연구(DOI:10.1016/j.gie.2020.06.034)는 23개의 연구(96만 9318개 이미지)를 분석했다.이외에도 다양한 연구에서 인공지능의 진단 성능이 전문의를 앞서거나 최소한 동등한 수준으로 나왔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인공지능의 진단 정확도의 비교 잣대인 임상 전문가의 '수준'에 따라 연구 결과가 혼재되는 등 임상 설계의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연구 성과물은 주로 인공지능이 최적의 성능을 나타내는 분야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시켜 인공지능은 만능이라는 공식을 세울 수 없다는 것이다.실제로 방사선 전공의와 인공지능의 흉부방사선 영상 판독 결과를 비교한 임상(DOI:10.1001/jamanetworkopen.2020.22779)에서 인공지능의 평균 이미지 기반 민감도 AUC는 0.716, 방사선 전공의는 0.720였고, 양성 예측도는 각각 0.730, 0.682, 특이도는 각각 0.980, 0.974로 평가 항목마다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학습 데이터를 바꾼 경우 인공지능의 AUC 값은 0.807에서 0.772로 바뀌었다.프랑스 파리 호텔듀병원 방사선학과 마티외 코헨 등 연구진은 방사선 전문의와 인공지능간 손목 골절 검출 정확도를 비교한 연구(DOI:10.1007/s00330-022-09349-3)도 조건 변경에 따른 다른 결과 가능성이 제시된다.연구는 2017년 1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에 손목 외상을 입은 637명의 환자와 관련한 1917장의 X-ray 영상을 기반으로 아직 숙련되지 않은 초기 방사선 전문의와 인공지능이 각각 골절을 진단했다.선임 방사선 전문의들이 보고한 골절은 247명의 환자에서 총 318건이었는데 이에 대한 인공지능의 검출 민감도는 83%였고, 초기 방사선 전문의들은 76%였다. 다만 특이도는 두 그룹 모두 96%로 같았다.영상의학회 관계자는 "두 연구에서 인공지능의 비교 대상이 전공의나 비숙련 전문의로 설정됐지만 이를 전문의나 숙련된 전문의와의 비교로 바꾸었다면 충분히 다른 연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적응증마다 무엇을 기준으로 판별할지, 판별의 가중치를 어떻게 할지 등 변수가 많아 단순히 인공지능과 인간 중 누가 더 뛰어나다는 식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AI가 의료진 대체한다? "진료 효율화 도구"인간과 인공지능의 직접 비교 임상이 활성화되면서 다른 방향의 접근도 활성화되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을 진단 보조 도구로 결합했을 때 임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 즉 대결이 아닌 협업의 관점이다.피부과 전문의의 흑색종 분류 정확도에 미치는 인공지능 효과 연구(DOI:10.2196/18091)에서 평균 민감도와 정확도는 인공지원 지원으로 크게 증가했다(59.4% 대 74.6%).이와 유사하게 CT를 통한 코뼈 골절 진단에 있어서의 인공지능 지원 연구는 인공지능 사용 시 민감도 94.00±3.17을 기록, 의료진의 독자적인 진단의 83.52±10.16을 상회했고 특이도(89.75±6.15, 77.55 ± 11.38) 및 AUC(0.92±0.04, 0.81±0.10)도 협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연구진은 "AI의 도움으로 1~5년 저숙련 또는 6~10년의 경력을 가진 전문의에서도 민감도, 특이도 및 AUC가 유의하게 향상됐다"며 "인공지능 모델은 코뼈 골절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경험이 부족한 의사와 방사선사가 진단 성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인간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오히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통한 기보 학습이 활발해진 것처럼 비슷한 형태의 협업 내지 학습이 임상 현장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딥러닝 기반의 진단 모델보다는 진단 보조와 행정 업무 효율화 측면의 인공지능이 먼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평성모병원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바일 전자간호기록 플랫폼'Vobile ENR'.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의학한림원은 30일 의과대학 교육에 적용 가능한 인공지능 과정을 제안하기 위한 '의료 AI 교육과정 개발 가이드라인 및 모델' 공청회를 연다. 공청회 주요 논의 사항으로는 의학한림원의 연구진이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 역량과 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 기본의학교육 졸업성과 연계 방안, 필수 및 선택 과목의 편성 기준 등이 포함돼 사실상 의료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접목 및 활용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잡았음을 시사했다.  심전도 분석 인공지능 SW를 개발한 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심장학회 스마트헬스연구회 이사)는 "임상 현장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은 보편화되고 대중화되는 단계를 넘어 필수적인 보조 진단 기기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공지능은 의료진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보조 도구이지 결코 경쟁자나 의료진의 대체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필름 기반의 영상 이미지 자료가 디지털 시대로 변하며 PACS 시스템으로 통합된 것처럼 인공지능 진단툴은 시간 문제일뿐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으로 융합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주로 딥러닝 기반으로 학습한 인공지능이 진단에 활용되는 반면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LLM)의 인공지능은 자연어 처리를 통한 진단 보조와 행정 업무 효율화에 기여한다.