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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학회 6개월만에 공약 달성…"탑티어 저널 등극"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간학회 김윤준 이사장이 취임 후 내걸었던 '최상위 저널 도약' 공약을 불과 6개월만에 달성했다. 미국간학회 공식학회지 'Hepatology'의 피인용지수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국내 최상위 저널로 도약하며 위상을 과시했다.27일 대한간학회가 발행하는 학회 공식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의 2023년 피인용지수가 14.0점으로 발표됐다.2020년 과학인용색인(SCIE)에 등재된 CMH는 불과 4년 만에 피인용지수(JCR Impact Factor)가 3.987에서 14.0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전 세계 소화기·간장학 분야 143개의 SCIE 학술지 중 6위를 달성했다.CMH의 2023년 피인용지수는 국내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중 가장 높았으며 미국간학회 공식학회지인 'Hepatology'의 12.9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CMH는 전 세계 소화기학 분야 4% 이내 최상위 수준의 학술지로 발돋움하게 됐다.세계 유명 저널과의 피인용지수 비교표. CMH는 14점으로 미국간학회 저널 Hepatology를 넘어섰다.CMH의 성장에서 괄목할 만한 점은 기존 북미와 유럽의 주요 저널들을 압도하는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지속적으로 영향력 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대부분의 다른 저널들에 비해 CMH는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2023년 미국과 유럽의 주요 저널인 'Hepatology',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Liver Cancer',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Liver International' 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이와 함께, CMH는 기존 국내 1위 저널이었던 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2023 JCR IF 9.5)을 뛰어 넘는 높은 피인용지수와 순위를 기록하며 국내 최고 저널로 우뚝 서게 됐다.이는 CMH가 의학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보이는 국제 학술지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국제 학술지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CMH 편집장인 김원 대한간학회 간행이사(서울의대 보라매병원)는 "CMH의 눈부신 성장의 동력은 오직 학술 및 연구 부분에 초점을 맞춘 공정한 출판 과정"이라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논란이 있었던 최신 주제들을 다루고 세계적인 석학들과 핵심 오피니언 리더들의 수준 높은 연구를 출판했다"고 강조했다.또한 CMH는 매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내외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 편집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심도 있는 토론과 상호 의견 교환을 통해 국제적인 저널로서 CMH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개발하는 등 멈추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다.대한간학회 김윤준 이사장(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은 "학회지의 수준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연구의 질이 담보돼야 하며 이를 위해 공정한 리뷰와 좋은 연구 발굴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한간학회는 CMH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멈추지 않을 것이며 CMH가 가장 존경받는 선도 의학 잡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대한민국이 간질환 연구와 진료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이번 성과는 CMH가 국제적 학술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 전 세계 소화기·간장학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연구와 진료 역량을 한층 더 높이는 중요한 발판이 되고, 다른 학문 분야에서도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쾌거가 됐다.
2024-06-27 11:49:02학술

미래 의료 핵심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고대 이집트인들도 치료나 재활을 위해 도구를 사용했다. 중세 시대에도 수술 도구들이 사용되기는 했지만, 의료기기의 역사로 기록될 만한 개발들은 대개 18세기부터 이뤄졌다. 청진기, 혈압계, X선 촬영기계, 심전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필자는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던 2000년도에 미국 연수중이었다. 당시 관례적으로 '19'를 제외하고 뒤의 두 자리로 연도를 표기해 온 전산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주장이 제기됐다. 이른바 'Y2K'로 표현되는 새로운 세기의 시작에 대한 기대와 우려다. 내 이름의 영문 이니셜 때문에 병원 동료 사이에 별명이 Y2K가 되기도 했다. 마침내 2000년이 되고 1월에 미국의 최고 의학잡지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의 편집자들이 지난 1000년 간 의료의 발전을 이끈 핵심적인 학문과 기술 11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중 인체의 해부생리학적 이해, 세포의 발견 등 의학의 근간을 이루는 학문과 나란히 '의료영상기기의 개발'이 선정됐다. 이는 의료기기의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의료에 있어 영상기기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질병의 발병 기전과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크게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도 의료기기는 질병을 이해하고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을 개발하는 현대 의학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의료기기는 4차산업혁명의 획기적인 기술 발전에 힘입어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의료기기는 비침습적 기술, 웨어러블, 임플란트 기술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은 대규모 의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병 예측과 진단, 약물 개발, 임상시험 효율화 등 다양한 기술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이런 기술의 상호작용은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 개발로 이어져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자동진단, 개인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의료기기의 융합은 영상 진단과 로봇수술 분야에서 눈에 띄는 시너지를 발휘하며, 의료 데이터 관리 자동화로 업무의 효율성과 진단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의료진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수술 분야에서는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기술을 활용해 수술 중 환자의 의료 영상, 생체 정보, 유사 사례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원격으로 다른 전문가와 협업해 복잡한 수술 과정을 실시간으로 녹화 및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로봇수술 기술은 하나의 의료기기 수준을 넘어 각종 기술을 탑재한 플랫폼으로 발전해 의료진의 의료행위를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의료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디지털 치료제, 전자약 등 새로운 개념의 의료기기도 등장하고 있으며, 환자 개개인의 유전체 분석 등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밀의료의 발전으로 앞으로 희귀 난치성 질환뿐만 아니라 환자 맞춤형 질환 진료에 점차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발전들은 궁극적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의료로 발전하는 방향성과 궤를 같이하며 이런 추세를 가속화해 의료의 개념을 바꾸게 될 것이다.의료기기산업은 우리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중요할 뿐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중요하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은 2023년에 700조 원을 넘었으며, 2032년에는 12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으며 2022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 규모는 15조 73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2% 성장하고, 최근 5년간 연평균 24.7% 성장했다.지금까지 글로벌 의료기기산업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혁신적인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탄력적인 규제 체계 확립과 산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의료기기 규제 혁신 및 산업 육성, 2019년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2020년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혁신의료기기 지원법 및 체외진단의료기기법이 시행됐다. 2021년에는 첨단 의료기기 신속 허가제를 강화해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2022년에는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상용화 지원을 확대하고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 제도를 시행했다. 특히 2023년에는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의료기기산업의 글로벌화와 수출 5위 국가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그러나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은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개발 이후에도 인증 및 임상을 거쳐 제품개발에 이르는 기간이 길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 특히 의료기기 규제는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환자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기에 규제당국은 원칙을 지키면서도 빠른 기술진보에 대응하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최근 디지털의료제품법의 제정과 같은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의료기기의 규제 개선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국산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통합심사‧평가 제도가 도입됐다. 그럼에도 의료 현장의 활용을 높이기 위한 개선책이 필요하다. 2007년부터 도입된 신의료기술평가제도가 의료기기 허가에 대한 이중 규제라는 비판이 있다. 혁신의료기기 및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선진입-후평가 제도를 도입했으나 병원이나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지 않으면 4년 뒤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혁신의료기기 및 기술의 근거를 창출하기 위한 병원 내 임상시험이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병원의 국산 의료기기 구매를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개선도 필요한다. 이런 개선 조치는 의료현장의 의료진에게 여러 가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서울대병원은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적극 투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인프라 구축사업을 계기로 2015년 서울대병원에 국내 최초로 사용적합성 평가실을 설립한 이후 의료기기 허가에 필수적인 사용적합성 평가를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2020년에는 혁신의료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첨단 의료기술과 데이터 과학의 융합을 통해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의료기기 개발, 인공지능 연구, 의료 메타버스, 의료로봇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의 전주기적 지원을 통해 의료현장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대한민국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로 지정돼 첨단 바이오 분야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융합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글로벌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공공성과 수월성을 바탕으로 필수의료 강화와 국가발전을 위한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에 최선을 다해 기여할 것이다. 의료기기산업은 고령화와 건강 수명 연장 추세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 수요의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증가 등 산적한 의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된다. 그렇기 때문에 급격하게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의료기기산업의 발전이 국가경제 발전은 물론이고 지속가능한 의료체계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의료기기 연구개발과 규제 혁신에 정부와 기업 그리고 의료계가 더욱 협력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의료기기 강국으로 성장하고, 특히 우리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미래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4-05-24 05:30:00오피니언
인터뷰