진단 관련 인공지능은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신뢰도 확보 및 검증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효율화 측면에서의 인공지능이 먼저 임상 현장의 풍경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2월 은평성모병원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모바일 전자간호기록 플랫폼 'Vobile ENR'(Electronic Nursing Record)을 도입한 바 있다.배시현 병원장은 "스마트병원 구축의 핵심은 인공지능으로, 업무 효율화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이 먼저 대중화될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을 도입한 결과 많은 직원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수기 입력없이 혈압과 맥박, 약 처방 확인 내역, 간호 기록 등을 말로 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돼 입력이 된다"며 "이는 병원 시스템과 연결돼 있어 어디서든 말로 입력을 해도 다 기록이 되기 때문에 이제 손으로 쓰는 일은 보기 힘들어 졌다"고 말했다.이어 "처음 2개 병동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6층부터 15층까지 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을 활용한다"며 "최근에도 일산 쪽 병원에서 참관 요청이 와 시연해주고 다양한 병원들이 벤치마킹하고 있어 이런 플랫폼 보급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11-30 00:23:30학술

체질량지수 암 환자 사망 예측 인자 부상…위험 대폭 상승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체질량지수(BMI)가 정상 범위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 암 수술 후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과체중과 저체중 모두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 하지만 주요 지표로 대두됐던 허리 둘레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체질량지수가 암 환자의 수술 후 사망률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나왔다.16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an medical science에는 체질량지수 및 허리 둘레가 암 수술 후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3346/jkms.2023.38.e310).현재 전 세계적으로 암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특히 수술 후에도 재발이나 사망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이로 인해 암 수술 전후 환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지표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특히 일부 연구에서 저체중이나 과체중이 암 수술 후 사망 등 주요 악화 원인의 예후 인자가 된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학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서울대 의과대학 송인애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아직까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가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없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근거를 찾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16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폐암과 위암, 대장암 등 주요 암으로 수술을 받은 국내 환자 8만 7220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연구 결과 8만 7220명 중 암 수술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는 454명이었으며 9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는 1374명으로 집계됐다.이를 체질량지수를 대입해 로지스틱 회귀 분석으로 비교하자 체질량지수가 18.5kg/㎡ 이하인 즉 저체중 환자는 정상 체질량지수의 환자보다 수술 후 90일 이내 사망할 위험이 1.98배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암 수술 후 90일 사망률에 대한 다중 로지스틱 회귀 모델 분석 결과특히 저체중보다는 과체중, 즉 비만이 더욱 위험이 높았다. 체질량 지수가 35kg/㎡ 이상인 환자를 비교하자 정상 범위인 18.5~24.9kg/㎡의 환자보다 수술 후 90일 이내 사망 위험이 2.6배나 높아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정상 범위에서 일부 차이가 있는 25.0~29.9kg/㎡의 환자들과 30.0~34.9kg/㎡의 환자들은 정상 범위 환자들과 비교해 사망 위험에 큰 차이가 없었다.그러나 유력한 예측 인자로 꼽혔던 허리 둘레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정상 범위 이상과 이하 환자 모두 90일 사망률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체질량지수가 정상 범위에서 낮거나 높으면 주요 암 수술 후 90일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이러한 경향은 폐암과 위암, 대장암,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이어 "다만 허리 둘레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암 수술 전 체질량지수를 관리하는 것이 더 나은 생존 결과를 위한 조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2023-10-17 05:30:00학술

집도 의사 성별이 수술 결과 영향…'여성 서전'이 더 우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외과적 수술을 받은 환자의 예후에 집도한 의사의 성별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여성 외과 의사가 수술한 환자가 수술 후 사망, 재입원, 합병증 비율이 모두 낮았던 것. 모든 수술 후 부작용에 있어 여성 의사에게 수술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다.수술을 받은 환자의 예후에 집도 의사의 성별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30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외과 의사의 성별이 환자의 수술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01/jamasurg.2023.3744).연령과 성별 등 의사의 사회인구학적 특징이 환자의 예후와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의학계의 흥미로운 화두 중 하나다.특히 일부 연구에서 여성 의사가 수술을 하면 남성 의사보다 예후가 좋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는 후속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10.1001/jamasurg.2021.6339).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 크리스토퍼(Christopher J. D. Walli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러한 의사의 성별 차이가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캐나다에서 수술을 받은 100만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의사의 성별이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다.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과 1년 이내 사암률, 재입원율, 합병증 발생률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성별에 따른 차이를 분석한 것이다.그 결과 총 116만 5711명의 환자 중 15만 1054명이 여성 의사에게 수술을 받았고 101만 4657명이 남성 의사에게 수술을 바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른 차이를 분석하자 남성 외과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경우 안좋은 결과가 발생할 위험은 25%로 여성 외과의사의 20.7%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이는 다양한 하위 분석에서도 동일한 경향을 나타냈다.90일 이내 사망률을 보자 남성 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는 0.8%의 환자가 사망했지만 여성 의사의 경우 0.5%에 머물렀다.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을 봐도 남성 외과의사의 경우 2.4%에 발했지만 여성 외과의사는 1.6%에 그쳤다.다른 요인들을 모두 제외하고 통계적으로 분석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90일 이내에 환자가 악화될 위험이 남성 외과의사가 여성 외과의사에 비해 1.25배 높았던 것. 1년으로 범위를 넓혀도 환자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위험이 남성 의사가 1.24배 상승했다.크리스토퍼 교수는 "이러한 차이는 환자와의 의사 소통 방식과 진료 스타일 등이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분명한 것은 이러한 잠재적 원인이 환자의 예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에 대한 구체적 원인을 알기 위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또한 가족의 의무 등을 위해 수술장을 떠나는 여성 의사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들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3-08-31 11:58:52학술

서울대병원, 심장 MRI 이용 대동맥판막증 사망률 예측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국내 의료진이 심장 MRI를 이용해 심근 섬유화에 따른 환자의 사망 위험도를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왼쪽부터 심장내과 이승표 교수, 곽순구 전문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승표 교수팀(제1저자 곽순구 전문의)은 심장 MRI 기술인 T1-mapping을 적용해 심근 섬유화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장기 예후에 중요한 위험인자임을 확인하고 지표에서 사망의 역치 값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노화로 인하여 제대로 열리지 않는 질병이다. 좁아진 판막 때문에 심장에 압력 과부하가 발생해 심장이 점점 두꺼워지고 심부전으로 진행하게 된다. 운동 시 호흡곤란, 흉통, 실신이 나타난다. 중증일 경우 예고 없이 급사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유병률은 65세 이상에서는 약 5%, 75세 이상에서는 약 12%까지 보고된다. 유일한 치료법은 개흉 수술 또는 카테터를 이용한 경피적 치환술을 통해 병든 대동맥판막을 새로운 인공 판막으로 바꾸는 것이다. 현재의 진료지침에서는 심부전 증상이 있거나 무증상이어도 심기능이 떨어지면 판막 치환술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무증상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경우 수술 시행 여부와 그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연구팀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 캐나다 등 13개 연구센터에서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수술 혹은 시술을 받는 다국적 환자 총 799명의 심장 MRI 데이터베이스로 사망을 예측하는 랜덤 생존 포레스트 기계학습 모델을 구축했다. 데이터베이스는 총 29개의 임상, 심초음파, 심장 MRI 변수로 이뤄졌다. 그 결과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예후 예측에서 중요한 지표는 심근 섬유화의 지표인 미만성 섬유화(ECV%)와 대치 섬유화(LGE%), 심부전의 조기 지표인 좌심실확장말기용적(LVEDVi), 우심실구혈률(RVEF)로 확인됐다. 