"재발률 높은 요로결석 최신 무기 두고 재래식 써야하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아무리 탑건이라도 재래식 전투기로는 한계가 있잖아요. 지금 요로결석 치료가 그래요. 다른 국가에서는 다 F-22가 하늘을 지키는데 우리나라 의사들은 F-14 몰고 있는 격이에요."우리나라가 급격한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요로결석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2018년 29만여명에 불과했던 환자가 2022년 31만여명으로 연 평균 2%씩 꾸준이 늘고 있는 상황.이에 맞춰 총 진료비도 2018년 2934억원에서 2022년 3962억원으로 불과 5년만에 35%나 증가했다.요로결석은 특히 신장기능 저하와 더불어 신부전,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 치료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고경태 교수는 요로결석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하며 최적 치료법에 대한 유연한 접근을 주문했다.대한비뇨의학회를 중심으로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등 산하 학회들이 여전히 최적 치료법을 고민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요로결석의 최적 옵션은 어떤 방식으로 정립되고 있을까.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보험이사를 맡고 있는 강동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고경태 교수를 만나 본 이유다."요로결석은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고 주위에 한번씩은 경험한 사람이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에요. 문제는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합병증과 재발이에요. 환자의 절반이 재발하기 때문에 치료시에 이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인 셈이죠."고경태 교수는 이처럼 요로결석을 흔하지만 흔하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질환으로 요약했다.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모두가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증상의 유무와 결석의 위치, 크기에 맞춰 최적의 치료법을 고민하지 않으면 재발이나 합병증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환자와 결석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고경태 교수는 "통칭해서 요로결석이라고 부르지만 사람의 얼굴과 키, 성격이 모두 다른 것 처럼 똑같은 결석은 단 하나도 없다"며 "불과 4mm의 결석으로 신 기능이 상실될 수 있을 만큼 결석의 특징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과거에는 대기요법과 약물요법이 많이 쓰였지만 체외충격파쇄석술과 요관 내시경 결석 제거술의 발달로 원천적으로 결석을 분쇄하는 방법이 많이 쓰이는 추세"라고 덧붙였다.실제로 20여전부터 '요로결석=체외충격파'라는 공식이 생겨날 정도로 요로결석에 있어 체외충격파 시술이 크게 증가한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고 교수는 체외충격파가 가지는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중요한 치료 옵션인 것은 분명하지만 만능은 아니라는 설명이다.고 교수는 "체외충격파 시술이 30여전전 독일에서 출발해 요로결석의 주요 옵션이 된 것은 맞다"며 "마취가 필요없고 지속적인 시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하지만 결석 크기가 크거나 특성이 단단한 경우 지속적 타격에도 한계가 있는데다 비만 등 환자의 체형에 따라 치료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며 성장한 것이 바로 요관 내시경 결석 제거술"이라고 말했다.이를 기반으로 현재 대학병원에서는 요관 내시경 결석 제거술이 체외충격파를 대체해가고 있는 중이다.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해가고 있다는 의미다.고경태 교수는 이에 대한 배경으로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체외충격파가 3세대까지 진화하면서도 치료의 특성상 큰 변화가 없던데 반해 요관 내시경 결석 제거술은 눈부신 발전을 지속했다는 설명이다.고 교수는 "콩팥의 내부가 미로처럼 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를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기술은 필수적이다"며 "2010년 이후 연성 내시경이 나오면서 요관 내시경 결석 제거술이 눈부시게 발달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특히 여기에 결합해 결정적으로 결석을 깨는 모달리티(modality)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요관 내시경 결석 제거술이 급속도로 진화하기 시작했다"며 "경성내시경 시대에는 핀볼과 같이 압축공기로 철심을 보내 깨던 것이 레이저로 전환되면서 획기적 전환이 일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그는 이러한 레이저 기술이 2세대, 즉 세기 조절 기능을 갖추면서 완성형에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결석의 크기와 특성에 맞춰 레이저의 굵기와 세기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말 그대로 맞춤 치료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고경태 교수는 "펄스 모듈레이션이 적용된 2세대 레이저인 모세스 기술(MOSES Technology)이 나오면서 보다 빠르고 정확한 타격이 가능해졌다"며 "이 기술을 활용한 모세스 파이버(MOSES fiber)가 나오면서 결석의 크기와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 셈"이라고 말했다.또한 그는 "과거 레이저는 결석의 종류에 따라 깨지는 양상이 달랐고 콩팥의 구조와 움직임에 따라 결석이 움직이는 한계가 있었다"며 "하지만 모세스 기술은 원하는 크기의 입자로 균일한 분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술 시간을 크게 줄이는 동시에 감염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모세스 기술과 기존 레이저 쇄석술을 직접 비교한 무작위 대조 임상 연구에 따르면 모세스 기술로 치료받은 환자는 분쇄 시간이 33% 감소했고 전체 시술 시간도 20%가 단축됐다. 또한 결석이 신장 등으로 밀려나는 역진행도 절반으로 줄었다.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아직까지 모세스 파이버가 아직 급여 등 제도권에 들어오지 못해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이 쉽지 않은 이유다.고경태 교수는 "정부가 주로 비교하는 OECD 국가들 중 모세스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다른 나라 의사들은 F-22를 타고 있는데 우리나라 의사들은 F-14를 타고 싸우라는 의미"라고 털어놨다.아울러 그는 "앞서 말했듯 요로결석은 환자의 절반이 5년 안에 재발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다는 점에서 맞춤형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며 "한번에 결석을 가루로 만들어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 나왔는데 쓰지도 못하게 하는 것은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손해 아니냐"고 반문했다.
2024-04-18 05:30:00의료기기·AI

국제학술대회 SICEM 2024 성료... 'One Endo' 주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내분비학회에서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인 SICEM 2024가 4월 11일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시작해 13일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는 국가와 분야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내분비학을 의미하는 'One Endo'를 주제로 열렸으며, 총 32개국 1488명의 국내외 내분비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참여했다.초록은 총 652편이 접수돼 SICEM 역사상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이중 당뇨병, 비만, 갑상선, 골대사, 뇌하수체/부신 등의 다양한 내분비학의 연구를 논의하는 55개 세션(심포지엄 20개, 해외 주요학회와의 조인트심포지엄 5개, 기조강연 4개, 특별심포지엄 6개 등)이 구연됐다.이중 미국 로스앤젤레스 UCLA 대학의 Peter Tontonoz 교수가 다양한 생리적 조건에서 콜레스테롤 수송을 매개하는 Aster 단백질의 생체 기능에 대해 발표했으며,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Susan Mandel 교수가 임신 중 경험하게 되는 갑상선 질환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독일 헬름홀츠 뮌헨 연구소의 Matthias H. Tschöp 교수는 glucagon, GIP, GLP-1 다중 수용체 약물의 혁신적인 발전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비만을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제시했으며, 호주 멜버른 대학의 Natalie A. Sims 교수는 뼈의 구조를 제어하는 데 있어 골세포가 담당하는 중추적인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그리고 'One Endo'라는 주제에 맞게 ESROC(대만내분비학회), JES(일본내분비학회), AFES(ASEAN내분비학연합), ENDO(미국내분비학회), ESE(유럽내분비학회)와의 합동 심포지엄도 열렸다.대한내분비학회 박정현 회장과 정윤석 이사장은 "SICEM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술대회를 넘어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주요 국제학술대회로 공고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2024-04-15 11:37:42학술