기존에 중요하다고 알려진 좌심실구혈률 등은 그 중요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학습 모델에서 ECV%가 27%를 초과할 때 사망 위험도는 급격히 올라가 2.8배 증가됐다. 또한 LGE%가 2%를 초과할 때 사망 위험도는 일정하게 상승해 약 2.5배 증가됐다. 역치 값(ECV%: 27%, LGE%: 2%)은 독립적인 테스트 데이터와 무증상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서도 유의하게 사망을 예측할 수 있었다. 특히 최종 사망 예측모델에서 기존의 위험인자에 이러한 심장 MRI 지표를 추가했을 때 수술 후 사망 예측력이 크게 향상됐다. 연구팀은 실제로 무증상이지만 중증의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 지표들에 기반한 조기 판막 치환술이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임상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표 교수는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수행된 대동맥판막 협착증 연구 중 새로운 심장 MRI 기술인 T1-mapping을 적용한 가장 큰 규모의 다국적, 다기관 연구"라면서 "심근 섬유화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장기 예후에 중요한 위험인자임을 밝히고, 그 지표들에서 환자의 사망을 예측하는 역치 값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제1저자인 곽순구 전문의는 "역치 값이 수술 시행 여부와 그 시점에 대해 논란이 있는 무증상의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서도 의미가 있음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순환기학 분야의 저명한 저널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1-08-23 10:57:54병·의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최소절개술 기증자 만족도 향상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6일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팀이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 향상을 위해 풍부한 간이식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약 300건 이상의 기증자 간 절제 수술을 최소 절개로 시행하고 결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최소 절개를 이용한 기증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7일로 나타났다.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 정도로 복강경 수술과 차이가 없었고, 추가로 시술이나 수술을 필요로 한 경우는 1%에 불과했다. 정동환 교수(가운데) 간이식 수술 집도 모습. 수술시간은 복강경 수술보다 한 시간 이상 줄어 간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이후 간효소 수치 증가폭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절개술은 기증자의 우측 갈비뼈 아래 9~13㎝ 가량의 절개창을 통해 기증자의 간 일부를 적출하는 수술방법으로 생체간이식 초기에는 간이식 성적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성적이 오르고 젊은 기증자가 늘면서 수술 흉터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수술방법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한 505건의 전체 간이식 수술 중 생체간이식 수술이 421건으로 전체 83% 이상을 차지했고, 생체간이식에서 76% 이상은 젊은 자녀가 부모에게 간을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절개술을 받은 300여 명의 간 기증자 중 여성이 65% 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연령대별로는 10대 10%, 20대 44%, 30대 35%, 40대 이상 11%로 젊은 기증자가 많았다. 최소 절개술은 기존의 개복수술만큼 시야 확보가 어려워서 응급상황 발생 시 상대적으로 대처가 까다롭지만, 생체간이식 기증자 수술의 풍부한 경험으로 수술 진행에 어려움이 없다. 특히 최소 절개술은 기증자의 빠른 회복으로 조기 보행이 가능하고, 흉터를 최소화 하여 미용적인 부분에서 기증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생체간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증자의 안전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의 우측 간 절제 시 수혜자에게 담도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최소 절개술은 담도·혈관에 기형이 있는 모든 기증자와 수혜자에게 이식편의 위치와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고, 기존 개복 수술과 비슷한 수준의 합병증 발생률을 유지하고 있다. 정동환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간 기증자 최소 절개술은 풍부한 생체간이식 수술 경험으로 얻은 기증자 수술법으로 간의 좌엽 또는 우엽에 상관없이 절제가 가능하고, 복강경 수술과 동일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다만,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 의사가 해부학 지식이 풍부하고, 생체 기증자 간절제술 경험이 충분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승규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 교수는 "간이식 수술에 있어서 기증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지금까지 기증자 수술 후 사망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앞으로도 간 이식 환자 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 향상을 위해 기증자 수술법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992년 뇌사자간이식 수술과 1994년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28년 만에 세계 처음으로 700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020-10-06 14:06:50병·의원

진행성 위암에 복강경 수술 개복 수술과 차이 없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조기 위암 아닌 진행성 위암도 복강경 수술이 합병증은 적고 재발율은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진행성 위암의 경우 그동안 개복 수술을 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제는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이하 KLASS, Korean Laparoendoscopic Gastrointestinal Surgery Study Group)는 8일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10년에 걸쳐 진행한 국소진행성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비교 분석한 3상 임상연구의 최종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다기관(국내 13개 의료기관)의 많은 위암 전문 외과 의사가 참여해 국소진행성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효용성을 비교한 대규모 전향적 3상 비교 임상연구의 최종 결과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적 안전성을 입증받은 것으로 국내외 위암 수술의 가이드라인에 추가하게 됐다. KLASS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복강경 수술을 받은 524명과 개복 수술을 받은 526명 총 1050명을 무작위로 선정했고, 제외 기준에 따라 76명을 제외하고 복강경 수술 492명, 개복 수술 482명 환자를 최종 분석했다. 단,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는 포함하지 않았다. 복강경 수술을 받은 492명은 복강경 위아전절제술(위의 2/3 절제 후 남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 D2 림프절 절제술(진행성 위암에서 위를 절제하는 동시에 주위의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수술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인 합병증 발생의 경우, 초기 합병증(복강경 수술 vs 개복 수술, 15.7% vs 23.4%)과 후기 합병증(4.7% vs 9.5%) 모두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의미 있게 낮았다. 특히 후기 합병증에서 수술 후 장폐쇄 비율이 각각 2.0%, 4.4%로 복강경 수술이 크게 낮았다. 수술 후 장이 막히는 장폐쇄가 생기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KLASS 연구팀은 지난 KLASS-01 연구에서 조기 위암 수술 후 사망률과 초기 합병증 등을 통해 복강경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한데 이어, 이번 KLASS-02 연구에서 국소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 수술후 합병증을 더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모든 근치적(완전 절제) 위암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더 우수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KLASS 연구팀은 강조했다. 또 수술 후 가장 걱정하게 되는 3년 무재발율의 경우 복강경 수술이 80.3%, 개복 수술이 81.3%로, 두 환자군 간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참여한 외과 의사의 경험 등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수술방법이 환자들의 무재발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술후 재발율은 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 모두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의 연구책임자인 아주대병원 한상욱 위장관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13개 의료기관의 다수의 외과 의사들이 10년에 걸쳐 위암에서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효용성을 임상적으로 검증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위암에서의 복강경 수술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정립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암은 아직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으로, 위암으로 고생하는 많은 환자들에게 검증된 안전한 수술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 참여한 13개 의료기관과 20명의 외과 의사는 아주대병원(한상욱·허훈 교수)과 신촌세브란스병원(형우진·안지영·김형일 교수), 서울대병원(양한광·이혁준·공성호 교수), 화순전남대병원(박영규 교수), 여의도성모병원(김욱 교수), 분당서울대병원(김형호·박도중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류승완 교수), 동아대병원(김민찬 교수), 순천향대 부천병원(조규석 교수), 인천성모병원(김진조 교수), 국립암센터(김영우·류근원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김종원 교수), 이대목동병원(이주호 교수)이다. 또한 연구자들은 사전 연구를 통해 수술 표준화가 확인된 외과 의사들이었다. 동시에 형우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교수를 제1저자로 종양학 분야에서 전 세계 최고 권위지인 외과학 학술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영향력지수 : 32.956) 2020년 8월 온라인판에 ‘Long-Term Outcomes of Laparoscopic Distal Gastrectomy for Locally Advanced Gastric Cancer: The KLASS-02-RCT Randomized Clinical Trial(국소 진행성 위암에 대한 복강경 위절제술의 장기적 결과: KLASS-02-RCT 무작위 임상 시험)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0-09-08 11:19:04학술