동광제약, 키움히어로즈와 파트너십 이어간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동광제약이 키움히어로즈와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로 했다.동광제약이 지난  21일 프로야구단 키움히어로즈와 2024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지난 2020년 키움히어로즈와의 파트너십을 처음 체결한 동광제약은 올해로 5년 연속 키움히어로즈와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다. 동광제약 광고는 이번 시즌 전 경기에 키움히어로즈 선수 유니폼 전면 우측과 고척스카이돔 외야펜스에 게시 될 예정이다.동광제약 관계자는 "동광제약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10%씩 성장해 왔듯이, 키움히어로즈 역시 구성원들의 노력과 팀워크를 통해 2022년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키움히어로즈와의 동행이 5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올해는 동광제약과 키움히어로즈가 한층 더 눈부신 성과를 얻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한편, 동광제약은 1952년부터 지속적으로 의약품 연구 개발에 힘써왔으며, 지난해  제2공장을 준공하면서 더 큰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 바 있다.골관절염치료제 '아라간플러스주', 항생주사제 '동광메로페넴주' 등 대표 품목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 저칼륨혈증 치료제인 케이콘틴서방정 등을 판매하고 있다.
2024-03-22 05:30:00제약·바이오
인터뷰

"영역 확대되는 중재시술…핵심은 피폭량과 해상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중재시술의 영역은 계속해서 확대돼 왔고 앞으로는 더 넓어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방사선 피폭량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됐죠. 의사와 기업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영상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중재시술(인터벤션)의 영역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진단을 넘어 치료의 영역으로 영상의학 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이미 심장을 넘어 뇌 수술까지 중재시술의 영역으로 들어왔고 나아가 외과적 절제가 쉽지 않은 암과 분만 환자의 산후 출혈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최소침습술로서 중재시술은 더 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하지만 이 또한 만능은 아니다. 시술이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X선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방사선 노출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중재시술은 정밀 이미지와 시술자의 기술에 더해 의료진과 환자를 방사선으로부터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영역 넓어지는 중재시술 …영상의학 중요성 확대"그렇다면 과연 중재시술에 있어 이 균형점은 어느 부분에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회장을 지낸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서상현 교수를 찾은 이유다.서상현 교수는 중재시술의 영역이 점차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영상의학을 넘어 의료적 관점에서 봐도 중재시술의 영역은 점차적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어요. 그만큼 방사선 피폭량 관리는 필연적 과제로 따라오게 되어 있죠. 결국 얼마나 효과적인 균형점을 찾는가가 숙제가 된 셈이죠."그만큼 그는 중재시술의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맞춰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과거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 검사의 판독이 주된 업무였다면 이제는 치료의 한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서상현 교수는 "과거 영상의학과는 질병의 진단 측면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시술쪽에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빠르게 혈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뇌혈관 질환 등의 치료에 있어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실시간 이미지를 보며 혈관을 따라 카테터와 코일 등이 따라가야 하는 것이 중재시술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라면 접근이 쉽지 않은 구조"라며 "중재시술 전문가의 역할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중재시술 중에서도 뇌혈관 중재시술은 고난이도로 꼽힌다. 많은 상급종합병원들이 뇌혈관센터 등을 별도로 구축해 대응하고 있는 이유다.강남세브란스병원 또한 심뇌혈관병원에 뇌혈관센터를 두고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물론 신경외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이 다학제 진료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서상현 교수는 "조영제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X선 영상을 보면서 작고 복잡한 뇌혈관에 카테터와 스텐트, 코일을 정확하게 원하는 위치에 놓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얼마나 정밀하고 빠르게 이를 완수해 내는가에 환자의 예후와 삶의 질이 달려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그만큼 의료진의 경험치와 더불어 좋은 혈관조영장비가 필요하다"며 "의료진과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조영장비 비약적 발전…기업+의료진 시너지 내야"그러면 임상 현장에 있어 혈관조영장비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그는 일단 해상도 면에서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고 정리했다.과거에는 혈관의 이미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가 지원되지 않아 스텐트나 코일을 삽입할때 의료진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했지만 이제는 초고해상도 이미지가 지원되면서 그 격차가 많이 줄었다는 설명이다.서상현 교수는 기술의 발전과 의료진의 노력이 함께 해야 효과적인 시술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서 교수는 "현재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쓰고 있는 알피닉스(Alphenix) 같은 경우 세계 최초로 True Hi-Def를 도입해 150~200um에 달하던 기존 디텍터의 픽셀사이즈를 76um까지 대폭 줄였다"며 "영상의 해상도가 두배 이상 향상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최대 6.6 lp/m의 초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하는 동시에 최초로 기존 6인치 대비 4배 향상된 1.5인치까지 영상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예전에는 경험으로 추측했던 스텐트와 코일 등 다양한 마이크로 장비의 위치와 모양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특히 그는 혈관조영장비에 인공지능(AI)과 보정 기술들이 접목되고 있는 것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중재시술이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경험 많은 전문의는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이를 메워주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서상현 교수는 "과거 중재시술은 의료진의 경험과 노하우가 시술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대량의 영상정보가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되면서 시술 중 의사 결정을 위한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그는 "인공지능과 실시간 보정 등 기술의 발전도 눈여겨 볼 부분"이라며 "알피닉스만해도 영상 노이즈를 실시간으로 보정하는 RAPS(Real-time Auto Pixel Shift)를 통해 환자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정한다는 점에서 시술자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아직까지 과제는 남아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초고해상도 이미지에 대한 수요는 채워지고 있지만 방사선 피폭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이 문제도 서서히 풀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기술의 발전에 의해서다.서 교수는 "이미지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이 발전하는 동안 선량을 줄이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며 "알피닉스만 봐도 환자의 3D 이미지에 색상으로 시각화하는 DTS(Dose Tracking System) 기술로 실제 피폭량을 눈으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량 관리에 용이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그는 중재시술의 확대와 발전을 위해서는 의료진과 기업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기업은 저선량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의료진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시술을 진행하는 것이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서상현 교수는 "이제 중재시술은 치료의 영역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며 "올바른 발전을 위해 기업은 적은 양의 X선만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술에 더 매진하고 의료진은 ALARA(as low as reasonably achievable) 원칙에 따라 방사선 피폭량 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03-07 05:30:00의료기기·AI