AI기반 수술 중 저혈압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 출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대표이사 정호엽)가 저혈압 예측 기능(Hypotension Prediction index, HPI)을 탑재한 아큐멘 HPI 소프트웨어(Acumen HPI Software) 및 아큐멘 센서(Acumen IQ)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아큐멘 HPI 소프트웨어 및 아큐멘 센서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수술 환자에게 저혈압이 예측될 경우 임상의에게 경고를 주는 최초의 예측 모니터링 기술이다. 미국 FDA가 심혈관 예측 지표로 지정한 아큐멘 HPI는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사용해 심혈관 활력 징후를 분석하고 환자의 향후 심혈관 상태 또는 발생 가능한 상황을 예측한다. 아큐멘 HPI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은 약 20만건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저혈압은 1분 이상 평균 동맥압이 65mmHg 이하인 경우를 말하는데 이 알고리즘은 수술 중 환자의 동맥압 파형을 적용해 15분 안에 1분 이상 지속되는 저혈압의 발생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실제 연구 결과, 아큐멘 HPI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수술 상황에서 발생하는 위험 경고 중 81%가 프로토콜에 따라 해결될 수 있었으며 위험 경고부터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현저히 줄여 수술 중 저혈압의 발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UCLA 메디컬센터 마취과 맥심 카네송(Maxime Cannesson) 교수는 "저혈압이 짧은 시간 발생하더라도 수술 후 사망이나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저혈압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 임상의가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감지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HPI 사용은 환자의 진료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의 권창섭 상무는 "아큐멘 HPI는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와 임상의에게 수술 중 보다 효과적인 혈압 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이라며 "데이터에 근거한 머신 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실 확인을 넘어 미리 예측하는 모니터링이 가능해 수술 중 임상의가 환자의 상태에 대해 보다 스마트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8-25 10:50:42의료기기·AI

심장판막수술 조기 사망률 한국형 예측 모델 첫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심장판막수술 시행 전 수술 후 조기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는 한국형 모델이 첫 개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원장 한광협)은 7일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사장 김웅한, 서울의대 흉부외과 교수)와 공동으로 심장판막수술 시행하기 전 환자의 수술 후 조기 사망률을 계산할 수 있는 위험 예측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조기 사망 위험 예측법은 조기 사망률(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인자로 만들어진 도식을 의미한다. NECA와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 심장판막수술 한국형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환자의 개별 상태를 확인해 도식에 대입하면 수술 후 사망 위험 정도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환자 맞춤형 치료전략을 사전에 수립할 수 있다. 연구진은 2017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전국 9개 병원에서 심장판막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 4766명을 대상으로 통계분석을 실시해 조기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예측인자 13개를 밝혀냈다. 연구결과, 연령과 심부전 중증도(NYHA class), 수술의 긴급성, 만성질환(당뇨, 뇌혈관질환 등) 여부, 심장수술 이력, 관상동맥우회수술 동반 여부 등이며, 해당 여부에 따라 위험지수가 -1부터 15까지 총 17단계로 나눠졌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인 경우와 신장기능이 떨어진 경우, 수술이 긴급할 경우 위험지수가 2단계씩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가장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 위험지수 '-1' 단계에서 조기 사망률이 0.3%였으며, 가장 상위단계인 위험지수 '15'에서 80.6%로 높게 나타나 단계가 높을수록 조기 사망위험도 상승했다. 현재까지 의료현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된 해외 예측법을 사용해 왔으나,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한국 환자들에게 정확히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연구책임자인 서울아산병원 김준범 흉부외과 교수는 "이번 예측법은 임상현장에서 개별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환자에게 수술 위험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 데 좋은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보건의료연구원 김윤정 부연구위원은 "기존 해외 예측법과 달리 심장수술 종류를 세분화해 심장판막수술만을 위한 특성을 고려했다"며 "앞으로 다른 종류의 심장수술 위험 예측법을 개발하는 데 모범적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7-07 10:15:09정책