세계 내시경 전문가들 4500명 서울 집결…ENDO 7월 개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세계소화기내시경학술대회(ENDO 2024)를 유치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학회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세계 내시경 전문가 4500여명이 한국에 집결한다. 제4회 세계소화기내시경학술대회(ENDO 2024)와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 학술대회(IDEN 2024)가 함께 개최되면서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을 찾는 것.대회를 유치한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최신 지견의 교류의 장이 마련된 것은 물론 IDEN을 통해 본격적인 국제 학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돼 미국, 유럽과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회로서의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전망이다.1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제 학술대회 유치 내용 및 운영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박종재 이사장(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은 "내시경 분야 전문가의 교류와 교육을 위해 매년 유럽, 미주, 남미, 아시아를 돌아가면서 국제 내시경 학술대회인 ENDO가 진행돼 왔다"며 "올해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서울에서 대회를 유치해 세계내시경기구(World Endoscopy Organization, WEO)의 Endo 2024를 주관하게 됐다"고 밝혔다.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 국제소화기내시경네트워크)은 발전하고 있는 한국 소화기내시경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적인 무대에서 최신 지견을 교류하기 위해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독립, 국제적인 학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박종재 이사장IDEN 2024는 올해 14회째. IDEN을 통합한 ENDO 2024는 오는 7월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 컨벤션 전시장에서 대면 행사로 계획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4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박 이사장은 "매년 대륙을 돌아가면서 국제내시경심포지엄을 개최하는 WEO의 ENDO 2024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이 매우 뜻깊다"며 "IDEN은 본격적인 국제 학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돼 미국, 유럽과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게 되는 내시경학회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IDEN 2024를 통해 최근의 눈부신 발전과 업적을 이룬 한국의 소화기내시경학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적인 공동 연구 협력에 기여한다는 계획.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의 WEO 주최자로서 대회를 책임진다.박 이사장은 "ENDO 2024에는 IDEN이 통합된 만큼 아시아의 관점을 좀 더 부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과학적 관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각 국의 내시경 의사들이 많이 참석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IDEN의 위상이 강화돼 현재 IDEN 가입국은 52개로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각국을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국가들까지 총 회원 수는 3046명에 달한다"며 "올해 ENDO와 IDEN을 함께 개최하면 IDEN에 가입하게 될 국제 회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IDEN이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태동한 만큼 IDEN 개최는 국내 학회가 미국의 ASGE, 유럽의 ESGE와 대등한 위치로 서는 것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내시경 학회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는 기회라는 것.학회는 학술 부문의 '국제 리더'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젊은내시경학자시상식(International Young Endoscopist Award, IYEA)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의 젊은 내시경 의사들이 한국에서 위장관, 췌담관 내시경 및 초음파 내시경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학회는 "한국이 초기에는 미국이나 일본 등을 통해 선진의료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했으나, 최근에 한국의 소화기내시경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세계적인 연구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아시아 내 개발도상국의 젊은 의사들이 초청, 우리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학회는 올해 IYEA 참여 인원을 30명으로 확대해 더욱 많은 아시아의 젊은 의사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 국내 학회가 세계속의 학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2024-02-02 05:30:00학술

오래된 책에서 배우는 '연대'의 가치

메디칼타임즈=연세원주의대 본과 3학년 박수연 방학을 맞아 서가에 꽂혀 있던 책을 들여다보다 문득 코로나 유행 시기에 읽었던 카뮈의 <페스트>를 다시 읽게 되었다.1년간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하며 강의실 안에서 공부하던 새내기 본과생보다 미약하게나마 성장한 본과 3학년의 시선에서 다시 읽는 페스트는, 질환에 대항하는 사회의 연대 이야기로 비춰졌다.기실 <페스트>는, 페스트라는 질병 자체에 대한 글이 아니다. 책의 저자인 카뮈는 자신이 겪었던 전쟁으로 인한 타향살이의 체험 등을,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보편적 일대기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페스트를 은유로 치환하였음을 분명히 밝혀 두고 있다.전쟁을 이미지화하는 소설을 써내려갈 때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은유와 이미지들 사이에서 그가 마침내 골라낸 것은 질병인 페스트였다. 바꾸어 말하자면, 그는 질병의 심연 너머로 전쟁을 보았던 것이다.추측해보건대 이러한 체험적 이미지의 변용은 권력과 전쟁, 질병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어떠한 속성에서 기원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의 삶에 예기치 못하게 불쑥 들어와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고, 그러한 거대한 힘 앞에서 대다수의 인간은 속절없이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또한 그를 상대로 저마다의 인간군상은 나름의 태도를 취하며 대항하지만 이 거대한 운명의 흐름에 대한 완전한 개선, 승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속성은 바로 부조리함(不條理, absurdity)이다.소설 등 일정한 줄거리가 있는 문학에는 서사적 장치가 주는, 도덕적 기능을 하는 교훈이 있다. 그러나 현실에는, 특히 질병의 병리적 현상에는 이러한 도덕이 없다. 질병은 신화적인 의미를 시사하는 사람에게만 도래하지 않는다.다르게 말하면 질병이 죽이는 사람들은 모두 그 본인과 주변인에게 있어서는 하나의 세계를 이루는 신화적인 존재들이다. 또한 병리 현상은 해이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징벌적인 의미로서 기능하지도 않는다.갑자기 내려진 말기 암의 선고는 흡연과 음주에 대한 징벌이 아니고, 대다수의 선천 질환은 원인에 대한 결과가 아니라 산전 검사로 가려내는 확률 게임이다. 질환과 죽음은 윤리적으로 허무(amoral)할 뿐이며, 이것이 바로 부조리함이다.병원에서 함께했던 환자분들에 관한 기억을 더듬어 보면, 교과서 밖의 병원은 이러한 부조리함으로 가득했다. 임상진료수행 시험, CPX를 준비할 때에는 대부분 시나리오가 있다. 가령 혈변으로 내원한 환자가 흡연과 음주를 많이 하고,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 및 직장암에 대한 impression을 잡고, 관련된 질문(체중 감소 여부, 가족력 등)을 하고 관련된 검사를 시행한다.연습을 거듭하면서 얻게 된, 효율적인 추리를 위한 사고 흐름이다. 그러나 당연하지만 귀납적 사고와 경험과학에는 대세의 밖에 존재하는 예외가 허용되므로, 실제 임상에서는 가족력이 아예 없는 사람에게서 암이 발병하기도 하고, 생활 습관이 아주 건전하고 모범적인 환자도 당이나 지질 수치가 조절되지 않기도 한다.카뮈의 <페스트>는 비록 질병과 의학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시사한다. 성실하게 살아가던 많은 시민과 무고한 어린아이들의 죽음으로써 질환이 갖는 부조리함을 표현하면서, 그 부조리함이 야기하는 공포심에 대해 종교나 초월주의에 기대는 대신 인간의 연대로 이겨내자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더라도, 카뮈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고 다소 직접적으로 주장한다. 어느 한 명의 영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 할 일을 하는 성실성은 의사, 환자, 사회의 직분을 시사한다.의사는 질병의 병태생리와 치료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충분한 동의를 얻은 후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환자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한 치료 방침을 잘 지킬 수 있어야 한다.사회는 이러한 의사와 환자가 각자의 직분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위험 인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요즈음 의료계 안팎의 사건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환자의 입장 차이는, 연대가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상호 신뢰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다.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모든 사회 구성원의 노력으로 대부분의 질환은 완전히 정복되지는 않았어도 관리의 대상이 되었으나, 여전히 개인의 삶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때로는 부조리하게 삶을 파괴하기도 한다. 건강을 증진시키고 질환에 대항하기 위해 필요한 신뢰와 연대의 부재가 뼈아프다.
2023-12-26 05:30:00오피니언