췌장절제술 시행 59년…서울대병원 5000례 달성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서울대병원이 국내 췌장절제술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서울대병원 췌장담도외과팀(외과 장진영, 권우일, 김홍범 교수)은 국내 최초 췌장절제술 5000례를 달성했다. 1961년 국내 최초로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한지 59년만의 성과다. 병원 측은 "단순히 시행 건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수술 결과 또한 탁월하다"며 "수술 후 사망률이 0.2%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췌장절제수술은 난이도가 높고 수술 이후 합병증, 사망위험도 매우 높은 수술. 일반적으로 수술 후 사망률이 1~2%면 뛰어난 기관으로 평가한다. 특히 최근에는 복강경·로봇을 도입하면서 수술이 더욱 정교해졌다. 고난도 수술인 만큼 로봇을 사용하면서 조기회복, 통증감소 등 기존 개복수술 이상의 효과를 입증했다.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로봇을 활용해 췌십이지장 절제술, 담낭암 근치절제술, 담관낭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학술연구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병기가 오래된 췌장암 환자를 추적·관찰한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연구는 향상된 예후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제간담췌과학지(J Hepatobiliary Pancreat Sci)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진행성 암에서 단순 항암치료만 받은 환자의 2년 생존율은 35.1%에 불과했다. 반면, 항암치료후 절제술을 같이 시행한 환자는 2년 생존율이 75.3%로 나타났다. 과거에 진행성 췌장암의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6~9개월이었다. 이번 연구는 진단이 곧 사망으로 이어졌던 췌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외과 장진영 교수는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이번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부단히 노력해온 선후배 교수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췌장암, 췌장담도계 종양환자의 치료를 위해 선도적이며, 지속적인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19-12-10 11:24:45병·의원

"10시간 수술이 일상" 외과의사들 '과로'를 논하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정형외과서 수술을 권유했는데, 산재 신청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최근 과로 누적으로 인한 의사의 불상사가 발생하면서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라 주목된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이사장 유희철, 전북의대)는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간담췌외과학회(Asian-Pacific Hepato-Pancreato-Biliary Association, 이하 A-PHPBA) 학술대회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A-PHPBA 학술대회는 국내 간담췌외과학회 주도로 개최하는 것으로, 국제학회 행사로는 특이하게 교육과 수련 관련 토론 세션을 진행한다. 여기에 간담췌외과를 포함한 의사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대책 마련을 위한 행사도 계획했다. 이는 긴 수술로 인해 고생하는 간담췌외과 의사들의 직업상의 특성과 함께 최근 과로로 벌어지는 불상사 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행사를 기획한 간담췌외과학회 장진영 연구이사(서울의대)는 "간담췌외과의 경우 수술이 최장 10시간이 소요되는데 육체적인 피로에 더해 정신적인 피로도 상당하다"며 "이로 인한 피로가 한 두 번이 아니라 일관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의사들이 심지어 장애까지 얻는 사례가 있다.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 장 연구이사는 "전문 과목에 특성상 수술 후 사망하는 환자가 있다. 외과의사의 숙명이지만 이 경우 심리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며 "심포지엄을 마련한 이유는 의사의 경우 과로가 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학술대회를 계기로 후배들에게 교육을 시켜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간담췌외과학회는 젊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과한 노동시간에 대한 예방법과 해외 유명 연자들의 긴 수술에 따른 체력관리 노하우를 듣는 세션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부 정책상 의사들의 노동시간 등 권리 면에서 소홀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외과학회에서 진행 중인 외과 전문의 노동시간 상대가치평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간담췌외과학회 최인석 섭외이사(건양의대)는 "사실 복지부나 심평원에 의사의 업무량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창구가 없다"며 "간담췌외과도 문제지만 전체 의사의 노동시간이 너무 길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과로가 심한데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각 과목 별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외과학회에서 자체적으로 각 분과별 노동시간 통계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위 노동시간 상대가치평가인데 현재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09-07 06:00:59학술