신의료기술평가 개편에서 빠진 퍼즐 한조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신의료기술평가에 앞서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시장 진입을 먼저 허용하는 선진입 후평가 제도를 두고 정부와 학계, 산업계간에 의견이 충돌하며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이중규제, 옥상옥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며 허들을 낮춰 달라는 산업계와 달리 의료계와 의학계에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안전성과 유효성의 검증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이로 인해 정부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어디까지, 또한 언제까지 선진입을 허용해야 하는가를 두고 고민에 빠져있는 모양새다.이로 인해 선진입 후평가 제도는 수년째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더 풀어야 한다는 의견과 안된다는 의견이 부딪히며 제도 개선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이는 디지털헬스케어의 눈부신 발전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또한 진단 보조에서 가상현실 등으로 매우 빠르게 헬스케어 기술이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디지털헬스케어가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세계 각국에서 산업 육성에 나선 것도 혼란과 무관하지 않다.결국 산업적 측면에서 이를 바라볼 것인가, 의료적 측면에서 이를 바라볼 것인가를 두고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실제로 산업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신의료기술평가는 시장 진출을 막고 있는 허들이 분명하다.빠르게 내수 시장에서 실사용 데이터를 채우고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 하는 기업의 상황에서 신의료기술평가를 받기 위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기술을 묵히는 것은 손해가 아닐 수 없다.반면 의료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신의료기술평가를 사실상 유예한채 환자에게 먼저 이를 적용하는 것은 특혜에 가깝다.백번 양보해서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환자에게 침습적 행위가 없어 안전성면에서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도 만약 해당 기술이 이후 신의료기술평가에서 떨어질 경우 환자는 아무런 효과도 없는 의료기술을 받기 위해 시간을 허비한 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기업은 돈을 벌었다.그렇기에 디지털헬스케어, 혁신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 선진입 후평가와 같은 과도기적 제도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느 선에서 합의해야 하는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다. 과연 이같은 논의가 산업계와 의료계, 의학계, 정부가 협의하면 끝나는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다.어떠한 방식으로 선진입 후평가 제도가 개선된다 해도 결국 이를 적용받는 것은 환자다. 특히 선진입 의료기술의 경우 대부분 비급여 형태로 지불체계가 정해진다는 점에서 비용 또한 환자가 낸다.하지만 이같은 논의에 대해 환자와 국민들의 의견은 매우 제한적이다. 환자가 직접 돈을 내고 자신의 몸에 받아야 하는 의료기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평가를 낮추는데 그들의 생각은 담겨있지 않다는 의미다.안전하다고 하지만 만약 부작용이 나왔을때 누가 이를 책임질지, 선진입한 기술이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결론이 날 경우 효과를 기대하고 환자가 낸 비급여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등 핵심적 논의 요소들이 뒷전으로 밀려있는 셈이다.선진입 후평가 제도는 결국 과도기를 넘어가기 위한 사회적 합의에 가깝다. 산업을 발전시키면서도 국민 건강에 위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선을 세우는 것이 골자다. 그렇기에 가장 중심에 둬야 하는 것은 환자, 나아가 국민이다. 이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바로 국회와 정부의 역할이다.
2023-12-11 05:30:00오피니언
인터뷰

"의료데이터, 취미이자 놀이…이젠 1등 향해 달린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건양대병원에서 40대 중반의 의생명연구원장이 탄생했다. 대부분 병원들이 병원장급으로 발령하는 것을 고려할 때 파격 인사다. 그 주인공은 김종엽 교수(46·이비인후과). 메디칼타임즈는 최연소 의생명연구원장 이외에도 정보화교실 초대 주임교수, 헬스케어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 등 의료정보 분야 새로운 직함을 만들고 있는 그와 인터뷰를 통해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김종엽 건양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김 원장은 의료정보 분야에서 새 길을 닦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그는 의대교수지만 특이하게 임상진료가 아닌 정보통신기술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수상했다.이에 앞서 지난 2021년에는 의료인공지능 발전과 인프라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그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함과 동시에 보건복지부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증 중장기 국가전략 및 실행계획을 마련하는데 역할을 맡아왔다. 의료정보와 관련한 복지부, 과기부, 정통부 등 국책과제는 셀 수도 없을 정도다.최근에는 과기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공모한 130억원 규모의 '2023 K-Health 국민의료 AI서비스 및 산업생태계 구축사업권을 따는데 성공했다.이는 국비 100억원에 대전시가 3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대전시 의료기관간 의료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했다.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마이 헬스웨이 사업과 유사하다. 하지만 복지부 사업에서 2,3차 의료기관 간에 비영상자료에 한해 공유했던 것과 달리 동네의원부터 3차 병원간 영상자료까지 포함해 환자의 진료기록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발 더 진화한 모델이다.해당 사업을 맡길 의료기관을 물색하기에 앞서 대전시는 충청권 지역 대학병원을 불러모았다. 3주내로 해당 사업에 대해 제안요청서 즉, RFP(request for proposal)를 제출해달라는 요구에 건양대병원만 손을 들었다. 수년 째 관련 연구용역과 보고서를 작성해온 김 원장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앞서 대전시에 데이터 유통 플랫폼을 제안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던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현재 김 원장의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호기심이 있었다. 김 원장은 초·중·고교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그의 취미이자 놀이였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도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은 계속됐다. 아이폰 개발자 계정을 갖고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그에겐 유일한 취미이자 놀이였다. 2015년경 그는 음원을 구간반복 기능을 갖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때 한컴 오피스 다운로드 횟수를 앞지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고 시절까지 프로그램은 신나는 놀이다. 의대교수로 활동하면서도 유일한 취미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과기부 연구과제를 맡으면 고가의 컴퓨터를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에 2016년도 의료정보 분야 연구용역을 맡아 시작한 것이 현재에 이르렀다.김 원장은 평소 취미처럼 해왔던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료정보를 접목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후 의료정보 분야 다양한 연구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그가 속한 의과대학은 물론 병원 내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이후 김 원장은 2018년 건양의대 정보의학교실을 개설해 초대 주임교수를 맡았으며 2019년에는 건양대병원 헬스케어데이터사이언스센터를 개설하면서 건양대병원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정보학교실 이전에 야학을 통해 쌓은 인맥과 내공이 김 원장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저 의료정보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만으로 퇴근 후 저녁 6~9시까지 강의를 진행했다. 정보학교실도 없었던 때라 말 그대로 야학이었다. 대상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임상교수부터 간호사까지 누구나 열려 있었다.김 원장은 "당시 아무것도 없을 때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강의를 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게 그는 미래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7월부터 보직을 맡은 의생명연구원장으로서의 목표도 생겼다. 그는 국내에서도 연구수익이 임상진료 수익을 대체해야 한다는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그는 "병원이 연구로 수익을 내려면 병원 이외 시민들과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연구로 수익을 내는 것과 관련 영리병원 프레임에 갇혀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하버드대학병원을 예로 들어 진료수익은 적자이지만, 적자 폭의 2배 이상을 연구 수익으로 충당하는 현실을 전했다. 그는 "연구수익이 안정적이라면 오히려 진료할 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필수의료 분야를 유지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그는 연구중심병원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기준을 내놨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은 다양한 분야 연구를 두루 잘해야 하는데 건양대병원에 적합한지 의문이 있다"면서 "기존과 다른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즉, 연구중심병원을 우선순위에 두기 보다는 연구 체력을 다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향후 더 멀리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김 원장은 최연소 의생명연구원장이라는 무게를 잘 아는 만큼 조심스럽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건양대병원이 짧은 기간 의료데이터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제 2등을 할 생각은 없다. 1등을 향해 달리겠다"면서 "목표가 달라졌다. 더이상 후발주자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의과대학 교수 출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그리는 미래의료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2023-07-17 05:58:16병·의원

"숙련도 격차 크게 줄이는 대장내시경 AI 안 쓸 이유가 없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대장내시경은 치료와 진단 영역 모두 다른 내시경에 비해 난이도가 높습니다. 숙련도가 매우 중요한 이유죠. 이 경험과 숙련도의 격차를 메울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있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최근 조기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국내에서도 내시경 인프라가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조기암 등에 대한 내시경 시술법이 발전하면서 치료 내시경 분야도 급성장 하고 있는 상황.이에 맞춰 내시경 기기도 눈부신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더욱 선명한 화질로 꼼꼼하게 병변을 찾아내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새롭게 개발되고 있고 속속 임상현장에 도입되며 유효성을 인정받고 있다.인공지능 또한 예외는 아니다. X레이와 CT 등 이미지에 국한됐던 진단 보조 인공지능이 마침내 실시간 감지 기술로 발전하며 내시경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그렇다면 실제 임상현장에서 이러한 인공지능은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을까. 또한 과연 그 기술은 임상 의사가 보기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르렀을까."정확도와 편의성 이미 전문가 수준…비숙련자 큰 도움"장튼위튼병원 육의곤 대표원장을 찾아간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대장내시경연구회를 이끌던 회장으로서 또한 20년간 매일 수십건의 대장내시경을 해온 전문가로서 그의 평가를 듣기 위해서다.육의곤 전 대장항문학회 대장내시경연구회장은 내시경 인공지능이 이미 전문가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내시경 분야에 있어 획기적 발전이라고 봅니다. 당연하게도 내시경 저변 확대와 검진 사업 등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렇다면 대장내시경 인공지능이 내시경 저변 확대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그는 이에 대해 위와 대장내시경의 차이를 먼저 설명했다.육의곤 원장은 "위내시경의 경우 국가 검진 사업 등을 통해 이미 상당 부분 보편화됐고 이로 인해 숙련도가 지속적으로 상향평준화되는 추세"라며 "하지만 대장내시경의 경우 아직까지 국가 검진 사업 등에 포함되지 않아 숙련의와 비숙련의 사이에 격차가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치료 내시경 분야에서도 대장은 문제가 생기면 바로 응급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위험이 있어 대학병원급 이외에서는 아직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결국 이러한 숙련도 차이를 극복하며 상향평준화 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이러한 면에서 그는 인공지능이 이러한 차이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숙련도, 즉 경험의 차이를 인공지능이 메워준다면 격차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육 원장은 "진단 내시경 영역, 즉 용종을 찾는 부분에 있어 잘 학습된 인공지능이 보조해준다면 숙련의와 비숙련의 사이의 격차는 크게 좁혀질 수 있다"며 "바로 이 곳이 인공지능이 필요한 부분이며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미 대장내시경 인공지능이 이러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단순 보조 기능을 넘어 숙련된 의사의 수준까지 고도화됐다는 것.결국 진단 내시경은 용종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내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가가 관건인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는 효용성이 확실하다는 설명이다.육의곤 원장은  "현재 우리 병원에서 활용중인 올림푸스의 엔도브레인 아이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민감도 98%, 특이도 93.7%를 기록했다"며 "결국 용종을 발견할 수 있는 확률(민감도)와 용종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확률(특이도) 모두 신뢰할만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러한 면에서 엔도브레인 아이의 도움을 받는다면 매우 숙련된 전문의가 함께 화면을 보며 검토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게 된다"며 "아직 대장내시경이 숙련되지 않은 전문의라면 충분히 고려할만한 요소"라고 평가했다."더블체크 효용성도 중요…비약적 발전 기대"그렇다면 대장내시경 인공지능은 비숙련 전문의에게만 필요한 것일까. 그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숙련된 전문의라 하더라도 도움을 받을 부분이 많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육 원장은 내시경 기술 발전과 인공지능 고도화가 새로운 진단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육 원장은 "연구에 따르면 오전에 일찍 내시경을 하는 경우보다 오후 늦게 내시경을 할 경우 용종 발견율이 유의미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의사도 결국 사람인 만큼 집중력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하지만 인공지능은 지치지 않고 쉴새없이 용종을 찾는다는 점에서 의사가 다양한 이유로 용종을 놓칠 확률을 최소화해준다"며 "일종의 더블체크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효용성이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그러한 면에서 그는 엔도브레인 아이와 같은 대장내시경 인공지능이 향후 내시경 인프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내시경 기술에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결합돼 어느 누가 내시경을 하더라도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육의곤 원장은 "TV가 아날로그에서 HD, 4K 등으로 눈부시레 발전하듯 내시경 또한 화질 면에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과거의 내시경은 높이 차이가 없으면서 일반 표면과 비슷한 2B type이나 2A type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화질과 색감이 좋아지면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특히 올림푸스의 협대역 이미징(NBI, Narrow Band Imaging)의 경우 가시성을 향상시키는 기술이 더해지며 이상부위를 조금 더 근접해 자세히 영상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기술에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더해질 경우 획기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특히 이러한 기술들이 앞으로 대장내시경을 배우게 될 후배 의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그 또한 이러한 이유로 발빠르게 엔도브레인 아이를 도입한 케이스. 인공지능을 통해 병원내 내시경 수준을 상향평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육 원장은 "병원급 의료기관이 되면 숙련된 전문의와 비숙련 의사가 공존할 수 밖에 없다"며 "숙련의가 모든 면을 커버할 수 없는 만큼 엔도브레인 아이가 이 갭(차이)를 메워주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특히 대장내시경에 숙련되지 않은 의사의 경우 이상 부위를 놓치면 안된다는 일종의 강박이 있어 용종인지 아닌지를 더욱 세심히 살필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필요 이상의 노력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이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렇다면 그가 바라보는 내시경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육 원장은 "현재 다른 인공지능 솔루션을 보면 X레이나 CT 이미지를 통해 매우 미세화된 용종까지 스크리닝이 가능하다"며 "내시경 분야가 실시간 영상인 만큼 좀 더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는 용종의 실제 크기와 타입, 고분화나 고등급 이형성을 동반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알려주는데까지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그는 이어 "이후에는 마치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레이더와 영상만으로 목적지를 찾아가듯 의사가 용종을 떼어보지 않아도 '6mm 2A-type’, ‘샘종(adenoma) 가능성이 70%'처럼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4-24 05:10:00의료기기·AI