"지표 향상 전략은…" 분당서울대 이유있는 자신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최근 수술 후 사망률 등 의료질지표를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던 분당서울대병원의 질 향상 전략은 무엇일까.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질 지표를 공개하기까지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 먼저 평균 재원일수가 길고 장기재원환자가 많은 정형외과의 재원일수를 줄이기 위해 수술전 입원기간 단축 및 당일수술 후 입원시스템을 활성화했다. 이어 표준진료지침을 추가로 개발하고 정시퇴원을 위한 정형외과 업무 프로세스를 변경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의료질 지표를 공개, 지속적으로 질 지표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술 후 출혈예방 프로토콜을 구축하고 장기재원환자 관리를 위한 전원병원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2015년도까지만 해도 7.1일에 그쳤던 정형외과 재원일수가 2016년도 10월~2017년도 3월 기준 6.1일로 줄어드는 성과가 있었다. 전원 회송률도 21%에서 27%로 상승했으며 회송 의뢰기간도 5.4일에서 4.5일로 줄었다. 정시퇴원율은 62%에서 72%로 10%상승했다. 또한 외래진료 환자의 대기시간 만족도가 낮은 산부인과에 대해서도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개선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산모의 당부하검사 과정에서 이동동선 및 대기시간이 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임신성 당부하검사 이동동선을 간소화했다. 이를 위해 산전관리실에 임신성 당부하검사 약물을 비치하고 산전관리실 자동혈압측정으로 검사프로세스를 간소화하면서 대기시간이 기존 26분에서 9.6분으로 크게 감소했다. 검체 관리 프로세스도 손을 봤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병실로 검체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분실 및 오더 발행이 지연될 수 있고 검체 오더 발행 및 전달에 혼란을 초래해 검사지연을 야기하는 것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봤다. 초음파진단실 검체 오더 현황을 파악해 오더를 표준화하고 검체 취득 후 직접 병리과에 접수하는 방식으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어 병리검체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검체 관련 오더와 바코드에 검사부서 정보를 기재해 검사지연을 차단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검체 획득 후 3시간 이내 병리과 접수율은 61.7%에서 96.5%로 껑충 뛰었고 검체 접수 부서인식율도 62.9%에서 99.5%로 대폭 상승했다. 이와 함께 병리과, 핵의학과에서 추가로 검사 오더를 내리는 것에 대해서도 전산화를 실시해 기존에 검사 오더 추가된 것에 대해 43시간 소요되던 것을 9시간으로 단축했다. 이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기조실장은 "이번 질 지표 공개는 시작일 뿐"이라면서 "이를 시작으로 질 지표 개선작업과 함께 지표 공개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06-05 12:00:40병·의원

명지병원, 위암 적정성 평가 2년 연속 1등급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서남의대 명지병원(병원장 김형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이번 위암 적정성 평가는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한 것으로 2015년 1~12월 진료 분을 토대로 했다. 위암 적정성 평가는 ▲(진단영역)수술 전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 여부 ▲(수술영역)치료와 예후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는 림프절 절제 여부 ▲(항암제영역)수술 후 적기에 항암제 투여 여부 ▲(진료결과영역)수술 후 사망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 총 19개 지표를 평가했다. 심평원은 2015년 1월부터 12월까지 원발성 위암으로 수술(내시경절제술 또는 위절제술)을 실시한 221개 기관, 만18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적정성 평가의 각 평가지표 점수를 취합한 종합점수를 산출하고, 국민이 알기 쉽게 의료기관을 5등급으로 구분했다. 명지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치료대응력과 전문인력 구성의 구조부문에서 100점을 받아 전체 평균 80.4점보다 월등하게 평가받았다. 구조부문은 환자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시각에서 환자를 고려하는 기회 증가를 위한 지표로 외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전문의 구성 여부 등을 평가했다. 또 위암 진단 및 치료과정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과정부문 13개 항목에서 100점을 받았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2년 연속 1등급을 받아 기쁘다"며 "명실공히 위암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2017-03-27 11:52:22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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