권순영 고대안산병원장 "규모 키워 수익구조 개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은 지난 19일 '권순영 제20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장'의 취임식이 개최됐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권순영 신임 병원장이날 권순영 신임 병원장은 ▲직종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 ▲병원의 수익구조 개선 ▲스마트 미래병원 초석 마련 ▲스포츠의학 허브 구축 ▲중장기 마스터플랜 사업 착수 ▲연구중심병원 지정 ▲국제 의료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2023년 4월 19일 오전 11시 고대 안산병원 본관 지하 1층 로제타홀 강당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김동원 고려대 총장, 박명식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상임이사,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영욱 의과대학장 등 내외귀빈과 교직원 250여 명이 참석했다.권순영 병원장은 "다양한 직종의 구성원들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각자의 업무 범위를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는 한편, 창의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에 힘쓰겠다"며 "병원의 규모를 키우고 시스템을 재정비해 병원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또한 "스마트 병동 구축 등, 첨단의학 기반의 스마트 미래병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며 스포츠의학 분야의 역량을 키워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스포츠의학의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권순영 병원장은 "단기 마스터플랜 사업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미래의학관 증축 및 지하주차장 신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향후 신관 및 교육/연구동 신축으로 이어지는 중장기 마스터플랜 사업이 안정적으로 착수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더불어 "향후 글로벌 리더 메디컬 R&D 센터를 구축하고 안산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인력 확충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국내의 선진화된 의료 기술을 전파하고 한국 의료계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국제 의료 협력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박명식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상임 이사는 기념사에서 "현재 안산병원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한 단기 마스터플랜과 2028년까지 이어지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통해 대대적인 하드웨어 확장을 기획하고 있다"며 "법인은 의료원, 안산병원과 삼각 편대를 이루어서 안산병원의 마스터플랜 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은 식사를 통해 "1985년 100병상으로 개원한 안산병원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며 "안산병원은 신임 병원장님의 리더십과 함께, 더욱 발전하여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초일류 의료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치사를 통해 "경기 서남부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성장한 안산병원은 이제 새로운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신임 병원장님의 새로운 리더십과 안산병원이 가지고 있는 진취성으로 학교와 의료원은 물론,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의료계에 신선함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에 취임한 고대 안산병원장 권순영 교수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권 원장은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전문의로서 두경부암, 구강암, 후두암, 갑상선암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3D 프린터를 이용한 티타늄 하악골 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구강암 환자의 하악골 재건술 발전을 이끌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총무이사 및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외공보이사, 대한두경부종양학회 총무이사를 역임하였으며, 2021년에 대한두경부외과학회 회장으로 취임해 두경부외과 분야에서 동아시아인들의 특성을 고려한 최신 학술의 정립에 앞장섰다. 임기는 2023년 4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다.
2023-04-20 16:25:47병·의원

변화‧혁신 키워드 제시한 한승범 신임 고대안암병원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려대학교 한승범 신임 안암병원장이 공식 취임했다.고려대 한승범 신임 안암병원장이 공식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돌입했다.고대 안암병원은 지난 17일 오후 3시에 의과대학 유광사홀에서 '제31대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한승범 신임 원장은 ▲환자중심의 의료서비스 고도화 ▲중증 질환 진료 강화 ▲디지털 헬스케어 발전 ▲조직문화의 혁신 ▲연구분야 집중투자 등의 5가지 중점과제를 제시하며 미래의료기관의 발전방향을 조명했다.이번 취임식에는 박명식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상임이사, 김동원 고려대 총장,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황성철 교우회 수석부회장, 장일태 의과대학 교우회장, 김영배 국회의원,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내외인사와 교직원들이 참석했다.한승범 원장은 취임사에서 "올해 완성되는 메디콤플렉스를 기반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안암병원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것"이며 "미래 의학을 이끄는 세계적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박명식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상임이사는 기념사에서 "올해는 고대 안암병원의 대규모 공사가 마무리되어 다시 한 번 비상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한승범 원장이 이끄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보직자들이 한팀으로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식사를 통해 "의학분야에서 한승범 원장의 경험과 전문성을 이제 더 큰 차원에서 발휘할 때"라며 "한승범 원장의 리더십 아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앞으로 계속 번창하여 의료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치사에서 "안암병원은 깊은 역사만큼이나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의사로서 의학자로서,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넘치게 발휘해온 한승범 원장이기에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시도하는 안암병원을 이끌어갈 최적임자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이번에 취임한 한승범 고대 안암병원장은 1966년생으로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무릎과 고관절의 치료, 인공관절치환술의 명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 최초로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최적의 수술법 및 이식재료를 찾는 등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고대 안암병원 수술실장, 진료협력센터장, 진료부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병원장 직무대행을 수행하며 병원 내 주요보직을 지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보험이사, 대한고관절학회 학술위원장을 비롯하여 대한슬관절학회, 대한골절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한승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장의 임기는 2023년 4월 1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다.
2023-04-18 11:38:24병·의원
인터뷰

"GE의 비전은 의사·환자·기업이 만족하는 생태계 구축이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GE헬스케어가 바라보는 지점은 명확합니다. 의사와 환자, 나아가 기업이 모두 만족하는 생태계죠. 인공지능(AI)부터 신기술까지 GE헬스케어는 모두 이 곳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4차 산업 혁명을 타고 의료산업도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며 기존 기기와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CT와 MRI 등 영상의학, 이른바 이미징 기술 또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한 기술들이 속속 임상 현장에 보급되고 있고 그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이러한 변화는 세계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특히 영상의학 분야에서 GE헬스케어는 독보적 위상으로 상징성을 갖는다.그렇다면 GE헬스케어는 영상의학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또한 그들이 준비중인 차세대 기술은 바로 무엇일까."에디슨 플랫폼 통한 토털 솔루션으로 새로운 생태계 구축"GE헬스케어에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 등 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비제이 수브라마니암 (Vijay Subramaniam)은 이에 대한 답으로 '생태계'를 꼽았다.비제이 수브라마니암 아시아 태평양 이미지 사업부 총괄은 GE헬스케어의 비전으로 '생태계'를 꼽았다."이미 영상의학 분야는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다양한 솔루션들을 내놓으며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어요. 문제는 제품별로, 신체별로 너무나 제각각이라 의료기관은 물론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이를 하나씩 환자에게 적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죠. GE헬스케어는 여기에 주목했어요."GE헬스케어가 내놓은 '에디슨 플랫폼'은 여기서 출발했다. 각 기업별로, 각 제품별로, 각 신체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솔루션들을 단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설사 MRI는 GE헬스케어 제품을 쓰고 CT는 다른 기업 제품을 쓰더라도 통합적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 제공하겠다는 의지다.비제이 총괄은 "에디슨 플랫폼은 어떤 솔루션을 쓰건 하나의 에코시스템으로 이를 묶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GE헬스케어의 자체적 기기와 솔루션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이나 제품의 솔루션들도 하나로 묶어 연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각각의 기기, 각각의 솔루션들을 하나씩 쓰다보면 당연하게 워크 플로우가 극도로 비효율적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에디슨 플랫폼이 하나의 생태계 개념으로 각 기기와 제품의 장점을 한데 모으면 워크플로우 향상은 물론 네트워크와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이슈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인공지능 솔루션 또한 마찬가지다. 상당히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이 나오고 있지만 에디슨 플랫폼의 생태계에서 대다수가 연동 가능한 만큼 이를 한번에 적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개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결국 어느 솔루션을 쓰던 에디슨 플랫폼 안에서 마치 하나의 기기와 프로그램처럼 적용이 가능한 만큼 워크플로우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비제이 총괄은 "에디슨 플랫폼을 활용하면 인공지능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능한 만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한번에 적용해 의사의 판단을 보조할 수 있다"며 "신체 부위별로 다양한 이미지를 촬영한다 해도 인공지능이 문제가 없는 것부터 빠르게 제외해가며 의사들이 꼭 봐야 하는 문제만 찝어준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인공지능은 절대로 임상의사나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대체할 수 없으며 그들의 워크플로우를 얼마나 줄여줄 수 있느냐에서 효용성이 갈린다"며 "CT나 MRI를 촬영하는 환자 중 정말 아픈 환자는 10%라는 점에서 나머지 90%를 빠르게 걸러내 의료진이 정말 필요한 환자에게 더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 GE헬스케어 솔루션의 가치"라고 강조했다.그런 의미에서 GE헬스케어는 '기기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기업의 기본 원칙에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결국 고객이 만족해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대승적 판단에서다.단순히 기기의 판매를 넘어 각 의료기관별, 의료진별로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비제이 총괄은 "한국을 예를 든다면 단일보험 체제인 만큼 하이엔드 기기를 쓰던 중저가 기기를 쓰던 같은 단가를 적용받는다"며 "이로 인해 일정 수준의 MRI로 수익을 올리는데 중점을 두는 의료기관이 있는 반면 프로토콜 개선이나 신규 적응증 연구 등의 연구적 목적으로 보다 고성능의 기기를 원하는 대학병원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결국 고객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비해야 하며 그 안에서 최적화된 시스템을 제공해야 기업 또한 생존할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일정 이상의 임상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기업의 사명"이라고 말했다.GE헬스케어가 개발한 첨단 기술인 에어리콘디엘(AIR Recon DL)을 모든 기종에 포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적어도 GE헬스케어의 기기를 사용한다면 수준 이상의 이미지를 얻어야 한다는 의지에서다.기기의 교체가 아닌 '리모델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고가의 기기를 완전 교체하는 것이 의료기관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비제이 총괄은 "MRI를 교체하는 것은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일인 만큼 GE헬스케어는 최대한 사용 기한을 늘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MRI의 가장 중요한 장비인 마그넷만 그대로 두고 필요한 요소만 교체하고 추가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GE헬스케어에서 2012년에 구매한 장비라 하더라도 1~2주 안에 장비 구경을 트렌드에 맞게 60cm에서 70cm로 늘리고 에어리콘디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최소의 투자로 첨단 장비로 전환을 도모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시그나 히어로 전략적 랜딩…"한국은 중요한 파트너 국가"특히 그는 한국이 GE헬스케어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장비의 활용도가 매우 높으며 국민들의 수준 또한 타 국가 대비 월등하게 높다는 것.비제이 총괄은 의료진과 환자, 기업이 모두 만족하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상당히 수준 높은 의료 기술을 가진 의료진들이 있고 이를 기반으로 조성된 연구 능력도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비제이 총괄은 "한국은  OECD 국가들 중에서 인구당 영상 장비가 가장 많은 국가로 특히 하이엔드 기기에 대한 선호도와 활용도가 월등하다"며 "중국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귀띔했다.그는 이어 "특히 한국에는 굉장히 수준 높은 대학병원들이 많으며 여기 속한 의료진들의 연구 능력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라며 "한국의 연구진들에게 아예 GE헬스케어의 솔루션 수정과 업그레이드 권한까지 주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전 세계 국가들 중 본사가 위치한 미국에 이어 한국에 가장 먼저 신제품인 시그나 히어로(SIGNA Hero)를 선보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결국 한국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세계 시장에서도 정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맞춰 GE헬스케어는 한국 의료진들과의 다양한 협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시그나 히어로(SIGNA Hero)는 GE헬스케어의 플래그십 장비인 시그나 프리미어(SIGNA Premier)와 동일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하고 MRI 딥러닝 재구성 기능인 에어리콘디엘을 적용한 차세대 MRI.검사시간을 과거 장비에 비해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제공하는 GE헬스케어의 차세대 솔루션이다.비제이 총괄은 "MRI의 핵심은 결국 얼마나 짧은 시간에 고품질의 영상을 뽑아내는가 하는 것"이라며 "MRI의 두가지 과제, 즉 신호대 잡음비인 SNR과 영상의 대표적 오류인 Ringing Artifact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과거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보다 많은 시간 촬영을 해야하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었다"며 "하지만 GE헬스케어의 에어리콘디엘이 나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에어리콘디엘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검사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SNR와 해상도를 높이는 기술이다.시그나 히어로는 기존의 2D 검사에서 3D검사로 에어리콘디엘 기술을 확대 적용했으며 움직임 보정 검사, 신경 다발 추적검사, MR 대조도(T1, T2) 정량 분석 검사, 지방 신호 소거 검사 등 기능을 확장한 제품.비제이 총괄은 "에어리콘디엘은 결국 장비에 오래 들어가 있어야 하는 환자와 이러한 가운데서 시간을 들여 최고의 화질을 확보해야 하는 의료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GE헬스케어의 고민에서 나온 솔루션"이라며 "딥러닝을 통한 재구성 측면에서 획기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전했다.특히 시그나 히어로는 환자 맞춤형 RF 코일인 에어 코일(AIR Coil)이 탑재돼 기존에 촬영이 힘들었던 신체 부위나 응급 외상환자, 어린이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검사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또한 신호의 송·수신 안테나 역할을 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기존 대비 코일의 채널수가 높고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최대 깊이가 향상돼 환자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영상의 품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비제이 총괄은 "앞으로 GE헬스케어의 모든 솔루션에 이 에어리콘디엘 기술이 적용될 예정으로 시그나 히어로는 이러한 GE헬스케어의 의지를 투영한 차세대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에어리콘디엘 기술을 확장하며 영상의학 분야에 있어 하나의 스탠다드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하고 환자의 불편을 줄이며 이에 대한 피드백으로 기업도 성장하는 것이 GE헬스케어가 바라는 선순환의 생태계"라며 "결국 기술은 이를 위해 존재하며 이를 선도하는 것이 바로 GE헬스케어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2023-04-06 05:30:00의료기기·AI

삼성서울 중환자의학과 10년 "내과계 중환자실 1인실 전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내과계 중환자실의 1인실 전환을 결정했다. 앞으로도 중환자실을 1인실로 전환하려고 노력 중이다."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박치민 과장은 지난 22일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병원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1인실 중환자실 전환붐관 관련해 최근 일선 병원들이 1인실 중환자실 전환하는 추세이며 삼성서울병원 또한 그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중환자의학과를 개설한 지 올해로 10년째. 당시 서지영 과장을 주축으로 박치민 교수가 의국장을 맡아 문을 열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당시 의국장이었던 박치민 교수는 과장이 되어 지금까지의 성과를 짚어가며 의미를 부여했다.박치민 과장(왼쪽에서 두번째)은 중환자의학과 개설 10년을 맞아 지난 성과를 발표했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크게 3가지.박 과장은 그중 하나로 다학제 에크모팀의 눈부신 성과를 꼽았다. 실제로 2013년 중환자의학과 설립 다음해인 2014년 다학제 에크모팀을 출범하자 환자의 생존 퇴원율에 변화가 나타났다.지난 2012년 에크모 환자 생존 퇴원율은 30%에 그쳤지만 중환자의학과를 설립한 이후 2013년 40%가까이 상승했고, 여기에 다학제 에크모팀까지 출범면서 50%로 껑충 뛰었다. 이후 2016년에는 60%에 육박했다. 미국도 에크모 환자 생존 퇴원율이 50%에 못 미치는 것을 고려할 때 눈부신 성과인 셈이다.국내 최초로 도입한 중환자 재활 프로그램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5년 3000건에서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20년 7000건을 육박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다. 이후 2022년 9000건을 육박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마지막 하나는 중환자의학 교육의 체계화.삼성서울병원은 중환자센터 교육팀을 별도로 두고 전공의 대상 중환자 연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중환자실 내 진료 프로토콜을 개발, 수시로 개선해가며 필수적인 수기에 대해서는 시뮬레이션 교육을 진행하고 필수 술기에 대해서는 인증제를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육 회진과 의사 및 간호사 합동 컨퍼런스를 통해 전공의와 간호사에 대한 교육 기회도 늘리고 있다.삼성서울병원 초대과장을 지낸 서지영 교수는 "메르스 당시 많은 환자를 살리는 등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중환자의학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신종간염병이 오더라도 중환자진료체계가 강력해야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코로나19 이후 중환자진료 체계를 향상해야 한다"며 "삼성서울병원이 롤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23-03-27 05:1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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